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과 그 가족들의 연락망

중국 단둥시 외곽에 위치한 수풍댐 인근에서 바라본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에서 한 초소 너머로 어디론가 이동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중국 단둥시 외곽에 위치한 수풍댐 인근에서 바라본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에서 한 초소 너머로 어디론가 이동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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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최근 유엔에서 안전 보장 이사회가 연속 3년을 북한의 인권 상황을 정식 안건으로 올려 논의 했어요, 특히 탈북 이산가족들의 인권 문제를 다루어 주목을 끌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 정착한 탈북 민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북한의 가족을 그리며 전화 음성이라도 듣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김시연: 북한 보위부에서는 한국 전화 번호를 알거든요 한국하고 전화한 번호가 떠 들키면 중범죄자로 보는겁니다.

북한 보안 서에서 일하다 탈북한 김시연 씨는 북한 당국이 이산가족들의 접촉을 강압적으로 막는 것은 천륜을 강제로 끊는 것 이라며 탈북민들은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북한 가족들의 음성을 듣고 소식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 합니다. 오늘 여성시대에서 얘기 들어봅니다.

그래도 1년에 두 차례 정도 전화로 소식을 전한다는 김시연씨는 탈북자들이 모이면 북한의 가족들과 소식을 주고 받는 경험을 나누면서 좀더 안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하는군요.

: 저는 올해 6월까지 소식을 듣고 그 후에 연락을 안 했어요 그런데 엊그제 탈북자들 모임에서 탈북자들을 만났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북한의 가족과 전화 통화를 하는 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간혹 형제들이 보고 싶으면 통화하는 분들이 있다고 해요. 지난 겨울부터 봄 여름까지는 전화 통화 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했는데 북한 사람들이 통제 속에서도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만들어서 드물기는 하지만 부분적으로 통화를 한다고 그래요.

그리운 가족들의 소식을 듣고 잠시나마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라는 김시연 씨는 감청이나 방해 공작을 피하기 위한 탈북 가족들 만의 방법이 있다는 거죠.

: 통제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는 지역으로 옮겨 다니면서 한다고 그래요. 그리고 중국 화교들은 통제가 심하지 않으니까 중국 사람들이 중국 집 에서 통화를 하는 것은 통화가 되어도 북한 당국이 화교는 중국 인으로 보기 때문에 화교들 집 에서 하는 방식입니다.

조금 나은 방향으로 발전 했는데요, 이렇게 북한 당국이 눈에 불을 켜고 잡기 때문에 전화 통화 하다 발각되면 북한의 가족들의 처벌은 더 심해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답답해 합니다.

: 물론 통제를 하지만 통제를 하는 것도 한계가 있거든요. 수 많은 사람들을 매일 일일이 지킬 수는 없으니까 이런 틈새를 이용해서 전화를 하는 것 같고 그리고 혹시 북한의 가족과 중국에서 통화가 되었다 그러면 중국하고 통화 한 것 자체는 그렇게 심하게 취급 안 해요 그런데 그 한국과 통화한 기록을 들키면 그 때는 중 범죄자로 보는 겁니다.

최근의 탈북자 모임에서 가족들이 이렇게 어렵게 통화 하는 소식 등 많은 탈북자들이 이런 저런 경험을 서로 나누었다고 전합니다.

: 북한에 사는 가족들이 어렵기도 하고 또 공짜로 뭉칫돈이 넘어가면 자기 노력을 안들이고 돈이 쉽게 생기다 보니까 마약을 사서 복용하기도 하고 그렇게 돈을 쓸데없이 낭비하고는 또 요구하는 사례가 많이 생겨서 돈을 보내는 탈북자들이 이런 점을 잘 가려서 먹고 사는 문제가 아주 힘든 상황이 아니라면 돈을 자주 보내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시연 씨는 이어 또래의 중년층의 부모님들은 대부분 돌아 가셨기 때문에 부모님들에게 보내는 돈은 줄어들었다고 전합니다.

: 북한은 영양이 제대로 보충되지 않기 때문에 노인들이 60대 되면 거의 다 사망을 해요 70까지 사신다고 하면 오래 사신 거에요. 장수 했다고 하고, 70- 80 %는 60-65 살 사이에 다 돌아 가세요 저희 주변에 제 또래 탈북자들은 거의 다 형제들로 언니 오빠 동생에게 보냈다 이런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아버지 어머니가 계셔서 돈을 보낸다는 얘기를 별로 들어보지 못했어요.

탈북민들은 북한의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러 전화를 통해 소식을 듣기 원하는데요, 편지라도 주고 받을 수 있다면 바랄것이 없겠다고 말합니다.

: 편지가 더 어려워요 왜냐하면 몸 수색을 하거든요 보위부가 세관에서 검열하거든요 북한에서 승인을 해서 여권을 떼어 중국으로 들어갔다 해도 나올 때는 몸 수색을 다 해요. 색해서 종이 쪽지 같은 것이 나오면 절대로 안 되는 거에요. 간단한 방법이 USB 에다 저장해 가지고 가는 방법이 그나마 안전 하다고 해요 USB 도 아주 적은 것으로 저장을 해서 (SD 칩이라고 해서) 깊숙한 곳에 감추어 가지고 나간다고 해요 제가. 편지를 보낼 때 그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서 USB 에 저장해서 가지고 갔고 또 그쪽에서 보낸 편지도 사진 찍어서 USB 에 저장해 가지고 와서 한국에 핸드폰으로 해서 보내 왔더라고요. 그 편지 내용을…

그렇기 때문에 정말 믿을 수 있는 중개인을 잘 만나야 가족들에게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전달 할 수 있다고 강조 합니다.

