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는 연말연시, 북한에 계신 여러분들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이번 연말에는 북한 내 너무도 엄청난 변화와 놀라움으로 한해가 어떻게 가고 오는 것도 잊으신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요즘 모든 사람들이 각자 나름대로 살다보니 또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인사를 나누기에 분주합니다.
최한나: 사느라고 바쁘니까 힘들다는 생각보다도 그냥 앞으로 달려가며 사니까 힘든 줄도 모르겠어요.
네, 연말연시 때 느끼는 마음이다 싶은데요, 더구나 북한을 떠나 이곳 미국에 살다 보니 이런 느낌이 더욱 절실할 것 같아요. 여성시대 오늘은 미국 서부에 자리 잡은 최한나씨,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는데요, 얘기 들어보죠.
미국 서부에 한 큰 의류회사에서 옷 견본품을 만드는 일, 샘플메이커라고 하는데요, 가명의 최한나 씨는 올 하반기에 지금 일하고 있는 샘플 메이커에서 좀 더 높은 전문직 패턴사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최: 직장생활 아주 재미있고 일도 여전히 잘하고 패턴사 준비를 위해서 지금도 공부하러 가야 하기 때문에 교회에서 먼저 왔습니다.
패턴사는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의류의 디자인 스케치를 보고 특징을 잘 살려 패턴, 그러니까 옷본을 제작하는 전문직 직종입니다. 패턴사는 일반 의류업체의 개발실이나 패턴 전문용역업체에서 일하기도 하고 최근에서 한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의상 디자이너들과 함께 일을 하기도 합니다.
모두가 쉬는 일요일, 강의를 듣기 위해 또다시 집을 나서는 최한나 씨는 패턴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려고 1년 과정을 학원료를 비싸게 내더라도 6개월에 마치려고 시작했다 거의 4달을 하고 그만두었다고 하네요.
최: 제가 원래 옷 하는 부문이니까 이미 30-40%는 알고 들어가니까 저 같은 경우는 빠르죠. 다른 애들을 이해를 잘 못해요 그럴 수 밖에 없어요. 할 줄 모르니까 그런 학원생들과 맞지 않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시간만 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학원으로 옮겼어요.
개인 강습이 아닌 학원 강의이기 때문에 다른 학원생들과 같이 진도를 맞추어야 하지만 이미 경력이 많아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가는 최한나씨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 거죠. 그런데 새로 간 학원은 진도를 좀 빠르게 나가지만 대신 일주일에 강의가 한번 밖에 없다는군요.
최: 장단점이 있어요 한쪽은 일주일에 두 번 강의가 있는데 천천히 나가고 새로 옮긴 곳은 빨리나가는 것 같기는 한데 일주일에 한번이니까 이런 것이 있어요 그러다보니 돈만 낭비하는 것 같고 그것도 한 달에 천 달러에요 천 달라는 큰돈이 누구 집 강아지 이름이에요 배우는 것은 없고 사실 너무 안타까웠어요. 저는 사실 한 달에 천 달러 씩 내고 6개월이면 다 배울 줄 알았는데 그게 제 마음대로 안 다되라고요 선생님이 가르치는 진도가 있으니까
그래서 최한나 씨는 값비싼 강의료에 진도가 너무 늦다고 생각해 선생님께 본인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했다는군요.
최: 선생님, 이렇게 어제배운 것 오늘 똑같이 배우는 식으로 나가는 것은 아는데 공식을 배워 주어서 응용할 수 있게 배우고 싶은데 그렇게 배워 준다면 세월이 없지 않는가 그랬더니 선생님이 노골적으로 그래요 이것도 비즈니스 즉 사업이기 때문에 한 번에 다 배워주면 학생이 안 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 자본주의 사회가 이런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
패턴사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오랜 실무 경험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위해 현장에서 배우면서 일하기 위해 숙련된 패턴사의 보조로 일하면서 이를 습득하는 일이 중요 하다는데요, 그런데 최 한나 씨는 이미 옷 견본품을 만드는 일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좀 더 시간을 단축해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지만 여기에는 또 경제적인 여건이 따라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하네요.
최: 이 패턴은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으니까 선생님들마다 장단점은 다 있지만 선생님들마다 새롭게 배우는 것이 또 있어요. 배우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사실 문제는 돈입니다. 한 번에 돈을 주고 집중적으로 배우는 곳은 석 달이면 마스터 한데요, 다 끝낼 수 있다고 해요. 그런데 이런 선생님에게 배우려면 돈이 엄청 비싸더라고요 그렇게 집중적으로 배우면 금방 할 수 있는데 배워주는 대로 다 받아드려 이해 못할 것은 하나도 없어요.
아무래도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은데요, 새해나 되어서야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는 것 아닌가 하는 궁금증에 최한나 씨를 이렇게 설명해주는군요.
최: 이것은 따로 시험이 없어요. 공부하면서 선생님이 옷을 다지인 한 것을 주죠. 이 디자인을 설계 하라고 주어요. 그러면 학생들이 직접 해 나가는 겁니다 자격증을 땄다고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만든 옷과 그림을 주면서 이것으로 패턴을 만들라고 그러는 거예요. 그 옷 디자인을 그려내면 합격이고 그 회사에 맞지 않으면 취직을 못하는 거죠.
