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북한의 많은 예술인들이 고위층 간부라든지 외화벌이 일꾼들에 의해 인권침해는 물론 성적 유린을 당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하나 발설 하지 못하고 비밀에 부치느라 전전긍긍 하고 있다는군요.
김경란: 본인들이 입만 벙긋하면 자기의 모든 인생이 끝나니까 못하는 거죠. 서로 눈치 보면서 비밀을 지키려고 하지만 그런 것이 또 소문이 빠르거든요.
제3국에 정착한 탈북여성 가명 김경란 씨의 얘기였는데요, 김 씨는 지방 예술단의 무용수로 지난 89년 평양에서 열였던 세계청년 학생 축전 때 평양민속 예술단을 지원하러 갔다 피바다 가극단에 뽑혀 활동을 했는데요, 북한의 예술단원들이 당하는 인권침해, 성적유린에 대해 전했습니다. 여성시대에서 알아보죠.
김: 저는 지방에 있다가 13차 세계청년학생 축전 때 평양에 올라가서 3년 동안 세계청년 학생 축전을 준비했습니다. 청년학생 축전이 끝나고 나서 지방에서 올라온 예술단체 단원들은 다 내려가고 예술인 대표로 해서 각 지방에서 뽑혀온 사람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 중에서 한 1% 정도가 중앙예술단체 평양 예술단, 피바다, 2.8 예술단 등에 다시 배치되어 저도 피바다에 남게 된 것입니다.
김 씨가 활동할 당시 평양에는 쟁쟁한 예술단이 10여개가 넘었다고 하는 데요, 남한에서도 널리 알려진 단체들이었네요.
김: 평양 중앙당에 있는 예술단이 보천보 전자악단, 왕재산 경음악단, 그다음에 만수대, 피비다, 평양예술단, 군인들의 2.8 예술단, 청년학생 예술단. 교향악단 그 다음에 인형극단이라고 있어요 인형극을 하는 건데 그리고 모란봉 예술단, 12개 정도...옛날에 피비다 가극단이라고 했는데 김정일이 들어서고 나서 평양민속 무용 예술단이라고 바꾸었거든요. 그래서 거기서 꽃 파는 처녀, 한 자위단원의운명, 한 당원의 일기 금강산에 내려온 선녀 등 오대 가극이 있는데 그 가극을 피바다에서 했거든요.
여러 예술단 단체의 단원들은 혼기가 차면 서로 호감이 가거나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은 할 수 있지만 대부분 성분에 따라 부모들이 혼처를 정하는 일이 많았다고 전합니다. 하지만 연애는 공개적으로 할 수 없어 주변사람들 모르게 비밀리에 하느라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말합니다.
김: 그 단체 안에서 예술인들이 같은 부서 안에서 서로 결혼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러나 부모들 끼리 성분이 좋은 집안사람들의 자녀들끼리 결혼을 하지만 기본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눈이 맞으면 결혼을 할 수도 있는데 연애 있잖아요, 우리 데이트하는 것 그것은 마음대로 못한다는 겁니다.
세상에서 서로 좋아하는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연애야 말로 아름다운 일인데 북한에선 이를 사상, 이념과 결부 시킨다고 하는데요, 외부 세계에서는 전혀 이해를 못하는 일이죠. 김경란 씨도 외부세계에 와서야 이것이야 말로 인권침해라는 것을 이해 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김: 연애는 북한에서는 사상적으로 불순한 사람들이고 사상적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약에 누구와 누가 연애 하는 관계다 라고 예술단 안에서 소문만 나면 그다음부터는 그 두 사람가지고 가운데서 쐐기를 넣는 것 있잖아요, 연애를 불길한 행동이라고 보기 때문에 절대로 보이는데서 표시도 못하고 서로 좋아한다는 것도 비밀을 지켜야 하니까 누구도 모르게.., 개인의 사생활하고 직장생활하고는 별개의 일인데 북한이 그것이 잘못 된 거예요. 그 것은 완전한 인권침해죠.
이런 예술 부분에서도 당원이 되어야만 높은 지위에 까지 오를 수 있는, 즉 그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한된 입당 권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남성이나 여성 모두 어떠한 방식으로든 뇌물을 써 이에 따르는 희생도 크다고 전합니다.
