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덥고 더위가 오래가 많은 사람들이 지치고 힘들어 하다 보니 보양식을 많이 찾고 있다는 데요, 탈북 여성들도 가족들을 위한 보양식품에 신경을 쓴다고 하네요.
김: 닭백숙이라든가 오리백숙 그리고 좋다는 블루베리나 복분자 사서 먹고 있어요.
블루베리는 활성산소를 제거시켜 노화를 막아주고 항암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어, 한국이 원산지는 아니지만 2010년 무렵부터 전북 정읍, 경기도 평택을 중심으로 재배, 생산이 본격화되고 있는 인기 식품입니다. 복분자는 북한에서도 복분자 술이 많이 알려져 있죠 남북한이 보양식으로 지금도 함께 먹는 전통 음식도 있는데요, 여성시대 무더위를 이기는 보양식에 대해 탈북여성 김시연 씨와 함께 합니다.
북한에서는 예전부터 최고의 보양식 하면 단고기를 꼽고 있지만 그 외에도 서로 비슷한 보양식이 많다고 김시연 씨는 전합니다.
김: 북한 에서 최고의 보양식은 단고기 하고 닭곰을 꼽고 있어요 그런데 북한의 닭들은 내놓아서 키워 모래도 먹고 지렁이도 먹고 음식물 찌꺼기도 주고 하니까 닭고기가 엄청 맛있어요.
북한에서는 개 엿도 몸보신 음식으로 손에 꼽히고 있어 여력이 있는 가정에서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중의 하나라는 군요. 그런데 거의 세대주만 먹을 수 있는 음식 이라고 전합니다.
김: 개고기를 푹 삶아서 살 부분만 축출해서 그것을 집에서 다린 엿 옥수수엿이나 쌀엿에 거의 옥수수엿을 사용해요 북한은 사탕이나 과자가 흔하지 않으니까 당분을 보충하는 것이 거의 옥수수로 만든 엿이거든요 이런 엿에다 개고기를 섞어서 너무 무르지 않게 먹기 좋을 정도로 다려서 그렇게 개 한 마리를 잡아 해 놓으면 한 다섯 여섯 킬로 정도 나오거든요 그러면 가족들이 다 먹는 것이 아니라 집에 환자가 있다든가 세대주의 몸보신을 위해 아버지들만 주어요.
남한에서는 식용 개를 구하기 어려워 지금은 비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데 북한도 비싸다고 하네요.
김: 개도 엄청 비싸요, 북한에서는 개돼지 닭오리 토끼 염소 이런 것이 북한 사람들이 보양식으로 키우는 짐승들인데 돼지고기나 닭고기가 남한처럼 흔해서 사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먹을 것이 있는 집들은 키워서 팔기위한 부업으로 하는 거죠 그래서 사서 먹든지 아니면 개고기는 강아지를 직접 키워서 먹어요.
북한에 있을 때 강아지를 직접 키워서 남편 보신용으로 만들기도 했다는 김시연 씨는 그것도 생활 형편이 나은 집에서나 강아지를 잘 기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 남편이 몸이 허약해 져서 시댁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가져다 키웠어요. 저희는 그래도 사람이 먹던 음식 남은 것을 주고 사료가 모자라면 옥수수로 가루를 내다 물고기 찌꺼기를 섞어서 죽을 쑤어서 먹였어요. 그랬더니 개가 서너 달 되었는데 너무 충실해서 살집에 좋더라고요 그래서 보양식을 해 주었는데 그것 먹고 정말 너무 몸에 좋다고 기운이 난다고 그러더라고요.
이외에 물고기로 만들어 먹는 어죽도 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물고기를 자랄 새가 없이 잡다 보니 물고기도 거의 찾을 수 없다고 전합니다.
