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젊은층, USB로 한국 드라마 시청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북으로 보내는 풍선에 담은 내용물에 전단과 함께 CD와 USB가 보인다.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북으로 보내는 풍선에 담은 내용물에 전단과 함께 CD와 USB가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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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탈북학생들과 해외 청년들이 함께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우리하나' 이 단체에서는 최근 미국 동부에 있는 명문 사립대학에서 북한의 실상과 변화되고 있는 모습을 알리고 어떻게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인가를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김: 북한의 지금 젊은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많이 궁금해 했어요.

하버드, 예일, 콜롬비아 대학 등의 학생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11살의 유서라는 책을 펴낸 한국외대 대학원 김은주 씨와 서강 대학교 탈북대학생 가명 정유성 씨가 북한의 인권 실상과 북한의 정보제한 등에 대해 생생한 증언을 했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지금은 외부의 정보가 USB, 이동형 저장장치를 통해 한류 문화와 함께 들어가 젊은이들이 저렴한 가격에 쉽게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늘 여성시대에서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김은주 씨는 미국의 동부 보스톤 쪽은 처음 방문해 세계에서 공부 잘하는 대학생들 앞에서 북한의 실상을 증언하고 앞으로의 북한의 변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져 의미가 있고 뿌듯했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김: 저는 이미 학부를 졸업하기도 했지만 그쪽에 다니는 분들이 어떻게 보면 세계에서 공부를 잘한다는 친구들이잖아요 그래서 그런 친구들과 어울려서 북한 얘기를 한 것이 뿌듯했어요. 외국인 친구들도 많았고 한인 교포친구들도 많이 와서 이것저것 질문도 하고 마지막에는 그러면 자신들이 북한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질문도 해서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는 이어 막상 북한의 실상을 전하고 나니 의외로 북한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도 있었고 알더라도 식량 사정이 어렵고 북한의 인권 침해가 있다는 정도로 어떤 상황인지는 감을 잡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이번기회를 통해서 막연하게 북한이 먹고 살기 힘들다 인권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까지 인지는 잘 몰랐는데 저희가 개인들의 얘기를 하면서 그 안에서 침해 받는 인권이나 자유의 억압 이런 것들이 이야기 속에서 보여 지니까 아 이정도구나라고 감을 잡을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요

특히 북한의 정보 통제가 엄격하게 이루어져 젊은이들이 외부의 상황을 전혀 모르는 것으로 알고 있던 학생들도 많았다며, 하지만 엄격한 정보 제한에도 불구하고 근래에 여러 형태로 정보가 많이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에도 놀라기도 했다는 군요.

김: 이전에는 한국 드라마나 미국 영화 같은 것은 CD 알판으로 보았어요. 그런데 CD 같은 것은 카피, 복사하기가 어렵다 보니까 가격도 많이 비쌌어요. 그런데 USB가 들어가고 컴퓨터, 노트북이 많아지면서 영화를 무제한으로 복사하다 보니까 USB가 한국드라마나 영화를 볼 수 있는 가격을 많이 떨어 뜨렸어요. 또 음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하고 그러다 보니 북한의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USB 가 많이 퍼져있고 그것을 통해 더 많은, 더 저렴한 가격에 더 쉽게 한국문화에 접할 수 있데 된 거죠.

김은주 씨는 자신이 탈북 했을 때는 식량사정이 아주 절박했던 고난의 행군 시기로 CD, 알판이나 USB 에 대해서는 들어보지도 못해 지금의 젊음이들 세대와 비교를 한다면 자신은 탈북의 할머니 세대였다고 말합니다.

김: 한국드라마도 모르고 그랬는데 그때도 중국에서 들어온 연변노래 같은 것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국노래인지 연변노래인지 그것을 잘 몰랐어요. 지금처럼 한류가 북한에 있다는 정도로 한국에 대한 이해는 없었죠. 기껏 저희가 탈북을 하도록 했던 정보는 중국에 가면 사탕과자는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거였어요. 그만큼 저희는 정보에 취약해 있었고 그런데 지금은 일반 사람들에게 불법적으로 퍼져나가는 정보들이 많은 거죠.

그만큼 북한이 정보유입을 아무리 막아도 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 할 만큼 변하고 있고 앞으로 더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은주 씨는 지적합니다. 지난날의 정보 차단을 위한 북한 당국의 행태는 지금 생각하니 세계에 없는 놀랄만한 상황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는군요.

