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사태 탈북자 도강엔 좋은 기회

탈북여성이 튜브를 이용해서 두만강을 건너고 있다.
탈북여성이 튜브를 이용해서 두만강을 건너고 있다. (AFP PHOTO)

0:00 / 0:00

안녕하세요? 이원회의 여성시대입니다.

음력설 긴 연휴를 보내고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왔는데요, 대부분 많은 주부들이 맛있는 설음식보다 꿀맛 같은 휴식이 더 좋았다고 하네요

김: 갈비찜하고 사골 국 끓이고 그리고 떡 하고 전 같은 것은 간단하게 사다가 하고요 목요일 금요일 일하고 토요일 또 쉬잖아요. 우리 신랑은 토요일도 나가는데 저는 토요일 쉬고.... 오늘도 많이 잤어요

한국에 정착한 탈북여성의 얘기인데요, 이곳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려서 아내, 엄마 그리고 며느리로서 정말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부동산 사무실에서 경리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여성시대에서 함께 하는 김시연 씨 이번 설 때 남편 고향을 방문해 시댁 가족들과 함께 북한의 미사일발사와 그에 따르는 북한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고 하는데요, 이 시간에 들어봅니다.

음악:

시댁이 강원도 쪽인데 워낙 차가 밀려서 가는 데만 8시간이 걸렸다는 김시연 씨는 차안에서 많이 힘들었지만 시 부모님을 비롯해 온 가족들을 만나니 반가웠다고 말합니다. 그 외 가까이 사는 친척들과도 함께 만나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었다고 하는 군요

김: 저희 시아버지가 외아들이시거든요 그리고 맨 윗분이세요 그래서 여동생 조카들하고 얘기도 하고 식사도 같이 했어요. 시골에 갔다 왔더니 육촌 시 아주버님인데 가깝게 지내거든요 그 댁에서 오라고 해서 가서 밥 먹고 전 하고 소고기 구이 등으로 안주해서 술도 마시고 왔어요.

한국의 친척들은 북한이 설 하루 전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두고 국제 사회의 제재도 무시하고 최고 지도자와 그 측근들이 독단으로 벌이는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의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했다고 말합니다.

김: 미사일을 발사 했다고 하면 대다수 주민들의 얘기가 저 한발 쏘는 데 비싼 비용이 든다는데 그 돈 버리지 말고 주민들 배급이나 주지 이러면서 주민들이 막 노골적으로 얘기를 했어요 저희가 북한에 있을 때도 그랬는데 이제는 거의 10년이 지나 젊은 세대들도 태어나고 장마당 세대도 생기고 그랬는데 이들이 한국의 드라마 등 한류를 많이 접한 사람들이 미사일 발사하는 것을 보고 뭐라고 하겠어요. 젊은이들도 아무래도 돌아앉으면 아휴 저 돈을 막 퍼붓는 구나 백성들은 굶어 죽던 말든 이렇게 얘기해요

그런데 국민들 중에 김정은이 핵 실험도 하고 미사일을 쏘았다고 하면 북한의 세뇌 교육으로 군사 대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감히 생각지도 못하는 일을 했다고 자부심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합니다.

김: 김정은이 통치를 잘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그 정권의 혜택을 조금 이라도 입고 사는 사람들이에요. 권력의 조그마한 어떤 혜택이라도 받고 사는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죠. 그러나 일반 주민들은 돈 가져다 전쟁 준비한다고 퍼붓고 주민들은 이렇게 못 살게 하면서 차라리 전쟁이나 터져라 이런 얘기를 늘 상 했거든요. 지금도 주민들이 그러죠.

이번 음력설에 시댁에 갔을 때 북한 정권의 미사일 발사 의도, 또는 국제적인 규범이나 절서를 파괴하면서 젊은 지도자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것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김시연 씨가 북한에서 살았었기 때문에 어떤 답이 나올지 궁금한 거죠.

김: 물어봐요 물어보는데, 제가 그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할 수도 없고 다만 북한 이라는 나라는 어차피 달라질 수가 없는 나라다, 워낙 뿌리가 깊게 김일성이 토대를 닦아 놓았기 때문에 주민들이 너무 세뇌되어 있고 깨어 있지 못하다 보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리고 북한에서 어떻게 살았나, 부르주아였나, 잘 살았나 못 살았나 그런 얘기들을 물어봐요

이와 함께 이러한 북한의 도발이 전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도 한다는데요,

김: 이러다가 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냐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저도 얘기를 하죠, 전쟁이 나면 김정은도 양측이 다 피해를 볼 것은 뻔하지만 특히 김정은 자신이 망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잖아요? 아무래도 전쟁이 나면 다 힘이 있는 나라들이 협력하면 김정은이 아무리 날고뛴다고 해도 이길 수가 없는 거죠. 결국은 북한이 폐허가 되고 김정은도 자기 운명이 끝나는데...그렇게 전쟁을 먼저 발발하면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이런 얘기를 했어요.

