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가족, 새해맞이 해외여행

0:00 / 0:00

많은 탈북민들이 정착한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안정되어 가지만 매일 짜여진 생활로 쉽게 여행을 하지 못합니다. 또 경제적인 여건이 따라 주어야 하는데요, 이제 한국에 정착한지 10년이 되어 오는 김시연 씨는 어렵게라도 짬을 내서 여행을 하고 있다며 최근 새해여행을 다녀 왔다는데요,

김: 우리 가족이 새해를 맞아 새로운 기분으로 출발하고 싶어서 호주 북부 케언지 라고하는 곳을 다녀 왔습니다.

오늘 여성시대, 북한 보안서에서 일 했던 김시연 씨의 새해 가족여행 얘기로 함께 합니다.

음악:

태양의 땅 이라고도 하는 오스트랄리아, 호주 케언지는 1년에 200일 이상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가 계속되는 곳으로 한지역에 열대우림과 2개의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이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도시입니다.

그동안 김시연 씨는 주로 시댁 가족, 친지들과 여행을 했는데 이번에는 3가족이 단란하게 여행을 하니까 친구나 시댁 가족들과 한 여행과 또 다른 점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김: 옛날에 고생했던 생각이 나면서 내가 10년 동안 너무 힘들었던 북한에서 중국까지 한국에 도착하기 까지의 생각들이 떠오르면서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또 딸이 영어를 잘해서 관광 안내원의 통역도 해주고 외국인들과 대화도 잘하니까 너무 뿌듯하고 여러가지로 눈물도 났고 내 인생이 이렇게 바뀐것이 새롭더라고요

김시연 씨는 다른 탈북민들과는 달리 국내, 해외 여행을 비교적 많이 하는것 같았는데요,

김: 제가 좀 많이 다닌 편입니다. 다른 분들은 그렇게 해외여행을 다니는 것 같지 않아요 많이 다니는 곳이 동남아 쪽인데 저는 여러나라를 많이 다녔어요

탈북과정 북송과정에서 어려움을 잘 이기고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꿈을 이루어간 보상 같다고도 하는군요. 한국이나 미국등 외국에서도 새해를 시작하면서 가족들이 여행을 많이 하죠. 북한에서는 여행이 어렵죠?

김: 북한은 여행이라는 말 자체를 모르고 살아요 왜냐하면 거주 이동의 자유가 없다보니까 여행하면 장사하는 사람들이 물건을 사거나 팔려고 다니는 것이지 우리가 하는 여행처럼 휴양을 하거나 관광하는 목적은 거의 없어요 일반 서민들은, 물론 권력자 간부들이나 돈 있는 사람들은 여행을 다닌다고 해도 국내만 다니지 외국으로 나간다는 것은 거의 상상을 못하거든요, 국가에서 외교 사업으로 외국 나가는 사람들을 제외 하고는…

북한에서도 가끔 학생들이나 주민들이 관광 버스를 타고 금강산이나 묘향산등의 관광 기사와 사진을 보기도 했는데요,

김: 그것은 국가에서 학과 경연에서 1,2 등을 한 학생들이나 아니면 국가에서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공부잘하는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서 금강산 견학권이나 묘향산 견학권을 내려 보내요. 대학에도 그렇고 또 직장에서 생산 계획을 초과 달성 했을때 위에서 부터 견학권이 정말 가끔씩 내려오면 뽑힌 사람들이 가게되는거죠. 그때는 기차를 타고 가서 묘향산에 도착하면 거기서 버스가 그들을 태워서 관광지로 가서 구경 시킵니다. 또 소개하는 안내원들이 안내 하는데 그것은 정말 소수의 사람들만이 가기때문에 일반인 들은 꿈도 못 꾸는 일입니다.

그런데 다행 스럽게 김시연 씨 집에서는 큰 언니가 유일하게 북한식 관광을 다녀왔다고 전합니다.

김: 큰언니가 대학을 다닐때 묘향산 견학권이 나와서 갔다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묘향산을 다녀와서 엄청 멋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특히 거기 국제친선 관람관 이라는 이름으로 완전히 깊은 산속에 엄청난 폭격을 해도 부서지거나 무너지지 않을 정도의 건축물을 든든하게 지어서 거기다 김일성이나 김정일이 외국 수반들로 부터 받은 선물을 보관해 놓은 데죠. 그래서 언니가 그곳을 다 돌아보고 관람관이 너무 멋있었고 묘향산도 너무 좋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학생들을 위한 순수한 관광이 아니라 바로 국가 지도자와 관련이 있는 곳의 관광이 바로 사상교육의 하나라고 김시연 씨는 지적합니다. 그리고 묘향산이나 금강산에 갔다온 사람들은 멋있는 바위에 김일성 김정일의 찬양 글귀가 자연을 모두 망쳐 놓고 있다는 말은 못해도 마음으로는 다 알고 있다고 하네요.

김: 금강산이나 묘향산에 가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만세, 만수 무강을 축원합니다. 주체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완성하자, 이런 구호들을 자연의 바위를 다 깎아서 새겼어요 그래서 묘샹산이나 금강산에 가게 되면 사상주입을 위한 것으로 다 되어 있어서 통일이 되면 너무 흉물 스럽고 이미 자연이 훼손되어 있는거죠.

