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성시대 이원흽니다.
60세 이상 되신 탈북 여성들이 모인 합창단의 활동이 눈부십니다. 지난해 4월에 창단해 1회 정기 공연을 했고 아직 1년이 체 못되었는데 그동안 10번 이상 공연을 했습니다. 25명으로 구성된 실버 합창단은 남북한 노래를 비롯한 찬양, 복음성가 등으로 기량을 닦아 공연장 마다 뜨거운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cut: 노래: 고향의 봄
단장 한금복: 감개무량하죠. 저는 처음에 이것이 될까 이렇게 생각 하고 시작했는데요, 김 규호 목사: (지휘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 이것이 참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탈북자들의 예술 공연단은 여럿 있었지만 합창단은 처음인데요, 여성시대 오늘은 '고향의 봄 실버 합창단' 의 활동을 소개해 드립니다.
실버 합창단, 실버하면 흔히 흰머리 은발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노인 합창단 이라는 뜻입니다만, 이 합창단을 창단하고 지휘를 맡은 남한의 기독교사회책임 이라는 시민단체 김규호 목사의 얘기 들어보죠.
김: 저도 깜짝 놀랐어요. 이분들 모임 때 뵈었을 때는 할머니들이셨는데 공연하시면서 곱게 화장도 하시고 단장도 하시니까 전혀 노인들 같지 않더라고요.
이 합창단의 한금복 단장은 60이 조금 넘었는데요, 음성은 소녀 같습니다.
질문) 모두 60세 이상이신 여성분들이신 것 같아요. 한: 네, 실버입니다. (웃음) 그런데 80세도 있어요, 81세도 계세요.
어떠세요? 전혀 할머니 음성 같지 않으시죠? 노래를 부르시다 보니 나날이 젊어지신다고 하네요.
합창단을 꾸린 기독교 사회책임의 김규호 목사는 당초 기독교 사회책임에서는 탈북자들을 구출하고 또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고,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 활동도 활발하게 펼쳐 오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탈북자 회원도 점점 늘어났습니다.
김: 저희 탈북자 회원이 약 300여명가량 되었는데 이분들과 함께 매주 수요일 마다 한국 효자동에 있는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를 위한 집회를 계속 가졌습니다. 이제 174차가 되는데요, 이런 만남과 교제를 통해서 이분들이 남한에 정착하면서 무언가 보람된 일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지원금만 가지고 생활하기 보다는 스스로 봉사하고 우리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그런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의견을 많이 주셨어요.
김 목사가 생각한 것이 바로 합창단 이었는데요, 마침 김 목사는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남성합창단 에서 활동을 해왔고 교회에서도 오랫동안 성가대 지휘를 하면서 경력을 쌓았던 것이 맞아 떨어져 합창단을 제안을 한 겁니다.
김: 초기에는 모두들 낯설어하고 할 수 있겠나 하고 자신감이 없으셨는데 계속 '실력으로 하기보다 노력과 정성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자' 고 설득해서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제안 했을 때는 반응들이 좀 긴가민가했는데 막상 단원들을 모집한다고 알리니까 약 50여분이 하겠다고 연락이 되었어요. 그 50여명을 다 하기는 너무 힘들어서 오디션을 보아서 25명으로 그중에 음악성을 가진 분들을 중심으로 선발했습니다.
가수나 배우 등을 선발 할 때 어느 정도 기량이 있는지, 잠재력이 있는지 평가를 하는 것을 오디션이라고 하는데요, 50명이 지원했는데 25명 선발이니까 쉽지 않은 관문을 통과한 셈입니다.
질문)한 단장님은 오디션에서 어떤 노래를 부르셨어요?
---한 단장: 북한노래 봄노래도 있고 황금나무 능금나무 산에 심었소 이 노래를 즐겨 해요. 그래서 그 노래로 오디션 봤어요.
질문) 황금나무 능금 노래는 어떤 노래인지 아주 궁금해요
---아 그래요? (노래 부름) 북한 악단의 황금나무 연주
이렇게 합창단원을 선발해 연습에 들어갔는데요, 거의 합창을 해보신 분들이 아니라 처음에는 화음으로 하는 합창보다는 단음으로 하는 합창으로 생각을 했다는군요.
