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최근 스페인 오렌세에서 제82차 국제펜클럽 총회가 열렸습니다. 세계 문학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총회에는 펜 한국본부의 임원들과 작가들 그리고 북한 망명센터 작가 두 명도 참석 했습니다. 국제 펜클럽은 국제 문학인들이 자기나라의 인권침해를 고발 하는 것을 임무로 하는 단체로 전 세계에 145 개 센터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시연: 터키의 작가들이 탄압을 많이 받고 방글라데시, 소말리아 의 작가들도 탄압을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북한과 비교 하면 그저 감옥살이 하는 정도죠 북한은 정권에 반하는 글을 쓰면 완전히 사살하거나 영원히 나오지 못하는 정치범 수용소에 가두죠.
오늘 여성시대에서 이번 총회에 참석한 탈북여성 김시연 씨와 함께합니다.
북한 망명센터는 지난 2013년 9월 한국의 경주에서 열린 78차 국제 펜클럽 총회에서 회원으로 선발된 작가 출신 탈 북민 10여명이 중심이 되어 설립 했습니다. 이번 총회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각나라에서 온 회원들이 파트별로 나뉘어 인권 침해에 관한 사례들을 들었다는데요,
김: 나라별로 작가들이 국가에 반하는 글을 쓰면 정치적 탄압을 받는 투옥작가 등 4개의 파트가 있는데 평화 파트에는 대한민국이 속해 있어 민주주의 국가이니까 자기가 쓰고 싶은 글 다 쓰고 하고 싶은 말다하고 사는 나라니까 그런 나라들은 평화 파트에 들어 있고 저희는 투옥 작가 파트였어요.
투옥작가들을 위한 회의에서 제일 인상 깊은 것이 이 지구상 어느 나라도 북한과 같은 참담한 상황의 국가가 없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고 강조 합니다.
김: 터키에서 온 여성작가는 지금 터키는 군부가 정권을 차지하고 있어 글 쓰는 작가들, 바른 소리를 하는 작가들을 탄압한다고 얘기를 했고 방글레데시 그리고 헝가리도 그렇게 탄압을 많이 받는 다고해요.
2016년 터키에서 쿠데타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가운데, 쿠데타 실패를 단순히 민주주의의 승리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터키 에르두안 대통령이 언론을 통제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독재를 하고 있는 나라죠. 하지만 이들 국가들의 탄압은 북한의 탄압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북한과 비교 하면 그저 감옥살이 하는 정도인데 북한은 정권에 반하는 글을 쓰면 완전히 사살하거나 영원히 나오지 못하는 정치범 수용소에 가두거나 그렇게 하죠. 그러니까 북한 보다는 엄청 낫고 또 시위도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터키도 작가들을 탄압한다고 천여 명씩 나와서 항의를 했다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없는 거죠. 이렇게 나왔다면 다 사살해 버리니까...
이와 함께 탄압 받는 작가들이 어떤 방법으로 그들이 제대로 글을 쓸 수 있도록 자유를 줄 수 있나 등을 논의 했지만 이 자리에서는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했다고 전합니다.
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내 놓을 수가 없다는군요. 그렇다고 해서 국제 펜클럽 사람들이 그 당사국에 가서 글 쓰는데 억압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우리와 같이 간 한국의 국제 펜클럽 이사장님이 얘기 하시는 것이 그동안 회의를 한때 마다 느끼는 것이 이런 자리에서 토론, 얘기를 할 뿐이지 해결 방법이 없으니까 탁상공론이 될 가능성이 많아 답답하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김시연 씨는 이번 총회에서 북한 망명 작가 센터에서 준비해간 사진 전시회를 열고 북한의 상황이 담긴 USB와 그리고 탈북 작가들의 책도 함께 세계 문인들에게 전했다고 말합니다.
김: 사진 전시회에선 김정일을 탄압하고 주민들이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린 사진들을 행사장 벽면에다 전시하고 저희가 USB 를 만들어 갔어요. 북한 상황이 담긴 USB 를 나누어 주고 그리고 탈북자들이 쓴 소설을 담은 책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펜에서 준비한 것은 한국 작가들의 단편 소설 그리고 탈북자의 소설을 영어로 번역한 것 하고 외국 분들에게 나누어 주었어요.
북한에 대한 인터뷰 형식의 증언도 했습니다. Spanish international news agency, 스페인의 국제 뉴스 기관 기자와 그 밖에 다른 언론 기자 들이 함께한 인터뷰로 북한 작가들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그들은 북한에서 어떻게 글을 쓰고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가 제일 궁금한 사안이었다는 거죠.
