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점검 당의 충성도 철저히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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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논의 하는 적십자 실무접촉이 7일 판문점에서 열립니다.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나온 8.25 남북 합의 내용 중 한국 국민이 생각하는 가장 큰 성과로 이산가족 상봉추진을 꼽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생각을 묻는 한국갤럽이 지난달 25~27일 전국에서 천 여 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인데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의 82% 가 지금 70대 이상 고령층으로 하루 속히 이산가족을 만나야 한다는 마음들이 급하기만 한데 북한은 상봉장에 나갈 이산가족 선정 작업부터 까다롭습니다.

: 성분이라든가 그동안 정치 생활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사상동향 이런 것을 먼저 조사해요.

북한 안전부 주민등록 과에서 일 했던 탈북여성 김시연 씨와 함께 하는 여성시대 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북한 측 사정을 들어봅니다.

현대 경제 연구원에 따르면 1988년 이후 지금까지 등록된 남한의 이산가족 상봉신청 자는 약 13만 여명으로 이중 6만 여명이 넘는 수가 이미 사망했습니다. 현재 모든 생존자들이 살아계신 동안에 한번이라도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는 최소 연간 6천명 이상을 만나야 합니다. 따라서 80세 이상 고령 이산가족들은 단 기간 내 대 규모의 특별 상봉을 추진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전합니다. 남한의 등록된 이산가족들은 컴퓨터 추첨을 통해 선정하고 있는데 반해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는 1차적인 작업이 사람을 찾는 지시가 내려온다고 김시연 씨는 전합니다.

: 국가에서 해당 구역 보안 소에 서류상 이런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라고 지시가 내려오거든요 다 조사를 해서 담당 지도원들한테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 몇 년생이다 이런 정보를 주면 찾아가지고 보고를 올려요 그러면 그 사람이 이산가족 상봉에 나갈 대상이 되는지 체크 하는 거예요. 왜냐하면 성분이라든가 그동안 생활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사상동향 등을 조사합니다.

남쪽의 이산가족들은 꼭 만나야 할 북한 가족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를 몰라 더욱 애를 태우고 있는데요,

: 처음에는 구역 그다음에 도 그다음에 평양에 가거든요 그런데 평양으로 가서도 안 될 수가 있어요. 거기까지 올라갔다가도 최종 합격에서 쉽지 않아요, 그러니까 북한에서 열심히 성실하게 당에서 하라는 대로 살았어야만 가능한 일이에요.

조사결과 문제가 없이 열심히 당의 명령을 성실하게 따른 사람이라면 상봉장에 나갈 수 있는 후보가 되는 거라는 군요. 하지만 아래 단계에서부터 위 단계까지 다 거쳐 선정되는 경우는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 문제가 있다던가 하면 아예 제처 놓고 또 남한에서 들어온 사람들 중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정치범 수용소 등에 많이 보냈잖아요, 그런 사람들은 살아있어도 절대로 만나게 해 주지 않고 또 사회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사상적 동향이 시원치 않다 하면 그런 사람들은 다 빼 버리는 거죠.

남한 이산가족이 찾는 북한 가족이 수용소에서 죽었다거나 또 지금도 수용소 생활을 하고 있다하더라도 남한에는 일방적으로 죽었다고 통보를 하고 그의 가족이 있어도 만나게 해주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또 조직 생활을 얼마나 잘 수행했는가에 따라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 북한은 아이들 까지 모두 조직에 망라되어 있잖아요, 유부녀들은 여맹조직에 청년들은 청년 조직 소년들은 소년조직 중 고등학교 학생들은 사로청 조직에 가입되어있고 이러다 보니까 갓 낳은 아이 빼놓고는 어느 한 사람도 그 조직에 의해서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없어요. 조직생활하면서 당에서 내려온 지시를 집행하지 않았다던가, 열의가 낮다던가, 태만한 자세다, 불평불만이 많다 이런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배제하는 거죠.

이렇게 되면 한국에는 상봉할 가족들은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북한에서 당국의 입맛에 맞는 상봉자가족이 턱없이 부족 하죠 이뿐만이 아니라 상봉장에서도 이산가족들의 말 한마디, 상봉하는 태도에도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데요,

: 만났을 때 말을 잘 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지, 물론 다 옆에 보위 지도원들이 상봉하는 장소에서 지키고 서 있는데 그런 상황이라고 해도 둘이 잠깐 있는 동안이라도 북한에 대해 나쁜 말을 할까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거죠.

