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중국에서 6년의 기다림 끝에 캐나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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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지금도 중국에 숨어사는 탈북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제3국행을 위해 오랜 시간 참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시간이 너무 지체 되고 언제 간다는 확실한 보장이 없기에 한국행으로 바꾸는 경우도 많은데요, 하지만 오랜 시간을 기다리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나라, 캐나다로 들어가 생활 터전을 잡은 여성이 있습니다.

cut: 저는 거의 6년을 기다렸습니다. 캐나다가 복지 국가니까 일단 노인들, 아이들하고 여성들에게는 최고로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왔어요. 그런데 오고 나니까 말보다도 실제 몸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 너무 오기를 잘했어요. 저희가 고마운 것은 그래도 대한민국에 있기에 저희들이 이렇게 좋은 나라에 온 거죠.

캐나다에서 난민지위를 인정받고 영주권을 기다리는 탈북여성 가명의 김미연 씨, 캐나다에 정착한지 1년 정도가 되었는데요, 여성 시대 오늘 이 시간 에는 딸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오랜 기간 숨어 지낸 김미연 씨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김미연 씨는 평양의 상류층 가정 출신으로 좋은 학교를 거쳐 조총련 계 출신 남편을 만나 결혼 생활도 남부럽지 않았다는데요, 그런데 당 지도부의 비호를 받으며 중고차 밀무역 사업을 하던 남편이 당 지도부의 알력으로 자본주의 앞잡이로 몰려 함경도의 수용소로 보냈다고 합니다. 이 수용소 생활을 견디다 못해 남편은 결국 사망했습니다. 이때가 북한의 고난의 행군이 계속되던 시절이어서 김 씨는 먹고 살길이 없자 중국에서 장사를 하려고 어머니로부터 돈을 받아 두만강을 건넜습니다. 김미연 씨는 어머니가 주신 돈으로 국경수비대에 뇌물을 주고 무사하게 중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는군요. 그때 당시에도 여성들은 인신매매로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으로 마구 팔려가거나 공안에 잡혀 강제북송을 당하는 일이 곳곳에서 일어났었죠.

김: 중국은 불안하잖아요? 저희가 신분이 없고 그리고 저희는 일단 살아야 하는데 생활의 여건이 안 되어 있잖아요, 경제적으로 그렇게 안식처도.. 저희는 숨어서 자꾸 여기저기 떠돌아 다녀야 하니까 한 자리에서 오래 있다 보면 주변의 사람들이 얼굴도 알게 되고 자꾸 의심이 가게 되면 중국말로 막 질문하고 그래요. 그러다 보면 우리가 중국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말을 못하면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구나 생각하고 그중에 나쁜 사람들은 신고하는 사람도 있어요. 우리는 일단 목숨을 걸고 힘들게 넘어왔는데 붙잡혀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면 처벌이라는 것이 여기 있는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처벌을 받아요.

북송 당해서 실제로 고초를 겪은 사람들이 아무리 사실적인 설명을 한다고 해도 인간의 표현으로는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는 김미연 씨는 탈북 했다는 조그마한 물증이라도 나오면 그때부터는 완전히 인간 취급을 하지 않는다는 거죠.

김: 우리가 그냥 사람으로 태어났으니까 사람인거지 북한에 들어가는 순간에는 정말 벌레만도 못한 그런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일단 무언가 물증이 나오면 수용소, 관리소, 교화소 에도 가고 노동단련대, 일명 꼬바크 같은데 몇 개월, 3개월씩 그냥 일만 시키면서 사람을 아예 거기서 죽게끔 만드는 겁니다. 남자들을 그나마 좀 견딜 수 있는데 아이들과 여성들은 정말 고통스럽거든요. 한번 나왔다 운이 안 좋아 붙들려서 다시 북한에 들어가면 완전히 반동분자라도 그런 반동분자가 없는 겁니다. 그런 사람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막 때리고 고문하며 취조하는 북한 사람들은 인간도 아닙니다.

북한 사람들이 일단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 발만 드려놓았다 잡혀도 더 이상 북한 인민 취급을 받을 수 없다고 김 씨는 얘기합니다. 특히 노약자나 여성들이 당하는 고통은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렵다고 전합니다.

김: 보위부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이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서 하루를 있던 한 달을 있던 1년을 있던 그 사람들을 북한 땅에 있는 사람들과는 별개로 인간으로 보고 그냥 죽어라 하고 취급하는 겁니다. 먹을 것도 없는 나라라 죄를 짓고 온 사람들에게 먹을 것 안줘요. 주는 것은 통 강냉이를 한 달 동안 물에 불린 통강냉이 사탕알 만큼 불린 통 강냉이 알을 20알 정도 줍니다. 그리고 시래기 있잖아요, 짐승도 그런 것은 안 먹을 겁니다. 염장 시라기 시커먼 것 씻지도 않고 모래도 있고 구더기도 있는 시라기를 먹으라고 막 썰어서 주거든요. 그러니 여자분들 노인, 아이들이 정말 불쌍하죠.

다행스럽게도 김미연 씨는 중국으로 들어가 얼마 안 되어 교회 사람을 만나 북송을 당하지 않아 그 일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감사한 마음이 우러난다고 말합니다.

