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지난 7월 24일부터 8월1일 까지 북한 평양을 방문해 봉수 교회에서 설교 했던 미 로스엔젤스에 있는 'New Korea 비전 2020'의 최재영 목사는 지금 북한에 억류되어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한국명 배준호 씨의 건강이 전반적으로 나빠져 평양 친선 병원에 입원했던 사실을 담당의사로 부터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최재영: 제가 있을 당시에 이분이 평양 국제친선병원에 입원치료 중이셨는데 담당인 박미옥 의사 선생께서 정밀진단 결과 담석증이 보였고 척추 변형 증, 지방간, 전위선비대 그런 증상들이 타나났다고...
이제 거의 1년이 다되어오죠? 배준호 선교사가 언제 까지 북한 노동교화소에 억류되어 있을지 가족은 물론, 교회, 또 주변 이웃들의 걱정이 큽니다. 여성시대 오늘 이 시간에는 북한을 방문했던 최재영 목사로부터 배준호 선교사의 근황과 또 빠른 석방을 위해 노력하는 미국 내 한인들의 소식 전해드립니다.
중국에서 북한 관련 여행사를 운영하던 배준호 씨는 지난해 11월 초 외국인 관광객들을 이끌고 나진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 억류되었죠. 지난 4월에는 반 공화국 적대 범죄라는 혐의로 15년 노동교화 형을 선고 받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기독교 선교를 통해 북한의 체제 붕괴를 시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을 방문했던 최 목사가 그의 근황을 전했습니다.
최: 그분이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15년의 노동교화 형을 선고 받지 않았습니까? 배 선교사님이 미국계 한인 2세 이다보니 농사를 지어보았나요? 콩밭은 메 보았나요, 벼농사를 지어보았나요 그런 것이 아닌데, 노동교화 형이라고 하는 것은 무슨 아오지 탄광에서 곡괭이질을 하고 굴속에서 땅굴을 파고 그런 것이 아니라 논밭에서 잡초를 뽑고 곡식을 가꾸고 하는 정도인데 그런 것도 해보지 않은 분들은 많이 힘들죠. 그리고 육체적인 것 보다는 정신적인 중압감이나 고통, 스트레스 등이 있다 보니 몸 여기저기에서 질병이 생기고 또 증세가 나타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일 아파하는 것이 허리의 통증과 손, 발 절임을 호소한다고 얘기를 들었고요,
탈북자를 돕다 중국당국에 잡혀 1년 3개월이 넘는 감옥살이를 했던 미국 시애틀의 윤유한 목사는 지금 배 선교사가 북한 노동교화소에 오랜 동안 구금되어 있어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 정신 적으로도 많이 약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합니다.
윤: 건강은 어쩔 수 없이 나빠지는 거예요. 거기 들어앉아 있으면 우선 정신적으로 너무 고민이 되니까 없던 병도 생기는 거예요.
미국의 한인 2세의 영어권과 1세대 한인사회에서 배준호 선교사의 빠른 석방을 위해 기도회를 열고 또 탈북자들의 구출을 돕는 '고향선교회' 윤요한 목사도 얼마 전 시애들 퀘스트 교회에서 하루 속히 배 선교사가 가족 품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촛불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윤: 우리는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나 또 고향 선교회에서도 배준호 씨를 위해 항상 기도합니다. 나도 중국에서 감옥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그 심정을 이해하거든요, 한시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와야죠.
윤 목사는, 배준호 씨를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북한 측과 협상이 잘 안되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하루 속히 협상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윤: 가족들도 이곳 지역 신문사도 그렇고 라디오 등 절대로 메스컴을 타지 않으려고 만나지 않고 대화도 안 해요. 그래서 비밀리에 어떻게 빨리 협상을 북한 쪽과 하는가 했는데, 이렇게 오래 있는 것을 보니 협상이 잘 안 되는가 봐요.
그는 이어 자신이 중국에서 여러 번 북한으로 북송되었던 북한 가족 3명을 구출하기 위해 북한 측과 협상을 했던 경험이 있다는데요, 물론 지금 배 선교사와의 상황은 다르지만 북한 측과의 협상에서는 구출 금 액수를 타협하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윤: 제 생각에는 북한과 협상을 하려면 북한 측에서 엄청나게 돈을 요구 할 겁니다. 그러나 요구하는 대로 다 줄 수는 없고 어차피 또 협상을 걸었다면 포기해서는 안돼요. 끝까지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되는데 배준호 씨만 어렵게 만들면 안됩니다. 이왕 돈 주고 빼려고 했다면 돈을 좀 더 주더라도 빨리 끝내야죠.
