미주 이산가족, 서신교환·화상상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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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지난 2월말 북한의 금강산 상봉장에서 남북한 이산가족들이 가족들이 만났습니다. 짧은 만남을 뒤로 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는데요, 그러자 박근혜 대통령이 이산가족의 생사확인에서 서신교환, 화상 상봉 등을 북한과 협의 하라고 지시했죠. 남한의 통일부가 이런 문제를 포함한 이산가족 문제 근본적 해결을 위한 실무접촉을 북한에 제의했지만 북한이 이를 거절했습니다. 이런 소식은 미국에 사는 이산가족들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차희: 여기 이산가족들이 보는 것은 이산가족 상봉은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는데 북한이 남한과 이산가족 상봉을 한다면 미국과도 협상 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이 분들이 굉장히 큰 희망을 가졌다 그 희망이 너무 허망하게 무너지니까 조심하는 분들도 계시면서... 그래도 바라는 거죠.

재미이산가족상봉위원회 공동의장이며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이차희 씨. (RFA PHOTO)
재미이산가족상봉위원회 공동의장이며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이차희 씨. (RFA PHOTO) (RFA PHOTO)

미국의 재미이산가족 상봉 추진위원회 이차희 사무총장은 이러한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따르는 생사확인 서신교환 화상 상봉 등에도 재미 이산가족들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여성시대 오늘 이 시간에 전해드립니다.

90이 넘은 미국 시카고의 한 할머니, 올망졸망한 아이 셋을 북한에 두고 왔는데요. 이 연세에도 이산가족 상봉 소식만 들여오면 어김없이 전화를 하신답니다.

이차희 : 이 할머니 90살이 다 되셨는데 전화를 주셨어요. 저에게 무슨 소식이 있으면 찾아오시는 거죠 라고 물어서, 제가 찾아뵙죠, 그러니까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 다시 말씀드리면 다시 희망을 갖는 겁니다.

연세 많으신 분들이 휠체어에 의지해서 아니면 구급차를 타고 가족을 만나러 가는 것을 보고 아 나도 저렇게라도 해서 가족을 만날 수 있겠구나 하는 힘을 얻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요, 이 사무총장은 그런 분들의 모습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는군요.

: 저는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더 아픈 것이 한국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구급차를 타고 가더라도 몇 시간 정도 걸리지만 미국에 있는 우리는 여건이 더 힘듭니다. 여기 80이상 90이 넘으신 분들 상당수가 지금 양로원에 계시는데 휠체어 타고 북한으로 갈 수 있는 여건이 안 됩니다.

그렇죠, 여기는 미국인데... 남한에서 북으로 가는 길 보다 험난하고 시간도 많이 걸려 이런 이산 상봉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몇 분이나 가능할까요? 미국의 이산가족들도 이제는 직접 상봉 못지않게 생사 확인, 서신교환 그리고 화상 상봉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 재미이산가족 추진위회원회도 이 문제를 중요한 문제로 다루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 왜냐하면 상당수가 지금 양로원에 계시니까 우리가 원하는 것이 이 문제도 아주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북한 가족과 편지가 오고가고 선물이 오가는 것과 더불어 화상으로 서로 만나는 거죠. 우리는 미국이라 장거리이니까 직접 상봉이 힘드니까 우선 영상으로라도 보고 얘기를 주고받는 것도 우리가 추진하려는 문제입니다.

이 사무총장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전 미국과 북한이 핵문제와 분리해서 인권 문제에 포함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추진하다 김 위원장의 사망과 함께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며 안타까워합니다.

: 생사 확인이 되고 그리고 나서 화상 상봉 단계로 가다 모두가 정지 되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런 문제를 다시 북 미간 논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데요,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도 이 문제에 적극관심을 갖고 도와주고 있어 다행 이라고 말합니다.

: 미국 내 13개주에 미주한인 이산가족 상봉 회가 조직되어 있습니다. 2008년도 10월에 조직한 창립 멤버들이 거의 다 남아 있어 전국에서 단결을 해 소리를 합쳐서 우리 추진 위원회와 함께 뛰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중요한 점을 앞장서서 최선을 다하시는 분이 마크 커크 연방 상원의원 그리고 피터 아스칸 의원도 우리를 처음부터 우리를 도와주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유타 주의 민주당의 짐 메더슨 하원의원 그분들이 의회 내 한인이산가족 위원회를 구성해 계속 우리를 도와주고 있고 혼다 의원, 이렇게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문제는 이제 북한에 달려있습니다.

