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러시아 사할린 한인 동포들의 음력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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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한민족의 명절인 음력 설, 세계 각지에 흩어진 한민족이 함께 즐기는 고유의 명절입니다. 러시아 동토의 땅, 사할린에서 한인 1세대들은 끝내 봄이 올 것 같지 않은 세월을 보냈지만 그 긴 고난 끝에 2-3세대 자녀들이 뿌리를 내린 얼어붙은 땅에 이제는 환하고 따스한 봄날 같은 삶의 터전으로 가꾸어갑니다. 사할린의 한인들은 자신감으로 설 명절을 맞느라고 분주합니다. 여성시대, 오늘은 사할린 한인동포들의 설 명절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음악) 망향의 노래 사할린의 아리랑

망향의 섬, 사할린에서도 설에 함께 나눌 음식을 장만하고 덕담을 나누며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프로그램 손질을 하며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라고 사할린의 한인여성회 김춘자 회장은 전합니다.

김: 러시아의 사할린 한인 여성회가 담당하게 되었는데 설맞이 기념식이 다 준비했습니다. 60에서 65세가 이제는 2세들이고 여성회 조직위원회가 다 2세들입니다. 그리고 70세 넘은 할머니들이 한 60여분 해서 모두 140여명이 같이 자리를 하게 되요.

한인문화 센터에서 열리는 설맞이 행사에는 고령의 한인 1세대와 2-3세대들이 주축이 되어 손님도 초대해 새해를 맞는 축하 말씀도 함께 나눕니다.

김회장: 주 행정부 관계자를 초청 했어요. 부지사께 축하 말씀 해 달라고 했고요, 그리고 주 한인회 임명부 회장의 축사 말씀 그리고 사할린에는 입법기관에 한인의원이 두 명있어요. 오진하 의원과 정 발레리의원 이 두 분이 와서 축사 합니다. 총영사관의 영사의 축사하고,

이어 설날에 빠질 수 없는 세배 드리는 순서도 있는데요,

김: 사할린에는 우리 전통문화를 발전시킨 아동 학교가 있어요. 한민족과가 있는데 거기 어린이들이 와서 세배부터 합니다. 그러면 나이 드신 분들이 세배 돈 주고 그런 다음에 그 어린이들이 춤을 춥니다.

이와 함께 설날에 즐기는 고유 민속놀이가 펼쳐지죠. 모두가 참여해 장기를 뽐내며 흥겨운 경기를 한다는 김춘자 회장의 자랑이 한창입니다.

김: 설날에 하는 여러 가지 한민족 놀이 있잖아요? 윷놀이도 하고 제기차기 놀이도 하고 유즈노사할린스크가 사할린 수도 인데 그곳에 계신할아버지 할머니 합창단이 출연하고 그리고 또 다른 3시간 정도 떨어진 도시에서 70되신 할아버지가 오셔서 노래를 부르십니다. 한민족의 세시풍속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명절이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꾸몄습니다.

설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 떡국을 비롯한 각종 나물, 녹두부침 등 여러 가지 반찬도 마련하고요,

김: 떡국 먹는 시간이 돌아오면 여성회 회원들이 다 대접해 드리고 상에 오를 음식으로 15가지 반찬이 준비되었어요.

특히 절편도 있다고 합니다. 절편은 어떤 떡인지 혹시 잊으신 분들께 잠시 설명을 드리죠. 떡국 만드는 흰떡과 비슷하죠. 흰떡을 네모나 동그란 형태의 떡살로 찍으면 흰 절편이 되고 떡을 칠 때 삶은 쑥을 넣으면 쑥 향내와 함께 파란 쑥색이 그대로 드러난 쑥절편이 됩니다. 또 송기라고 있죠. 소나무의 속껍질을 삶아 곱게 쪼갠 송기를 넣으면 분홍색이 감도는 떡은 송기절편입니다. 이렇게 색상과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고 색색으로 완성된 절편에 마지막 작업으로 참기름을 바르면 반드르르한 윤기로 색감이 더 고와지면서 고소한 참기름 향이 구미를 당겨 어린아이로부터 연세 드신 어르신들도 좋아하는 설 떡입니다. 김춘자 회장님 계속 전해 주시죠.

김: 절편 먹잖아요 설날에, 절편도 우리가 이곳에 있는 한인 떡집에 주문했어요. 한 분 한 분 다 나누어 드립니다. 이런 설음식을 드시면서 한민족의 명절 설은 이렇게 쇠는 구나 느끼게 됩니다. 그다음에 음악이 나오면 춤도 같이 추고 노래도 부르며 사람들이 다 즐거워하죠.

