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개성공단에 어떤 패를 쓰나

사진은 2013년 9월 개성공단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은 2013년 9월 개성공단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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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북한의 핵 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로 남한 당국이 개성 공단 가동을 중단시키자 북한이 공단 폐쇄라는 맞불을 놓아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북한의 속성을 너무 잘 아는 탈북자들은 남한 당국의 조치가 정당 하다고 하면서도 당장 일자리를 잃은 공단 근로자들과 기업주들을 걱정합니다.

김: 탈북자들은 개성공단이 퍼다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근로자들이 갖는 것이 아니고 정권에서 다 갈취를 하니까 어차피 잘 했는데 당해야 될 근로자들이 안 되었고 그리고 남측 기업주들이 너무 손해를 보아서 너무 안 되었다는 생각을 하죠.

북한에서 보안 서에서 일했던 탈북여성 김시연 씨와 함께 하는 여성시대에서 개성공단 폐쇄와 관련된 얘기 들어봅니다.

음악:

모든 것을 국민에게 알리지도 않고 독단적으로 처리하는 북한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국가의 중요한 일이 벌어지면 국민들의 생각을 묻는 여론 조사를 실시합니다. 전화나 신문지상으로 통해 여러 항목을 놓고 찬성, 반대를 표시를 하는 거죠. 그중 최근 한국의 연합 뉴스와 KBS 방송이 개성공단 가동 중단조치를 한 뒤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잘한 일'이라는 응답이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반대 의견 보다 많았습니다.

연령대별로도 찬성이 60대 이상이 69.9%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55.7%였습니다. 특히 20대 이하와 30대도 찬성이 각각 51.9%, 52.3%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40대는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는데 물론 한국의 다른 방송이나 신문에 따라 개성공단 중단 조치가 잘못 되었다는 의견이 잘한 일 보다 우세한 경우도 있습니다.

탈북자 김시연 씨는 북한에 있을 때 개성 공단 논의를 할 때 부푼 마음에 기대가 컸다고 전합니다.

김: 제가 2004 년도 9월에 탈북 했는데 그 임박에 개성공단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어요. 그때 저의 옆집에 개성에서 오신 분이 있었는데 그분이 개성 공단 짓는다는데 거기 취업하면 먹고 사는 데는 쉽지 않을까.... 하는 얘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있어요.

김시연 씨는 비록 탈북은 했지만 당시 소식을 듣고 이제는 남북이 가까워지고 통일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는군요.

김: 그런데 제가 탈북해서 중국에 들어왔을 때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때 너무 감격스럽더라고요, 이제 남북한에 무언가 이루어지는 구나 민족이 화합이 되어 뭔가 하려고 하는 구나 이런 생각으로 흥분이 되었고 기뻤어요.

하지만 중간 중간 북한 측에서 갑자기 조업을 중단 시키고 북한 땅에 공단이 있다는 것만 으로 마음대로 칼자루를 쥐고 흔들던 이런 북한의 행태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절망했다고 말합니다.

김: 북한 이라는 나라는 서로의 약속 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 치 않는... 다른 나라와의 사업 계약도 다 이런 식으로 했거든요, 이런 식으로 해서 돌아가고 했는데 역시 한국하고 어렵게 개성공단을 해 가지고도 자기네 방식대로 자기네 주장대로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을 보고 저 공단이 돌아가면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다 북한 정권의 사치품이나 무기 생산이나 정권을 옹립하는데 들어간다는 생각을 저희들은 다 했어요 당연히. 김정일 때는 나이도 있고 하니까 그래도 남북 간의 화합으로 좋을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가느다란 희망을 가졌던 것이 지금 어린 김정은 이 다 깨는 구나, 역시 북한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여성 근로자들이 개성공단에 취업하는 것이 큰 희망이었다며 평양 사람들조차도 뇌물을 써가며 취업을 했었다고 하네요.

김: 개성공단 거기서 달러를 벌어들인다는 것이 있었고 또 한국하면 그 때도 엄청 선망의 대상이거든요 한국이 발전 되었다, 세계 10위권 안에 든다, 이런 소문이 북한에 다 돌았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이 개성에 있는 주민들도 거기에 취직하는 것이 큰 희망이었어요. 그래서 평양에 있는 사람들이 권력자들을 알면 어떻게 뇌물을 써서 개성공단에 취직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한국에서 달러로 임금을 모두 지불한다면 근로자들에게는 얼마나 돌아갈까 하는 것이 문제였는데요, 북한 당국은 어김없이 거의 노예나 다름없는 수준의 봉급을 주고 일을 시킨 것이라고 지적 합니다.

