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국제 비정부기구 ‘북한 반인도 범죄 철폐 국제연대, ICNK’는 북한에 억류된 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의 생사 확인과 송환에 대한 청구를 유엔에 제기했었죠. 그런데 북한이
신숙자 씨가 간염으로 사망했다는 점을 골자로 한 통보를 해오자 이에 대한
추가 답변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유엔 인권기구에 제출했다고 ICNK의 하태경
실행위원이 밝혔습니다.
하: 신숙자 여사가 사망했다는 것에 대해서 자세한 상황을 알려 달라,
여성시대, 오늘은 진정서에 담긴 신숙자 씨 모녀에 관한 추가 질문 내용과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살펴봅니다.
먼저 북한반인도범죄철폐, 즉 ICNK 국제 연대가 어떤 단체인지 알아보죠.
이 국제 비정부기구는 북한인권 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남한의 ‘열린 북한 방송’ 하태경
대표가 주도해 지난해 9월 창설했습니다. 이 단체의 목표는 유엔이 북한 내에서 자행되는 모든 반인도 범죄에 대해 특별 조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기구에는 국제적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 앰네스티인터내셔널 등이 참여해 출범할 때부터 오길남 박사의 부인 신숙자 씨와 두 딸의 생사확인, 송환 문제를 국제적으로 부각시켰습니다.
이 단체의 실행위원인 하태경 대표는 이번 남한의 총선거에서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이제 6월부터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게 됩니다.
진정서에 담긴 추가질문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하태경 당선자로부터 들어보죠.
하: 신숙자 여사가 사망한 것에 대해서 언제 어떻게 어디서 사망했는지 그리고 사망에 대한 진단서 증명서 이런 것들을 요구했고 실제로 사망했으면 유해를 송환해 달라는 요구
했습니다. 두 딸은 제3국에서 상봉해서 두 딸의 자유의사를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추가 질의를 했기 때문에 답변을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신숙자 씨의 남편인 오길남 박사도 북한 측이 유엔을 통해 전달한 통보에는 단 7줄의
답변으로 어느 누가 그것을 믿겠느냐고 반문합니다.
오: 87년 가을부터 요덕 수용소에 들어가 수용소 생활을 했으니까 병력 같은 것 어디에서
살았고 어떻게 살았는지 그거에 대해서 북한 측이 자료를 내 놓아야죠. 그런 것 아무것도 없이 통보를 불쑥 던지니까 믿을 수가 없는 거죠. 제네바 주재 북한 차석공사가 통보한
그 내용에 담긴 뜻은 제발 국제단체에 하지 말라 그런 얘기죠,
그리고 더 믿을 수 없는 내용은 살아 있는 딸들의 근황은 하나도 알리지 않은 채 딸들이
아버지를 아버지로 여기지 않고 만나지도 않겠다는 답변을 해 왔다는데요, 그렇다면
두 딸이 자유롭게 의사를 전할 수 있는 독일이나 유엔 등 제3국에서 아버지를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 내 두 딸이 저를 아버지로 생각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북한이 어거지를 쓰는
거예요. 딸들이 아버지를 그리워하지 아버지를 안 만나겠다, 믿을 수 없는 소리입니다.
그러니까 딸과 면담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말라는 것 같아요.
하태경 북한 반인도 범죄 철폐 국제연대 실행위원은 북한이 통보한 모든 내용은 의혹과
의심 투성이라며 모든 의혹이 풀릴 수 있는 증빙 서류와 함께 제대로 된 답변을 기다리며
대책을 강구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 우리가 시민단체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오길남 박사는 앞으로 일정이 잡힌 국제인권협회와 유럽의 인권 청문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후 시민단체, 종교단체 등과 함께 활동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오: 향후 대책은 내가 5월 20일 경에 유럽의회 청문회에 나갑니다. 청문회 참석하고
돌아와서 한국의 통영의 딸 국민운동본부 그리고 기타 교회관계 인사들과 논의해서 향후
운동방향 대책 등을 제시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6월 달에는 국제인권협회
독일지부가 주최하는 인권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 옛 독일 수도 본 으로 갑니다.
돌아와 더 강한 운동을 벌여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단체 통영의 딸 국민운동 본부는 우선 제네바와 뉴욕에 있는 북한대표부를 항의
방문하고 대북전단 등을 통해 북한내부에도 신숙자 모녀의 소식을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오길남, 신숙자 씨의 가정이 왜 이토록 파괴되었는지 저희 방송은 물론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지만 혹시 처음 듣는 애청자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알려드리죠.
