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전문직 탈북여성 점차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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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앞날의 전략과 정책대응 그리고 교육 등을 펼치는 한반도평화 통일연구원은 새터민들을 위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직을 찾는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여성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찾아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요, 모든 탈북자를 대상으로 하던 교육 프로그램을 앞으로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프로그램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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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 경기중소기업청에서 '북한이탈주민-중소기업 만남의 장'이 열려 북한 이탈주민들이 취업을 위한 면접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재숙 팀장: 그동안에는 남녀 망라해서 교육했는데 8기부터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사무직을 목표로 해서 프로그램을 구성하려고 합니다.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김재숙 팀장은 여성을 대상으로 할 때 이에 따르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다며 이런 문제를 다각적으로 검토해서 여성들이 원하는 직업을 갖도록 돕는 것이 안정된 삶을 꾸릴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김 팀장: 아이들 돌보는 문제 또 이미 사무직에 진출한 탈북자 중 현장에서 어떤 것이 더 필요한가를 조사해야 하고 교육 강의 내용도 현장실무 위주로 바뀌어야 하고요.

여성들이 당면한 문제는 교육받는 동안 자녀를 돌보아 줄 수 없는 경우 어떻게 지원하는지 등인데 그러나 8기를 시작하게 되면 면접을 통해서 교육생들의 여건이나 현황을 파악하고 어떤 형태로든 지원 할 것이라고 합니다. 김 팀장은 지금까지 7기 교육생을 배출하면서 교육생들이 자신과 맞는 직업을 찾았고 이 중에는 취업을 하려다 대학으로 진로를 바꾼 탈북자도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김 팀장: 저희가 2007년 9월부터 시작해서 2010년 7월까지 총 110여 명이 수료했고 70여 명이 직업과 연결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0여명 정도가 대학으로 진료가 확정되었고요.

워낙 탈북여성이 70%가 넘어 교육생 중에는 여성이 많다며 교육생들이 자기가 원하는 직업을 찾을 수 있었던 점은 모집에서부터 직업을 찾기까지 탈북자들의 입장에서 탈북자를 위한 치밀한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다시 김재숙 팀장의 얘기입니다.

김: 지원서를 작성하고 교육과 진로상담 그리고 취업알선 관리까지 합니다. 10주 동안 140시간의 교육프로그램이 있고 그 교육과 동시에 1:2 컨설팅을 합니다. 그러니까 경력별 상담인데요, 한사람 당 8회에서 10회까지 진로 상담을 하면서 진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따라 직업까지 연결하는 과정입니다.

1:2 컨설팅은 전문가 한사람이 두 교육생을 맡아서 상세하게 상담을 해주면서 도움을 주는 겁니다. 이런 과정에서 진로 상담이 주효했는데요, 진로 상담에서 자신이 현재 어떤 상황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도 모르는 점을 상담을 통해 알려줌으로써 더 큰 효과를 거두게 됩니다.

김 팀장: 교육이 더 필요하면 대학진학으로 방향을 잡고 당장 기술이 부족하면 기술훈련소와 연결해 기술을 더 배양하고 또 당장 직업과 바로 연결되어 직업현장으로 나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한데 저희는 대체로 직업을 연결해 주는 대상자들을 뽑습니다.

7기까지 교육을 마친 사람들은 정말 다양한 직업을 찾아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요, 여성들이 선호하는 직업은 경리 쪽이 많아도 하네요.

김 팀장: 여성이 많다 보니 사무직 계통으로 많이 나가고 남자 분 같은 경우는 자영업을 하는 분이 2명이 있었고 삼성생명 제약 회사에 들어간 분 또 애완동물 물건 총판하는 곳으로 가서 대리로 승진해 잘하고 계십니다. 또 공무원으로 가진 분도 있고 ....

정말 다양한 분야의 직장으로 진출했네요. 가명을 쓰는 탈북여성 이미경 씨는 북한 여성들도 나이에 상관없이 북한에서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선호해 미용사, 컴퓨터관련 직업 또는 한복 재단사 등을 찾고 있지만 젊은 층은 대부분 전문직을 원한다고 말합니다.

이미경: 저희 나이 또래 30대인 경우 시간을 투자해서 앞으로 한국에서 오래 살아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하나씩 절차를 밟아가며 전문직에 종사할 수 있는 것을 원하죠.

