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북한의 평양과학기술대학 현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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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모 명예총장. RFA PHOTO
박찬모 명예총장. RFA PHOTO

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상황에서 남북과학 기술 교류협력이 흔들리지 않고 잘 진행되는 곳이 있습니다. 네 바로 평양과학 기술대학인데요,

박 총장: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첫 졸업생은 이번 3월 달에 대학원 학생들에서 나옵니다.

한국의 포항공대 총장을 지낸 뒤 지금은 평양과학 기술대학에서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는 박찬모 명예총장의 말 이었는데요, 오늘 여성시대에서 3월 봄 학기 시작을 앞두고 지금 잠시 미국에 머물고 계신 박찬모 명예총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봅니다.

김일성 종합대학과 김책공대 등 북한의 우수한 대학에서 선발된 최고 수준의 인재들이 공부를 하는 평양과학 기술대학이 문을 연 지 2년이 지났습니다. 평양 과기대는 영어로 강의를 하기 때문에 이제 영어는 필수라고 하는데요,

박 총장: 오자마자 바로 영어로 듣는 것이 아니고 학부학생들은 1년 동안 영어만 배워요. 문법 그런 것보다도 Technical English, 기술영어로 그 전공과목을 들을 수 있게 배우고 그리고 대학원 학생들은 6개월 동안 영어만 배워요. 그리고 나서 전공과목을 배우거든요. 그러니까 공부하는 기간이 좀 오래되죠. 그렇게 해야 학생들이 강의를 듣지 그렇지 않으면 강의 듣기가 어려워요.

2010년에 문을 열었을 때 당시 영어 시험을 보았는데요, 대학원학생들을 토플을 보고 학부 생들은 평양과기대에서 만든 영어 수준이 비슷한 학생들의 반을 편성하는 Placement exam, 그러니까 배치 시험을 본거죠.

박: 2010년에 들어온 학생들 영어 시험을 보았거든요 대학원생을 토플 같은 것을 보고 학부 생들은 우리 학교에서 만든 PLACEMENT EXAM 보아서 학부 생들이 100명으로 4반으로 나누는데 영어 잘하는 학생들이 A반 B,C,D반 이렇게 나누었는데 그런데 토플에서 제일 잘한 학생이 570점 이었고 평균이 500점이었어요. 그리고 PLACEMENT EXAM 은 제일 잘하는 학생이 100점 만점에 95점이었고... 아주 잘한 거죠. 그런데 100점만 점에 5점 받은 학생들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영어 선생님들이 '이 아이들이 5점을 받았는데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고 낙제를 시켜야 하는냐' 고 해서 제가 무어라고 했느냐고 하면 그게 무슨 소리냐 당신들의 책임이 그 아이들이 영어를 잘하게 만드는 건데 ... 그런데 한 학기 만에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되었어요. 그러니까 과외도 시키고 방학에도 선생님도 남아서 가르치고 그래서 그 학생들이 영어를 썩 잘하게 되었어요.

이런 학생들의 열의와 교수들의 노력으로 평양과기대는 그동안 남북관계 악재 속 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박 총장은 우선 2011년 10월에 제1차 국제과학기술학술대회를 열어 평양과기대가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졌고 대학원생들과 학부 생들을 해외로 유학을 보낸 것을 큰 성과로 꼽았습니다.

박: 컴퓨터 사이언스 즉 컴퓨터 공학부 대학원 학생들 재작년에 제가 가르친 학생들인데요 전자과 학생 한명 이렇게 셋이서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대학에 가 있고요. 이번에 영국에 가서 그 학생들을 보고 왔어요. 그래서 지금 3명이 영국에 가있고 4명은 중국 연변 과학기숙대학에 가있죠. 그런데 연변과기대하고 영국하고 다른 것이 영국은 1년 동안 있으면서 아주 석사학위를 하고 오는 거고 연변 과기대는 6개월 동안 가서 연수 받는 겁니다.

박 총장은 이어 또 다른 성과로는 대학원생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과 교수들이 사는 아파트에서 미국의 뉴스 전문 CNN 방송을 청취하는 것이라고 하는군요, 아울러 매주 일요일에는 예배도볼 수 있고요.