김: 북한 돈 6천 원을 월급으로 주고 월급이 너무 적다보니까 한국기업에서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초코파이를 먹으라고 주면 감추어 놓았다가 북한 장마당에서 200-300원씩 판데요 매일 나오니까 이를 팔면 한 달 월급보다 많았다고 해요 그래서 그 초코파이를 먹지 않고 열심히 팔아서 생계에 보태고 했는데 북한 돈 6천원이면 쌀 1키로 하고 100-200그램을 더 살 수 있는 돈 밖에 안 되거든요. 그런 돈을 받으면서 일을 했다는 것은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을 한 거죠

1키로의 쌀로 근로자들이 한 달을 버틸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요, 밥이 아닌 다른 부식을 같이 먹더라도 10일을 버티기도 어림없다고 하네요.

김: 1키로의 쌀은 두 식구가 2틀, 길게 먹으면 3일, 이정도 먹으면 엄청 배가 고픈 양 이죠. 그런데 여기 한국처럼 반찬이 좋거나 하면 밥을 적게 먹잖아요, 그런데 북한은 반찬, 부식물이 시원찮지 않기 때문에 밥 양을 많이 먹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어요.

물론 물품교환권을 주어 교환권으로 물품공급소에서 쌀과 생활필수품을 조달할 수 있고 그 외 공단에서 지급하는 간식을 장마당에 팔 수 있기에 그래도 북한에서는 다른 곳 에서 일하는 것 보다 훨씬 좋았다고 말합니다.

김: 개성공단에 다니는 식구가 있다면 그 집안의 생활이 괜찮았다 이런 소문이 돌았는데 그것은 한국에서 들어온 초코파이 라든가 간식거리를 주면 먹지 않고 판 것이 생활에 보탬이 되어 이런 소문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식구들이 걸려서 먹지 못하고 집으로 가져가서 가족들과 나누어 먹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한편 공단안의 남한 기업들의 설비, 자재, 완제품 그리고 기반 시설 등 모든 자산을 손도 못 대도록 하고 개인 물품만 가지고 가라는 것은 일반 국가라면 할 짓은 아니라는 거죠. 바로 강탈인데 이 강탈한 시설 물자들은 북한이 잘 쓸 것이라고 하네요.

김: 북한은 거기서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정말 아무리 얘기해도 몰라요 북한은 천 조각 하나도 귀해요 그러니까 북한에 있어서 그 재봉기를 비롯한 모든 제품을 만들어 내는 사출기라든가 각종 기계들이 아주 큰 자산이거든요 그것과 모든 자재 완전 제품 까지 북한이 다 몰수해서 자기들이 마음대로 배치를 하고 어떻게 하라는 지시가 있을 겁니다.

지난 2011년에 한국에 정착한 가명의 윤선화 씨도 북한에서는 인프라, 기반시설을 비롯한 설비나 원자재를 충분히 욕심낼 것이라고 강조 합니다. 특히 돈 주 들이 쓰게 되면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거죠.

윤: 개성공단에 대해서 아직 일반 주민들은 관심이 없지 않을까 생각해요 개성 주민이나 거기서 일하던 평양 주민은 어떤가... 이런 반응들이지만 특히나 돈 주들, 북한이 국영 공장 많이 임대하잖아요, 당연히 그것을 욕심 낼 만 하죠. 개성 공단의 원단은 둘 째 치고 현대적인 인프라, 시설 그것을 임대할 경우 돈벼락 맞는 거죠. 앞으로 이런 것이 가상되고 개성공단에 대한 또 하나의 소식은 단순 노동으로 벌어먹던 직원들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단순한 일자리를 떼어 놓은 것 같지만 시장에 엄격한 파동이 올 것 같아요. 개성 시 만이 아니라 그곳에 연관 되었던 예를 들면 개성 공단 원자재가 유통 되잖아요 신의주, 평양, 평성 그것을 받아서 신발이나 여러 물품을 만들던 생산 업체들 이것이 또 변수로 파급되지 않을까?

일단 이곳은 이제 어떤 경제 협력체가 들어오느냐 아니면 김정은이 어떤 도박 카드로 내미느냐 가 관건일 것 같다는데요,

윤: 북한으로서는 상당히 이득이고 요즘에 누가 그러더라고요 무역하는 사람이, 중국이 바로 이런 형식이었는데 중국을 모방한다, 중국이 발전 할 때 마다 항상 타 기업의 것을 빼앗아서 경제기반을 닦았다, 김정은이 딱 그 식이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개성공단이 어떻게 변할지 도박과도 같아요.

그렇다면 김정은은 앞으로 어떤 카드를 내밀는지...

윤: 한국을 좌우지 할 수 있는 기본 키로 할 것 같고 북한에서 살았던 사람으로 서는 북한 경제 시스템으로 이양되지 않을까 중국으로 원단 밀반입 하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노동력 그대로 살아있고 인프라 그대로 살아있고 전기 문제 아닙니다, 자체 발전기 돌리면 되니까 북한 경제에 이것이 한 몫 하지 않을까 김정은이 공짜로 빼앗은 거죠 한마디로.

윤선화 씨는 앞으로 개성공단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는 전적으로 북한 당국에 달려 있다며 이곳을 바탕으로 경제가 활성화가 된다고 해도 중앙당 39호 실로 대부분의 자금이 들어가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 이라고 강조 합니다.

음악 :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