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한국의 지방자치단체 출범 이후 탈북여성이 기초의회에 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당인 한나라당이 오는 6월2일 지방선거에서 인천 연수구 구 의원 비례대표 1번 후보로 탈북여성 가명의 최인영 씨를 영입했다고 인천 연수구의 황우여 의원이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황 의원: 한국사회에서도 이제는 탈북자들이 주류에 속한다 그들이 한국사회를 이끌어가는 어떤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인영 씨가 지방의회에 진출하면 탈북자가 최초로 주민의 대표자가 되어 주민의 복지 증진은 물론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게 됩니다. 여성시대 오늘은 인천 연수구 구 의원 후보에 오른 탈북여성 최인영 씨의 얘기와 어떻게 구 의원으로 영입하게 되었는지 알아봅니다.
지난 2005년에 한국이 입국한 최인영 씨는 하나원을 거쳐 인천 연수구에 거주지를 배정받아 지금까지 살고 있는 주민입니다. 최 씨는 하나원을 나오자마자 2008년까지 인천 지역 공단에서 생산직 업무에 종사한 성실한 회사원이었습니다.
최인영: 가구회사에서 생산직으로 남성들과 같이 일했어요. 그래도 힘들다고 느끼지 못했고 열심히 돈 벌었어요. 돈을 벌어서 꼬박꼬박 저축해 북한에도 보내고 했어요.
이 한마디에서 북한과 아주 다른 자본주의 사회에서 알뜰하고 열심히 살아온 흔적이 엿보입니다. 최인영 씨는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서 겪는 이질감, 남한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느낄 사이가 전혀 없었다고 하는데요,
최인영: 저는 주위에 좋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회 생활하는데 크게 힘든 부분이 없었어요. 생산직에서 일했는데 회사 사람들이 다 가족같이 일하다 보니 다른 탈북자들이 겪는 부분을 느끼지 못했어요.
회사생활에 충실했던 최 씨는 좀 더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을 하려고 또 남한 사회에서 다른 경험을 하기위해 1년간 다른 길을 걷기 위해 새로운 기회를 찾게 됩니다.
최 인영: 여기서 5년이 되면 사회정착 과정이 끝나기 때문에 지난해 정착과정이 끝나는 1년은 내가 좀 더 의미 있게 보내려고 공부하면서 봉사활동을 했어요. 그러면서 새터민의 어려운 점을 그때야 느꼈습니다. 새터민의 맨 토, 즉 상담자 공부를 몇 개월 하면서 그들을 상담하는 그 과정에서 새터민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여러모로 느꼈어요.
남한 사회에서는 맨 토를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맨 토는 아무런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조언을 해주고 또 옆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탈북자에게는 맨 토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일일이 알려주고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세세하게 안내를 해주는 상담자 이자, 조력자인 셈이죠.
최인영 씨는 탈북자들의 맨 토를 하면서 많은 사람이 자신은 겪어보지 못한 남한사회에 적응하는데 두려움과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기간에 시간을 쪼개어 하고 싶은 공부도 했습니다.
최: 1년 동안 세무회계를 배우러 다니면서 주말에는 주말 대학을 다녔습니다.' 교회에서 하는 새터민 들을 위한 학교인데 거기서 8개월 과정 공부하고 공부가 끝나고 여성인권연대에서 활동도 했습니다.
그는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다른 탈북자들과 만나 상담을 하고 돕다 이들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데요 다만 다른 점은 자신은 사회생활 시작부터 주변에 좋은 사람을 만난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최: 그때 제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몰랐거든요. 그런데 새터민 들이 사회 생활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하는 것을 상담을 통해서 알았고 이런 부분이 과거의 내 모습이었지만 나는 주변 사람들이 좋게 보아주고 힘이 되고 용기가 되는 말을 해 주었다는 것을 알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어요.
자신도 이런 분들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남한 사회적응에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어려움을 겪고 이리저리 방황했을 지도 몰랐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탈북자들과 상담을 하다 보니 의외로 많은 사람이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을 알았다고 지적합니다.
최: 그분들이 여기 남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 싫어해요 저는 처음부터 어려우니까 만나는 사람한테 마음을 열고 진실하게 대하면 다 통하는데 그런데 제가 만난 분들은 어려운 정말 어려운 세상을 살면서 아주 힘든 과정을 통해 남한으로 오다 보니 마음이 닫혀 있어요. 나를 드러내는 그런 부분을 못하면 사회생활이 힘들죠. 우리가 맞춰 가야죠.
최인영 씨는 다행스럽게도 자신은 성격상 마음에 있는 것을 스스럼없이 드러내 힘들면 힘들다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달라며 진실 되게 남측 사람들을 대했다고 말합니다.
최: 저의 부족한 것 도움을 받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여기 분들이 저를 사랑해 주고 도움을 주고 그래요 그런 것을 경험으로 쌓았어요.
최 씨를 구 의원으로 영입한 인천 연수구의 황우여 의원은 탈북자들의 인권문제와 정착지원을 위해 많은 관심이 있는 국회의원으로 최초로 탈북여성을 구 의원으로 영입한 배경을 이렇게 들려줍니다.
