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당과 한류로 북주민 인권의식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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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해마다 12월10일은 세계인권 선언기념일로 지키고 있죠. 지난 1948년 12월10일 제3차 국제연합 총회 그러니까 유엔 총회에서 세계 인권선언을 선포한 것을 지구촌의 모든 국가가 기념하는 날 인데요,

장: 북한에는 인권이라는 말이 없죠. 북에서는 인권이라는 용어조차 사용하지 않아요.

1990년대 후반 탈북자들이 남한으로 몰려 들어오기 시작할 때 그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제일 많이 듣고 이해 할 수 없었던 것이 바로 북한에서는 인권이 무언지 조차 몰랐다는 말 이었습니다. 세계인권 선언 기념일을 보내면서 북한의 인권, 특히 여성들의 인권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봅니다.

인권 하면 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언어, 종교, 정치적 견해, 출생, 신분 등 어떤 종류의 차별 없이 인권 선언에 규정된 모든 권리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당 통일 전선 사업부 대남 심리전 작가였던 탈북 시인 장진성 씨는 왜 북한주민들은 인권을 모르고 용어조차 사용하지 않는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자 장: 왜냐하면 북한 주민들이 자신들의 인권을 깨닫는 순간 많은 변화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정권이 아파하는 것은 오직 한사람의 인권이에요. 바로 수령 신격화가 훼손된다는 거거든요. 2천만주민의 인권이 아닙니다.

최근 미국의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재미교포 작가인 수키 킴 씨는 북한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곳이라고 표현했는데요,

Kim: It's the most horrific place to me in the world.

김 씨는 지난 2011년 7월부터 12월 까지 6개월 동안 북한 평양과학 기술대학에서 영어 강사로 학생을 가르친 경험을 통해 북한은 위대한 지도자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보이는 철저한 개인숭배 사회라고 비판했습니다.

Kim: first of all, this cult, Absolute belief in the great leader, this generation, three generations....

또 북한의 이런 개인숭배는 종교와 같아서 모든 북한 사람들이 배지를 착용하고 심지어 공휴일 까지도 지도자와 관련된 휴일 이라며 북한이 이런 개인숭배는 3대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장진성 작가도 김 씨 일가의 3대에 걸친 개인숭배는 북한의 인권 문제를 생각 할 수 조차 없게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장: 인권유린이라든가 인권상황에 대해서는 외부 세계에서만 얘기가 되지 북한 내 에서는 오직 수령을 중심으로 하는 만민평등의 사회다 이렇게 세뇌를 하기 때문에 그 평등 속에 인권 이라는 말이 실종되어 버린 거죠. 그게 바로 주체 철학의 악행이라고 볼 수 있는데 결국은 한사람의 인권만 이야기하고 한사람의 신격화만 이야기 하는 것이거든요. 그런 이념이 국가의 이념으로 되어 있으니까 북한 주민들에게 얼마만한 인권 보장이 되겠느냐는 거죠.

재미 작가 김 씨는 6개월 동안의 북한 생활을 담은 저서, '당신이 없으면 우리도 없다' 라는 제목의 책을 최근에 출간 했는데요, 그 내용 중에는 북한 대학생들 대부분이 외부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며 만약 학생들 중에 아는 사람이 있더라도 도청이나 누군가 당국에 보고를 하기 때문에 두려워서 말을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Kim: and also to wipe out every communication method. There's no Internet. The phone calls are tapped

장진성 작가는 북한의 최고의 대학을 다닌 자신조차도 북한에서는 인권이라는 것을 알지도 못하다가 남한에 와서 인권이 무언지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김일성 대학을 나와 글을 쓴 지식인이 이정도면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말할 나위없겠죠. 그는 남한에 와서 인권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이 의아 했다는 군요.

장: 왜 인권이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이렇게 부각이 되지? 처음에 이런 의문을 가진 거죠. 북한 주민들의 인식 속에 인권이라는 것은 매 맞지 않는 것이 인권이고, 잡혀가지 않는 것이 인권이고, 굶어 죽지 않는 것이 인권이고 인권의식이 이정도로 저조한데 그런 상황에서 여기 한국 자유세계에 와서 보면 왜 이렇게 인권에 대해 많이들 얘기하나 먹고 살기가 충분하고 잡혀가지 않고 매 맞지 않는데 뭐 이런 상상을 하는 거죠.

특히 북한정권은 여성들을 정치적으로 우대 한다며 그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자랑도 많이 하는데요, 북한 당국은 여성들의 보편적인 인권과, 또 남녀평등에 대한 인권과는 너무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간다며 북한 여성들이 이런 점을 바로 알아야 한다고 안타까워합니다.

