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로 탈북자 교육하는 두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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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미국 각처에 흩어져 살고 있는 탈북자들이 정착하는데 도움을 주며 힘을 실어주는 단체, 미주 두리하나 선교회가 있습니다. 미국 연합감리교 조영진 감독이 이사장으로 활동하는 탈북자를 지원하고 북한에 선교하는 기관인데요, 특히 뒤늦게 공부하는 탈북자들을 인터넷 스카이프를 통해 개인 교습을 받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고요

서재진: 한국말도 하시고 물론 영어도 다 잘하시는 분들이니까 아주 적격이죠. 개인 지도를 해주시기에 너무 좋으신 분들이 자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정착하는데 꼭 필요한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취업을 위한 기술 교육 등의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늘 여성시대에서 미주 두리하나선교회 서재진 행정 간사의 얘기 들어봅니다.

지난 2004년 북한인권법이 제정된 후 지금까지 미국에 들어온 탈북자가 모두 159명입니다. 이들 중에는 북한의 공교육이 무너지고 또 중국으로 탈출해 숨어살다 교육의 기회를 놓친 탈북자들을 위해 미주 두리하나 선교회에서는 스카이프 공부방 문을 활짝 열고 개인교습으로 학업을 도와주고 있다고 서 간사는 전합니다.

서재진: 스카이프는 컴퓨터를 통해서 할 수 있는 온 라인 무료 영상 통화 시스템인데요,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 본인의 컴퓨터를 통해서 바로 그 자리에서 공부를 배 울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화면을 통해서 얼굴도 서로 볼 수 있고요.

이 개인 교습을 통해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에 사는 가명의 김영채 씨가 이번에 고등학교 과정의 수학 시험을 통과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서재진: 버지니아에 사는 한 자매가 처음에 낮은 단계의 수학 공부를 시작했는데 열심히 하시고 제가 공부를 계속 도와드렸는데 이번에 앨지브라 II Sol, Standards of Learning 과정을 합격하셨어요. 고등학교 과정에 필요한 수학을 다 패스했고 이제 영어만 남았는데 영어 시험도 곧 준비 한다고 그래요. 그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뻣죠.

알지브라 II Sol 은 고등학교 10학년에서 11학년까지 마쳐야 하는 과정인데 일반 적으로 제 나이에 고등학교 학생들이 9학년이나 10학년 때 하는 과정입니다.

서재진: 이 탈북자의 경우 10살 이후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 수학과정이 굉장히 어려웠었어요. 한국으로 보면 고등학교 1, 2학년 과정을 통과 한 거죠. 처음 이 자매를 만났을 때는 나눗셈과 약분 과정을 헷갈려했어요 그때가 한 2년 전이었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10학년까지의 4년 과정을 이년 만에 마쳤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김영채 씨는 학교만 다닌 것이 아니라 직장을 다니면서 저녁에 고등학교 과정인 Adult school 이라고 해서 교육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적정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다니는 성인 학교에서 공부를 한 거죠.

서재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까지 훌 타임을 일을 하시고 저녁에 성인 학교를 다니며 주말에는 시간제 일 파트타임으로 일을 더해요. 그렇게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 정규 학교과정에서 가능한 것을 2년 만에 마쳤다는 것은 굉장한 거죠. 고등학교 졸업을 인정받아 졸업장이 나오면 대학을 갈 수 있는데 또 반가운 소식은 그 자매가 이번에 시민권 시험도 다 통과를 해서 시민권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영채 씨는 미국에 정착한 후 틈틈이 영어공부를 했기 때문에 영어 보다는 수학을 더 어려워 해다는데요, 그래서 학교가 끝나면 서재진 간사를 직접 찾아가거나 스카이프의 영상통화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다시 설명을 들으며 공부를 했다는 군요.

서재진: 수학을 더 어려워했어요. 영어는 언어라 아무래도 중국에서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중국어 억양과 영어 intonation이 비슷한 점도 있고 언어 감각을 좋아요. 그래서 영어로 말하는 것도 문제가 없는데 수학은 그 과정 과정을 밟지 않고 정규과정에서배우는 것을 성인 학교 과정에서는 요약해서 배우니까 원리적으로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았어요. 본인이 워낙 열심히 하셨기 때문에 공부 할 때 마다 질문도 많았고 해서 제가 감동받았어요.

이제 영어 과목만 통과 하면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고 대학에 진학 할 수 있는데요 정말 낮에는 일하고 밤에 열심히 공부하면서 얻은 결과라 더욱 값지다고 말합니다.

