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탈북여성들도 취업 자격증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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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 시대입니다. 지금은 자격증 시대라고 할 만큼 한국에서 남녀,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자격증과 연결되는 실제 취업과 창업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도 합니다. 이제는 여성들도 갖가지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자격증보다 단기간에 딸 수 있는 자격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정된 직장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 자격증을 따는 여성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맞추어 탈북여성들도 시간제 일을 하면서 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여성시대에서 오늘은 여성들은 어떤 자격증에 도전하는지 알아봅니다.

한국에는 자격증을 3-4개씩 아니 그 이상 가지고 있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아요. 경기 한파, 취업난 등으로 자격증이 더욱 필요한 때죠. 그래서 학원에 다니는 여성들이 많은데요, 학원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각 자치구에서는 실제로 취업과 창업에 도움이 되는 강좌도 늘리고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자치구 교육지원과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죠.

관계자: 기존의 교육 강좌에서 실질적인 강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역 내 교육기관과 협의해서 앞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좌를 개설하려고 합니다.

또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전문과정을 열고 수업비도 지원해 주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커피의 품질, 종류, 관련 장비 등을 바탕으로 숙련된 커피를 만들어 내는 사람을 바리스타라고 합니다. 이 바리스타 자격증이 요즘 인기가 높습니다. 그런데 서대문구에서는 이 수업은 80% 이상 출석하면 수업료의 40%를 지원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노인 인구 증가하는 추세로 수요가 많아지는 요양보호사 자격증 강좌도 인기가 있는데요, 치매와 뇌졸중 등 노인들의 주요 질환과 건강상태 관찰법 등 요양 보호사 활동 전반을 배우는 강좌입니다. 이와 함께 간병인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전문 간병인도 자격증이 있으면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착안한 탈북자, 가명의 유정인 씨는 2009년에 한국으로 입국해 얼마 안 되었는데도 벌써부터 시간제 일을 하면서 간병인 자격증 취득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정인: 간병인 자격증을 따려고 준비해요 학원에서 공부해야죠. 40일간 교육받고 자격증을 받아야 간병인 자격이 있습니다.

유 씨는 지금 낮에 일하면서 밤에 공부를 하고 있다며 가고 싶은 방향이 분명해 지니 힘이 들어도 힘든 줄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한국 여성 중 상당수의 전업주부 즉 가정에서 아기 키우며 살림만 하는 주부들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한국의 각 언론이 전했습니다. 요즘에는 피부미용사가 한창 뜨고 있다네요, 피부를 젊고 아름답게 가꾸는 피부미용사 관련 학원에는 수강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피부 미용사 자격증 응시자는 13만여 명으로 자격증 분야 중 여섯 번째로 많았습니다. 피부미용 학원 관계자의 말입니다.


관계자: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을 고용주도 선호하고 또 그런 사람들 취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와 함께 한식조리 기능사 인기도 대단합니다. 지난해 자격시험 응시자가 13%나 늘었고요 중장비인 지게차운전 기능사도 응시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인기 자격증 10위권 안에 들었다고 합니다. 중장비인 지게차운전, 굴착기, 높은 하늘에서 일하는 크레인운전 기능사 등, 과거 남성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지금은 여성들이 이런 중장비운전 자격증을 많이 취득하고 있습니다. 한국여성들 못지않게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도 중장비 운전 자격증에 관심이 있는데요, 2008년에 한국으로 입국한 가명의 한설경 씨는 지금 중장비 차 실기 장에서 지게차와 한창 씨름하고 있습니다.

한설경: 남자들은 잘해요 남자들은 며칠 하니 벌써 운전 감각이 있어 잘하는데 우리는 중장비차를 타면 겁이 버럭 나는데 그런데 3-4일 타고나니 조금씩 나아져요.

지게차와 굴착기 기능 운전사 필기시험에 합격한 한 씨가 동료인 탈북자 20명이 같이 응시했다 12명이 합격했는데요, 그중 5명이 여성입니다. 한설경 씨는 북한에서 배워온 기술은 재봉기술이라 남한에서 재봉 일을 해 보았지만 이제는 나이 때문에 재봉 일을 할 수가 없어 다른 일자리를 찾았지만 쉽지 않았던 거죠.

한설경: 나이가 벌써 40대 후반이라 회사 같은 곳은 한국의 대학졸업한 사람들도 일자리가 없어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하고 같이 온 남성들이 중장비 관련 이 학교에 다니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제게 한번 배워보라고 말하더라고요. 여자들도 자격증 따서 그 부분에서 일하겠다고 하면 취업이 가능하다고 그래서 나도 해 보겠다고....

