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김정일 사망 후 개성공단 변화에 대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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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남북이 함께 일구어 가는 개성 공업단지는 남한의 기업 관리자들과 북한의 근로자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 하고 장례식 까지 북한 근로자들이 조문을 위해 일을 쉬기도 하고 일찍 퇴근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고 개성공업단지의 중소기업인 심순석 이사는 전합니다.

cut: 4일정도, 장례식 날은 쉬고 조문한다고 이틀 쉬고 조기퇴근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앞으로는 괜찮을 것 같아요.

여성시대 오늘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으로 개성공업단지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수 있을지 여성기업인 심순석 이사로 부터 들어봅니다.

심 이사는 김정은 체재 전환기에 당장 무언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개성공단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습니다.

심: 김정은 세대, 젊은 세대라서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그전에는 세계의 문물을 전혀 받아 드리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젊은 사람이고 외부 세계의 물을 좀 먹었잖아요그렇다고 해서 김정은이 혼자 하는 것은 아니니까 옛날 말로 하면 수렴청정, 어른들이 코치를 하겠죠. 아버지 세대의 어른들이 체제를 무너뜨릴 수는 없지만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전 이런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계 줄과 핸드폰, 손 전화 부품을 가공하는 이 업체는 개성공단에 입주해 마음 졸이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런 중에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며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개성공단이 그나마 남북의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고 전합니다.

심: 이제 개성공단이 무너지면 어쩌면 총부리를 맞댈 수밖에 없지 않나 해서 무너지지 않겠지만 무너지면 안 됩니다.

북한 전문가를 비롯한 탈북자들 중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이 남한의 기회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반도의 위기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이렇게 개성공단이 정상으로 운영된다는 것만으로도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험성이 사라진다는 암시를 대외적으로 줄 수 있다는 거죠 심 이사는 천안함, 연평도 사태 이후로 공단이 정상조업은 했지만 도로 건설이나 입주 공장 신축 등은 전면 중단되었다 이제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다고 안도 합니다.

심: 이제 좀 풀렸어요. 연평도 사건이 이후 중단 했던 것을 이제 공사를 하게해요 공단 건물이 늘어날 텐데 아직 기숙사를 짓지 못해서 인원 이 많이 늘지를 못해요. 차로 출퇴근을 시키다 보니 많은 인원이 못 오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공단 활성화를 시키려면 여기 기숙사를 짓는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근로자들이 지금 한 4만8천 명 됩니다.

그는 개성에 사는 사람이 한정되어있어 기숙사를 짓는다면 북한당국도 개성 이외 인근 다른 지역에서 근로자들을 보낼 수 있다는 거죠. 심 이사는 요즘 자신의 공장에서는 기존의 제품 제작이외 새로운 제품을 추가해서 심혈을 기우리고 있다며 아직 북측 근로자를 더 충원 하기는 빠르지만 새로운 제품의 전망이 밝아 언젠가는 더 많은 근로자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하네요. 새로운 제품은 LED 로 간판을 만드는 일인데요 심이사의 설명 들어봅니다.

심: 삼성 반도체에서 나오는 LED 로 장사하시는 분들이 간판을 만들지 않아요? 전에는 간판이 컸어요. 그런데 지금은 글씨로만 간판을 다는 겁니다. 체널로 글자를 만들고 거기에 LED조명을 부착하는 간판인데 글씨로만 하는 간판에 불이 싹 들어오는 겁니다. 만약 하이웨이라고 하면 그 하이웨이 글씨에 LED를 심어서 글씨에만 빛을 내 전기가 들 먹는 겁니다. 멀리서 보아도 식당 같은 데 보면 김밥천국 감자탕 이런 식으로 되어있는데 그 글씨만 채널로 만들어서 거기에 LED를 심는 겁니다. 우리나라 간판이 다 그것으로 바뀌어 가고 있어요.

지금 남한에서는 업소나 시장의 간판이 규격도 다르고 업주마음대로 간판을 제작해 외관상으로도 좋지 않았는데요, 이제는 간판을 규격대로 깨끗하게 정리해 아름다운 거리를 만드는데 이 LED 간판이 크게 일조하고 있습니다. 이 간판은 형광등 간판보다 밝은데다 전력이 적게 들어 밤새 켜놓아도 전기세가 덜 들어가는데요, 이 LED 간판을 북측 근로자 들이 잘한다며 심 이사는 만족해합니다.

심: 그런 간판이 인기라 우리 회사 북측 근로자들이 만들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손재주가 있어요. 잘 만들어요. 근로자는 그대로입니다. 우리 있던 인원에서 몇 명을 뽑아서 우선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그들이 간판을 만들어 불을 켜요. 캄캄한데서 그러면 글씨가 빛이 나잖아요. 그러면 너무 멋있어요. 이번에 교회 간판을 몇 군데 했어요. 멀리서 밤에 볼 때 얼마나 멋있는지 몰라요.

