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댑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가 얼마 전 세계 여성의 날 북한에서는 국제부녀 절이라고 하죠, 올 100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권신장에 기여한 여성들 또 각 분야에서 뛰어난 활동을 하는 "세계를 뒤흔드는 여성 150명을 선정해서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국계 여성 2명이 포함됐습니다. 그 중 한분이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을 위해 농업기술과 식량을 지원하는 어글로브 서비스 인터네셔널이라고 해서 미국에 본부가 있는 민단단체인 지구촌 농업협력과 식량나누기 운동 협회의 김필주 회장입니다 그리고 전 워싱턴 디시 교육감을 지낸 미셸 리 씨인데요, 오늘 여성 시대에서 최근 북한을 막 다녀온 김필주 회장의 얘기 들어봅니다.
김 박사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박사님 우선 축하 말씀드립니다. 이번 세계여성의 날에 세계를 뒤흔든 여성에 뽑히셨는데요
--- 네, 감사합니다.
소감부터 전해주세요. 어떠세요?
--- 놀랍구요, 또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세계적으로 쟁쟁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 등이 올랐는데요, 박사님도 그만큼 일을 많이 하신 거죠.
--- 그러긴요 그렇지 않아도 그 소식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2,300만 북한 주민이 아직도 식량 문제가 해결이 안 되었는데 제가 무엇을 했다고 이런 recognition, 표창을 받는지 모르겠어요. 좀 부끄럽고 염치없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동안 북쪽으로 다니시면서 알게 모르게 많은 일을 하셨죠.
---지원해 주신 분들이 공로를 받으셔야죠.
북한에서 돌아오신지 얼마 안 되는데 며칠 동안 머무셨나요?
--- 북 쪽에는 1주일 갔다 왔어요.
우리가 염려하는 것처럼 그렇게 북한의 식량사정이 다급한가요?
--- 네, 작년에 기후가 나빴고 또 비료가 부족하고 그래서 식량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김 박사께서는 북한에 농업기술과 식량을 지원하고 있는 어글로브 서비스 인터네셔널(Agglobe service international .Inc) 미국의 민간단체인 '지구촌 농업협력과 식량나누기 운동협회' 회장님이시기도 한데요, 올해 북측에 식량지원을 하셨는지요?
--- 우리농장의 농민들이 식량이 떨어졌을 때 저희가 돕지만 대개는 농사를 지어서 식량은 생산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비료도 들여가야 되고 비닐 방막도 보내야 하고 종자도 들여가야합니다.
지금도 황해 남 북도에 900만 여 평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죠?
--- 네, 이번에 농장을 하나 더해서 농장이 늘었습니다. 황해북도에 그전에 두 개 있었는데 하나 더해서 3개가 됐습니다. 황해남도는 그대로 두 개고요.
이 농장에서는 대부분 옥수수가 재배됩니까?
--- 옥수수도 재배하고 그런데 저희는 목화를 많이 재비해요. 목화실과 비날론 실을 섞어서 옷감을 짜고 곡물로는 벼, 보리, 밀, 감자 등 식량이 되는 것은 다 재배하죠. 그때그때 따라서 이 모작을 하게 되면 감자와 보리를 먼저 심고 그다음에 월동 밀 심고 또 봄철 농사로 들어갑니다. 협동농장이 하나의 지역사회로 다섯 개를 운영하니까 거기마다 그 지역에서 필요한 것은 대부분 생산을 하죠.
그러면 그 지역의 자급자족이 되나요?
--- 아직 자급자족이 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생산하기 위해 들어가는 농 기자재는 저희가 밖에서 모금을 해서 갖다 주니까요
그래도 큰 힘이 되죠? 그 농장에서 나오는 작물들이요
--- 그렇죠, 농민들이 자기네 식생활은 해결하고 있어요. 작년에 농사가 안되었기 때문에 올해는 저희 농장에도 식량을 밖에서 들여가야 할 것 같아요. 처음에 저희가 갔을 때 농장에 식량이 부족했었어요. 그런데 2년 후 부터는 농장이 식량을 안 보내도 됐었어요. 그런데 작년 초기 봄에 굉장히 추웠습니다. 그런데 계속 추우니까 발아도 잘 안 된데다 초기생육이 부진했었습니다. 그러다 좀 괜찮을 만 하다 후반에 가서 비가 많이 와서 결실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탈곡하기 전에 다 떨어진다든가 여름에 생산한 것도 비료가 모자라 벼는 싸라기가 많이 나오고 옥수수도 예전보다 가볍고 그랬습니다.
박사님 작물생리학 박사시니 그 농장에서 종자 개발을 지도하시고 직접 하시기도 하나요?
