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북한 주민들의 기본적인 인권보장과 탈북민 보호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미국의 북한인권법이 제정된 지 올해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탈북자 171명이 미국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고 또 정착단계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과 탈북자들의 미국 입국을 지원하는 단체에서는 미국 정부에 감사함과 함께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최한나: 미국에서 북한에 대해서, 탈북자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 감사했어요. 그러나 현실이 미국에 171명밖에 안 되는 작은 숫자이니까 탈북자들이 많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고 ....
천기원 목사: 감사하고 감사하죠. 처음으로 미국에 탈북자 6명이 갔다는 것이 ... 미국에 들어갈 수 있는 문이 너무 좁다는 것이 아쉽죠.
지금도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주민들의 기본적인 인권 보장을 한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유엔 총회에서는 북한의 독재자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는 문제를 논의 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북한 인권 법 제정으로 탈북자들이 난민지위를 받고 합법적으로 미국에 정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여성시대에서는 북한 인권 법이 실시된 후 10년간 탈북자들의 미국 입국과 정착에 얼마만한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봅니다.
2004년 10월 죠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에 제정된 북한인권법 10주년을 맞아 지난 23일, 텍사스 주 댈러스에 있는 부시대통령 센터에서는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과 북한인권 전문가들이 모여 기념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서부, 로스엔젤스에서 탈북자 지원단체인 '그레이스, 사랑재단' 을 꾸려가고 있는 최한나 씨는 토론회에 앞서 북한의 인권과 탈북자들의 미국 정착 등에 대해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고 전했습니다.
최: 부시 대통령, 그 분이 물어보는데 대해 답변을 했는데 북한에서 어떻게 살았는가? 북한이 어떤가? 미국에 와서는 어떻게 살고 있나 어떻게 정착하고 있나 등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그런 점에 대해 5명이 얘기하다나니까 한 사람이 한 10분 정도씩 얘기한 것 같아요. 그런데 통역을 하다 보니 한사람이 내용은 한 5분 정도씩 한 것이 되겠죠.
그는 이어 한 사람씩 돌아가며 자신의 얘기를 할 때는 왜 북한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되었는가에 대해 설명했다고 하는군요.
최: 저는 북한에서 탈출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냥 괜히 고향을 떠나고 싶어서 떠났겠습니까? 어려워서, 그때는 우리옆집의 남편도 굶어서 돌아가고 우리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도 세집에서 굶어서 죽고 이렇게 막 굶어서 죽는 상황에서 저도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두만강을 건넜다, 이렇게 말 했고...
부시 전 대통령은 탈북자들의 정착부분에서도 당장 실질적인 생활에서 부딪치는 어려움에 대해 관심 있게 들었다고 하는데요,
최: 미국에 와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당장 차가 없으니까 너무 힘들어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런데 지금은 잘 정착해서 많이 나아 졌고 그러나 실제로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학비가 만만치 않다는 등 이런 점에 대해서 또 영어도 배우고 싶어도 일하는데 생활비가 보장되어야 하니까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의 실질적인 것을 말씀 드렸어요. 부시 대통령은, 영어라는 것이 쉽지가 않다는 것 그리고 한인 타운에 사니까 당장 배울 필요를 느끼지 않고 한인 타운을 벗어나야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이런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얘기했고요.
최한나 씨는 이어 그 자리에 참석한 5명의 탈북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북한인권법이 통과 된지 10년에 탈북자 수는 171명에 그쳐 아직도 탈북자들의 미국 입국이 너무 힘들다는 것 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최: 한국은 많은 탈북자들이 와서 시스템, 탈북자들에 대한 제도가 잘 되어 있잖아요? 그러나 미국은 171명 그 숫자 밖에 안 되더라고요. 적은 숫자니까 우리가 겪었던 힘든 상황들을 후배들에게 전하며 이런 저런 일은 하지 말라고 하는데, 정부에서 많은 탈북자들을 데려오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되는가 하는 것도 토론이 되었어요.
이와 관련해 한국의 탈북자 구출단체인 두리하나 선교회의 천기원 목사는 북한인권법이 제정되고 난 뒤 2006년에 처음으로 탈북자 6명을 동남아 제3국을 거쳐 미국이 입국 시켰는데요, 그 당시에는 많은 탈북자들이 미국으로 들어 올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합니다.