이와 함께 북한은 미국 시민권자인 배준호 씨를 이용해 미국과 협상을 시도하려는 목적이 더 우선 할 것이라며 이 두 가지 조건이 병행되어야 빠른 석방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하네요.
윤: 첫째는 정치권에서 그 분이 또 시민권자이니까 미국 정부에서 힘을 쓰고 가족이 구출 금으로 돈을 얼마 내놓고 그래서 협상을 잘 끌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윤 목사는 북송된 가족 3명을 구출하기 위한 북한 측과 협상을 하던 일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당시 어려웠던 상황을 들려줍니다.
윤: 나도 그때 탈북자 3가족을 북한 감옥에서 빼내왔잖아요? 나는 처음부터 알았어요. 돈 이면 된다, 그래서 돈을 줄 테니 탈북자들을 내놓아라, 그랬더니 그렇게 하자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북측에서 엄청난 큰돈을 요구해요. 그래 내가 그런 돈은 없다고 했어요, 그리고 협상은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한다, 그러니까 북한 쪽에서도 돈이 필요하잖아요? 그러면 얼마면 되겠느냐 협상을 하자, 그래서 작정한 금액 얼마, 다 주겠다고 하니까 그들이 먼저 요구를 하더라고요. 얼마를 달라고 그래서 너무 많다고 했죠. 그랬더니 금액을 깎아서 이 액수에 하려면 하고 말래면 말아라,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 정도의 돈은 주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좋다, 그러면 사람을 빨리 데리고 나오라 돈을 마련 할 테니까 그래서 되었는데...
이 협상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 가족이 북한의 정치권이나 고위 층 까지 보고가 안 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었다는 군요.
윤: 저의 경우는 당시 3명의 탈북자를 구출하는 협상이 북한 정부나 당에까지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그때 보고가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다면 당시의 그 협상금으로는 턱도 없죠. 실무자 선에서 그 돈을 챙긴 거예요. 상부에까지 보고되기 전에 빨리 협상을 했기에 적은 돈 가지고도 될 수 있었던 거죠.
하지만 배준호 씨의 경우는 당장 북한 고위층 까지 보고가 되었고 모두 알려진 상황에서 또 북한이 배 선교사를 통한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에 협상이 더 어려워 질수 밖에 없어 시간을 끌고 있다며 답답해합니다.
윤: 그런데 지금 배준호 씨는 늦었죠. 세상에 다 알려진 일인데 당은 물론 김정은 까지 다 알게 되었는데 이제는 정치적으로 협상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협상이 안돼요. 원래가 인격이나 인권을 존중하는 것이 없어요. 그러니만큼 원래 협상이 안 되는데 그렇다고 안할 수 없어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데....
그동안 배준호 씨 문제를 위해 북한이 초청했던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 방북 하루 전 전격적으로 번복한 뒤 아직 지지 부진합니다. 하지만 윤 목사는 미국 정부가 빨리 나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윤: 북한 쪽에서 만나지 않겠다, 오지 말라고 그러는 것 같아요. 그러나 이제는 다 알려진 사실이라 정치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될 겁니다. 그러니까 미국정부에서 빨리 협상을 해야죠.
평양을 방문했던 최재영 목사도 이 문제가 북 미 간의 협상 거래의 대상으로 장기전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합니다.
최: 케네스 배 선교사 문제는 국제적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고 지금은 오히려 미국과 북측과 어떤 협상의 deal, 거래의 대상이 된 것 같은 상황이 되었는데요, 그리고 장기전으로 가고 있잖아요, 그런데 북측의 어떤 역학적인 전략이 있을 것이고 저로서도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다 체포되어 중국 감옥에 갇혔던 윤 목사는 당시 많은 사람들이 기도해 주고 협조를 해서 풀려 날 수 있었다며 모든 교회와 이웃들이 케네스 배 선교사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 했습니다.
윤: 제가 감옥에 들어갔을 때 그 하나님께 전적으로 믿고 매달렸습니다. 그러니까 배준호 씨도 이제 다른 길이 없다, 하나님이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이시니 하나님 나를 석방시켜 주시오 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가족들도 기도해야 되고 우리 이웃, 온 교회가 그를 위해서 기도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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