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사람들, 북한 실상 믿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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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최근 유럽 5개국에서 북한 자유주간 행사가 열렸었죠. 그중 네덜란드 난민수용소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가 영국의 탈북자 단체인 재유럽 조선인 총 연합회의 지원을 받아 탈북민 도서 전시회를 주도했습니다. 당시 난민 수용소에서는 책임 맡은 이 탈북자의 행사 참석 승인 요청에 대해 네덜란드 난민 수용소에서 역사상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난색을 표명했었죠.

유인임: 아유... 그거 허락 안 해주었죠. 허가해 주면 좋고 안 해주어도 나는 갈 거라고 했는데 허가 안 해 주어서 그냥 간 거죠.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물다 지난해 12월에 네덜란드로 들어가 난민지위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유인임 씨는 결국 난민 수용소 측의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자유북한 행사를 2틀 동안 강행 했었는데요, 그 이후에 별 일 없이 잘 넘어갔는지 오늘 여성시대에서 알아봅니다.

네덜란드 난민수용소에서는 난민들의 외부 행사 참석을 할 수 없도록 규정 돼있지만 유인임 씨는 북한 탈북민 도서 전시회를 준비할 때 저희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용소 측에서 외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바라지만 만약 허락을 하지 않더라고 쫓겨 날 각오를 하고 행사를 진행 한다고 밝혔습니다. 허락 없이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마친 뒤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는지, 어떤 불이익은 없었는지 궁금한데요,

: 갔다 와서 경고를 받았습니다. 벌금 경고, 지금 벌금 액수가 정해지지 않았고 6유로라는 얘기도 있고 10유로라는 얘기도 있는데 벌금 딱지는 받지 않았지만 일단 벌금 처벌하겠다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6유로면 미화 8달러 25센트, 10 유로면 약 14달러 정도인데요, 유 씨는 지금 1년 기한의 ID Card 즉 신분증명서만 받은 상황입니다.

: 신분증인데 조선에서는 신분증인 공민증을 받으면 그것이 국민으로서 권리를 행사 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신분증을 받아도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그냥 여기 갇혀 있어야 되니까....

유인임 씨는 벌금처벌의 경고는 받았지만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여러 가지 큰 의미를 남겼다며 아직도 네덜란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실상을 모르고 있고 설명을 해도 믿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는군요.

: 이 나라 국민들이 북한의 여러 상황을 이야기 하면 우선 그럴 수가 있느냐며 믿지를 않아요. 우리가 살아온 것을 얘기하면 그게 진짜인가 그렇게 얘기하면서 믿지 않고 그날 한인들도 교회에서 바자를 해서 많이 왔었는데 일단을 자기네들이 체험하지 않고 보지 않았으니까 모르고 또 믿지 않아 이런 행사를 자주 해야 겠구나, 진짜 보여주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는 이어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이곳에서도 하기를 잘 했다며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절 아사자들의 실상을 전해도 설마 하니.... 이런 일이 세상에서 정말 일어날 수 있는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전합니다.

: 저희는 당시 시체도 많이 보았고 인육 먹는 것은 우리 동네에서도 있었고 개가 사람시체 파먹고 그랬는데 그런 것 얘기하면 설마 그럴 수가 있는냐고... 그래서 이거 정말 캄캄하구나, 북한 바로 알리기 할 일이 너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유인임 씨는 행사를 마치고 이민국 직원과의 면담에서 이제 세계가 지구촌이 되었는데 아무리 다른 나라라고 해도 북한의 식량, 인권문제 그리고 탈북자들의 참상에 대해 이렇게 모를 수가 있느냐며 북한을 제대로 안다면 네덜란드 이민국에서 북한 난민의 심사 기준이 달라질 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 했다는군요.

: 이번에 행사를 해보니까 당신이 나를 처벌하던지 말든지 앞으로 더 많이 해야겠다고 이 나라 화란 사회 안에 전혀 조선에 대해 모르고 당신네도 조선을 모르기 때문에 우리 난민 심사도 엉터리도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행사를 더 많이 해야 겠다고, 내년에는 화란에서 북한 인권 행사를 더 크게 하겠다고 얘기 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상황을 잘 파악한다면 네덜란드 국익에도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했고요,

: 오히려 이런 행사를 통해 화란 인민들이 조선의 실태를 잘 아는 것이 그만큼 화란의 국가이익에도 부합이 된다, 도움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통일된다면 통일된 한국하고 외교관계를 해야 하는데 당신네도 북한 사람들이 어떤지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제대로 알려면 우리가 오히려 당신네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라고, 그런 말도 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하고 보니 그래도 다른 유럽 국가들의 탈북자들은 북한 관련 여러 가지 행사에 경험도 있고 탈북자들의 수도 많은 반면 네덜란드는 이제 첫 발자국을 떼었다며 흐믓해 했습니다.