여성 기업가인 심 이사의 아이디어가 아닌가, 했더니.

심: 아뇨, 그건 큰 아들 아이디어입니다. 우리나라가 그런 간판으로 다 바꾸고 있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사업이 좀 나아 질 겁니다. 전기가 모자라 절전형으로 바꾸고 있거든요. 요즘 시계밴드도 만드는데 시계가 잘 안 팔려요. 그래서 남는 인원을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돌린 거죠.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이 해마다 올라 북한 측으로서도 이만한 외화를 벌어 드릴 수 있는 개성공단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심 이사는 지적합니다.

심: 임금이 8월 달에 5%좀 올랐어요. 1년에 한번 씩 올라요 저희가 임금이 평균 한 115달러. 117달러 돌아갔어요. 120달러를 주는 곳도 있어요.

물론 이 돈이 다 근로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근로자들이 받는 돈은 극히 일부고 북한 당국이 기본급의 90%와 야근 특근수당의 70%를 가져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북측 근로자에게 100달러를 줄 경우 그들이 실제 받는 것은 8달러 정도라는 얘기입니다. 이중 절반은 물자 배급 권과 현물로 주고 나머지는 북한 화폐로 지급한다고 하네요. 심 이사도 북측근로자 280여명의 급료를 개성공단 북한 총국에 직접 전달하지만 근로자들에게는 과연 얼마가 돌아가는지 모릅니다.

심: 북측임금을 직원들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총국에다 직접가지고 가요. 나라에서 뗀다고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일하니까 주지 않겠어요? 배급표를 주겠죠. 옷 사 입으라든지 신발 사신으로든지

그리고 이 외에도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는 간식인 초코파이와 커피는 아직도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릅니다.

심: 간식으로 초코파이 커피 가 있어요. 커피를 또 좋아해요. 갸름한 봉지에 크림, 커피, 설탕이 같이 들어있는 것 근로자들이 받는 초코파이는 한사람에게 몰아주고 있어요. 내가 오늘 3개 받을 것을 10일에 한번 씩 가져가면 한사람이 30-40개씩 가져갑니다. 다음날에는 또 다른 사람이 30-40개 가져가고 그런 식으로 했어요.

이렇게 몰아가는 초코파이를 암시장에 내다 파는 일이 많아 초코파이로 노동자들이 부수입도 올리고 있는 셈입니다. 언젠가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초코파이가 한국시장에서는 1개에 300원인데 북한의 암 시장에서는 10달러에 팔리고 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면 30개를 판다면 300달러로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보다 이런 부수입으로 눈을 돌릴 만합니다. 심 이사는 더구나 북한에서는 초콜릿 수입을 못하게 해 더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심: 실제로 우리가 볼 수는 없지만 인터넷에도 나오고 하는데 다 암시장에 파는 것 같아요. 인기가 있어요. 맛있잖아요, 그리고 북한에서는 초콜릿을 수입을 못하게 한 대요. 그러니까 우리를 통해서 먹는 거죠. 초콜릿, 초코파이를

그리고 개성공단은 결혼한 여성들이 더 선호하는데 이유는 공단 안에 탁아소가 있어 마음 놓고 아기를 맡기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 탁아소는 여성들이 잘 이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공장 여성근로자들도 탁아소에 아기를 맡기고 와요 중간에 한번 정도 젖 먹이러 가요 애기들은 우리 공장에도 데리고 왔었어요. 가끔 물어봐요 아기 잘 크느냐고 그러면 잘 큰다고 해요 아직도 서로 다른 애기 특히 정치 얘기는 하지 않고 잘 지내느냐 인사하고 정치 얘기만 안하면 되니까 가정 사는 다 얘기해요.

모든 근로자들의 차림세도 나아지고 있다며 특히 여성 근로자들이 멋쟁이라고 하네요.

심: 조문가기 위해 나가는데 보니까 부츠 딱 신고 투피스 차려 입고 조문 가더라고요 우리 직원을 몇 명 보았는데 퇴근 할 때 보니까 달라졌어요.

언제쯤 남한의 기업인들과 북측 근로자들이 마음 놓고 서로 얘기하며 점심도 같이 먹고 커피도 마시는 날이 올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이런 꿈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심 이사는 말합니다. 아울러 개성공단이 단초가 되어 이산가족은 물론 일반인들이 남북한을 왕래하는 날도 언젠가는 올 것이라는 꿈도 가지고 있습니다.

심: 아직 통일 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서로 왕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왕래만이라도 우리 부산이나 대구에 놀러가듯이 평양에도 놀러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