김: 북한은 어죽을 쑬 때 물고기 보다 조개를 많이 넣어요. 그런데 서해 바다는 조개가 많이 나오는데 동해는 조재가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조개를 구하기 힘들면 바닷가의 주민들에게서 사든가 아니면 그곳 경비대 군인들에게 사서 같이 섞어서 죽을 쑤어요 어죽도 북한 사람들에게는 자주 접하는 음식이 아니고 1년에 한두 번 먹을까 하는 그런 음식이거든요.
다행히 김시연 씨는 시아버지가 간부였기에 시댁에 생활이 넉넉한 편으로 도움을 많이 받아 물고기 보양식을 해 먹을 수가 있었다는데요,
김: 해산물도 일반 못사는 사람들은 먹지 못해요 그런데 저희는 시아버지가 바다가 가까운 곳의 간부이었기에 고등어 문어 오징어 이면 수 명태 이런 해산물들을 신선한 것으로 보내 주셔서 자주 먹었고 동내 옆집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거든요. 그렇게 북한에서는 육 고기나 물고기나 일반인들이 섭취하기 힘든 음식이니까 그게 다 보양식에 속하거든요.
지금은 중국에 어업권을 팔고 그나마 어렵게 잡은 물고기조차 윗선에 다 빼앗기고 나면 일반 주민들의 과연 무엇으로 기력을 채울 수 있는지요,
김: 제일 키우기 쉬운 것이 토끼거든요 토끼는 풀만 먹으면 사니까 옥수수 같은 식량 낟알 같은 거 안 먹여도 풀만 뜯어다 먹이면 살거든요 그러니까 토끼를 키워서 일반인들은 토끼고기를 보양식으로 제일 많이 이용하죠.
토끼는 북한에서 어떻게 요리를 해서 보양식으로 먹는지 요리법을 들어봅니다.
김: 토끼는 닭곰 하듯이 다 손질을 해서 안에다 찹쌀을 넣어요. 제대로 해먹는 사람들은 그렇게 해 먹지만 대부분 없어서 넣지 못하고 황기를 넣어요. 북한에서는 약초 파는데 가면 황기는 구할 수 있어요 대추도 넣으면 좋은데 대추 같은 것은 구경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설탕이나 엿을, 북한에서는 설탕을 먹기가 힘들어요. 어쩌다 구할 수 있으면 설탕을 넣고 아니면 꿀이 생겼을 때 감추어 두었다가 토끼 곰 할 때 꿀을 넣어서 쪄요.
이것은 곰탕처럼 무조건 끓이는 것은 아니라는 군요, 복잡한 요리과정 같아요.
김: 단지에다 내용물을 잘 넣고 다져서 뚜껑을 덮어요. 그리고는 솥에 물을 한 반쯤 붓고 단지를 넣고 뚜껑을 덮고 계속 고아요, 중탕을 하는 거죠 그러면 그것이 그냥 솥에 넣고 끓인 것과 단지 안에서 익은 것과 맛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북한 주민들도 고난의 행군전에는 대부분 가축을 길러 식용으로 사용을 했다는데요, 그래서 김시연 씨 집에서도 여러 가지를 키웠다고 하는군요.
김: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닭도 한 40마리쯤 키우고 돼지도 기르고 해서 1년에 한 마리씩 잡아서 우리 영양보충 시켜주시고 하셨는데 토끼도 키우니까 토끼 곰도 해주시고 고양이도 특히 깜장 고양이가 간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어머니가 간이 좋지 않아서 고양이 곰 해 드시는 것도 보았어요.
각 고기마다 독특한 냄새 때문에 양념과 향신료를 넣어서 냄새를 중화 시키는데요 북한에서는 다행히 들에서 나는 풀 향신료는 쉽게 구할 수가 있어 다행이라고 하는군요.
김: 북한에는 냄새가 안 나게 하는 내기풀이라는 것이 있어요 깻잎 냄새 같으면서도 더 향기로워요 이것을 넣어서 만들면 냄새가 사라져요.
