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벨지끄의 탈북자들, 5년이면 시민권 받아 완전 정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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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탈북자들이 미국을 비롯한 영국 유럽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정착하고 있습니다. 북유럽 국가인 벨기에는 난민 신분의 탈북자 수가 조금 씩 늘다 보니 탈북자들 끼리 서로 도우며 정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이들을 적극 지원하는 벨지끄의 수도 브뤼셀 한인교회 최용준 목사는 전합니다.

최 목사

: 일찍 오신 분들이 정착이 되고 어느 정도 알기 때문에 먼저 오신 분들이 다 가르쳐 주고 서로 연결해서 도와주고 있습니다.

여성시대 이 시간에는 벨지끄로 가는 탈북자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 이 나라에 정착하는지 또 문제점은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벨지끄의 탈북자들은 약 30여명으로 주로 큰 도시를 중심으로 삶의 터전을 잡고 있습니다. 이곳을 찾아 새로 들어오는 탈북자들이 근래에도 조금씩 늘고 있다는 브뤼셀 한인교회 최용준 목사는 벨지끄로 들어오는 난민들은 우선 난민을 담당하는 관청에 신고를 하면 1차 심사를 받게 되는데요, 이 심사를 통과하면 Refugee camp,즉 난민수용소로 배치된다고 전합니다.

: 가족이 함께 왔는지 개인이 왔는지 등을 감안해서 또 수용소 사정을 보고 배치하게 됩니다. 난민 수용소에 있을 때도 주말에 어디를 다녀오겠다고 하면 내보내 줘요 어느 정도 통행의 자유는 있고 하지만 난민 임시 신분증을 만들어 줍니다. 그것을 가지고 다닐 수 있고 기차를 타야 되거나 특별한 경우 버스를 타야 하는 경우는 그 비용까지도 캠프에서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민 수용소 생활은 개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6개월 정도인데 수용소 생활을 3개월 정도 하면 1차 면접 후에 실시하는 2차 면접을 순서가 돌아온다고 하네요.

: 2차 인터뷰는 3시간 이상 아주 자세하게 합니다. 거기서 통과 되면 1-2달 후에 난민자격을 부여한다는 통보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캠프에서는 난민자격을 받았으니 얼마동안에 집을 찾으라고 합니다.

난민 지위를 얻어 신분이 일단 보장되었기 때문에 집을 구해야 합니다.

집을 구하는 문제가 탈북자들이 처음으로 부딪치는 어려운 문제인데요, 하지만 개인에 따라 어려움이 쉽게 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 난민을 담당하는 복지사무소가 있는데 거기서 생활비 집값 등을 다 보증하는데도 난민들에게 방을 잘 안주려고 하죠. 집 주인들이 그러나 먼저 오신 분들이 집도 구해주고 서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집만 구하면 그다음부터는 시간문제지 하나씩 하나씩 다 해결됩니다.

집을 구할 때 난민 한 사람당 한 달에 755유로가 나온다는 말씀을 지난 시간에 드렸는데요, 미화 약 1080달러 정도입니다. 가족이 있는 경우 그리고 아이들이 몇인지에 따라 국가에서 지급하는 생활 보조금은 다릅니다. 난민지위를 받은 후에 절차는 벨지끄에서 신분을 증명하는 개인 신분증을 받게 됩니다.


: 난민지위를 받게 되면 그 다음에 ID 카드가 나옵니다. 그것은 영주권은 아니고 영주권 받기 직전의 신분증 카드죠. 벨지움에서는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원할 경우 패스포트, 여권까지 만들 수 있어요 그러나 아직은 완전한 영주권이나 시민권은 아니고 거의영주권 같은 ID 가 나옵니다.

ID는 Identy의 약자로 개인 신분증을 뜻합니다. 이렇게 집을 구한다음에는 집에서 사용하는 가구 살림도구 장만하는 비용이 나온다고 하네요.

: 가구를 구입 할 수 있는 지원금이 한 ,1500달러 정도 나옵니다. 그것으로 자기가 필요한 전자 제품이나 기본적인 가구를 살 수 있는 거죠.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다 갖추어 지면 벨지끄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등록 하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사회 제도와 정보를 알려주는 과정에 참여해 그 사회에 잘 적응하는 방안을 알려준다고 최 목사는 말합니다.

: 벨기에의 의료제도나 학교, 사회제도 등에 대해 다 알려줍니다. 이런 과정을 몇 주 정도 하고 나면 이 나라에 대한 개념이 잡힙니다. 어느 정도 정착되고 말도 배워 직장을 구하고 세금을 내면서 일을 하면 한 3-4년, 길어도 5년 내 시민권이 나옵니다.

최 목사는 시민권을 받는데 제일 중요한 점은 언어를 얼마만큼 하느냐에 따른다며 시민권을 받을 기간이 지났는데도 현지 말을 잘 못해 기간을 연장되는 수가 있어 시민권을 늦게 받는 사람들도 더러 있습니다.

: 시민권을 받으러 오라는 통보가 오면 가서 이것저것 물어 봅니다. 말을 못하게 되면 시민권을 잘 안 줍니다. 어떤 분들은 너무 일만 열심히 하다 말을 배우지 못해 시민권 인터뷰에서 통과 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말만 배우면 시민권을 받는데 아무 문제없습니다.