--- 그런 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협동농장을 주로 돕는데 저희 농장에서 필요하면 육종을 합니다.
박사님 이번에 북한에서 어떤 인사들을 만나셨나요? ---갈 때마다 우리와 함께 일 하는 회사 분들 그리고 농장 분들을 만납니다. 그분들이 직접 식량 원조를 부탁하셨는지요?
--- 식량이 부족해 아무래도 지원을 해 주어야 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북한을 다녀오시면서 남북은 물론 미국과 북한간의 어떤 돌파구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셨을 텐데요.
---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미국에서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고 남쪽이 굉장히 경직되어 있는데 대화로 풀어가면서 우선 북쪽의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야 하니까 식량지원 비료 지원해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 농사철인데요, 비료 지원을 빨리해야 효과가 있죠?
--- 비료가 3월에 들어가면 참 좋고요 3월말 까지, 늦어도 4월 까지는 들어가야 하거든요 시급합니다.
올해는 어떤 계획이 있는지요?
--- 모금이 활발했으면 하고 저희도 지역사회 전체에 미국이나 한국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지원을 받기 위해 활발하게 모금운동을 해야 하고요, 또 저희 농장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개발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농사뿐만이 아니라 그 지역사회 생활 향상을 위해서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 기자재나 어린이 영양식 여러 가지 지원을 해야 합니다. 그 외도 겨울옷이나 살림집, 저희가 남측이 도와주셔서 살림집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터무니없이 부족해요. 지금 까지 400채 지어주셨는데 사천 세대 이상이니 필요한 것이 많아요. 북한을 방문하실 때마다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네, 일하는 농민들이 그동안 6,500여명이었는데 지금 한 8,000명 정도로 늘었습니다.
그래도 박사님을 통해서 그 많은 인원들이 먹을 수 있고 입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 글쎄요, 제가 많이 도움이 되어야 할 텐데 그렇지가 못하네요.
박사님 이번에 평양 방문에서 평양 과학기술대학도 들르셨죠? 활발히 진행되고 있나요?
---네, 이번 학기를 위해서 교수님들이 들어가셨어요. 저희가 지난학기에는 영어를 주로 가르쳤어요. 강의는 영어로 합니다. 전문과목도 영어로 강의를 하기 때문에 금년 3월부터는 전문과목은 한 과목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영어를 가르치고요 그리고 가을학기에는 두 과목 으로 늘리려고 합니다.
지금 학생들은 몇 명이나 공부 하나요?
--- 한 150명 됩니다. 기숙사도 다 되어있고요
평양과기대가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더 많은 학생이 들어오겠죠?
--- 그렇죠, 저희는 실험 기자재들이 많이 필요해요 실험 기자재 때문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런 기자재가 지원된다면 그동안 지원자체가 많이 제한되었었는데 이제는 제한 없이 들어갈 수 있나요 컴퓨터를 비롯한 여러 가지 기자재가?
--- 지금도 컴퓨터는 한정돼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기자재는 보안관계와 관련이 없으면 괜찮습니다.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은 어떤가요?
---지난 학기는 영어만 가르쳤기 때문에 대부분 서양교수님들이 가르치셨어요. 전문과목도 영어로 가르치면 학생들이 잘 따라올 수 있나요?
--- 이번학기에 해 봐야 알지만 빨리들 따라오는 것 같아요. 제가 오는 날 학교에서 층계를 내려오는데 어느 학생이 막 뛰어올라 오면서 Have good lunch, (점심 맛있게 드세요) 그러더라고요 제가 막 당황해서 대답을 못했어요.
그날 점심 어떠셨어요?
--- 아주 좋았어요.(웃음)
서양 교수님 들이 가르쳐서 그런지 아주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더라고요. 이제 이번학기를 위해 재미 교포교수님들하고 서양교수님들이 들어가 계십니다.
북한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그곳에서 공부하기 원할 것 같아요.
--- 그렇죠. 지금학교에서 필요한 학생을 북한정부에서 선발해 보내니까요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는 몇 년 공부를 해야 졸업하는지, 교육제도가 어떻게 되나요?
--- 대학원 학생들을 2년 정도, 영어 1년 해서 3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우리가 4년제로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 오는 학생들은 대부분 3학년 학생부터 옵니다. 김일성 종합대학이나 김책 대학이나 다른 지방대학에서도 한 2년 동안 공부한 학생들이 주로 오고 있어요.
여학생들이 있나요?
--- 여학생이 지금은 없어요.
아니 왜요?
--- 아직 모르겠는데 이제 앞으로 여학생들이 오겠죠. 네, 여학생이 없다니 아쉬워요.
김 박사님 오늘 좋은 말씀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네 감사합니다.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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