김: 북한은 사람들이 외부 세상에 대해 알면 알수록 자신들이 겪는 것들이 부당 하다는 것을 깨우치게 되고 그 점이 두려워 항상 정보를 통제하려고 하고 사람들이 더 아는 것을 막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예전에 심한 경우 드라마 영화를 퍼뜨리는 사람들을 공개처형도 했었는데 지금도 여러 가지 방법과 수단을 이용해서 스마트 폰 같은 것을 단속하죠.

단속을 하지만 더 많은 정보가 점점 발전된 수단을 통해 들어가기 때문에 단속에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더구나 단속에 앞장선 사람들이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음악을 더 좋아하고 있어 단속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김: 그렇게 단속하는 사람들도 이런 것을 즐겨 사용하고 즐겨 본다는 겁니다. 그만큼 파급력들이 당국에서 막으라고 지시를 해서 막을 수 없는 정도가 되지 않았나... 물론 위에서 명령이 떨어졌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명령을 따르고 있지만 이런 사람들마저 이런 것들을 애용하고 원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은주 씨는 학생들에게 북한의 인권이 얼마나 심각한지 북한당국이 인민들의 심성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자신의 경험과 또 북한에 외부의 정보가 얼마나 절실한지 증언했다고 전합니다.

김: 저는 어린 시절 8살 때 공개 처형을 북한의 교육차원에서 봐야 했던 잔인한 교육과 그리고 11살의 유서라는 책을 쓴 것처럼 11살 때 굶어 죽을 것 같아서 유서를 써야만 했던 것 그리고 장기간의 식량난으로 인해서 단기간에 인성마저 파괴되고 아버지가 저희 집의 물건을 몰래들고 나가 장마당에서 먹을 것과 바꾸어 자신의 배를 채우고 이렇게 북한당국이 인간의 기본적인 인간성마저 파괴 시키고 있다는 이런 얘기를 통해서 북한의 인권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학생들에게 알려주었어요.

김은주 씨는 사실 막연하게 북한인권, 자유민주주의라고 얘기하면 북한 사람들이 그에 대한 개념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워하고 있어 '우리하나' 단체의 활동을 예를 들어가며 설명을 했다고 하네요.

김: '우리하나' 같은 젊은이들의 단체에서 정보를 보낼 때 재미있는 드라마나 영화 컨텐츠, 내용을 선정해서 보내면 그 영화를 보고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끔 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7번방의 선물' 같은 영화는 북한은 잘못을 했건 안했건 잡아서 감옥에 가면 그냥 가는 거고 때리면 그냥 맞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되어 있는데 이 영화를 통해서 보면 아, 감옥에 있는 사람도 권리가 있고 아무렇게나 때리면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보내고 있어요.

그러니까 북한의 인권이 심각하기에 개선되어야 한다, 북한에서는 지금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좀 더 재미있는 부분을 통해서 쉽게 풀어서 정보를 제공하면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을 것 이라고 김은주 씨는 강조합니다. 이런 얘기를 전하고 의견을 나누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변화에 맞추어 자신들이 북한을 위해 할 일 이 무엇이냐는 질문도 나왔다고 하네요.

김: 이번에도 대학가를 돌면서 저희의 한 부분이 되어 달라고 얘기했어요. 그래서 그들이 안 쓰는 유에스비를 저희에게 보내 줄 수도 있고 아니면 좋은 영화를 알려주거나 보내줄 수도 있고 인턴으로 우리와 함께 일할 수도 있는 친구들과 협력 단체들을 보스턴을 비롯한 뉴욕, 워싱턴 등지에서 찾고 있다니까 관심도 많이 보였어요.

아울러 이런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북한의 젊은이들이 자유세계를 동경하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을 찾아 탈북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김: 지금 나오는 친구들 보면 저하고 나이가 비슷한 친구도 있고 어린친구도 있는데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를 대부분이 보았어요. 그것을 보면서 일종의 아메리칸 드림 같이 South Korean Dream, 한국의 꿈을 가지고 나오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한 친구는 실제로 드라마에서 나오는 한국의 멋있는 남자들 연예인들을 보면서 혹시 한국에 가면 저런 남자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왔다고 했는데, 물론 현실과 드라마의 거리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들에게 외부 세계에 대한 환상 그리고 북한과 외부 세계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었고요.

많은 북한의 젊은이들이 이런 정보를 통해 북한의 현실을 바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김은주씨는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