김: 저는 마침 교회 집사님 좋은 분을 만나서 초창기에 도움을 잘 받았아요. 그리고 또 연변 쪽에서 공안 국에서 일하는 분인데 정년퇴직을 한 분이 있었어요. 그 분 부인이 캐나다로 오신 분이더라고요. 그리고 그분이 정년퇴직을 하고 나서 저희와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그분이 중국의 공안 직책에 있었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알아서 저희들을 보호해 주고 많이 보살펴 주는 바람에 저는 다른 분들에 비하면 정말 천국에서 살았다고 봐야죠.

정보를 잘 알려주어 위험한 순간순간을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분이 마침 한국에 친척을 찾고 있어 김미연 씨는 그분을 도울 수가 있어 서로 도운 셈이지만 그래도 자신이 더 많은 것을 받았다며 생애에서 잊을 수 없는 일로 기억될 것이라고 하네요.

김: 저는 참 고마운 분을 만나 여기 까지 오게 되었는데 도움을 준분이 한국에 친척이 있었어요. 그래서 부인이 있는 캐나다까지 들어오는 것이 힘들고 하니까 그분이 한국으로 가는 것을 도와 달라고 해서 제가 한국에 계신 탈북자들한테 도움을 받아서 그분의 친척이 한국으로 초청해서 한국으로 들어간 지 거의 4년 됩니다.

김미연 씨는 중국에서 캐나다로 들어 간지 1년이 되어서 비교적 최근까지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며 언론에 알려지지 않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언제까지 이런 참극이 지속될 것인지 안타까워합니다.

김: 지금 언론에 나타나지 않는 일은 거의 80% 이고 언론에 조금씩 보도되는 것은 북한 인권문제 때문에 일하시는 단체, 기독교단체도 있고 민간단체에서 일 하잖아요 그때뿐이고 북한인권에 대한 것은 항상 어떤 정치적인 목적에서도 가끔 언론에 보도가 되는데 지금도 소리 없이 중국 땅에서 어느 농촌지역이나 어떤 기차역 같은데서 단속을 해서 붙들리고, 그리고 겨울에는 더 하죠 산에서 땅굴을 파고 비닐 박 막으로 해서 살다보면 사람이 허기지고 춥고 하면 뭐 보이는 것이 없어요 솔직히, 배가 고프니까 민간인 집에 들어가서 기르는 가축도 훔쳐오고 쌀이나 옷도 도적질 해오고 그러면 민간에서 신고해 발각되면 그 사람들은 아주 비참하게 끌려가고 ....어떤 사람들은 또 거기서 죽는 사람도 많아요. 그 말을 다 어떻게.... 하지 못하죠.

특히 인신매매나 중국 시골로 팔려간 여성들이 임신한 뒤 북송이 되면 이 여성들의 고초는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너무 가슴이 아픈 북한의 현실이라고 하네요.

김: 그 땅에서 나와서 어떻게 하다가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고 애를 가졌는데 잡혀서 북한으로 끌려갔는데 취조를 받기 위해 지방 사람들은 지방보위부에서 관리 하고 시 사람들은 시로 압송해서 보내고 군, 시, 도 그리고 평양은 평양 시 로 이렇게 단계별로 취조 받는 강도가 점점 더 세지는 겁니다. 임신한 여성을 놓고 어드메 애 인가 물어 중국사람 애라고 하니까 중국 놈의 애 새끼는 북한 땅에서 낳을 수도 없고 그것 낳아서 우리가 교육 시키고 무료 치료비도 줄 수 없으니 네가 죽겠는가 애를 죽이겠는가 하는 겁니다. 그래 군의사가 와서 주사를 놓고 강제로 낙태 시켜서 농촌에서 쓰는 미닐 박막에 흙 묻고 진흙 묻고 비료 묻은 것을 그냥 가져다가 그런데다 애를 둘둘 말아서 화장실 옆에 그냥 놓는 겁니다. 애를 그렇게 낳은 여자는 피를 막 하혈을 하는 상태인데도 뭐 생리대가 있나요 뭐가 있겠어요? 그런 사람한테 인간성을 발휘해서 그런 것 가져다 주지도 않아요. 완전히 죄인 취급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옷을, 내의를 벗어 뜯어서 주면 그것으로 조치를 하고 또 나가서 막 일을 하는 겁니다. 그 관리소 안에서 직원들이 해야 될 일을 죄인이라고 강제 북송당한 사람들을 다 시키는 겁니다. 겨울에 얼어붙은 석탄을 깨서 가지고 가면 저희들만 뜨뜻하게 살고 거기서 나온 재를 버리고 화장실 청소, 밖에서 나무하기 하여튼 그 모든 것을 붙들려 들어간 사람들에게 다 시키는 겁니다.

이런 여성들이 자유세계로 들어와서 긴장이 풀리면 온 몸은 물론 마음, 정신 까지 온통 병이 들었다고 것을 느끼게 된다고 김미연 씨는 걱정합니다. 아울러 날이 갈수록 탈북자들에게는 더 힘든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 중국 땅에서는 정말 모든 일에 조심하고 또 조심하다보니 거기서는 정상적인 사람들도 신경 결핍증이 됩니다. 그러니까 북한에서 넘어온 사람들은 모두 병을 가지고 있거든요 지금은 더 합니다. 보위부하고 군 부에 똑같이 탈북자를 잡으라는 그 임무를 하달해서 뛰쳐 가는 사람은 그 누구라도 거기서 기관총을 쏘아 죽여 버리라고 명령했으니 지금이 더 무서운 독재죠.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