장: 북한에서는 여성을 혁명의 한쪽 수레바퀴라고 표현하죠. 북한정권이 생각하는 남녀평등이란 남녀가 평등하게 수령에게 충성하고 혁명에 기여 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권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외에는 모든 것이 적이고 나쁘고 이것은 처단해야 할 대상이고 이렇게 수령에 대한 사랑과 충성 두 가지 이분법을 확실하게 정해 놓고 주민들을 세뇌 시키고 가두고 이런 나라가 바로 북한 정권입니다.

북한의 여성들은 지금도 가정에서 남성의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것을 아주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여성의 미덕으로 순응하는지 아니면 여성도 남성과 동등하다는 인식으로 변화가 있는지, 장진성 작가의 말 다시 들어보죠.

장: 그런 식의 변화는 일단 세계를 알아야지 또 그 세계 속에서 자신을 깨달아야지 그런 인식도 변화도 생기는 것인데 북한 주민들은 그 폐쇄된 사회 그 안에 가두어 살기 때문에 자기네들의 인권이 어느 정도 유린당하고 어느 정도로 양성 남녀 차별이 심한가에 대해서는 인지를 못하는 거죠. 정말 인간다운 인간의 그런 인권에 대해서는 감히 상상도 못 하죠.

북한 주민들은 세계의 보편적인 인권문제를 알 수도 없고 그것이 인간이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가 하는 점을 인식을 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인권에 대한 교육도 없고 외부로부터 들을 수 있는 기회마저 차단당하고 있어 북한 주민들이 외부에서 볼 때는 이상한 사람들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하는군요.

장: 북한 주민들은 인간의 권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나 개념이나 이에 대한 가장 최소한의 교육도 안 되어 있어요. 왜냐하면 어렸을 때부터 이 사람들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체제에 충성해야 되는 충신으로 세뇌를 시키기 때문에 그래서 북한에는 세계에 없는 정치적 생명이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그것이 없으면 육체적 생명은 그냥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 이것이 김정일의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알아야 되는 것은 정치적인 권리에 대해서만 또 사명감 이에 대해서만 우선적으로 알아야지 과연 인간의 권리가 무엇이냐 자신을 정치와 분리 시켜서 순수한 인간으로 생각하기에는 너무나도 그런 지식이 너무 부족 하다는 거죠.

그렇다면 북한의 최고 고위층의 부인이나 여성 가족들 또는 고위층 지도자인 여성들의 인권 의식은 어떤지요?

장: 그 사람들의 인권인식도 자기들의 자존심, 인격 이런 수준에서 상상을 하지 어떤 가장 상식적인 인권 선상에서는 의식하지 못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 체제에서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왜냐하면 그 체제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조직 생활을 해야 되고 거기에서 단 하루라도 일탈을 하거나 심지어 발언에서도 일탈하게 되면 그것 자체가 반역이 되기 때문에 그래서 북한 정권을 전체주의 하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정말 다행스러운 일은 북한의 장마당이 점점 커지고 발전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보편적인 인권에 대한 의식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고 하네요.

장: 북한이 그전까지는 북한에 오직 명령과 복종이라는 관통구조 밖에 없었는데 북한이 시장이 생기면서 이제는 시장에 의해서 수요와 공급, 다시 말해서 주민들의 자기 자의식이라든가 이런 욕구 같은 것을 충족시키고 또 원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어요. 그리고 이 안에서 문화에 대한 욕구도 생겨서 지금 북한에 한류가 많이 들어가 있지 않아요, 그래서 이 한류의 문화를 통해서 자기네들의 자존심이라든가 인격을 새삼스럽게 돌아보고 또 모방하고 다듬고 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보편적인 인권 인식이 생기는 거죠. 반발심도 생기고...

장진성 씨는 북한주민들을 억압하고 잡아가두는 물리적인 독재는 물론 선전 선동하는 감성독재로 부터 주민들이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 합니다.

장: 북한에는 물리적 독재만 있는 것이 아니고 감성독재도 있는데 이 감성독재 속에서 북한주민의 인권이 다 마모가 된 거에요.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상상할 수 없게끔 북한주민들이 과거에는 수령이 제일 최고이고 위대란 수령주체만 생각을 했는데 감성독재가 서서히 깨지면서 이제는 주민들도 서서히 개인주체를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세계인권 선언문 1조: 모든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자유롭고 존엄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