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갈 길이 먼 탈북여성들의 인권

0:00 / 0:00

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새해를 맞아 여성들도 새로운 꿈, 소망을 가지고 올 한해도 열심히 살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또 하고 싶은 일에 도전도 하겠다는 군요

박: 다음 달에 COI,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리포트를 기준으로 해서 북한여성 인권에 대해 알리는 행사가 영국에서 있을 겁니다. 그래서 올해는 좀 더 북한여성들의 인권을 세계에 알릴 수 있게끔 노력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 올 해도 작년처럼 열심히 해 가지고 돈을 모아 집이라도 제대로 장만하고 싶은 것이 꿈 이예요.

서: 미국에 오셔서 정착하는 것도 힘이 드는데 탈북민이 또 다른 탈북민을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시고....

각 곳에 살면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세분의 여성들, 지난해에 힘들었던 일 하지만 잊지 못할 일 등에 대한 얘기 나누어 봅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여성 김시연씨, 영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북한인권 유럽연합의 탈북여성 박지현 간사, 그리고 미주 지역 탈북자들의 모임 미주 두리하나의 서재진 간사가 함께합니다.

음악:

영국에서 북한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북한유럽연합의 박지현 간사는 지난해 뜻 깊은 일이 많았다며 지금생각해도 마음이 설레고 아마 평생 잊지 못 할 일 이라고 하는군요.

박: 지난해 연초에 영국에서 소니 픽쳐스에서 만든 김정은 암살을 다룬 '인터뷰'를 상영하면서 그와 동시에 '또 다른 인터뷰' 라는 제목의 비록 제 이야기지만 북한 여성들의 삶을 다루었던 다큐멘터리, 기록 영화를 함께 영국에서 상영해 주면서 각 시네마 마다 함께 돌리고 그 동영상이 영어 뿐 만아니라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번역이 되어서 전 세계에서 모든 사람들이 잘 몰랐던 북한 여성들의 인권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좋았던 것이고요

아울러 작년 10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영국을 방문 했을 때 그에 맞추어서 영국 왕실과 영국의 총리, 의원들에게 각 인권 단체들이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격고 있는 북한 여성들의 아픔에 대해서 알렸던 일과 그에 대한 따뜻한 반응이 뜻 깊었다고 전합니다.

박: 영국 정부의 데이빗 캐머런 총리한테서 북한 여성들이 겪고 있는 그런 문제에 대해 많이 신경을 써주겠다는 문자를 받았고 또 국회의원들한테도 북한인권에서 여성들에 많은 초점을 맞추어서 여성인권 문제에 대해 도움을 줄 것이라는 문자도 받았어요. 그런데 영국 총리에게 보내면서 사실은 답장을 받으리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귀한 시간 내 주셔서 읽어 주시고 답장도 보내주셔서 비록 시진핑 주석이 왔을 때 어떤 행동은 취하지 않았지만 일단 관심을 가져 준 것 때문에 너무 감사 했어요.

북한의 보안 서에서 일을 했던 김시연 씨는 이제 한국 정착 8년째 맞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열심히 살았다며 하지만 주변에 탈북 여성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 하네요.

김: 아는 언니가 한국에서 남편을 만나 잘 살며 처음에는 작은 쌀가게를 하다가 정미소를 차려 큰돈을 벌고 싶다고 하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돈이 조금 밖에 없어 대출을 한 11억 정도 받아 정미소를 차릴 계획이라고 얘기 하더라고요. 그래서 위험 부담안고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었어요. 그런데 알았다고 하더니만 대출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 후에 정미소가 괜찮게 되고 있다고 했는데 얼마 전에 전화를 해서 사는 것이 너무 힘들다며 남편에 대한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 언니 그렇게 힘들면 그만 두라고 했더니 10억이 넘는 돈을 자기 이름으로 받았잖아요, 혼인 신고를 하지 않고 살다보니 헤어지면 그 빚을 혼자 다 갚게 된다는 거예요 그것 때문에 헤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대출금 10억이 굴레죠,

하지만 더 많은 탈북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 사회를 알아 가고 어떻게 사는 것이 성실하게 사는 것인지를 배워간다고 김시연 씨는 말합니다.

김: 크게 욕심 부리지 않고 열심히 성실하게 회사에 출근해 월급을 꼬박 받아서 아껴서 쓰고 저축하는 사람들이 돈을 모으며 살고 있고요

김시연 씨는 중국에서 두 번씩 북송 당했고 한국에 올 때는 쫓겨 다니지 않고 배고프지 않게 살고 싶다는 소망과 기대를 가지고 왔다는데요,

김: 제가 올 때는 허황된 것을 바라고 온 것이 아니라 나는 가서 내 신분을 가지고 아이 데리고 쫓기지 않고 불안하지 않게 밥만 먹고 살 수 있으면 된다 라는 생각으로 왔는데....

