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는 한복을 일상생활에서 북한만큼 널리 입지 않지만 예복으로 또는 명절 때 많은 사람이 즐겨 입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한국에서는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한복전시회를 열고 전통 한복은 물론 현대화된 한복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09 한복사랑페스티벌이 덕수궁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차세대 신진 한복 디자이너, 즉 젊은 세대에게 한복을 짓는 장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온누리 한복 디자인 공모전' 도 열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공모전에서 1등 상인 봉황 상을 받은 신세대 정민경 씨가 한복의 세계화를 향한 발돋움을 시작했는데요.
정민경: 서양인들이 입었을 때 편리하게 입을 수 있는 한복을 디자인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려 합니다.
북한 여성들의 한복 입은 모습은 많이 볼 수가 있는데요, 하지만...
김영순: 인간의 입는 옷까지도 통제하는 나라는 지구촌 어디에도 북한 하나밖에 없을 거예요.
국악기인 거문고를 전공한 정민경 씨는 의상디자인 과로 편입하고 나서 앞으로 세계인들이 파티복 ,그러니까 축제 때 입는 의상으로 입을 수 있도록 한복 드레스를 만들어 출품을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정민경: 이번 출품한 드레스는 서양인이 입어도 거부감이 없는 한복 이라야 됐어요. 그래서 전통한복의 이미지에서 야간 벗어나 저고리를 보면 한쪽 소매를 없앴어요.
파티복다운 느낌을 주기 위해 앞에서 보면 일반 저고리지만 한쪽 소매를 없앤 민소매입니다. 하지만 소매 없는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팔목부터 팔꿈치 부분까지 토시를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토시는 팔목에 덧 끼는 것인데요, 북한에서는 부시라고 하죠.
정민경: 이번 주제가 한복으로 된 파티 복 이었기 때문에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들이 소매 없이 디자인을 많이 했어요. 저는 양쪽 소매가 모두 없으면 한복의 특징을 나타내기 힘들 것 같아서 파티 복 이지만 전통의 소매 선을 살리기 위해 남겨두었고요 나머지 한쪽은 밍크 털로 토시를 만들어 끼웠어요.
파티복은 대부분 앞부분이나 뒷부분이 어깨선 아래로 깊이 파인 드레스가 많은데요, 민경 씨는 뒷부분에 중점을 두었다고 전합니다.
정민경: 등 부분이 깊게 파이고 목 부분에만 옷이 있는 훑어 내리기로 했어요.
저고리와 치마는 사실 떨어져 있지만 연결된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했는데요, 저고리에도 치마 뒷모습에서 볼 수 있는 실루엣을 붙였다고 할까요? 그래서 치마와 연결되는 느낌이 나도록 저고리를 연출했다는 군요 특히 치마의 뒷부분의 실루엣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입던 당의에서 본 떴다고 설명합니다.
정민경: 궁중에서 입었던 당의에 앞모습을 보면 당의 밑 선이 당코 도련이라고 해서 양쪽 끝이 뾰족하게 나와 있는 모양을 하고 있어요. 그 모양을 모티브로 해서 제가 제작한 치마의 뒷모습을 보면 노란색으로 된 바람에 흩날릴 듯한 실루엣이 있어요. 그것이 수백 장의 당코 도련을 얹어 놓은 듯한 실루엣으로 만들었어요.
북한에서도 사극에 보면 당의를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저고리 위에 덧입는 한복의 하나인데요, 앞길과 뒷길이 저고리보다 길고 도련은 둥근 곡선으로 되어 있고 끝이 꼭 버선코같이 뾰족합니다. 이 아름다운 곡선에서 암시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 한복 드레스의 이름을 당코 드레스로 부쳤다는군요.
한복은 아름답고 우아하지만 사실 입는 절차가 까다롭고 불편합니다. 그래서 정민경 씨는 어떻게 하면 외국인들이 편하게 입을 수 있을까를 연구했다는데요.
정민경: 한복 치마는 가슴 부분부터 시작되는 치마잖아요 이번 작품은 서양인들이 입기에 편하게 하기 위해서 가슴 부분을 끈으로 묶어서 고정하는 부분을 허리로 내려서 간편하게 입을 수 있게 호크로 잠글 수 있는 허리 치마로 했어요.
이 당코 드레스의 색상이 아주 화려한데요, 방송을 들으시는 여러분께 꼭 한번 보여 드리고 싶어요. 아주 밝고 짙은 꽃 분홍빛이 감도는 치마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정민경: 색상은 치마는 빨간색을 사용했고 저고리는 검은색을 사용했습니다. 치마 뒷부분에 노란색으로 실루엣을 살렸어요.
북한에서는 한복에 대한 사랑과 긍지가 대단한 것 같아요. 북한에서도 전국적으로 수많은 조선옷 전문가들이 관심을 두고 조선옷 전시회가 열린다고 탈북 무용수 김영순 씨가 전했습니다.
김영순: 조선옷 전시회를 합니다. 전국 옷 전시회도 있고 각양각색의 현대의상이라든가 전국적인 옷 전시회도 있어요.
이런 전시회도 있지만 북한 여성들이 입는 한복은 거의 모양과 색깔이 거의 같은데요, 그래서 한복이긴 하지만 꼭 유니폼 즉 단체복 같죠. 다시 김영순 씨의 말입니다.
김영순: 평양 같은 데는 다 한복을 지급하거든요 겨울행사 가을행사 옷 그리고 여름 행사 옷 등은 똑같은 나일론으로 다 해주었고 가을, 봄은 중국 비로도로 다 똑같은 행사 복을 내주었습니다.