자, 이제는 김시연 씨 가족이 새해 여행을 다녀온 얘기 구체적으로 듣기로 하죠, 호주의 케언지는 공기 부터 자연경관까지 너무 깨끗 했다고 전합니다.

김: 우선 공기가 너무 좋았어요 저도 스페인도 가보고 괌도 가보고 중국도 갔었지만 중국은 워낙 공기가 좋지 않은 곳이고 여기 가니까 괌도 공기가 좋았는데 그보다 훨씬 공기가 맑았어요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자연 초록 들판에 낮은 언덕들이 구비 구비 펼쳐지고 거기서 소와 양이 거니는 것을 보니 정말 천국 같더라고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국립공원은 숲에서 부터 호주 고유의 캥거루 같은 유대류 동물이 서식하고 있고 공룡 시대부터 이어진 양치식물, 고사리과 식물들이 현재도 서식하고 있다는데 태고로 부터 조성된 숲이 너무 놀라웠다고 김시연 씨는 전합니다.

김: 우루누란 국립 공원에 갔는데 이 공원은 인류가 생기기 전에 생긴 원시림이라고 하는데 나무들의 높이가 정말 엄청나게 높았어요. 너무 오랜 세월 산이 조성이 되어서 그 숲을 감명깊게 보았어요. 그리고 스카이 레일을 타고 40분 동안 하늘에서 정글 숲을 다 내려다 보았는데 원시림이 웅장하더라고요. 야! 정말 땅이 넓고 인구는 적고 호주가 정말 살기 좋은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광지 여행에서 또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먹거리, 음식이죠 관광지에는 그나라 그 곳의 고유한 특산물이 있게 마련인데요 첫날에 원주민 마을에 갔는데 그곳에서는 캥거루 고기와 악어 고기를 구워서 주는데 먹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김: 캥거루, 악어 고기는 약간 이상한 냄새가 나서 못 먹었어요.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닭 고기가 여러가지로 가공해서 나오는데 햄버거도 한국하고 약간 맛이 다른데 맛있게 먹고 또 한식 식당, 우리 한인들이 하는 식당에가서 한국식 김치찌개 된장국도 먹었어요

호주에서 캥거루 스테이크나 악어고기는 식재료도 비싼 고급요리에 속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아주 이색적인것은 그곳 쿠란다 원주민들의 춤이었다는데요

김: 원주민들이 춤을 추는데 다리로 막 다리동작을 하는데 너무 웃겼어요. 그리고 나팔처럼 생긴 긴 나무 뿌리 같은 것으로 악어소리도 내고 캥거루 울음소리 또 짐승들의 소리를 내더라고요 그것도 너무 재미있게 들었고, 또 코알라들이 나무를 끌어 안고 앉아서 놀고 우리를 쳐다보는데 너무 귀여웠어요

원시림과 정글을 돌아 보면서 인상 깊었던 일은 그곳에만 있는 파란 나비를 만난것 이라고 즐거워합니다.

김: 정글 거기에 새파란 나비가 있는데 행운을 상징한데요 이것을 보면 그날은 롯또, 복권을 사야 된다고 해서 차를 타고 그 숲을 도는데 파란 나비를 찾느라고 정신 없이 주변을 막 보았는데 그 파란나비 두마리가 하늘을 날고 있더라고요

가족이라고 해도 부부간 또는 자녀와 섭섭한 마음이 들어 거리도 느끼기도 하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서 관광지 상품도 사고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합니다.

김: 네 그런 면이 있었는데 너무 즐겁게 여행했어요. 세 식구가 같이 호주 백화점도 돌아보았는데 물가가 좀 세더라고요 샴푸, 화장품, 비누 들이 써보니까 참 좋더라고요 그런 것 좀 사고 또 숙소인 라구니 라는 호텔앞 바다에 나가서 사진도 많이 찍고 이렇게 여행을 다니며 우리 딸하고 둘이서도 쇼핑도 하고 그동안 못 했던 얘기도 나누며 좋은 시간 보냈어요

여행을 다녀온 딸은 너무 즐거워 하고 특히 가족만의 여행이라 의미가 있었던 귀한 시간이라고 말해 여행이 이래서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하는군요.

김: 엄마가 나를 여기, 한국에 데려오지 않았으면 내가 이런 것은 언제 느끼고 다 누려 보겠느냐고 너무 행복한다고 자기처럼 이렇게 여행하고 누리는 탈북자들도 별로 없는데 엄마 아빠 때문에 좋은 것 보고 잘먹고 잘 입는다고 얘기 하더라고요

생활하면서 쌓인 긴장감, 걱정 근심에 시달리기도 하는데 이렇게 여행을 통해 한번씩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평안함과 여행지의 신선함,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어 생활의 쉼표라고도 하는데요, 김시연 씨는 활력소 라고 말합니다.

김; 갔다오면 한 보름 동안은 계속 여행지 생각이 나요 그러다가 잊혀지고 그런데 핸드폰에 사진이 있으니까 보면서 또 그 때를 돌아보게 되고 그러면 생활에 활력이 생기거든요 인생이라는 것이 이래서 살맛이 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 떄를 되돌아 보면 절로 미소도 나오고…

음악: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