김: 예술단의 사람들은 예술부분이다 보니 감수성이 많잖아요? 그런데 간부들은 간부들 나름대로 그들의 사생활을 보면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자기가 그만큼 노력을 해서 인정을 받고 그 자리에 까지 올라왔으니까 그것을 특혜, 권력으로 생각하는데 그 권력으로 드러 내놓고는 못합니다. 안 보이는 데서 뒤에서 나쁜 행위를 하는데 예술 부분에서도 당원으로 입당을 해야만 그 분야에서 단장도 할 수 있고 성공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입당 권을 누구에게 주느냐 이 사람에게 주어야 한다 저 사람에게 주어야 한다는 문제가 있을 때는 입당을 하기 위해 그 상전, 간부에게 엄청난 것을 바쳐야 합니다. 그런 것이 보이지 않지만 뒤에서는 입당을 하기 위해 예술인들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고 희생을 해야 합니다. 그것도 결국은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약탈하는 거죠,
그 한 예로 북한에서도 유명했던 여배우 우인희 처형 사건은 많은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나왔는데요, 영화계의 최고 스타였던 우인희가 김정일과 불륜 관계를 맺었다가 후에 재일교포 청년과 불미스러운 관계가 드러나 외부에 알려지자 김정일이 총살 지시를 내려 공개 처형당한 사건으로 알려져 있죠.
김: 북한에서 한 가지 사실만 보더라도 영화배우 우인희가 일본의 재력가의 자제분하고 눈이 맞아서... 뭐 눈이 맞았다고는 볼 수 없죠. 남자는 10살이 어린데 우인희는 아주 예쁘고 여성으로서 성품이 아주 좋아요 시부모를 다 모시고 친정어머니 까지 다 모시고 살았어요. 남편은 연출가였어요. 그런데 여자는 아무런 그런 마음이 없고 사심이 없는데 당 고위층 간부들, 해외의 재력가 자제들이 탐내니까 아무리 여자가 마음에 없어도 그 말을 안 들을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나중에 이런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사상 투쟁의 무대에서 우인희가 하는 말이 '여기에 앉아 있는 사람들 중에 솔직히 나를 품에 안 안아본 남자가 있느냐, 말해 보라고' 했어요. 그러고 나서 나중에 총살당하죠. 공개 총살할 때 문화 예술부분, 영화, 촬영소 전체가 다가서 총살당하는 것을 우리가 다 보았거든요. 여자가 예쁜 것이 무슨 죄 입니까 권력 때문에 말을 안들 을 수 없게 만든 것이 바로 인권침해가 아닙니까?
최고의 배우도 이런 상황인 만큼 일반 예술인들의 경우는 더 심한데 특히 지방에서 뽑혀온 예술인들 중 집안 배경이 좋지 않다면 이 여성은 완전히 표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군요.
김: 예술단에서 일반 예술인들, 배우들은 더 말할 여지가 없어요. 또 예술인들도 예술인 나름인데 지방에서 뽑혀서 올라온 예술인의 부모님이 노동자고 농민의 자녀들이 평양에 예술단원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 간부들 한데 더 희생양이 되고 성희롱 대상자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벌써 간부들도 그런 배경을 보고 장난을 하는 거죠.
북한에서는 이런 상황이 벌어져도 공개하지 못해 은밀하게 더욱 깊이 곪아 들어가고 있어 여성 예술인들의 희생이 커지고 있다고 김 씨는 안타까워합니다.
김: 지금은 그때보다 비리가 더 하고 말도 아니죠. 특히 예술인들은 직장도 직장이지만 각 중앙 도에서 외국에 다니면서 외화를 벌어들이고 달러를 만지는 사람들, 중국도 왔다 갔다 하고 태국에도 다니는 사람들이 있어요. 중앙당의 비자금을 만들고 한다하는 사람들이죠. 그런 사람들의 표적에 들어가면 간부들과 내통해서 파티에 예술인들을 보내요. 노래하는 사람들, 춤추는 사람들을 보내서 그 사람들이 술 먹는 자리에서 예술인들이 춤도 추어야 하고 노래도 불러주어야 해요. 그런 자리에 안가면 찍히는 거죠. 그러면 귀에 걸먼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자기네 마음대로 아무것도 아닌 일로 계속 핍박하고.... 이런 일을 당한 여성들은 말을 못하죠.
지구상 어느 곳이나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여성이 이렇게 억울하고 참담한 일을 당 할 수 있지만 외부 세계에서는 이런 문제를 공개해서 경찰에 고발하고 법적인 심판을 받아 사회적으로 이런 문제가 안 일어나도록 교육하고 계몽도 합니다. 하지만 폐쇄된 북한 사회에서는 여성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간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김: 당한 사람들 자체가 인권이 무언지 그 인권의 침해를 받은 것이 무언지 모르니까 이런 일이 나쁜 것이지만 이를 거부할 수 없구나 하면서 그냥 당하게 되는 거죠. 이것을 어디에 가서 해결할 방법도 없고 어디다 말 할 수도 없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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