미경 씨는 앞으로 통일한국을 바라보며 북한에서도 꼭 필요하게 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

이미경: 여기 한국에 와보니 사회복지가 너무 잘되어있어요. 그래서 고향에 돌아가면 복지사 자격증이나 또 북한의 아이들이 마음이 많이 닫혀있어요 그래서 그런 아이들을 치유할 수 있는 상담자 같은 직업이 꼭 필요합니다. 나중에 통일되어서 내가 북한에 가면 사람들을 위해서 뭔가 떳떳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일을 위해 상담교육 같은 전문적인 것을 원해요.

조금 전에 진로상담이 교육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직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한에서 사는 자신들의 삶을 아주 다르게 변화시키기도 한다고 김재숙 팀장을 설명합니다. 그 중 한 분의 얘기를 전합니다.

김: 나이가 50이 많이 넘은 분인데 사실 50까지 연령기준이 있는데 그래서 당시 이분을 받아야 하나 하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왜냐하면 나중에 취업과 연결해야 하니까 50이 넘으면 취업하기가 아주 어려워요. 그런데 이 분은 공인중개사를 하려고 학원에 등록하고 밤 시간에 저희 교육을 받기 위해 오셨어요. 그런데 저희가 상담과 교육을 통해서 본인이 가지고 있던 성격이 중인 중개사 쪽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거죠.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업자죠. 집 거간꾼이라고도 하는데 북한은 토지나 집을 공식적으로 사고팔지 못하지만 남한은 토지나 건물 등을 매매하거나 임대할 때 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법적 자격을 갖춘 사람을 공인중개사라고 부릅니다. 공인중개사 쪽으로 진로를 정하고 교육을 받으러 온 분인데 진로 상담에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이 그 직업과는 맞지 않는다는 점을 스스로 알게 된 겁니다.

김 팀장: 저희 프로그램 중에 같이 노래방에 가서 노래도 부르고 운동도 하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이분은 노래를 너무 잘하시는 거예요. 북한에서 노래에 대한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닌데 노래에 대한 감도 있고 본인 스스로 노래 부르는 것을 너무 좋아하세요. 그런데 50이 넘은 나이에 노래 쪽으로 어떻게 직업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래서 저희가 노래 강사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래 노래강사들과 연결이 되었고 지금은 너무 잘하고 계세요. 강남의 주민자치센터의 노래강사로 활동하시고 그러면서 경력을 쌓고 있죠.

김 팀장은 이어 탈북자들의 삶은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지 못했고 또 본인의 인생설계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이에 대한 정보와 결단 그리고 확신을 갖는 삶을 살아보지 못해 안타깝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한의 자본주의 환경에 자본주의 사람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워 잠재된 능력과 북한에서의 경험 등을 최대한 살려 직업으로 연결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 지금까지는 저희 취업 프로그램에 북한에서의 이력이나 과거 경력이 상당히 수준 있는 분들이 많이 오셨어요. 그래서 그런 능력을 한 단계 더 높여서 동기를 유발하여 좋은 직장으로 많이 가셨는데 탈북 민들도 모두 능력이 다르니까 좀 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다양한 교육을 해서 직업을 연결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반도 평화연구원에서 하는 새터민 취업프로그램을 통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은 취업을 해도 중간 중간에 늘 격려해주고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동기부여를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김: 저희 역할을 여기서 교육을 마치고 사회에 나가면 결국 당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풀어나가는데 저희가 정보를 주고 힘을 실어주는 겁니다.

여성들을 대체로 장기적으로 보면 어느 직장이 좋은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목표를 세우고 목적의식도 분명하다는데요, 하지만 무엇보다 초기대응이 제일 중요하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려워진다고 김 팀장은 강조합니다.

김: 직업설계와 자기생애에 대한 목표가 없이 식당 같은 곳을 여기저기 전전하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고 그러면 삶의 동기가 떨어집니다. 또 최저 수급자로 전락해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초기에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설계를 해 나가느냐가 그분들의 삶의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제 8기 교육생은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현재 논의하고 있는데요, 논의가 끝나고 준비되는 10월경부터 다시 학생을 모집하고 진로상담을 통해 새로운 교육을 시행한다고 김재숙 팀장이 전했습니다.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