이와 함께 아버지 김정일이 죽기 전에 아들에게 남긴 유언이 있다는 얘기도 많이 돌고 있다고 전합니다.

김: 아버지 김정일이 죽기 전에 유언을 남긴 것이 핵은 절대로 터트리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김정은이 아무리 철이 없더라도 연평도 폭격이라든가 천안 함 폭침 같은 국지적인 도발은 할 수 있지만 전쟁 같은 큰일은 쉽게 결단을 내릴 것 같지는 않다고 얘기 했어요.

가까운 탈북자들과는 북한 관련 동태라든지 국가적인 도발 행태에 대해서는 자주 얘기를 하고 서로 가지고 있는 소식이나 정보도 함께 나눈다고 김시연 씨는 말합니다. 특히 김정은의 막가는 통치 스타일에 대해 북한 주민들 중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는데요,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지 들어 보죠

김: 김정은이 모든 것을 자기 생각대로 막 진행하잖아요, 국제사회는 안중에도 없고 특별히 중국하고도 관계유지를 많이 생각하던 아버지인 김정일 때와는 달리 김정은은 중국도 개의치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질러대니까 북한 주민들 중에는 진취적이고 추진력도 강하고 그러니까 핵 실험 미사일 발사도 그렇고 또 간부들이 주민들을 많이 수탈하잖아요 북한은, 그런 권력자들을 숙청하고...

여기에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한 것에 대해서도 북한에서 이룬 그의 공보다 잘못한 점을 부각 시켰기 때문에 죄를 지었으면 그 측근이라도 정당하게 처벌 한다는데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이 있다고 말합니다.

김: 사실 장성택을 사살한 것도 장성택이 많은 죄를 저지르고 마약하면서 여성들을 농락하고 그런 부분들도 있었기 때문에 김정은이 자기 고모부도 죄를 지으면 아무리 측근이라도 가차 없이 처형한다, 그런 것에 대해서 치를 떠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중에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나쁜 짓을 한 놈들을 무차별로 막 처형하니까 젊은 사람이라 북한이 뭐가 달라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북한 내에서 북한을 선전하는 것 북한 당국이 알리는 것만 듣고 본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이해가 간다고 김시연 씨는 지적합니다.

김: 북한 사람들은 국제사회와 밖의 세상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김정은의 막무가내 행동에 대해 북한 인민들을 위해 하는 일 이라고 보거든요, 다른 사회나 국가에 대해 무지 하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북한을 떠나 이미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는 탈북자들은 김정은이 앞도 보지 않고 마구 내 달리는 북한 내 정책을 보면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합니다.

김: 북한에서 탈북한 사람들은 김정은이 어떤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무지 막지 하잖아요, 그러니까 어느 날 어떻게 어떤 도발을 걸어올지 모르니까 그리고 또 그렇게 도발을 했을 때 가장 불리한 것은 우리 한국이잖아요. 우리는 이루어 놓은 것이 많고 가진 것이 많으니까 북한 사람들도 만약 통일이 되거나 이런 일로 해서 김정은이 정권을 잡는다던가, 물로 그런 일은 없겠지만 그런 가능성을 생각해 보면 우리 탈북자들을 가장 먼저 없애 버릴 것이 아니에요 그런 무서운 생각도 들어요.

국가의 배급이 사라진지 오래된 북한에서 이제 많은 사람들이 장마당을 이용해 자신들의 생활을 어느 정도 해결하고 있는데요, 처음에 북한에서 이런 사건을 일으킬 때 많이 걱정 했지만 이제는 장마당에 걱정할 정도의 어떤 영향은 미치지는 않는다고 전합니다.

김: 장마당은 크게 영향을 받는 것 같지 않아요. 그런데 중국에서 거의 다 물품들이 들어오지 않아요 그런데 미사일 을 쏜다든가 하면 중국에서 장사 거래를 할 때 중국 사람들이 주춤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리고 북한 사람들은 미사일을 쏘든지 말든지 당국에서 쏘았다 그러니까 쏘았구나, 그러지 크게 장마당의 다른 변화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일로 인해 중국 물품들이 잘 안 들어오면 아무래도 물가가 조금씩 오르는 것은 있죠. 크게 이런 일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약간 주춤 했다가 다시 거래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이런 기습적인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인해 더욱 불안하고 국가를 믿을 수 없기 때문에 탈북을 생각 했던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궁금한데요, 국경 넘기가 위험한 상황은 아닌지...

김: 미사일을 발사 했다고 하면 탈북하는 데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아요. 오히려 의기양양해서 축제 분위기라든가 그리고 군대 내에서 그런 현상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탈출을 위해 도강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안전한 그런 여건이 되는 거죠.

북한 내에서 시각과 관심을 미사일 발사라는 한 곳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음악: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