김: 초기에는 이분들이 음악을 전공하신 분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합창을 많이 접해본 분들이 아니라서 화음이 될까 그래서 화음은 못하더라도 단음이라도 노래를 하자 탈북자 어르신들이 합창단을 만들었을 때 사람들이 노래 실력을 보겠나, 활동하시는 모습에 감동이 있기 때문에 실력보다 노력으로 사람들을 감동 시키자고 연습을 했는데 이분들이 연습을 하면서 화음을 넣도록 알토 파트를 가르쳐 드렸는데 너무나 의외로 잘하시더라고요.
악보 보는 일도 서툴고 알토, 저음과 소프라노, 고음의 화음을 넣는 일이 쉽지 않죠.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 가지고 열심을 내는 데는 누고도 당한 사람이 없다고 한금복 단장은 말합니다.
질문) 그런데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같이 화음을 넣어서 하시기 때문에 노래하시기가 힘이 드실 텐데요,
---한: 그렇죠, 그런데 화음을 맞추는 것도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고 노력 끝에 되는 거예요. 이 화음 맞추느라고 고생들 많이 했어요.
질문) 연습을 많이 하셨네요,
---네 연습 많이 했습니다. 각자가 다 맡은바 알토 하고 소프라노 하고 따로 연습했다가 합쳐서 화음 맞추느라고 그런 날은 만나고 알토는 알토대로 연습했다가 고음은 고음대로 연습했다가 합치고 또 연습하고 그렇게 해서 열다섯 곡 노래가 다 통과 되었습니다.
창단공연 때 까지 한 3개월 정도 맹연습을 했다는데요, 이러다 보니 악보를 다 외워서 노래를 부른다고 지휘자인 김 목사는 전합니다.
김: 제가 지금 한 12곡정도 곡을 공연을 했는데 전곡을 다 외우세요. 사실 악보 보시는 능력이 좀 떨어지시잖아요, 그러니까 아예 계속 반복해서 또 하고 또 하고 악보를 외우셔서 지금은 너무나 잘하시죠.
노래는 고향의 봄 실버 합창단 에 단가와도 같은 고향의 봄 , 남한의 동요, 북한노래 또 복음성가 등 12곡은 언제든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완전히 익힌 노래입니다. 각각 특성에 맞는 노래를 부를 때 각각 감정도 달라진다는데요, 공연 때 관객들의 반응도 지휘자로부터 들어보죠.
김: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그 노래가 가장 좋았다고 들으시는 분들도 감동하시고 탈북자 분들이 빨리 통일이 되어서 고향에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그런 내적인 감정이 잘 어울러져서 고향의 봄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또 과수원 길을 부를 때는 참 표정이 밝아지시면서 소녀 같은 그런 모습으로 노래하시고 그리고 북한 노래도 몇 곡 연습했습니다. 통일열차 라든지 황금나무 이런 노래는 일반인이 들어도 멜로디가 좋아요. 그래서 북한노래를 부를 때는 고향생각에 눈물을 흘리시면서 노래를 부르세요. 참 마음의 진정에서 우러나오는 노래들 이런 면이 관람하시는 분들에게 감동이 됩니다. 그리고 창작 곡 북녘 땅의 호산나라고 복음성가인데 북한 땅에 하나님께서 함께해 주시기를 북한 동포들을 속히 구원해 주시기를 원하는 내용의 창작곡인데 가사와 멜로디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노래도 좋아하시고...
단체 이름이 기독교사회책임 이지만 합창단원들의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는 자유롭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합창단원 중 많은 분들이 기독교인 이라고 하네요.
김: 기독교 책임소속 탈북자들이기 때문에 일단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저희가 기독교 단체로서 꼭 기독교를 표방하지 않습니다. 종교를 떠나 탈북자들의 권익을 증진하고 봉사와 자부심 이런 것을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노래 고향의 봄:
여성시대 RFA이원흽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