황 의원: 2만 가까이 되는 탈북국민이 있는데 남한 주류사회에 빨리 진입하도록 우리 정치권에서 도와야 합니다. 그분들이 현재로서는 자기생활에 밀접한 여러 가지 구의회에 진출해서 생활기반을 다지는데 주도적으로 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영입했습니다.
황 의원은 최인영 씨가 한국에 와서도 상당히 성공적인 시민생활을 해온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의 처지를 대변 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최인영 씨야 말로 보통 사람으로 탈북자나 어려운 연수구 주민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그들을 끌어안을 넉넉한 품이 있다고 전합니다.
황: 뭐 학자라든지 특수한 분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평범한 분이 탈북자들의 모든 아픔을 다 감당할 수 있고 또 자기들의 평범한 시민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수한 분보다도 평범한 사람을 대변 할 수 있는 분이 의정단상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에 탈북여성 최인영 씨가 진출하게 되는 지방의회는 주민의 대표기관입니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의 의사를 결정하고 지방자치의 운영에 결정적으로 참여합니다.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지방자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그래서 민주적인 투표 절차에 따라 주민의 대표자인 구의원을 뽑아 구의회를 구성합니다. 구의회에서는 주민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구청의 업무를 감시하고 조정, 견제해서 주민의 복지 증진과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는 대표자입니다. 이제 이런 대표자가 꼭 필요하다는 황 의원의 의견입니다.
황: 탈북자들이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보면 그동안 여러 가지 다른 환경에서 국민으로 살아나가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을 텐데 그런 점을 탈북자의 눈으로 보면서 모든 제도와 예산, 조례 등을 통해서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주도권을 주는 거죠. 우리 한 구역에서 한 명의 구 의원이 나왔다고 해도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아주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봅니다.
최인영 씨는 갑작스러운 구 의원 후보제의를 받고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습니다. 남한에서는 정치에 대해서는 모르기도 하지만 생각도 하지 못해 처음에는 사양했습니다. 자신의 자리가 아니라면서.
최: 못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분들이 하시는 얘기가 북한 사람이 대표가 되어서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왜 안 하려고 하느냐고 북한 사람에게 이런 기회를 주고 북한사람들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에 부족하지만 해 봐야겠다는 의미에서 제가 이 자리에 섰어요.
황우여 의원도 최인영 씨는 이런 제의를 받고 나서,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며 놀라워하더랍니다. 하지만 탈북자인 자신에게 이런 자리에 나설 수 있도록 배려해 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를 더하게 되었다고 전합니다.
황: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자기에게 일어났다 이것이 한국의 민주주의와 개방사회에 대한 상징이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저도 잘 모르던 분인데, 탈북자 후원회라는 중앙기관이 있는데 거기서 추천받은 겁니다.
최인영 씨는 이제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이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한 가지씩 새기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한국에서 직접 경험하고 체험한 자산을 바탕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선뜻 다가설 수 있다는 점은 자신합니다.
최: 우리 사람들의 마음을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5년 동안의 생활 과정을 거쳐서 배우기도 많이 했고 경험도 많이 했어요. 이런 과정들을 하나하나 짚어 가면서 우리 탈북자들의 생활을 위해서 권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우선 주변에 많은 새터민을 위한 시설들을 이용해서 새터민이 마음 놓고 지역주민들과 교류하며 진정한 이웃으로 되도록 상담과 실질적인 도움을 통해 탈북자들을 남한의 이웃주민으로 변화시켜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힙니다.
최: 저희 새터민도 일단 마음을 열고 서로 마음을 합치다 보면 협력할 수 있고 저희도 받은 만큼 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기회도 만들고 싶어요.
최인영 씨가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바람인 통일한국으로 가는 길을 트는 일입니다.
최: 저희는 앞으로 통일된 미래도 저희가 계획을 해야 하고 그래 사명감이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우리 혼자만 사는 것이 아니고 통일되는 미래도 보아야 하고...
황우여 의원도 이 과제는 탈북자들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거듭 강조합니다.
황: 탈북자들을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흡수하고 또 그분들에게 어떤 예우를 하고 장차 그들이 어떤 비전을 필 수 있나 하는 것이 통일 한국의 기반이 되거든요.
황 의원은 한국의 탈북자 수가 2만여 명이 이르는데다 그 중대부분이 여성이라며 이제 이들의 상황을 대변하고 이들을 위한 조례와 정책을 스스로 마련할 수 있도록 지방의회의 길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황: 그래서 이번에 여성으로 한분을 모셨습니다. 구의원이 될 가능성은 저희가 확신합니다. 이제 인천 연수구에서 시작함으로써 전국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저는 바라건대 나중에 비례 국회의원도 한 명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구 의원 비례대표는 해당 선거구에서 유효득표 총수의 100분의 5이상 표를 얻은 정당에 비례대표 의석이 배분되는데요, 최인영 씨는 비례대표 1번이기 때문에 탈북 여성으로서 지방의회 진출이 유력시되고 있다는 군요.
최인영: 나라는 사람을 믿고 새터민의 대표로 이 구역의 비례대표 후보자리를 저에게 주신 것에 대해 많이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저지만 최선을 다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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