김영순 씨도 모두 똑같은 모양과 색깔의 한복을 입으니까 다양성도 없어 한복다운 아름다운 멋보다 딱딱한 맛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런데 남한의 한복은 특히 치마 부분을 너무 부풀려 입기 때문에 여성의 멋스러움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합니다.
김영순: 여기 의상은 여성의 아름다움 수양버들 휘늘어진 그런 모습은 없어요. 앞으로는 여자들이 날씬하게 보이도록 의상을 밑에는 좀 퍼지더라도 가슴부위에서 허리까지 내려가는 선은 좀 날씬하게 보였다가 밑으로 내려가면 좀 퍼지면 좋겠어요.
하지만 남한의 한복은 색깔과 소재가 다양해서 바라보기만 해도 아름답다고 극구 칭찬합니다. 한복 하면 노랑 빨강 색동 등의 색깔을 연상하지만 남한의 한복 옷 색깔이 고름 소매 끝단 등의 조화를 이룬 색깔이 아주 잘 어우러진다고 하네요.
김영순: 색깔은 모두 취향에 맞게 검은색, 자주색 그린색, 하늘색, 보라색 여러 가지로 다 입으니까 색깔조화는 참 아름다워요 북한에서는 거의 하늘색 연두색 분홍색 이런 것을 입는데 저는 별로 좋지 않아요.
그나마 북한의 한복은 북송교포들이 온 다음에 그들이 입고 온 한복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지난 59년부터죠. 북송 교포들이 1차 2차로 일본에서 북한으로 들어간 뒤 북한 사람들이 의상에 대한 생각이 깨였다고 전합니다.
김영순: 북한의 한복을 진짜 아네요 그래도 북송 교포들이 온 다음에 그들이 입고 온 한복이 참 예뻤어요. 그래서 저도 그것을 사 입었어요. 선거 날 같은 때는.
국악인 거문고를 전공했다는 정민경 씨는 특히 한복 드레스에서 한쪽 소매 없는 의상은 연주할 때마다 한복 저고리 소매 때문에 불편함을 겪었던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연주복 이기도 한데요.
정민경: 제가 거문고를 전공할 때 거문고는 왼손을 많이 쓰는 악기라 왼손을 많이 쓰다 보니 저고리 소매 부분이 일반적으로 넓다 보니 악기에 자꾸만 닿아 불편했어요. 소매가 팔에 고정되어서 악기에 닿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왼쪽 소매 없이 토시로 고안했습니다.
한복의 아름다운 자태를 잘 드러나는 것 중의 하나가 소재 선택, 그러니까 어떤 옷감을 쓰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정민경 씨는 당코 한복드레스는 거의 다 비단 옷감을 사용했다고 소개합니다.
정민경: 다 실크를 사용했고 그중에 실크 모본단이라고 해서 저의 작품인 치마나 저고리의 검은색 부분을 보시면 광택이 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소재가 모본단 이라는 옷감입니다. 실크 모본단을 사용했고 소매부분과 뒤의 당코 실루엣에는 실크노방이라는 천을 썼습니다.
정민경 씨는 우리 한복이 몇 가지 불편한 점을 보완해서 세계로 나가면 얼마든지 화려하고 우아한 파티복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신세대인 정민경 씨는 북한에서는 한복으로 우리의 전통을 잘 살리고 있어 우리 한복을 후대에도 잘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수하다고 칭찬합니다.
정민경: 북한 분들은 언제든 일상복으로 한복을 입고 있지않아요 그것만으로도 우수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북한 한복도 아주 간편하게 실생활에서도 얼마든지 입을 수 있도록 실용성과 다양성을 갖추었으면 하는 생각을 전했습니다.
정민경: 북한의 한복을 보면 옷고름이 아주 큰 것 같아요. 그런데 남한 한복은 고름길이도 짧고 한복을 입기 편하게 많이 바꾸고 있잖아요 북한도 한복을 입기 편하게 실용적으로 변화하면 편리함에 있어서는 좋을 겁니다.
북한에도 한복이 저고리 길이가 짧아지고 동정이 좁아지는 등 유행이 있다는데 치마의 아랫 부분이 퍼지는 것도 바로 유행 이라며 이런 유행으로 북한 여성들의 눈높이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정민경: 조총련의 금강산 예술단이 밑에다 쇠줄 같은 것을 넣어서 밑이 퍼지게 하고 하는 것을 많이 입거든요. 금강산 예술단이 그런 의상을 많이 받고 그리고 재일 교포들이 온 다음에 치마 겹으로 된 것 얇은 것 을 많이 입고 그런 차원에서 눈높이 들이 좀 높아지고...
한복을 세계의 모든 여성이 입을 수 있도록 특히 좋은 날 즐거운 날에 입을 수 있도록 남측에서는 연구하고 발표하지만 북한에서는 한복도 마음대로 입을 수가 없다고 김영순 씨는 안타까워합니다.
김영순: 인간의 입는 옷까지도 통제하는 나라는 지구촌 어디에도 북한 하나밖에 없을 거예요 정말 피곤한 나라예요 정신을 다 빼앗기고 자기라는 존재를 잃고 아주 피곤한 나라에요.
아직 대학교 의상학과 재학 중이라 내년에 있을 졸업 작품도 준비하면서 한복의 세계화를 위해 더 열심히 배우며 실전에 나설 것이라는 정민경 씨의 당찬 포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