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간부들, 자기 살 길만 찾고 있어

0:00 / 0:00

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북한의 현영철 인민 무력 부장이 잔혹하게 숙청당한 사실이 북한 주민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런 김정은의 공포정치에 세계가 놀라고 있어 이에 대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 간부들을 무작정 자기 비위에 거슬리면 총살하고 많은 사람들 보는 앞에서 처형하고 그러니까 간부들이 다 자기 살 궁리만하고 할 말도 못하고 있다고 최근에 오신 분들이 전하더라고요.

오늘 여성시대에서 도를 더해가는 김정은의 공포정치에 대한 탈북자들의 생각은 어떤지 알아봅니다.

북한의 보안원이었다 탈북한지 7년째 한국에 정착한 가명의 김시연 씨는 최근에 김정은 이 더욱더 잔인하게 처형한다는 소식을 들은 간부들이 망명을 하고 싶어도 가족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 간부들이 다 마음속에는 다른 나라, 자본주의 국가에 대한 환상이 있거든요 탈북하고 싶어도 연좌 죄 때문에 혈족들이 정치범 수용소를 가거나 처형당하니까 쉽게 결정을 못하는 거죠. 가고 싶은 마음들은 다 있는 거예요.

많은 간부들이 처형되자 최근 노동당 한 간부가 두려워 탈북 했다는 소식을 접한 김시연 씨는 김정일 시대부터 고위층들이 남한의 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사정을 잘 알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는 노동당 간부의 탈북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고 말합니다.

: 저의 시아버님이 도당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도당에서 물자를 다 실어다 주고 아무 걱정 없이 살게 해 주더라고요 시아버지가 직책 때문에 중국에도 갔다 오시면 외국 물건들도 가져오시고 이런 것을 보면서 아 간부 들이 먼저 외국의 문물을 받아드리는 구나, 그러면서 시아버지의 부임지가 중국 국경 가까운 곳으로 갔는데 거기서 중국영화 한국영화 드라마를 많이 보았어요. 또 저의 동생이 도당위원 이었거든요 그런데 도당간부 부장 집에 주말마다 가더라고요 그래서 왜 주말마다 가느냐고 했더니 한국드라마 보러 간다는 거예요 그리고 보고 와서 얘기도 하고, 간부들은 부장 집에 비디오 하고 텔레비전이 있는데 전기가 안 오면 간부들은 전기가 없어도 자동차 배터리 켜놓고 부서 직원들 너댓명 씩 모여서 한국 드라마를 보고 얘기를 나누고 한다고 그래요. 그러면서 다른 나라는 다 대통령을 4년 임기제로 국민들이 투표를 해서 선거를 하는데 김정일은 자기가 나라를 통째로 차고앉아서 잘 살게 하지도 못하게 하면서 왜 저렇게 하는지... 뜻이 맞는 간부들끼리 나라가 잘못되어가고 있다, 정치를 잘 못한다, 대원군이 쇄국 정치를 하듯이 나라를 봉쇄해 놓고 이것은 잘못된 것 같다고 이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는 이어 기관총도 아니고 고사포로 처형하는 장면을 가족들을 포함한 간부들 앞에서 자행한다는데 북한에서 살았던 탈북자들도 놀라면서도 북한이라면 능히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 합니다.

; 북한이라는 나라는 태어나면서부터 오직 김일성을 하나님처럼, 김 씨 일가를 이 세상 전부 인 것처럼 알고 살았잖아요, 주민들이 자기네만 칭송하고 자기네만 바라보고 자기네가 없다면 살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 주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김 씨 일가의 말이라면 그것이 법 인줄 알고 살거든요.

북한은 처형을 한 뒤 후환을 없애기 위해 가족들은 물론 그들의 핏줄까지 말끔하게 정리 하고 있어 북한의 체제가 유지 되고 있다고 비난합니다.

: 60, 70년대 그때도 김일성이 제도를 공고화 시키느라 수많은 사람들을 처형하고 유족들이 남아 있으면 아무래도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으니까 이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연좌제를 실시해 8촌 까지 그들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도 모르고 정치범 수용소에서 평생을 보내고 또는 거기서 죽고 그랬거든요.

세계북한 연구 센터 탈북자 안찬일 소장은 한국의 MBC 방송에서 김정은이 공포의 극치라고 할 만한 방법으로 주변의 간부들을 처형하는 이유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 장성 급들 간부들을 모아 놓고 그 앞에서 죽이는 겁니다. 그래서 나를 배반한 자 저렇게 된다, 이런 목적이 하나있고 죽은 다음에도 시체가 나오면 묘지를 써야 하니까 결국 가족들 핏줄들 연관 된 사람들이 저항할 까 보아 저항과 분노를 일으킬 까봐 아예 없애 버리는 거죠. 이 고사포 총은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 아니라 브레이크를 밟듯이 발로 밟으면 나가는 겁니다. 불을 뿜기 시작하면 1분에 한 1200발 나가니까 한번 살짝 댔다 띠어도 사람의 흔적이 안 남는 지상목표를 쏘는 그런 대공무기인데 이것으로 처형한다는 것은 그야 말로 공포정치의 극치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김시연 씨도 이런 이유가 바로 김정은이 무언가에 쫓기고 점점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나온 행동이 아니냐며 스스로 자초한 일 이라고 하네요.

