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눈만 내놓고 온 몸을 천으로 가리는 니캅을 착용해야만 외출 할 수 있는 여성, 은행 계좌도 없는 여성들, 남녀평등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932년 건국 이래 처음으로 지난 12일 여성들이 출마하고 투표하는 지방 선거를 실시했는데요, 20여명의 여성 의원이 당선되었습니다.
투표장에 나온 여성 유권자들은 처음으로 하는 투표에 흥분 했는데요 유권자 네지드 모하마드 씨는 투표하는 소감에 대해서
cut: I am so proud of that Saudi Arabia has been improved. I really hope that any female elected....
사우디의 이런 발전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여성들에게 큰 기회인만큼 여성후보들이 선출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을 비롯한 외신들도 "남녀 구분을 명확히 해 온 보수국가에서 최초로 여성 의원들이 당선됐다는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탈북여성 김시연 씨와 함께 하는 여성시대에서 80여년 만에 처음으로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들의 선거참여와 북한 여성들의 선거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들어봅니다.
사우디의 지방의회 선거는 사우디에서 국민이 직접 대표자를 선출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2005년과 2011 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입니다. 선거에서도 그동안 남자들에게만 투표권을 허용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이번에 여성들이 출마를 하고 투표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11년 중동에 몰아쳤던 민주화 열풍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압둘라 국왕이 사우디 여성들이 2015년 올해부터 지방의회 출마와 투표할 수 있다고 한 약속이 마침내 이루어진 것입니다.
전제 군주제 이슬람 국가, 군주가 주권을 가지고 통치권을 독점하는 제도로 세계에서 여성의 권리가 가장 많이 제한된 국가죠. 여성의 차량 운전도 금지 하고 있어 운전 할 수 없는데 항의해 운전대를 잡는 시위를 벌였다가 많은 여성들이 체포당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여성들의 투표율이 남성유권자 보다 2배 높은 것으로 전해 졌습니다. 전국 248개자치 평의회 선거에서 이번에 6천 여 명이 입후보 했는데요 그중 900명 이상이 여성 후보였다는 군요.
투표장에 나온 한 유권자도
cut: I want to see women to more involved....
정부나 민간의 더 많은 영역에서 여성들이 활동하는 것을 보고 싶어 이 투표에 참여 한다고 말 했습니다.
하지만 그 엄격한 남녀 차별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어 선거제도자체가 여성에게 아주 불리했습니다. 공공장소 에서도 남녀 가 엄격히 분리되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은 분리된 곳에서 투표를 했고요, 또 선거 기간 중에 여성 후보자들은 여성 유권자에게는 직접 연설 할 수 있지만 남성들이 있으면 칸막이 뒤에서 연설했고 텔레비전으로 유세 할 때는 남성 대변인을 통해 의사소통을 했습니다. 그 대신 소셜미디어 즉 인터넷을 통한 훼이스북 트위터 에서의 선거운동은 허용 되었는데요, 이런 불리한 여건에서도 여성들이 이처럼 당선 된 것은 여성들이 투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했기 때문이었는데요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은 한 여성 후보가 마드라카 의회에서 당선됐다며 이 후보는 다른 7명의 남성 후보와 2명의 여성 후보를 제치고 당선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리야드에서는 모두 20명의 당선자 가운데 여성이 3명이고 남성이 17명이었다고 이브라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시장이 전했습니다. 여성들이 처음으로 출마를 하고 투표를 했던 이 선거가 사우디아바비아의 남녀평등과 민주주의 발전을 이끄는 첫 발걸음이라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지 궁금합니다. 사우디의 하툰 알파시 여성 참정권 운동가도 이번 선거에 여성이 참여 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값진 큰 성과라며 축하했습니다.
cut: We need to celebrate achievement we have reached...
북한은 정치, 사회적으로 완전한 남녀평등을 실현했다고 늘 주장하지만 그 가치와 기준을 어디에 두고 하는지 의문이라는 김시연 씨, 북한 시 보안 서에서 일하다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김시연 씨는 북한의 선거는 남녀 불문 위에서 시키는 대로 출마하고 투표하는 것이 무슨 선거의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합니다.
