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남북한 첫 합작 대학이고 또 북한에서는 최초로 선보인 국제사립대학인 평양과학 기술대학이 이제는 자리를 잡았습니다. 머지않아 졸업생도 배출하고, 학생들의 논문도 완성이 되어 가는데 이 논문들을 외국의 전문가들로부터 평가를 받게 된다는 군요
박 총장: 우리 2010년에 들어온 학생들이 논문을 쓰고 있거든요 모두 영어로 되어 있으니까 올해 학술대회 한쪽 분과는 학생들의 논문제목에 부합되는 사람들을 다 외국에서 초청해서 평가를 받으려고 합니다.
평양 과기대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박찬모 명예총장의 말인데요, 여성시대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평양과학 기술대학의 북한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해 알아봅니다.
이 대학은 그동안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 등으로 유엔의 제재로 실험기기 등이 열악한데다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도 마음대로 못하지만 그래도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하는데요,
박: 내가 시뮬레이션 코스 가르칠 때 그 아이들이 김일성 대학 나온 학생들이에요 김일성 대학 상과, 그런데 학부에서 그런 것을 배우지 않아서 어려울 텐 데 수학을 잘하기 때문에 따라오는 겁니다.
시뮬레이션은 단순한 컴퓨터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제를 수리적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한 후에 컴퓨터를 이용해서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인데요, 박 총장은 지난해 봄 학기에는 전자 공학과 대학원생에게 시뮬레이션 과목을 직접 가르쳤는데 워낙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이라 복습이 필요 없이 직접 들어갈 수 있었다는 군요
박: 그 시뮬레이션을 한국의 포항공대에서 가르칠 때는 미분 방정식을 좀 복습을 하고 가르치고 포항공대 학생들은 괜찮지만 딴 데서 온 애들은 잘 몰라요. 그리고 확률 통계를 복습하고 가르치는데 과기대 학생들은 그것이 필요가 없어요.
또 학부 생들에게는 컴퓨터 그래픽스를 가르쳤는데요, 이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실제 세계의 영상을 조작하거나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겁니다. 그런데 대학과정의 학생들이 과제로 제출한 결과물이 아주 훌륭했다는 군요. 내용은 북한에서 새로 선보인 모란봉 악단에 소속된 5명의 가수의 노래와 율동을 만화영화 형식의 에니메에션 작품으로 만들었는데 한 달반 그래픽스 강의를 듣고 4명이 3주 만에 첨단 그래픽으로 재현해 놀랐다고 박 총장은 전합니다.
박: 컴퓨터 그래픽스를 학부 애들이 배웠는데 저한데 그런데 학부학생들이 배울 때 모란봉 악단, 거기에서 배우자라는 노래가 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는 노래인데 Let's learn 그것을 만화로 한 거에요. 컴퓨터 그래픽스로 처음에는 Let's learn 이라고 해서 춤추는 것을 배우자는 뜻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고 공부하자는 노래입니다. 모란봉 악단을 흉내 낸 거죠.
학부 생 300여명 대학원생 80여 명 그리고 교수 60여명의 평양과기대는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전자 컴퓨터 공학부가 인기가 있었는데요, 그러다 금융경영학부에 인기가 몰리다 지금은 3개 학과의 서호도가 모두 비슷하다는데요, 금융경영 학부가 북한의 시장경제나 개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박 총장은 말합니다. 이제 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장래에는 어떤 일을 할 까 궁금했는데요,
박: 학생들의 장래 직업에 대해서는 좀 지난 다음에 알겁니다. 저는 이제 아무 때고 북한 당국이 국민들에게 인터넷 개방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왜 그러느냐 하면 지금 우리학교 학생들이 쓰잖아요. capability, 능력은 다 되어있어요. 허가만 되면 금방 연결은 됩니다. 왜냐하면 북한의 인트라 넷, 내부전산망은 잘 되어 있잖아요, 그 인트라넷에 들어가는 정보가 모두 외부 인터넷에서 들어가는 거니까 다 되어있죠.
박 총장은 그동안 학생들과 함께 지내다보니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 이 많다며 그중 학생들의 예의범절이 아주 깎듯 하다고 하네요.