박 : 매주일 예배 보는데 매주일 9시 반에 목사님이 아닌 영어 가르치시는 센 폴터라고 선교사의 아들입니다. 전주에서 나신분인데 이분과 함께 예배를 봅니다. 학교에서 보는 예배에 학생들이나 북한 교수는 안 들어옵니다.

평양과기대의 학생 수는 학부가 300여명, 대학원생 80여명이고 이들을 지도하는 미국, 영국을 비롯한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핀란드 등지의 교수들로 앞으로는 인디아에서도 교수가 합류해 현재 모두 외국국적의 교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수들 중에는 여성교수들의 인기가 단연 높다고 박 총장은 전합니다.

박: 여성교수들이 인기가 아주 좋아요. 점심때 여성 교수들하고 미리 약속을 해요. 그런데 여성들의 나이는 알 수가 없어요. 제가 보기에는 굉장히 젊은데 나이는 40으로 미혼이고 그런데 학생들이 보기에는 한 25살 정도로 보이나 봐요. 여자 교수들이 한 4분의 1정도 될 겁니다. 주로 영어 가르치는 교수죠. 전공과목을 가르치는 교수들은 나이가 좀 있으시고 학생들과 교수들이 대화 할 때 영어교수들은 생활면에 대한 얘기를 주로 할 거에요.

특히 평양과기대는 여학생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현재 모두가 남학생인 재학생들이 여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더군요. 한번은 영어 웅변대회해서 한 학생이 평양과기대의 문제점 이라는 제목의 웅변에서 이점을 지적 했다는데요,

박: 우리학교에서 재작년에 영어 웅변대회를 했어요. 그랬더니 학부학생하나가 제목이 'What is problem with our university' 이 학생이 무슨 불평을 하려나 했더니 여학생이 없는것이 가장 문제라고 하면서 여학생이 있으면 우리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분위기도 좋아지고 그렇게 아주 논리적으로 잘 해서 1등을 했어요. 그만큼 학생들이 좋아하는데 그래서 김진경 총장님께 왜 여학생을 안 뽑느냐고 그랬더니 기숙사 문제가 있데요. 왜 그러느냐 하면 아직도 북한에서는 남녀 학생들이 한 기숙사에 같이 생활하는 것이... 그래서 내가 미국은 기숙사 한 유닛에 남자둘 여자둘이 같이 있어요. 한 가족같이 생활 하라고... 물론 방은 남자끼리 여자끼리지만 북한에서 이렇게 되려면 시간이 걸릴 겁니다.

아직 북한에서는 한 기숙사에 남녀 학생이 함께 지내는 것이 허용되지 않아서 여학생을 위한 기숙사가 따로 마련되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박: 여학생이 최소한도 한 30명 들어와야 하고 지금 경비원은 100명인데 다 여성이거든요 100명이니까 다른 동을 주어서 출입구도 달라요. 제가 PIC, 평양정보센터에서 공동연구를 할 때 여성 연구원들이 일 잘했어요. 그러니까 절대로 여자라고 해서 성 차별로 안 뽑는 것은 아니고 평양과기대는 특수한 사정 때문에 기숙사에 있어야 하니까.. 이런 문제가 있죠.

평양과학기술대학은 준비 과정에서 문을 열기까지 남북관계도 험난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우수한 학생들이 대학원 과정과 학부과정을 공부하기 까지 힘들었던 점은 무엇보다 한국의 대형교회에서 지원하는 건축비 조달과정 천안함, 연평도 사건후의 지원중단, 그리고 한국 국적의 교수는 학생들을 가르칠 수없는 상황에서 교수의 충원 문제도 어려웠고요, 또 유엔의 검열에 따르는 후원금을 모금하는 문제, 이러다 보니 학생들이 쓰는 실험기기가 열악한 것 등이 아주 힘들었다고 박찬모 총장은 전했습니다.

평양과기대에서 직접 북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박찬모 명예총장의 평양과기대에 얽힌 얘기, 다음 여성시대에서 계속 전해드립니다.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