지게차는 공항이나 물류집화장, 또는 대형마켓, 대형시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실어 다른 곳으로 옮기는 차를 말합니다. 한국 사람들과 함께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한국 사람들도 여성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운전 경력이 있기 때문에 겁을 내지 않는다는군요. 다시 한설경 씨의 얘기 들어봅니다.

한설경: 한국 분들도 여자도 있고 나이 드신 분들도 몇 명 있더라고요. 한국 사람들은 운전에 대해서 아니까 빠른데 우리는 운전에 대해 전혀 모르다 운전대를 잡으니까 힘들어요.

지게차 운전 기능은 섬세한 여성들의 기술이 남성들보다 낫다고 합니다. 차근차근 경력을 쌓으면 남자 기능사보다 취업도 잘되고 월급도 낫다며 합격만 하면 잘할 자신이 있다는데요.

한설경: 우리 같은 경우는 자격증을 따고 그 일을 하겠다면 여자들은 지계 차의 경우 오히려 남자들보다 보수도 더 많이 받는다고 그래요 착실하게 일하면....학교에서 벌써 자격증 따고 졸업하는 사람 중 일할 사람을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직장이 있다고 합니다.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일자리는 쉽게 구할 수 있고 초봉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며 이 길을 잘 선택 했다고 한설경 씨는 말합니다.


한설경: 초봉이 150만 원 이거든요. 식당 같은 데서 아침부터 나가 새벽 3시까지 일하고 150만 원 받는데 하루에 8시간 일하고 150만원 받는 것이 훨씬 낫죠. 후회하지 않아요.

한국에서는 이제 남녀 하는 일이 거의 구분이 없어졌어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아직도 남자 권위주의 적인 면이 지배하고 있어 여성들이 자격증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은 사회봉사 급양 부분으로 극히 제한적이 라고 가명의 탈북자 김수찬 씨는 전합니다.


김수찬: 이발이나 미용이나 재봉 재단을 들 수 있고 급양부분은 요리라든가 접대로 기술교육이나 일자리가 한정되어있습니다.

남측에서 한창 인기 있는 직종 피부미용사나 네일 미용, 즉 손톱을 예쁘게 가꾸는 기능사나 노인 복지사 등은 북한에는 찾아 볼 수 없는 직종입니다. 따라서 이런 직종이 종사하는 여성들도 없는 상황입니다.

김수찬: 이런 봉사는 좀 고급인 개념의 봉사인데요, 그런데 먹고 살기도 힘든 사람이 손톱을 가꾸러 다닌다, 불도 안 들어오는 깜깜한 방에서 피부미용을 한다는 것도 밀도 안 되고요.

중장비 부분인 굴삭기나 불도저 기중기 운전 기능사로 일하는 여성들은 있다고 하네요.

김수찬: 큰 규모의 공장 기업소에서 천정기중기 운전공 이런 여성들은 교육을 받고 하는 여성들이 있어요. 그리고 트랙터 운전수 이는 중장비보다 경장비로 보았을 때 이런 업종이 종사하는 여성들이 있어요. 그리고 부르돋자 운전하는 여성도 어느 때 한 번 소개된 적이 있는데 이 업종에 종사하는 여성은 극히 적습니다.

북한에서는 중장비 운전 기능사로 일하는 여성들은 극소수이지만 대개 남성 성격 같은 여성들이 하는 일로 인식을 하고 있어 여성들이 선호하는 직장은 아니라고 김수찬 씨는 전합니다.

김수찬: 대체로 몸이 뚱뚱하거나 팔 힘이 세다거나 그런 여성들이 중장비를 다루는데 그런 여성들을 가리켜서 북한에서는 남자 번디기, 남자로 태어나야 했는데 여성으로 태어났다고 놀려 주기도 합니다.

남한에서는 탈북자들에게 중장비 학원 비용을 한국정부에서 지원해 주고 있어 의욕과 열의가 있으면 얼마든지 기회는 있습니다.

한설경 씨는 탈북자들도 경제난 속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면 자격증이 따는 것이 훨씬 빠른 길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자격증을 따 취업을 하게 되면 국가에서 탈북자들에게 나누어서 지급하는 정착금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탈북자들에게는 취업할 수 있는 자격증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한설경: 국가의 혜택에 따라서 3년 일하면 월 봉급의 나머지 1,800만 원을 타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꿩 먹고 알 먹는 거죠.

중장비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실기 시험을 앞둔 한설경 씨를 비롯한 남녀 12명의 그의 동료들은 부분 꿈을 안고 실기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설경 씨 파이팅! 꼭 합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