천: 현재 미국에 들어간 사람들이 정착에 실패한 사람도 있고 잘 하는 사람도 있고 안타까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시민권 받고 해서 기쁜 마음도 있는데 미국의 북한인권법 안이 제정되고 171여명이 갔다는 것이 생각보다 너무 아쉬운데 얼마 전에는 미국으로 오려던 탈북자가 1년 동안 기다리다 다시 철수해서 한국으로 온 사람도 있고요. 너무 문이 좁은 것이 아쉬워 많은 젊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어요.
최한나 씨도 그 자리에 참석한 탈북자들 모두 제3국에서 미국행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 안타깝다는 의견을 전했다는 군요
최: 한국으로는 바로바로 가는데 한두 달 아니면 석 달 안에 가는데 미국에서는 빨리 탈북자들을 받아드리지 못하는데 대해 안타깝다고 1년-3년씩 걸려서 오는 사람들, 이런 것에 대해 이야기 했고 어떻게 하면 미국정부에서 더 관심을 가지고 도울 수 있겠는가, 미국정부에서 몰라서 못하는 것도 있잖아요? 5명이 다 그런 것에 대해 자기생각들을 말했어요.
두리하나의 천기원 목사는 지금도 제3국에서 미국 입국을 기다리는 탈북자들이 있다며 그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1년 이상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한 채 기다린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라고 지적합니다.
천: 우리 탈북자들을 잘 아시는 것처럼 내일이 불안하지 않아요? 내일을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없기 때문에 6개월에서 1년간 기다리는 것도 어려운데 1년이 넘어가면 미래가 확실히 보장된다 하더라도 그 기간이 너무 힘들어해요. 지금 우리 젊은 친구가 2년 동안 기다리다 아무런 답변도 없고 된다, 안 된다라는 말도 없어 결국은 치료를 해야 될 정도로 건강도 나빠지고 마음도 악화되어 3주전에 한국으로 돌아갔는데 그 기다림이라는 것이 우리 일반사람들과 또 달라요, 너무 조급하죠.
그러다 보니 미국입국을 희망하다가도 지금까지 탈북자들의 오랜 기다림의 상황을 알고 마음을 바꾸는 탈북자들도 있다고 천 목사는 전합니다.
천: 2주전에 젊은 친구 자매들 4명이 우리가 라오스를 통해 구출했는데 본인들이 중국에 있을 때는 그런 얘기를 하지 않다가 막상 도착하니까 미국으로 가고 싶어 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 기간을 얘기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이야기하니까 도저히 자신이 없다며 금방 마음을 바꾸더라고요. 지금도 당연히 미국에 가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오랜 기간 동안 탈북자들을 구출해 정착하는 것을 지켜 본 천 목사는 미국에 정착하기 원하는 탈북자들이 잘 생각해 선택할 것을 조언합니다.
천: 지금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젊은 친구들은 미국으로 가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나 30이 넘은 사람들은 언어 문제나 여러 가지가 어렵기 때문에 한국으로 오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고, 젊은 사람들은 오히려 미국으로 가는 것이 앞으로 본인들한테도 그렇고 통일이 된 다음에도 귀한 인재를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참 좋은 것 같아요.
한편 5명의 탈북자들과 함께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난 최한나 씨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 감사했고 앞으로 정착한 탈북자들의 사명감이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전합니다.
최: 한 일도 없는데 저를 그런 영광의 자리에 불러주신 것이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들어왔을 때는 오바마 대통령이 할 때였고 부시대통령은 얼굴도 못 보았어요. 이번에 만나보고 미국에서 일반사람들도 오래 살았다고 해서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아닌데 너무 영광스러웠고 또 할 일이 앞으로도 많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해야 될 사명감이 더 커졌고 그런 면에서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는 또 북한은 아직도 인민들의 인권문제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모략으로 돌리고 북한 자체 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하네요.
최: 그 땅을 떠난 지 이제는 6-7년 되었으니까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일단은 아직도 정치범수용소도 있고 하나도 변화 된 것이 없잖아요. 또 중국에서 잡혀나가고 살길을 찾아서.... 고향을 누가 탈출해서 떠납니까? 그럴 만한 사정이 있으니까 떠나는 거죠. 북한에도 정말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최한나 씨는 각 분야의 더 많은 탈북자들이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면 북한인권 실상에 대한 많은 증언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 합니다.
최: 171명밖에 못 들어 온 것에 대해 왜 이렇게 밖에 들어오지 못하나 하는 것도 말했고 오늘의 모임이 모임으로 그냥 끝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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