하지만 정말 어려운 가정은 먹을 것을 구하기도 녹녹치 않아 보양식은 생각도 못 하지만 그래도 토끼고기가 기력을 돋우어 줄 수 있다고 전합니다.
김: 보양식은 기껏 먹을 수 있다면 토끼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강에 나가면 잡을 수 있는 민물고기 붕어나 잡어들인데 이 민물고기도 다 잡아먹어서 없었어요. 그래서 개구리도 잡아먹고 없는 사람들은 너무 불쌍하게 살아요.
이런데도 간부나 고위층들은 빠지지 않고 보양식을 너무 잘 챙겨먹고 있다는데요,
김: 고위층들은 주로 몸에 좋은 자라탕을 해먹고 그리고 기름 개구리가 있어요 깊은 산골의 1급수에서 사는 개구리인데 봄가을에 많이 나온다는데 보기는 했는데 먹어보지는 못했어요. 이 기름개구리는 중국에도 수출하는데 굉장히 비싸게 팔리거든요 그런 개구리 요리도 하고 해삼, 성게 알 이런 것을 먹는다고 하죠.
고위층 들은 이렇게 일반인들은 접근 할 수도 없는 재료들로 만든다고 알려줍니다. 또 먹고 싶은 것 건강에 좋다면 가격 고하를 막론하고 해외에서 얼마든지 들여 올 수가 있어 정말 아쉬운 것이 없다는 거죠.
김: 김정일은 상어 지느러미 요리, 삭스핀인지 그것을 비행기로 날라다 먹었다고 하는데 외국에 자주 드나드는 무역 일꾼들에게 사오도록 하고 간부들 까지 구해다 먹는 다고해요 북한에는 간부들을 위한 전문 사슴 농장이 있어요 사슴을 길러서 녹용을 간부들의 보신용 으로 키우는 사슴 농장이 있어요 그래서 녹용도 끊이지 않고 먹고 산삼도 캐면 장군님을 위해 바친다고... 귀한 산삼을 어쩌다 캐도 자기네가 먹지 않고 올려 보내거든요.
지금 북한의 최고 실세인 김정은은 자라면서 본 것이 있고 또 김정일이 후계자로 정할 만큼 애착이 갔으니까 가장 좋은 것만을 먹이지 않았겠느냐고 반문 합니다.
김: 김정은은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많을 것을 보고 또 먹기도 했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도 아버지 하던 대로 할 텐데요, 그리고 스위스에서 몇 년간 공부를 하고 자라서 외국에 대한 환상이 있어 햄버거를 아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햄버거 재료로 쓰이는 고기를 무역일꾼들이 중국에서 사다가 나른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이 무더위 속에서도 200일 전투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땀을 흘리고 기력이 딸리는 상태에서도 일을 하고 있는데요 국가에서는 이들에게도 보양식이 될 만한 음식을 지급하는지요?
김: 집에서 출 퇴근 하는 사람들에게는 없고요 돌격대 같이 공식적으로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위에서 부터 인민 반에 지시가 내려와요 그러면 인민반장이 좀 잘 사는 집에 다니면서 이번에 돼지고기 사다 도시락 좀 잘 싸 달라 그러면 다음에 동원 나갈 때 빼 주겠다고 얘기해요 그러면 있는 집들은 물고기도 사고 돼지고기도 사서 반찬을 하죠 그런데 북한은 돼지고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한국처럼 삼겹살을 구워 먹거나 하지 않고 양념해서 볶고 거기에 이면수를 약간 말려 구워서 도시락을 싸다 줍니다. 이런 것도 가끔가다 하지 자주 하는 것은 아니죠.
이렇게라도 먹을 수 있는 날이면 그 도시락이 완전 보양식 입니다.
김: 돌격대 사람들은 그런 날이면 오늘은 막 눈이 나온다고 그러죠. 허기져서 일 하다가 ... 하지만 일반 주민들은 이런 차례마저도 오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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