: 저도 그렇게 해서 30%를 주었거든요 30-40%가 보통 수수료, 수고비로 주는 건데 60%를 요구하는 분들도 있어요 60%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정말 확실하게 해준다. 만약 그대로 전달이 안되면 그 60%를 돌려준다고 얘기를 하는데 이는 절반 이상을 수고료로 준다는 얘기잖아요 그러니까 잘 거래가 이루어 지지 않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정착한 탈북민들의 소식을 들으려는 북한의 가족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브로커들이 탈북 소식을 전할 가족들을 오히려 찾고 있다는데요.

: 이산가족 중에서도 한국에 친척이 있잖아요 부모도 있고 형제도 있고 그분들은 평생을 그리워 하다 인생을 끝맺음 하게 된 상황에서 많은 탈북자들이 오고 또 전화 통화도 되고 중개인 브로커 들이 움직이면서 소식을 날라다 주고 하니까 그런 이산가족들이 더 연락을 하려고 해요 한국하고, 그러면 거기 브로커들이 그런 사람들을 찾아 다녀요 그렇게 일을 해야 자기 수수료도 받을 수 있으니까.

이제는 탈북자들이 늘어나면서 어느 지역 어느 동리에서나 일어 날 수 있는 일인데 주민들이 서로 숨겨주고 드러나지 않도록 도와 줄 수는 없는지요,

: 만약 어느 동네에서 탈북자 가족이 있다고 하면 특히 이 사람들은 평생 요시찰 인물로 각인되어서 살았기 때문에 주민들은 항상 그런 집을 주시해요. 북한 사람들이 너무 세뇌되어 있다 보니까 이런 아픔을 당하면 도와야 겠다는 마음을 갖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교육되어 있어 꼭 보위부에 신고를 하거나 좋지 않은 얘기를 전달하는거죠.

그래서 탈북민과 그의 가족들은 노출이 되지 않도록 조심한다고 강조 합니다.

: 브로커 들은 돈과 연관되어 있어 자기가 돈을 벌어야 하니까 절대 비밀로 하려고 엄청 노력 하거든요 그래서 비밀리에 진행하는데 제가 북송 되어서 잡혀 있을때 고발을 해서 잡혀간 분들도 있고 극형에 처했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믿을 수 있고 안심이 되는 중개인인 경우는 오랜 기간 동안 서로 믿으며 탈북민들과 북한의 가족을 잘 연계해 주어 소식도 전하고 생활비도 안심하고 전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 탈북을 하려고 하거나 탈북 가족의 소식을 받고 싶어하는 분들은 정말 은밀하고 철저하게 움직여요 그래서 제가 살 때 그런 심부름을 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분이 탈북민 소식을 전할 사람들을 찾아가 만나는데 남들이 신경을 못 쓰는 그런 장소를 찾아가서 만나고 그러더라고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 탈북자들과 해외 노동자들이 한국으로 오려고 하지만 탈 북에 성공하더라도 북한가족들이 받게 될 탄압 때문에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 해외에 노동자로 나왔다가 탈 북하는 경우, 그 가족들은 무조건 정치범 수용소 아니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통제구역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고 또 감옥에 10년 형 20년형 받는 사람들이 있고 같은 탈북자라고 해도 형벌이 가해지는 방식이 다르게 처벌을 하더라고요.

어느 곳으로 끌려가던 고통스럽고 그 고통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것이 제일 두렵다는 것이 북송 당해 당해 본 탈북 민들의 한결 같은 증언이고 또 시기에 따라 처형당하는 사례도 많다고 지적합니다.

: 잘되면 그나마 통제구역이라도 가는 것이고 시범에 잘못 걸렸다 하면 처형당하는 것입니다. 북한 정권이 탈북자, 특히 한국으로 가는 배신자들을 이번에 색출해서 엄벌에 처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내려지면 그 임박한 날짜에 탈북 행위를 한 사람은 즉시 처형하는 이런 식으로, 이것은 북한의 변하지 않는 방법 입니다. 항상 그래왔고 지금도 그럴 겁니다. 시범으로 색출이 된 이산가족은 더 극형의 처벌을 받는 것이, 너 네 는 평생 북한에서 살았지만 마음은 항상 한국에 가 있어 마음으로는 반동 사상을 가지고 살았다, 이런 식으로 죄를 덧 씌워서 엄한 형벌을 주는 거죠.

한 해를 보내는 연말이기 때문에 가족의 소식을 몰라 애태우며 기다리는 탈북 민들의 이산 가족들, 그 중에 간간이 소식을 전한다고 해도 이 마저 못하고 한 해를 보내는 아픈 마음을 누가 헤아려 줄까요?

: 아무래도 새해가 가까워 오고 그리고 이 달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달 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북한의 부모님이 많이 생각이 나요.

지금은 지구촌 각처에서 전화와 문자를 자유롭게 주고 받는 이 때, 아직도 편지 한 장 받을 수 없는 거대한 감옥 속에 갇혀 있는 북한 가족들을 생각할 때 마다 분노가 치 솟는 다고 김시연 씨는 말합니다.

: 그러니까 김씨들이 끝장이 나야만이 북한이 뭔가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