서재진: 영어는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10학년 11학년 과정도 무난히 통과 할 것으로 봐요. 제가 예상하기로는 한 6개월, 내년 Sol 시험 때 보면 무난하게 통과 할 것으로 봅니다.

특히 탈북 청소년들도 영어를 배우고 학교숙제를 하는데 스카이프를 통한 개인교습이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서 간사는 이런 학생들을 도와줄 자원봉사자 들을 찾고 있는데 소식을 들은 여러분들이 자원을 하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서재진: 남성 자원봉사자는 탈북 형제와 연결을 시켜드리고 여성 개인 교사는 여성 탈북자와 연결 시켜드리는데 또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이 탈북형제 중 한 분이 지금 또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분이 계신데 자원하신 선생님과 공부를 시작하셨어요. 이 선생님은 뉴욕 맨해튼에 계시고 이 학생은 버지니아에 잠깐 내려와 있어 공부를 한 3-4번 했어요.

이렇게 선생님은 뉴욕에서 학생은 버지니아든 어느 곳에 있더라고 스카이프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서로가 시간만 약속을 하면 얼마든지 개인교습이 가능하죠. 이번에 남성 탈북자와 공부를 시작한 선생님 역시 늦게 시작한 이 탈북 학생을 가르치다 보니 흐믓하고 보람이 있다며 기쁘게 참여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서재진: 선생님께 여쭤보았어요. 학생이 어떠냐고 했더니 공부를 하려는 열정이 불타기 때문에 본인이 어떤 얘기를 해도 받아드릴 자세가 되어 있어서 이 학생이 총명하다는 생각도 들고 보람도 있다고 말씀을 하세요. 더 반가운 사실은 그 분의 형님께서 지금 대학원에서 석, 박사 과정을 하고 계신데 그곳 교회의 대학원 다니는 분들이 많으신데 교회에 광고를 내서 1:1로 공부를 도와줄 자원자들을 많이 찾아보시겠다고 하셨어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 개인교사로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도 더 많은 탈북자들이 공부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 한다며 두리하나 선교회에서는 1:1로 공부하는 학생, 선생님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 이라고 하네요.

서재진: 공부시작하기 전에 저하고 셋이 다 같이 스카이프 영상으로 만나서 제가 어떻게 지도 하셔야 된다는 tip, 정보도 드리고 선생님들의 힘든 사항이 있으면 교재를 구해드리고 온라인 파일도 보내드리고, 그러면서 공부를 진행 하고 있어요.

미국에서도 일하다보면 정해진 시간데 맞추어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 없는 탈북자들은 공부할 뜻만 있다면 얼마든지 필요한 과정을 할 수 있고 더 나가서는 큰 위로와 힘을 얻기도 해 이런 프로그램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서재진: 스카이프를 통해서 공부를 가르치고 배우다 어떤 때는 본인의 속 얘기가 나올 때도 있고 힘든 얘기를 할 수 도 있고 그런데 그분들께서 하시는 가장 큰 장점은 누군가 옆에서 자신을 돌보아 피붙이처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큰 위로가 된다고 그래요. 정기적으로 공부도 하고 속마음을 얘기 할 수 있다는 것이 탈북자들 삶에 힘을 드리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버지니아에서 탈북남성과 여성이 근래 결혼식을 올렸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미국으로 직접 들어와 정착한 신랑과 또 한국에서 정착했던 탈북여성이 미국을 방문했다 이 남성은 만나 지난 5월말에 새 가정을 꾸렸습니다.

서재진: 결혼하기 전에 두 분을 다 만났는데 아내 되시는 분은 남편께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시며 어렵게 사시는데 그런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존경하셨고 남편 분은 어려움을 겪고 미국에 와서 적응하는 아내에 대한 배려와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어요. 그런데 두 분이 결혼을 하신다고 해서 축하하고 주변에서 많이 기뻐해 주셨어요.

특히 남편은 자신의 힘으로 미국 정착에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겠다는 확신과 함께 앞으로의 삶을 자신합니다.

서재진: 남편 분께서는 영주권을 가지고 계시고 여기서 고된 일을 하시면서도 본인이 노력만하면 먹고 사는 데는 문제가 없는 곳이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셨어요. 그러면서 어느 누가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서 미국에 왔다고 하면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시려고 하시는데 저희는 그것이 필요 없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왜냐하면 미국이라는 곳은 마음만 먹으면 삼시 세끼 걱정안하고 열심히 살면 그 보상이 주어지는 곳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