전에 거의 4달 동안 배웠던 학원 선생님은 지금이라도 패턴사로 취직 할 수 있다며 취업을 알선해 주겠다고 하지만 최한나씨는 생각이 완전히 다르네요.
최: 선생님은 지금 취직을 해도 된다고 나를 자신 있게 본거죠. 그런데 저로서는 당당하게 아무 스타일의 옷 이라고 해낼 수 있는 완벽한 패턴사가 되고 싶어서 많이 배우고 들어가자 하는 생각입니다 한 1-2년 완벽하게 배우면 그 분야에서 일하는데 아무 거리낌 없이 무한정 발전 할 수 있는데 괜히 어설프게 배우고 들어갔다가 잘리면 기분상하고 그렇잖아요.
최한나 씨는 앞으로도 학원을 4달 정도는 더 다녀야 하는데요, 지금 다니는 학원은 패턴사로 일하면서 경력이 10년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배울 것은 많은데 한주일의 한 번씩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 점이 아쉽다고 합니다.
최: 지금 제가 배우는 반은 10년, 20년 정도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다시 배우고 있어요 그런 사람들 3명하고 아닌 사람들 2명하고 5명이 배우는데 그 사람들도 또 새로 배우는 감을 느끼더라고요. 일을 완벽하게 하면서도 다시 배우고 싶어서 오는데 이 클래스가 일주일에 한번 밖에 배울 수 없으니까...
경력이 많은 사람들도 계속 이 부분에 공부를 하는 이유가 있다는데요, 들어보죠.
최: 옷이라는 것이 발전하고 유행이 변하니까 그런 부문에서 더 배우고 싶고 그리고 회사 마다 스타일이 틀리니까요 가치에 따라 예를 들면 10달러짜리 옷을 만든다고 하면 지금 배우는 것은 50달러짜리를 만드는 그런 것을 배우는 겁니다.
그래서 새해부터는 지금보다 좀 더 높은 과정에 한 주일에 두 번할 수 있는 학원을 찾아 공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최: 새해 1월6일부터 개강하는 학원이 있어요. 이번에는 높은 반 클래스, 6개월 과정을 1월에 시작하니까, 지금 다니는 학원은 일요일 하루만 하고 1월부터 나가려는 학원을 한주에 두 번하니까 여기저기 다니며 배우노라면 머리에 들어가는 것이 있겠죠.
이렇게 일하면서 학원 다니는데 학원공부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다녀야 하니 얼마나 힘이 들겠느냐는 말에 최한나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최: 힘든 것을 생각하면 발전을 못 하죠. 저는 남들이 한 걸음 걸을 때 10걸음 걸어야 잘 살 수 있는 거잖아요 남들보다 미국에 늦게 왔고 또 나이도 있고 하니까 남들이 잘 때 다자고 놀 때 다 놀면 언제 따라잡겠어요.
이런 결심과 목표가 너무나 뚜렷하기에 힘들 줄을 모른다는 거죠. 올 한해를 돌아보면 이 패턴사 공부를 했던 것이 제일 의미가 있고 보람이 있었다는군요.
최: 너무 좋았고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공부였어요. 미국에 와서부터 이것을 제일 하고 싶었는데 광고에 나오는 것을 보면 한 달에 900달러, 저 한데는 이 900달러가 지금 생각하면 9천 달러 만큼 크게 느껴지는 큰 돈 이었어요. 그래서 시작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은 바로 교통사고 때문이라는 말에 놀랐는데요. 북한인권 기도모임에 참석했다 늦은 밤에 돌아오는 길에 신호등 앞에 대기하고 있던 최 씨의 차를 뒤에서 졸음 운전자가 받았다는 겁니다.
최: 내 잘못은 아니고 뒤 사람이 받아 차 뒤만 상했고 저는 하나도 안 다치고 보험금이 4천 달러 나온 것으로 공부를 시작했어요. 하나님이 보호하셨고 공부하라고 돈을 쥐어 준 것 같아서 제가 그 돈으로 하고 싶었던 공부를 시작했어요. 사실은 이 돈이면 공부가 다 끝날 줄 알았어요.
새해, 내년 계획은 공부를 마치고 패턴사가 되기 위해 올인 한다는 각오인데요, 즉 온힘을 다 기우릴 것이라는군요.
최: 내년에서 무조건 패턴사로 취직 하겠다는 것에 올인 하고 있고 또 희망적인 것은 시민권 취득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제 미국생활에 차곡차곡 시간이 쌓이다 보니 어려운 고비 넘기고 해 가갈 수록 조금씩 쉬워진다는 최한나씨는 요즘 더욱 바쁜 시간을 쪼개고 있습니다.
최: 요새는 연말이니까 계속 파티가 있고 모임이 있고 웃음, 이런 일도 사는 재미죠. 이런 것도 없으면....공부도 할래 파티 모임도 참가할래 시민권 시험을 위해 영어공부도 할래 패턴 공부도 할래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정말 하루 24시간이 모라자라요.
정말 하루 24시간이 모자라겠어요. 하지만 건강도 돌보셔야죠.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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