박: 깜짝 놀란 것이 학생들이 아무리 바빠도 우리 앞으로 지나가지를 못해요. 어디를 가는데 처음에는 몰랐지 뒤에서 오니까 그런데 이렇게 보면 얼굴은 급한 표정인데 그래서 why don't you go ahead 그러면 Thank you sorry, sorry! 하고는 지나가는 거예요. 한번은 내가 세미나를 할 때 학부 학생들이 다른 공부를 하고 앉아있는데 다음에 대학원생들이 그 세미나에 들어오게 되어있었어요. 나는 당연히 대학원 애들이 뒤에 앉아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런데 어느 틈에 바꾸어 앉았어요. 대학원생들이 오니까 앞자리를 다 주고 학부 애들이 뒤로 간 거예요. 식사 때도 우리가 4줄을 서는데 600명이 식사를 하니까 학부 애들이 아무리 줄이 길어도 대학원생들은 교수와 같이 먹어요. 같은 줄에서 그런데 학부 애들은 자기들의 줄이 아무리 길어도 교수 줄에 안와요. 그러니까 대학원생들을 굉장히 우대하고 학부 학생들은 그것을 당연시 하고...
박 총장은 올 계획은 대학원 학생들의 논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올해 10월에 열릴 예정인 2차 과기대 국제학술대회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이와 함께 새로운 학부를 개설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박: 금년에 우리가 public health, 공중 보건을 개설해 거기에 치과는 두려고요 치과는 LA에 있는 교포 치과 의사들이 조를 만들어서 2주씩 돌아가면서 북한어린이나 북한 직원들을 치료하고 앞으로는 북한의 치과의사들을 가르치려는 계획입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평양 과기대가 국제화에도 크게 기여 하기위해 평양과기대의 비젼 2020 goal, 즉 앞으로 7년 후 2020년을 향한 목표로 많은 학생들을 외국에 유학이나 연수를 통해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함으로서 큰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합니다.
홍: 싱가폴의 RFID 회사 사장이 우리학교에 와서 전자공학 쪽 학생들을 몇 데려다 훈련을 시키겠다고 해서 추진 중이고 또 지난 학기에 핀란드에서 교수가 왔는데 핀란드에서도 하려고 그다음에 영국정부에서 하는 장학금이 있어요. 쉐브닝에 우리학교 학생 두 명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데요.
또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평양 과기 대를 더 널리 알린다는 희망찬 계획도 있습니다.
박: 국제 공동연구로 다른 대학 교수하고 논문 써서 평양과기대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일 그리고 특허 내는 일 등 을 하려고 하거든요
평양과기대는 착공 한지 8년 만에 학교를 시작할 만큼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번에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3차 핵실험으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할 수 있는 모든 재제를 논의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또 다시 평양 과기대 3월 학기 강의를 위해 평양으로 떠나는 박 총장은 남북한 통일의 무게를 다시 한 번 느낀다고 하네요.
박: 저는 북한과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입니다. 고향도 서울이로 천안에서 낳고, 북한에는 친척이 아무도 없는데 독일에 85-86년에 살면서 그때는 독일이 통일되기 전이죠 나는 그때 서독에 있으면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었는데요, 기회가 되면 기차로 동독을 통해동 베를린을 가서 거기서 서독에 있는 와이프, 부인한테 전화도 하고 미국에 있는 친구들 에게 편지도 보내고, 그것이 굉장히 부러웠어요. 그다음 통일이 된 후에 동독의 친구들이 자기들은 통일되기 전에 과학기술에서 교류를 했는데도 문제가 굉장히 많았데요. 그러니까 한국은 통일 전에 이 격차를 줄여가지고 통일이 되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상당히 부담이 클 것이다 그래서 제가 1990년부터 북한에 대한 IT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평양과기대 학생들도 남한 대학생들 못지않은 통일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남북의 과학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북한의 경제 사정이 좀 좋아진 다음에 본격적인 통일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남북통일에 대한 박 총장의 개인 의견도 전했습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눈길이 곱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박 총장은 남북당국에 꼭 하고 싶다는 얘기를 전했습니다. 우선 남북기술교류 협력의 장인 평양 과기대의 발전을 위해 남한 당국자에게 한국국적자의 방북허가를 요청했습니다.
박: 한국국적의 교수가 오면 내가 안 가르쳐도 되죠. 그러나 지금 한국국적의 제자들이 오지를 못 하니까 그래서 내가 2년 동안에 4학기를 가르쳤죠.
아울러 남한 당국의 상황이 나아지면 의료물자의 북송을 허용하고 북한 당국은 평양과기대 교수와 방문자에 대한 비자 발급을 완화해 줄 것, 남북 양측 당국자 모두에게는 평양과기대 교수가 개성을 통해 왕래 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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