: 유럽의 북한 인권 운동 영국만큼 활발하게 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영국은 조직이 탄탄하게 자리 잡고 적극적으로 맹렬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시작이니까... 잘했는지 잘못했는지 제대로 행사를 하기는 했는지, 어리벙벙해 이틀 행사가 그냥 지나가고 말았는데 생각해보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 되었었는데 빠진 것이 많더라고요.

한편 유인임 씨는 현재 1년 기한의 ID Card, 신분증만 받았다고 좀 전에 말씀드렸는데요, 그런데 이 신분증만으로는 어떤 활동도 할 수 없어 난민 수용소에 머물러야 한다고 전합니다.

: 저는 1년짜리인데 문제는 아이디 카드, 즉 신분증을 받았지 비자를 받은 것이 아닙니다. 비자를 받아야 사회에 나가서 활동 할 수 있는데 이것은 그냥 신분증인데 아이디카드가 1년짜리도 있고 3 짜리, 5년짜리도 있는데 그 년 수에 관계없이 문제는 아이디카드를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비자를 같이 주어야 하는데 체류비자를 안 주는 것입니다..

한국이나 외국의 유학생들도 신분증과 함께 비자를 주기 때문에 학교 활동도 할 수 있고 시간제 일로 경제활동도 할 수 있는 만큼 신분증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네요.

: 공부하려고 온 한인학생들을 보면 1년 아이디카드에다 별도로 종이, 페이퍼로 된 1년짜리 비자를 따로 줍니다. 그 비자를 받아야 이 나라에서 합법적으로 돌아다니면서 공부도 하고 일도 하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이 나라에 도착하면 처음에 3개월짜리 아이디카드하고 3개월짜리 비자를 같이 주어요. 그 3개월짜리 비자를 준 동안에 난민심사 인터뷰를 하기위해 왔다 갔다 하는데 그 3개월 비자가 지난 뒤 다시 아이디카드를 갱신해 주는데 아이디카드만 주고 비자는 안줍니다.

지난번 유인임 씨 소식을 전할 때 같은 수용소에 있던 러시아 벌목공 탈북자를 소개하면서 난민신청을 한 뒤 얼마 안 되어 영주권을 받았다는 소식도 전했는데요, 다른 사람들이 비하면 정말 굉장히 빠른 시간 안 에 받은 것입니다.

: 그분은 한 2달 반 정도 있다가 받았죠. 그러니까 주는 사람은 3개월 안에 주고 있어요. 지난번에 소개한 러시아에서 아이를 데리고 왔다는 그분인데 아마 특별한 케이스라 준 것 같아요. 그 아이는 생긴 것이 조선 사람은 하나도 안 닮고 머리 눈빛이 완전히 외국인으로 키도 크고 아버지 따라다녀 조선말은 조금하는데, 딱 보면 여기 네덜란드 사람하고 똑 같이 생겼어요.

이들은 지금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면서 여러 가지 필요한 수속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하는데요, 준비기간도 생각보다 길다고 유인임 씨는 일러줍니다.

: 5년 아이드 카드와 비자를 받았으니 그 사람은 확실하게 집 수속도 하고 이나라 보건 복지, 은행, 병원 등 이런 수속을 다 하고 있답니다. 비자 받은 다음에도 사회로 나가려면 수속 하는데 수속만 한 열 몇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해요. 그것 다하고 나서 집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그 기간이 보통 6-7개월, 반년 정도 걸립니다.

가족이 다른 유럽국가에 머물고 있는 유인임 씨는 가족들과 수시로 연락을 하면서 안부를 전하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탈북자 난민지위를 주는 문제가 유럽의 다른 국가보다 네덜란드가 가장 까다로운 것 같다고 말합니다.

: 가족들 모두들 잘 있습니다. 거기는 훨씬 수월해요 여기처럼 그렇게 깐깐하지 않습니다. 이 나라가 엄청 까다롭게 하는데 다른 나라는 이렇게 까지 하지 않는데 네덜란드는 정말 깐깐하게 합니다. 영국에 있는 우리 조선 사람들 얘기 들어보고 벨기에 그리고 독일에 있는 사람들 얘기 들어봐도 정말 화란처럼 이렇게 깐깐하게 하지 않는데, 일단 켐프에 가둬 두지 않아요. 다른 나라는 간단하게 한 두 시간 면접 심사한 다음에 집 주어 나가서 기다리게 하면서 부를 때 마다 가서 인터뷰를 한다는데 여기서는 난민 캠프에 가두어서 꼼짝 못하게 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까다롭지만 돌아가는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시간은 걸리더라도 체류비자는 줄 것 같다며,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겠느냐고 말합니다.

: 이 나라도 국제법이 있고 국내법이 다 있는데 민주 국가에서 법을 무시하고 자기네 마음대로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