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여성 공무원

0:00 / 0:00

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세계 여러 국가에서는 아직도 대기업이나 공무원직에서 여성들이 고위직으로 승진하는 벽이 높습니다. 그래서 여성들이 고위직 승진을 유리천장에 비유하는데요, 높은 천장이 환히 보이기는 하지만 유리로 막혀 있다는 뜻입니다. 남한은 이제 유리천장이 많이 열려 어느 직업이든 남녀 구별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열심히 일해 고위직까지 오르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남한의 대검찰청은 올해 41기 사법 연수원 출신 중 새롭게 임용된 검사 94명 가운데 여성이 54명으로 남성보다 많은 수가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하면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공안, 특수, 강력 등 중요한 부서에 여 검사들이 배치되고 있습니다. 이런 여성들의 진출이 사회 곳곳을 파고드는 가운데 탈북여성들의 남한 사회진출 역시 점점 눈에 띄고 있는데요, 경기도와 수원시 등 경기지역 지방자치 단체에서 근무하는 탈북자 출신 공무원이 11명이 이르고 있습니다.

(여성 10명에 남성 하나입니다.)

네, 바로 대한민국의 여성 공무원들 입니다. 여성시대 오늘은 여성 공무원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또 어떤 일들을 하는지 알아보죠.

남한에서 탈북자를 공무원으로 채용한 것은 지난 2008년 8월 경기도가 처음입니다. 이어 수원시가 지난해 기초자치단체중 처음으로 여성 탈북자 이 아무개 씨를 채용했습니다. 이 씨는 남한에서 공무원이 된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라며 다른 새터민들이 모두 부러워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단 한 명의 남성 공무원 김경산 씨도 자신은 물론 여성들이 남한 공무원직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합니다.

김경산: 사실 남한에서도 공무원직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그래서 주변 동료들한테 서도 부러움을 사고 있고 본인들도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사기가 충천해 있죠.

이들 11명의 공무원은 모두 새터민 공무원 채용 소식을 듣고 지원해 서류전형과 면접, 신원 조예 등을 거쳐 당당히 합격한 사람들입니다. 경기도청 남북협력 담당관실의 홍 계장은 모두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한 공무원들이라고 하는데요.

김경산: 이분들은 참 즐겁게 일을 하고 공무원을 희망하는 형편이라 다른 사람들이 많이 부러워하고 이분들은 상당히 좋아하죠.

새터민 공무원들은 현장에서 바로 새터민들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한 지원, 전화나 면접 상담을 하고 필요한 증명서도 발급해 주기도 합니다. 이중 청일점 단 한 명의 남성 김경산 씨는 경기도청에서 이탈주민 관련 실태조사를 하면서 탈북자 관련 사업 진행도 맡고 있습니다.

김경산: 북한 이탈주민들을 사회적응에 도움이 되는 사업 중 문예창작대회가 있어요 남한에 와서 자기가 살아오면서 느끼는 점 들을 수기형식으로 써서 공모받아 우수자를 뽑아 상을 주는 일을 합니다. 또 북한이탈주민들 지역에 대해서 역사적인 곳 또 유명한 장소 등을 견학하는 프로그램도 있고요, 일이 많습니다.

김경산 씨는 탈북자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서 남한정부가 탈북자들을 어떻게 배려하는지 직접 느끼게 된다고 하네요, 이와 함께 남한에서 어떻게 살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지난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이런 모범적인 사례를 발굴해 지역주민들에게 소개하고 홍보해서 같이 어울려 사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새터민 공무원들을 뽑을 때 어떤 특별한 자격 요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컴퓨터를 다룰 수 있고 자격증을 가지는 것이 없는 것 보다는 공무원 채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홍 계장은 귀띔합니다.


김경산: 도청이나 시 군에서의 채용요건이 틀린 데 컴퓨터 활용능력이나 기타 자격증의 요건이 들어갈 수 있죠.

직접 경쟁을 통해 합격한 김경산 씨 역시 특별한 자격요건은 없고 공무원으로서 임용이 가능한 자격이면 충분하다는데요, 이는 남한 사람들에게도 해당하는 사항으로 범죄경력이 있으면 안 되는 일반적인 조항들만 적용이 되고 특별한 기준은 없다는데요, 그래도 업무 능력을 보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김경산: 경쟁채용이라 홈페이지 같은 곳에 며칠 동안 공개 모집을 해서 서류를 받아 서류면접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서류보고 면접하다 보면 아무래도 업무능력을 보겠죠.