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사람들이 여기 한국과 똑같이 선거의 자유가 있다는 거예요. 자기 의사를 표현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북한은 선거의 자유가 없잖아요 무조건 국민들은 이것 찍어라 하면 끝이죠.
특히 남한의 국회의원 같은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는 노동당에서 당의 방침에 따라 성별, 지역, 직종, 계층 분포 등을 고려하여 후보자를 안배하기 때문에, 사전에 정해진 여성 비율에 따라 당선된다고 하는데요, 20%라는 비율이라고 하는 군요,
김: 북한은 선거에 출마할 대상자를 국가가 지정해주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일반 선거 표를 넣는 사람은 국가에서 지정한 사람에게 무조건 투표하는 것이고 출마하는 사람은 국가에서 그 사람에 대해서 특별하게 잘하고 있다고 생각 될 때에 지정해요 그런데 최고인민위원회에 출마하는 사람들은 아예 김정일이나 김정은 같은 최고 권위자들이니까 그 사람들에게 비준, 최종 확인이 떨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이 있는데 이들이 이러한 것들을 잘했다고 문서를 올려 보내면 김정일이 마지막에 점검을 해서 최고인민위원회 대의원으로 선출하라고 서명을 하는 거죠.
이렇게 해서 최고인민위원회 대의원에 선출 되더라도 대의원 증을 받고 자신이 소속된 곳에서 일을 하다 회의가 있을 때 참가한다는 데요,
김: 회의가 있을 때 마다 다만 참가하는 것 뿐이지 한국에서 처럼 국회가 운영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북한은 김 씨 일가가 정치 체제를 잡아가지고 자기네들이 다 세우잖아요, 국가를 어떻게 다스리고 경제 관리는 어떻게 한다는 등 그렇게 다 짜놓은 다음 와서 찬성 하는 표시만 거예요.
최고인민위원회 대의원에 선출 되어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지금은 김정은과 함께 국사를 논의 한다고 하지만 다 알다 시피 형식에 불과 하다고 강조 합니다.
김: 국사를 의논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다 김정일 김정은의 정치 각본에 맞게 짜여진 것에 투표를 하는 거죠. 이런 대의원증을 주어요, 그래서 의결을 하나 씩 통과 시킬 때마다 대의원증을 들고 찬성 한다는 표시를 하는 거예요. 그러면 하나씩 통과하고 형식상이거든요.
선거에서 투표는 일반 주민들이 무조건 다 참가를 하는데 참정권을 가지고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동 투표함을 가지고 모두가 투표를 하도록 하는데 최고 지도자가 100% 모두의 찬성을 강요하기 때문이라고 김시연 씨는 말 합니다.
김: 한 명이라도 선거에 참석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반동으로 몰아 교화소 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선거에 참가 하지 않는 사람은 큰 처벌을 주기 때문에 탈북자들도 북송되어 나갔는데 선거 때면 선거를 다 시켜요 투표함을 들고 다니면서 강제로 ... 그러니까 선거에 자유가 없기 때문에 북한이 사우디처럼 여성을 대표해서 우리의 의견을 말 할 수 있는 여성대표를 선출하고 싶다고 하면 우리가 선거권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북한은 그냥 일인통치 체제라고 봐야 됩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하라는 대로 하지 국민들이 그 어떤 권한에 대한 표시 이런 것을 할 수 없어요. 오직 김일성이 김정일 믿는 김정은 측근이 믿는 그런 자들과 약간의 의논이 있을 뿐이지 최고인민 대의원 이라고 해서 자기의사를 마음대로 표현하는 그런 제도가 아니거든요.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번 선거 소식을 들은 김시연 씨는 여성들이 직접 투표장에 나가 자신의 의사에 따라 나라 일을 잘 할 사람을 선정해 직접 투표하는 선거의 자유는 애당초 없는 북한에 더욱 마음까지 답답하다고 말합니다.
김: 한명이라도 선거에서 누락 되는 것을 용서 치 않는 겁니다. 자기네가 만든 법을 무조건 따라라 이거죠.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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