김: 북한 작가들은 오로지 김일성 김정일 등의 지도자를 찬양하는 글만 써야 하고 찬양을 잘하는 글을 쓰는 작가 일수록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고 김일성 계관 훈장도 받을 수 있고 김일성상 계관 시인이라는 호칭도 받고 국가로 부터 엄청난 혜택을 받지만 그들은 찬양하는 글을 잘 쓰지 못하는 문학인들은 아주 열악한 상황에서 살고 있다는 얘기를 했고 또 예술인들도 마찬가지로 지도자들로 부터 인정받은 배우들은 대우도 좋고 외국도 많이 나다니며 생활이 풍족하게 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예술인 배우들은 일반인들과 비슷하게 살고 있고, 화가들도 만수대 창작사가 있어 그림을 잘 그리고 도자기를 잘 만드는 사람들은 굉장히 부유하게 살지만 그렇지 못하면 배급을 타먹으면서 살고 있다고 얘기 했었어요.
인터뷰를 한 기자들의 반응은 많이 놀라워하면서 북한의 3대 최고 실세에 대한 얘기를 하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고 하는군요.
김: 제일 많이 웃었던 부분은 김정일 김일성 김정은이 3-4살 때부터 말을 타고 자동차를 운전 했다, 사격을 했다는 등의 정말 현실성 없는 거짓말로 주민들에게 자신들을 신격화 하고 어릴 때부터 천재였다는 등의 교육을 시킨다고 했더니 놀라고 허황된 얘기라 많이 웃더라고요.
이와 함께 김시연씨의 북한에서의 탈출 동기, 그리고 한국에서의 생활 등으로 이어 졌다는데요, 탈출 당시 강을 건널 때 상황과 비용은 얼마가 드는지 등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합니다.
김: 제가 살아가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나도 다 우리 딸 앞날을 생각했을 때 너무 희망이 보이지 않아 탈출 했다고 하니까 잘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탈출할 때 강을 넘는데 얼마나 힘드는지 비용은 얼마가 드는지도 물어서 강을 넘을 때 굉장히 힘들고, 또 지금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서 지금은 강을 넘는 주민들을 향해 사살, 총으로 쏘고 비용은 예전 가격보다 서너 배 씩 뛰어 올랐다고 말 했습니다. 예전에 우리가 탈출 한때는 한 한국 돈 300만원이면 강을 넘고 한국까지 올 수 있었는데 지금은 1.500만 원 정도로 올라 4-5배는 오른 셈인데 차이는 있어요, 모든 사람들이 다 이 액수를 주고 오는 것이 아니고 천만 원 드는 사람도 있 해서 3-5배 정도 오른 겁니다.
그리고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김: 저는 돈을 많이 벌어 통일되어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 부모 형제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성공한 모습으로 가고 싶다고 했더니 엄지손가락을 올려 주며 좋은 생각이라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것이 인상에 남았어요.
인터뷰 증언에서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시간은 제한되어 아쉬웠다고 하는군요.
김: 세 명이 함께 와서 기다리고 있어 긴 얘기를 못하고 묻는 질문에 대해서만 얘기를 해 제일 아쉬웠던 것이 영어를 못해 할 얘기를 다 못해요. 일일이 다 통역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에 많이 걸리고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못해 안타까웠어요.
이번 국제펜클럽 대회에 탈북자로서 참가해 현장에서 각 나라 문인들의 자유를 직접 본 것이 감격이었다고 말합니다.
김: 참가한 국제 펜 회원들이 발언하고 자유롭게 행동하고 앞에나 와서도 말하고 싶은 것을 자기의 주장대로 다 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누구도 개의치 않고 할 말을 다하니까 자유로운 세계에서 살아온 사람은 다르구나, 우리처럼 항상 남의 눈치를 보고 정권의 눈치를 보고 살던 우리들은 그런데 가서도 쭈삣 쭈빗 하면서 잘 나서지를 못하거든요.
그리고 스페인에서 짬을 내어 한 여행도 이 역시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이라는 언어로 밖에 표현할 수없다고 하는군요.
김: 우리가 갔던 산티아고 대성당이 천 년 전에 지어졌다는데 200년 동안 지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모든 거리의 건물들이 3,4백년된 건물들인데 너무 깨끗하고 아름답고 멋있고 거리 구석구석까지도 얼마나 깨끗한지 너무 감동이었어요. 저는 괌도 가보고 일본도 가 보았는데 천년 문명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것이 너무 달라서 감동 받았고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아울러 국제적인 작가들과 잠시나마 함께 해보니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 이라고 말합니다.
김: 제가 글을 쓰는 것은 북한에서의 어려운 것들을 생각하면서 쓰지만 너무 글 쓰는 수준이 낮다는 것을 생각했고 그래서 공부를 더 해서 섬세하게 표현 할 수 있어야 겠다 라는 점을 느꼈어요. 그리고 북한에 대해 제가 느낀 것을 소설로 쓸가 하고요 제가 소설을 하나 써서 북한 망명 작가 작품집에 실었거든요 그리도 이번에 쓰고 있는거 거의 완성이 되었어요. 그래서 10월에 작품집에 싣는다고 해요, 첫번째 소설은 이즈러진 달 이라는 제목이고 두번째 이번에는 칠보산 이라고 얘기를 소설 형식으로 썼어요.
문학 또는 예술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에 70년의 분단도 뛰어 넘어 한민족이 될 수 있는 저력이라고 김시연 씨도 강조 합니다.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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