아울러 지난 2008년부터 시작했던 이산가족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기록영화 '이산가족'이 이제 완성이 되었다며 하버드 대학 출신 미국계 한국인 2세들이 제작 감독을 담당해 이 기록 영화가 상영되면 이산가족 문제를 알리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합니다. 이: 한인 2세 제이슨 안과 유진 정 이 감독 연출을 맡았다고 우리가 지원을 하고 그 세 명이 함께 작업해 다 끝나 얼마 전에 미국 뉴욕에서 선을 보였죠. 그런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들었어요. 이산가족 문제를 다루면서 이산가족 문제만 다른 것이 아니라 예술성, 작품성이 들어간 작품입니다. 저는 이산가족으로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는 활동가로 들어가고...

특히 이 사무총장은 아버지와 오빠를 북한에 두고 온 자신의 특별하고 아픈 가족사의 사연도 소개 했는데요 아버지는 북한에서 유명한 마라톤선수로 그 일생을 북한에서 영화로 제작을 했다는 군요. 그 영화 중의 일부가 이산가족이라는 기록영화에 나온다고 하네요.

: 저는 오빠가 북한에 있는데 오빠를 통해서 영화가 제작 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제가 영화 이름을 알았어요, 60 청춘이라고, 그래서 오빠한테 몇 번이나 보내달라고, 여기에 드는 경비는 모두 보내 줄 테니 보내달라고 했는데 안 보내 주었어요. 그리고는 소식이 끊어 졌어요.

이때는 영화 제작에 참여한 학생들이 하버드 대학 재학생들로 당시 북한에 이런 영화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것을 받아내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하지 못했다, 그리고 제목이 60청춘 이라는 것만 알렸는데 학생들이 이 영화를 구했다는군요.

: 제가 그것을 가지고 오려고 무척 노력했는데 영화 제작에 참여한 제이슨 안 등 하버드 팀이 이 영화를 북한에서 받아 내왔어요. 그러니까 제가 미국계 한국인으로서 이산가족 문제를 지지하며 촉구하는 (advocate) 일을 하는 것 으로 나오고 마지막에는 이산가족으로서 북한의 아버님이 마라톤 선수였어요. 55세에 선수를 은퇴하고 전국을 다니며 체력을 강조하는 등 영웅적으로 일을 했기 때문에 김일성 주석이 영화를 만들라고 해서 우리 아버님의 일생에 대한 영상인데 마지막에 그 부분이 나옵니다.

이 사무총장이 아버지가 나오는 영화를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 강연을 하러 갔다가 처음으로 보았다는데요, 당시의 감동을 이렇게 전합니다.

: 강연이 끝나고 선물 줄 것이 있다고 그래서 딱 들어가니까 음악이 나오고 카메라들이 돌아가고... 그리고 앉으라고 하더니 시디를 주었어요. 그 시디를 넣고 웃다 보니 거기 나오는 모습이 아버지 모습이에요. 처음에는 뭔가? 그러다가 보니 이북에서 온 거에요. 그때부터 말도 못했어요 그리고 울기 시작했어요, 숨도 거의 못 쉬었습니다. 제가 그랬어요, 이것이 나에게는 상봉과 마찬가지입니다. 상봉에 가장 가까운 그겁니다. 아버지의 영화를 받았다는 것이....

이산가족 상봉 기록영화는 한인 1세들이 하지 못한 일을 한인 2세들이 과감하게 자신의 일처럼 제작했다며 참가자 모두가 할아버지 대 혹은 할머니 대 이산가족이라고 전합니다.

: 제이슨도 그렇고 샘 소리를 만들었던 엘리스도 할머니대가 이산가족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한인 2세로서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과감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꿈도 못 꾸는 일들을 아주 자랑스럽고 아이디어가 빛나는 젊은이들과 제가 함께 일 하고 있습니다.

이 기록 영화는 뉴욕 시사회에 이어 시카고에서도 시사회를 가질 예정인데요, 이제 마지막 절차를 밟으면 어느 곳에서든 상영할 수 있다고 밝힙니다.

: 예술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기록영화입니다. 이산가족이 울고 그런 것만이 아니고 우리는 아프지만 노래도 하고 참 아름답게 잘 나왔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은 모든 것을 마무리하면 영화제에도 출품하고 미국 TV 방송국을 통해 방영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미국 재미동포 이산가족의 아픈 사연과 고통을 알 것이라고 말합니다.

: 전 세계 사람들이 알게 되죠, 우리한데 이런 기가 막힌 사연이 있다는 것을...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