북한은 이번에도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준비 역시 북한에서 지금 까지 보여 왔던 행태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특히 선정된 상봉자들의 교육도 엄격하게 시킬 것이라고 내다보는데요,

: 한 달 씩 평양에 집결 시켜놓고 교육을 시켜요 자기네가 사주는 것도 아닌데 복장은 여자들은 모두 한복을 입어라 남자들은 까만 정장에 흰 와이셔츠 입고 초상회장 달고 자기네가 규정을 해줘요 그리고 나가서 대화를 할 때는 이런 말만 이렇게 말해라 다른 방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 선물을 받거나 돈을 받으면 그것을 몇% 국가에 바쳐라 이런 식으로 교육을 주는 거예요, 그래서 그동안 북한 사람들은 못 먹기 때문에 야위고 얼굴도 검게 타고 눈가가 주굴 주굴하고 그렇다 보니 한 달 동안 잘 먹이는 거예요 그래서 피부도 좀 맑아지게 하고 살도 좀 올리게 하고 이렇게 해서 최종 상봉 날짜에 내 보내는 거죠.

이렇게 이산가족을 어려운 과정을 거쳐 엄선해 상봉장에 내 보낸다는 사실을 북한 내 일반 주민들은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이산가족 상봉이 몇 차례 진행되면서 입소문으로 다 알고 있다는 군요.

: 주변에 간부들의 친인척이 당에 있다던가 보위부에 있다던가, 하면 이렇게 선발해서 보낸다고 하거든요 친척들에게, 그러다 보니 한입 건너 두입건너 알게 되고 제가 살던 동리에도 할머니 한분이 이산가족 상봉을 하고 오셨어요. 그때가 2002년인가 2003년도인데 할머니가 얼굴도 좋아지고 예쁜 옷도 입고 왔더라고요. 그래서 가족 만나셨느냐고 물어보니까 만났다며 기분 좋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할머니 돈을 얼마 받으셨어요 하고 제가 물어 보았어요 그러니까 "그런 거 물어보지 말라 좀 받았지" 이러시더라고요 그러니까 그것을 국가에 바쳤다는 말은 안 하는 거예요 그래도 돌아서서 뒤에서는 얘기를 하는 거죠.

북한에서 살다온 탈북자들은 이제 상봉장에 나온 북측 이산가족을 보면 북한에서 어떤 사람이었다는 것을 한 눈에 파악 수 있다고 전합니다.

: 저희는 북한에서 살았기 때문에 상봉장에 나오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 한 달을 잘 먹여 보기 좋아진 것 하고 항상 보기 좋았던 얼굴하고는 확연히 다르거든요 그래서 이산가족 상봉이 텔레비전에 나올 때 보면 저 사람은 북한에서도 잘 나가는 계층이구나. 저 사람은 못살다가 그나마 성실하게 살아서 그래도 혈육을 만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지금은 많이 알려진 얘기지만 이산가족을 만나고 온 북한 상봉자들은 상봉을 위해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합니다. 김: 상봉자들이 교육을 받기위해 숙식하는 비용은 물론 옷 값, 본인이 쓴 비용 까지다 지불하고 돈을 받았을 경우에는 얼마씩 바치라는 것도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얼마 못 가지고 오신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번에는 남측 제안에 북측에서 흔쾌히 이산가족 상봉제의에 대한 회담을 하자고 나섰기 때문에 무언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그동안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한 북한 측은 항상 제의한 접촉 날짜가 임박할 때까지 모른 척하거나 답을 주더라도 날짜를 바꿔 역 제의를 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남한 적십자 실무접촉 제의에 북한 측이 즉각 반응을 보여 북한이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 탈북자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 이번에 남북 정세가 긴장이 되면서 김정은이 어떻게 나올까 나이도 너무 어린 사람이 또 폭력적인 면을 보이지 않을까 많이 걱정을 헀어요. 그런데 하도 자기가 막다른 골목에 몰리다 보니까 미국과 한국이 합작으로 북한을 대하면 자기들이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아니까 한발 물러섰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북측이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편이잖아요 이번에는 그래서 좀 나을 것 같아요.

하지만 8.25 합의 때 남북이 합의문을 작성하고도 주민들에게는 완전히 다른 말로 전하고 있는 데에 대해 아직도 북한 주민들이 북한 측이 전하는 것을 그대로 믿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하다며 그래서 북한이 체제를 유지하지 않느냐고 반문합니다.

: 액면 그대로 받아드리는 거예요 그것은 김일성 김정일이 똑 같이 했던 행태거든요 이들은 오직 북한 사람들을 예속 시키고 주민들을 꼼작 못하게 충성하도록 만들기 위하는데 목적이 있지 북한 측이 한국하고 이런 합의를 한 것은 한국이 북한에 대고 방송을 하지 않는 한 북한 사람들이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얼마든지 사실이 아닌 12가지 얘기를 다 할 수 있는 거예요.

따라서 김정은의 이런 통치 스타일은 쉽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 그렇지만 북한 측이 자기네 마음대로 그렇게 말 했다고 해서 자기네가 한 약속을 어긴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주민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은 그 어떤 진실을 따지지 않아요. 김정은이 유리한대로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변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