신숙자 씨는 통영출신입니다. 그래서 통영의 딸로 불리우는데요, 신숙자 씨는
독일 유학이 한창이던 1960년대 독일로 가서 간호사로 일하게 됩니다. 그때 유학생 오길남 박사와 결혼해 두 딸을 낳고 독일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신 씨의 건강문제와 경제적인
문제가 생기자 오길남 박사는 북한 공작원과 지금은 세상을 떠난 친북작곡가 윤이상 씨의 권유로 1985년 북한으로 갔습니다. 경제학 박사인 오길남 씨에게 북측이 약속한
교수자리를 보장 받고 가족이 모두 월북했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북한의 현실과 북측이 약속을 하나도 지키지 않고 오히려 남한 유학생을 데려오라는 지령을 내립니다.
그러자 오 박사는 부인인 신숙자 씨가 다른 유학생을 우리처럼 희생시키지 말고 탈북
하라는 간곡한 부탁에 탈북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북한당국이 신숙자 씨 모녀를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 시킨 것입니다. 오 박사는 독일에서 활동하던 작곡가 윤이상 씨에게 북한에 억류된 가족을 구출해 달라고 여러 번 간곡하게 청 했지만 윤이상 씨는 수용소에서 찍은 가족사진과 딸 혜원 양의 음성편지가 녹음된 테이프를 건네주며 가족들을 생각해서
다시 북으로 돌아갈 것을 종용했습니다. 당시에 받았던 혜원 양의 편지인데요,
편지: 아버지 저에게도 훌륭한 아버지가 계신데 아버지 사랑이 그립습니다.
아버지 너무 오래간만에 아빠라고 부르니 눈물이 납니다.
이후로 신숙자 씨 모녀에 대한 소식은 20여년이 넘도록 알 수가 없었던 거죠
이 어린 딸들이 이제는 3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25년만 인 지난해 신숙자 모녀를 구출하자는 운동이 신숙자 씨의 고향인 통영을 비롯한 한국의 각지 그리고 미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 불길처럼 번졌고 유엔에 이들의 생사확인과 송환을 청구했던 겁니다.
오길남 박사는 만약에 북한이 통보한 대로 신숙자 씨가 정말 사망했다면 이건 강제 구금된
상태에서 숨졌다는 사실을 감추려는 북한의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오: 사망에 따른 근거가 제시 되지 않았으니까 죽었다면 수용소로 끌고 다니고 괴롭히고
하는 그런 과정에서 사망했을 수는 있지만 옛날 80년대 간염으로 사망했다는 얘기는
자기들이 지어낸 얘기죠.
그는 또 북한의 3대 세습의 독재 정권이 이제 한계에 다다르면 모든 문제는 밝히
드러날 것 이라는 믿음도 있습니다.
오:북한이 무력수단을 가지고 있으니까 주민들에게는 횡포를 부리면서 김일성 김정일
왕가가 이렇게 존속되고 있는 거죠. 불원간에 그 통치도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나는 신숙자와 두 딸 혜원 규원이 금년 안에는 해결이 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하여튼 인질로 잡아 자기들 멋대로 자의로 요리를 하고 있는 거죠.
앞서 북한이 처음으로 신숙자 모녀에 대한 생사를 유엔을 통해 통보했을 때 ICNK
국제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내용을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하태경 실행위원은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인권문제에 대한 인식이 좀 달리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얘기 했는데요,
하: 북한이 오길남 박사가족 사모님과 두 딸의 생사 여부를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었다는 사실은 과거에 저희들이 납북자 문제 등을 제기했을 때와
다르게 생사를 적극적으로 확인해 준 것은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북한도 외부세계에서
제기하는 인권문제에 대해서 회피하지만은 않겠다...
한편 6월초에 남한의 국회에 들어가는 하태경 당선자는 그동안 북한의 인권운동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해왔는데요 이제 의정활동에서 북한인권 관련에 대해 두 가지에
집중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 하나는 중국과 관계를 개선해서 북한문제가 있을 때 중국과 조율이 좀 잘 될 수
있도록 대중관계에 신경을 많이 쓰겠고요, 그리고 야당과 북한인권 문제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싸우고 그런 것 보다는 서로 좀 공감대를 넓혀서 북한인권 문제를
초당파적으로 할 수 있도록 그런 노력을 많이 하려고요.
5월은 1년 중 가장아름다운 계절이라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고 또 가정의 달이기도 하죠, 신숙자 씨와 두 딸이 하루속히 풀려나 다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룰 길은 정녕 없을까요?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