: 김정은이 나이도 어리고 아버지처럼 공고한 정치 기반을 넘겨받지도 못하고 누구도 믿지 못해요 그리고 장성택을 그래도 고모부의 도움이 있었던 부분도 많았을 텐데 고모부도 없어지고 이제는 자기를 옆에서 지지해 줄 사람이 없으니까 김정은은 항상 불안한 것 같아요 북한에서 김정은을 겪어본 분들이 성격이 포악하고 다혈질 그런 스타일 이라고 하더라고요.

안찬일 소장은 김정은의 이런 행동이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과 다른 가정적인 배경 사회적인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 김일성은 빨치산 선대의 동료들이 많았으니까 김정일은 김일성 종합대학 동기동창 선후배 등으로 인적 네트워크와 인적 자산이 있었는데 반해 김정은은 전혀 이런 인적 자산이 없는 상황에서 단번 도약 이라는 어떤 집념을 가지고 북한 체제를 이끌어 가는데 결국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사회주의가 다 황폐되었기 때문에 여기서 분노 조절이 안 되어서 공포 정치를 하는 것 같고 또 한 가지는 어머니 고영희가 김일성이 죽기 전에는 노출도 못하고 감옥살이처럼 집안에 있다가 김일성 죽은 후에 활동 좀 하다 암에 걸려 파리에서 죽었는데 이런 것들이 아마 개인적 으고 분노 조절을 못하고 폭발로 이어지면서 이것이 숙청과 처형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시연 씨는 아직 일반 주민들은 현영철 처형 소식을 모르는 상황으로 장성택 처형 때와는 다르게 시간이 흐른 뒤 인민 반을 통해 이에 대한 강연을 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 예전에 황장엽 선생님이나 강명도씨 탈출 했을 때도 두 석 달 사이 두고 지켜보다 확정적으로 배신행위다 이렇게 생각될 때 주민들에게 강연을 하면서 정말 온갖 나쁜 말을 다 붙여 가면서... 이번에 처형된 현영철 인민 무력 부장은 작은 지위가 아니잖아요, 북한에서 이 인자 삼 인자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이지만 너무 공포정치를 해서 사람을 많이 죽이다 보니까 주민들의 동태도 보아 가면서 공식적으로 발표를 안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일반인들에 앞서 보안원이나 당일꾼들에게는 미리 알려준다고 하는군요.

: 아무래도 주민들보다는 먼저 알죠. 간부들에게 제일먼저 강연을 하고 그다음에 주민들에게 알려주고 그랬으니까...

앞으로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보안이 유지 되는 측근들 끼리 비난을 하는 것이 고작이고 군부대의 반란도 어려운데 주민들이 힘을 모아 봉기를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이 전혀 안 되어있어 국민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 줄 수는 없을 것 이라는 김시연 씨의 말입니다.

: 90년대 후반부터 쿠데타 조짐이 군부 내에서 많이 있었어요. 저희 여동생이 군대에서 장교까지 했었는데 동생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쪽에서도 90년대 후반 그때에 반란 기미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보위 지도원의 고발로 군단장이 처형 되었다는데 보위 지도원들이 각 중대 소대 대대에 다 있거든요 보위 지도원들이 항상 감사하는 거죠 그래서 거기에 가담했던 장본인은 물론이고 손자 손녀들 까지 다 기차로 실어서 정치범 수용소로 보낸 적이 있었거든요 주민들은 봉기 같은 것은 생각도 못하죠. 무작정 다 쏴 죽이니까.

김시연 씨는 탈북자들이 앞으로 희망을 거는 것은 유엔안보리 결의안에 북한 정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인권 침해를 반인도 범죄로 규정하고, 지도자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많은 수의 당 간부들의 잔혹한 처형이 이 규정에 힘을 실어 유엔과 국제사회에서 적극 개입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 유엔 북한 인권 법이 발의가 되었지만 북한 주민들은 몰라요. 북한 주민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것은 지금처럼 방송으로 하면 소형 라디오로 듣거든요 북한 주민들이 이런 방송을 자주 듣다 보면 아 밖의 세상은 이렇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면 사람이 각성 되는 거죠. 또 국제 사법 재판소에서 김정은이 죄과를 김 씨 일가의 죄과를 제대로 심판 받았으면 하는 것이 북한에서 살았던 사람으로서 또 다른 탈북자들이 간절하게 바라는 겁니다.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