아직도 낯선 외국 땅 이지만 이렇게 음식을 통해서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가 있고 이 고향의 맛은 한인 2 세대에서 3세대로 계속 전해질 수 있다고 김 회장은 강조합니다. 명절에 흥을 돋우는 가무, 춤과 노래로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분들이 한민족임을 또다시 느끼는 뿌듯한 시간이라는데요, 한국의 얼이 담긴 춤을 추며 민요도 부르고 세계 모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흘러간 노래를 비롯한 대중가요가 어우러집니다.

김: 사할린 한민족 노래자랑 참가했던 중년 층 노래 잘하는 사람이 노래 부르고 그리고 작년에 실시했던 청소년 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젊은이들 둘이 나와서 하고 청소년, 중년, 나이 드신 분들 할아버지 할머니 다 나와서 함께 합니다.

여성들과 어린이들은 설빔을 곱게 차려입고 올 임진년, 용해를 상징하는 용이 그려진 옷도 입게 된다고 하네요.

김 회장: 우리여성들 다 한복입고 그리고 들어오는 입구에는 금년이 용 때 해라 용 띠 옷 입고 손님들 맞아요. 대학생들도 한복을 입고 오시는 분들에게 새해 축하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를 합니다. 무대에는 용띠 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왕처럼 앉게 됩니다.

사할린 한국 동포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노래도 여러 가지 인데요, 거의 국가처럼 부르는 노래가 있다고 하네요,

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사할린 동포들의 국가처럼 되어버린 노래가 있어요. 돌아와요 부산항에 ...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 (조용필)

50 여 년 동안 서신거래 조차도 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이 노래가 좋은 일이나 궂은 일이 있을 때 다 국가처럼 되어 버렸어요. 그래서 돌아와요 부산항에 이 노래를 자주 부르고 또 아리랑 그리고 주현미가 부르는 사할린 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노래 주현미의 사할린 (눈물조차 얼어붙은 여기는 사할린)

이 노래를 이호섭 작곡가가 썼는데 부르기는 이호섭 작곡가 불렀고 주현미도 불렀습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 좋아하고 민요, 흘러간 노래도 아주 좋아해요 사할린 동포들이 젊은이들은 젊은 노래 부르고 나이 많으신 분들은 이런 노래 부르고 또 그 외에 여러 가지 좋아해요 송대관 노래 현쳘, 현미 가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 태진아 등 한국에 이름난 가수들의 노래는 다 좋아해요.

올해는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한민족의 명절 맛과 분위기가 달아오른 다며 특히 한민족의 전통 문화를 잊지 않고 그대로 물려받고 물려주기 위한 프로그램이 되도록 공을 들였다고 김 회장은 흐뭇해합니다.

김: 예전에는 다른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맡아서 했어요. 문화 센터에서 시나리오, 프로그램 준비를 다른 사람들이 했었어요. 그래서 문화 센터에서 만든 시나리오를 보니까 거기에 한민족 설날과 관계 되는 것은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아니다, 해서 그 프로그램은 포기하고 사할린한인 여성회 회원들 3명과 문화 교육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이 모여 세배, 떡국, 절편 먹는 것 그 순서는 꼭 들어가야 되는 것으로 꾸렸습니다.

사할린에서는 그동안 한민족 노래자랑을 6번이나 치렀고 지난해 7번째 행사에서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김; 지난해 특별히 차세대 여성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으로 젊은 층만 했는데 많이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너무 기쁜 것은 그동안 6번 노래자랑은 사할린 우리말 방송국에서 했는데 30% 정도만 젊은 층이고 나머지는 다 중년과 나이 드신 분들이 참여하셨어요. 그런데 지난해는 대학생들과 학생들이 26명이 경연했는데 노래 실력이 너무 좋아서 우리도 깜짝 놀랐어요.

노래자랑을 하면서 기성세대들이 깜짝 놀란 것은 젊은 대학생들과 청소년층에게 한류의 코리언 팝송인 k-pop 이 아주 깊숙이 다가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지적합니다.

노래: 소녀시대 GEE GEE GEE

이와 함께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도 알았다고 김춘자 한인 여성회 회장은 전 합니다

김: 예전부터 해왔던 노래자랑이 노래를 통해서 우리말을 유지 하자는 목적도 있었는데 이를 통해 좋은 결실을 맺은 겁니다.

여성시대 오늘은 러시아의 사할린 한인 동포들의 구정 설맞이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