그런데 지금은 탈북자들이 전과 많이 달라진 모습이 보인다고 하는데요. 먼저 온 대부분의 탈북자들이 열심히 땀 흘려 모은 돈을 북한 부모 형제 등 가족들에게 보내다 보니 탈출하는 가족들이 허황된 꿈을 안고 한국으로 오는 것 같다고 전합니다.

김: 어떤 분들은 형제들이 먼저 와서 여기서 돈을 송금해 주잖아요, 그러면 그것 받고 북한에서도 괜찮게 지내다가 형제들이 보태 주다 못해 너희들이 와라 이렇게 해서 데려온 사람들은 북한에서 고생도 안하고 안정되게 잘 살다가 탈북 할 때 직행해서 붙잡히지도 않고 중국에서 헤매지도 않고 오다 보니까 한국에 가면 무조건 잘 살 겻 이라는 환상이 있는 거예요.

죽을 고비를 넘기지 않고 어려움을 모르는 편안한 탈출이었기 때문에 한국이라는 새로운 곳에서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 합니다.

김: 한국에 오면 누가 돈을 거저 준다고 생각하는지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와보면 아니거든요. 허황된 생각에 젖어 있다가 와 보니 살길이 막막한 거죠. 그러니까 그때부터 방황하고 구체적인 계획이나 인내성 도 없이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그런 경우들이 많아요.

그는 이어 자신이 7년 넘게 살아보니 정말 열심히 사는 탈북자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거의 실패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 합니다.

김: 가만히 보면 잘사는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이에요. 크게 욕심 부리지 않고 열심히 성실하게 월급을 꼬박 받아서 아껴서 쓰고 저축하는 사람들이 돈을 모으면서 살고 있고요. 그렇지 않고 뭔가 허황된 꿈에 매달리다 보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이 되어서 한국에 온지 10년이 다 된 사람들 중에도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있어요.

김시연 씨도 북한에서 남편을 잃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내게도 인생의 봄날이 있을까 하며 힘들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고 하네요.

김: 북한에서 애 아빠가 돌아간 뒤 10년 동안 정말 힘들게 살았거든요. 정말 행복이라는 것이 나하고는 거리가 먼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그런데 최근 3년 동안 한국에서 만난 신랑 사업이 잘되기 시작 했어요. 그리고 또 지난해 최고로 수익을 올렸거든요 둘이같이 매일 출근해서 저는 사무실 지키고 남편도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사업을 하니까 지난해 성과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한편 미국 각 주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모임인 미주 두리 하나를 이끌어 가는 서재진 간사는 지난 한해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역시 정착한 탈북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발전 하는 모습을 보일 때 감격한다고 말합니다.

서: 며칠 전에 한 탈북형제가 찬양이 담긴 시디, 알판과 같이 편지를 보내 오셨어요. 저희가 격달, 두 달에 한 번씩 조그마한 책자, 말씀이 담긴 한국어 영어로 된 묵상 집을 보내드리는데 그 묵상 집 덕분에 1년을 잘 견딜 수 있었다고 찬양 시디를 한 열 두곡 정도 보내 주신 거예요. 제가 그 선물을 받고 뭉클했는데 보내주신 찬양 하나하나 마다 신앙고백이 느껴지는 그런 찬양 이었어요. 이분은 일도 하시고 워싱턴 DC 에 있는 대학에서 학부 과정을 하고 계세요. 미주 두리하나에서 장학금을 드리기 때문에 성적표도 보내 주시는데 학점이 아주 우수하시고 제가 본받을 점이 너무 많아요.

또 탈북자들이 정착하는 어려운 가운데도 어려운 탈북자들을 돕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이 일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 합니다.

서: 해마다 진행하는 수양회애 참석하셨던 한분이 형편이 아주 어려우시고 직장 생활도 잘 안되고 사시는 곳마저 없어진 분이 계셨는데 사정을 안 탈북자 한분이 텍사스에 계신 그분을 서부 로스엔젤스로 오시라고 해서 본인 집에 머물게 하시고는 같이 다니시면 직장을 알아보아 주고 계세요. 이런 소식을 들으면서 탈북자들이 이제는 한분 한분씩 돕는 분이 나오는 것을 보며 어려운 탈북자들도 이제 스스로 정착하는 시기가 멀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 여성시대에서는 이들 3인 각색의 새해의 꼭 이루고 싶은 일 그리고 새 가정을 이루어 소중하게 가꾸어 가는 따뜻한 모습을 전해 드립니다.

음악:

새해맞이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