그런데 또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은 이들 11명의 새터민 공무원들이 똘똘 뭉쳐 지난 12월에 학습동아리인 '경기 백두회'를 만든 것입니다. 이 모임에서 한 명의 남성 김경산 씨가 총무를 맡고 있습니다.


김경산: 도내에 입사한 공무원들 끼리 서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대부분이 북한이탈주민 상담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 분야에 대한 사례라든지 관련된 지침을 공유하고 서로 끈끈한 연락망을 형성하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이들 모두가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것이 아니고 경기도 내 시, 군에서 일하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한 달에 한번 씩 만나 얼굴도 보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함께 나누어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하려는 이유라고 김 총무는 전합니다.


김경산: 사로간의 연락이나 자주 만나기도 어렵고 해서 이런 동아리를 만들어서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얼굴이라고 한 번 보자 이런 취지고 또 서로 같은 업무이니까 비슷한 사례를 공유하고 업무의 활성화를 위해서 모이는 거죠.

앞으로 경기 백두회는 일반 탈북자 모임이나 단체에서 앞서 가나는 모범적인 동아리가 되기 위해 새터민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발전시켜나가면서 지역사회나 불우이웃을 돕는 사회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도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평균 나이도 활동적으로 일할 나이라 한가지 씩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김경산: 여성들의 평균 연령은 30대 중반으로 나이 많으신 분이 43살이고 제일 젊으신 분은 26살입니다.

얼마 전에는 경기 백두회원들이 첫 모임을 김문수 경기지사의 초청으로 경기지사 공관에서 가졌다는데요,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일하면서 느꼈던 애로사항을 건의했습니다. 이들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인 공무원 계약직을 앞으로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로 이를 김 지사에게 건의했다고 김 총무는 밝혔습니다.

김경산: 김 지사는 '도지사도 4년제 계약직인데 그 문제는 사실 어렵게 결정한 것인데 여러분이 앞으로 업무에서 어떤 성과를 나타내고 어떻게 업무에 임하는가에 따라서 확실해 질 수도 있고 아니면 가라앉을 수도 있으니 잘해야 된다고 현재 지방자치단체들 중에는 경기도가 제일 처음이거든요.

이와 함께 경기도 각 시 군에서 채용한 공무원들을 단지 탈북자라는 이유로 실무자 중에는 혹시 간첩이 아닐까 하는 의혹을 품는 사람들이 업무를 잘 맡기지 않고 있다는 어려움도 토로했습니다.


김경산: 지사께서 도에서 일괄적인 지침을 만들어서 북한이탈주민의 업무는 최소한 이분에게 맡겨서 이 분들이 가장 잘 할 수 있으니까 이분들이 해야 된다는 지침을 관련 실무자들에게 지시하시고 업무상 애로사항에 대해 해결해주라는 당부의 말씀도 있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 공무원은 앞으로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경기도청 남북협력담당관실은 전합니다. 특히 지금 새터민 공무원들의 성실성으로 보아 아직 채용을 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에 권하고 있다고 홍 계장이 밝혔습니다.

김경산: 일을 성실하게 하고 적극적으로 잘 하는 편입니다. 도의 입장에서는 도에서는 이미 2명 채용을 했고 앞으로는 아직 채용을 안 한 시 군에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이 걱정하는 계약직에서 정규직의 전화문제나 승진도 검토하고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입니다.


김경산: 아직은 이분들이 계약직이기 때문에 진급은 일반직처럼 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들의 능력에 따라 각 기관에서 계약조건을 달리해서 시킬 수 있습니다.

앞으로 탈북자 공무원은 여성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김경산 씨는 전망합니다.

김경산: 저희가 국내 입국하는 사람들 자체가 거의 75%가 여성들이고 시군에서 면접하는 데 아무래도 공무원을 처음 쓰니까 여성을 채용하면 부담을 좀 적게 갖지 않을까...

이와 함께 남한의 탈북자들이 여러 계층에서 성공하고 사람들이 ALE는 공무원직 에서 승진해서 일정한 위치에서 일한다면 남북한의 통일이 무르익어 갈 때 북측의 선전대로 남한 사회를 믿고 있는 인민들에게 훌륭한 전도사 역할을 할 것 이라고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