중국을 거쳐 벨지끄로 간 가명의 탈북자 윤정순 씨는 지금 정착하는 기간 3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말이 어렵기만 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이곳은 두 가지 언어 즉 북쪽 지역에서는 네덜란드 말을 쓰고 남쪽은 프랑스 말을 쓰기 때문에 자기가 사는 지역의 언어를 배워야 합니다. 난민들이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2년으로 되어있지만, 자신의 선택에 따라 그 전에도 일을 할 수 있다고 윤 씨는 전했습니다.

윤정순

: 2년 안에도 언어가 소통이 되면 일을 할 수 있는데요, 아니면 언어를 다 배운 뒤에 정부에서 일 자리를 소개하는 데로 가겠다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2년 과정의 말을 다 배워요 그리고 말이 어느 정도 되면 일자를 알선해 주기도 해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 탈북자들이 난민에서 벨지끄 시민이 되어 온전한 뿌리를 내릴 수 있죠, 그런데 또 한 가지 어려운 점은 직장을 찾는 일입니다. 역시 현지 언어를 잘 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최 목사는 조언합니다.

: 식품점을 경영하고 식당에서 일 하시는 분들 앞으로 오시는 분들은 언어를 배우고 일을 할 분들인데 어떤 분은 배를 타는 어선 쪽으로 알아보기도 하고 컴퓨터를 잘하시는 분은 전자 분야로 알아보고 있죠.

하지만 언어가 자유롭지 못한 탈북자들은 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자리가 파트타임 즉 시간제 일 자리로 자녀들이 있는 여성들이 주로 많이 하고 있습니다.

윤: 여자들은 대부분 마트에서 계산하는 계산원이고 남자들은 대부분 페인트하고 건설일 하는 것 같아요.

직장을 잡는 일이 세계 이곳 미국도 그렇고 한국 일본 유럽도 마찬가지네요. 그러나 윤정순 씨는 지금 앞으로 벨지끄에서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사업을 꿈꾸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얻은 약간의 경험도 있긴 하지만 어렵더라도 도전해 보겠다는 각오입니다.

: 말을 일단 배우고 앞으로 어느 정도의 돈이 모이면 중국에서 신발을 들여다 팔려고 합니다. 이곳에 아이들 신발도 그렇고 신발이 좋지 않아요. 중국 심양의 큰 시장이 있어요. 거기서 신발을 날라다 벨기에 시장마다 돌면서 파는 일을 하려고요.

탈북자들이 자리를 잡아가면 여기에 따르는 문제점이 또 일어난다고 최용준 목사는 지적합니다. 고향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 전혀 다른 문화와의 차이도 탈북자들이 겪는 큰 어려운 고비중의 하나인데요, 이런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한국으로 돌아간 탈북자도 있다고 최 목사는 전합니다.

: 언어가 자신이 없었던 것 같고 그다음에 문화적인 충격 문화적으로 적응이 잘 안된다든지 인간관계가 힘들다, 사실 여기 복지관에서 탈북자들에게 잘해 줘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원하는 데로 안될 경우 막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어요.

자녀 둘과 함께 브뤼셀에 사는 윤정순 씨도 가끔씩 북한의 가족들과 전화 통화를 하지만 모든 가족이 함께 모이는 명절에는 허전하고 외로움을 느낀다며 자녀와 홀로 보내는 명절이 가장어렵다고 호소합니다.

: 많이 외롭고 그래요 친구도 없고 형제도 없고 저 이 나라는 크리스마스를 아주 큰 명절로 보내요. 국가적으로 제일 큰 명절로 쇠는데 어디 갈 때도 없고 그러니까 혼자 울었어요. 막 속상하더라구요. 애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없으니 선물 받을 데가 있나 하지만 극복해야죠.

부모 형제를 두고 낯선 이국땅에서 살아가려면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정신적인 안정, 마음의 여유입니다. 이런 요소가 정착하는데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최 목사는 그래도 교회에 나오시는 분들은 평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합니다.

: 이분들이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낯설고 말도 안 통하니까 답답한데 저희들이 이 분들이 어디에 있다는 것을 알고 난민 전체를 다 교회에 초청을 했어요.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식사하고 위로 하니까 마음이 안정되고 ...

윤정순 씨도 지금은 시간이 되는대로 교회에 나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며 자신도 자리가 잡히면 교회에서 도움을 받은 이상으로 봉사를 하겠다는 꿈을 전합니다. 브뤼셀 한인교회는 탈북자를 적극 지원하는 북한 선교 팀을 꾸려 이들의 신앙은 물론 일반 생활도 힘이 닿는 데로 온 교인이 돕고 있습니다. 또 한인교회 이기는 하지만 다 국적 교인들이 많아 이들 중에 탈북자를 처음 보는 외국인도 있어 그동안 알지고 못하는 북한을 놓고 기도했던 교인들이 아주 반가워한다는 군요.

: 한번은 정식으로 초정을 받아 탈북자들을 모시고 가서 경험담도 얘기하고 그곳에 탈북자를 후원하는 후원자들이 모두 모였는데 그분들이 북한에서 온 사람은 처음 보는 겁니다. 그리고 예수님 만난 크리스찬도 되었고 세례 받은 탈북자들을 보고 그분들이 기뻐하고 .....

음악: 여성시대 RFA 이원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