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최근 중국 내 30여 명이 넘는 탈북자들이 공안에 잡혀 일부는 이미 북송되었고 나머지도 북송위기에 처해 있어 한국을 비롯한 미국은 물론 여러 나라에 정착한 탈북자들과 현지 교민들도 북송반대 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탈북자들은 북한 보위부와 중국 공안의 합작인 함정수사에 빠져 잡혔다는 보도도 나오는데요, 현제 제3국에 정착한 한 탈북자 부부는 이 함정수사는 탈북자를 이용한 갈고리를 침투시켜 탈북자들을 체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cut: 저희가족이 중국 북경에서 잡혔어요, 저희도 그 때 일명 갈고리가 될 뻔했는데
3년 전 제3국에 정착한 가명의 안순호 씨는 자신의 가족이 경험한 것으로 미루어 많은 탈북자들이 갈고리 침투작전으로 북송되었고 또 북송위기에 놓인 것 같다며 안타까워합니다. 여성시대, 오늘은 특히 중국의 탈북가족들이 갈고리 침투에 걸려들어 갈고리 임무까지도 강제로 떠맡게 된다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갈고리는 끝이 뾰족하고 꼬부라진 물건으로 무엇이든 억지로 끌어낼 때 다 딸려 나오게 하는 도구죠. 이 갈고리가 중국을 탈출하려는 탈북자들을 어떻게 끌어내는지 4인 가족의 가장인 안순호 씨께 먼저 들어보죠.
안: 탈북과정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되는 가족이나 개인들이 있지 않아요? 그런 사람들을 이용해서 가족들 만일 부부 면 남편 또는 그의 부인 한명을 인질로 잡아놓고 다른 탈북가족에게 임무를 주는 거죠. 탈북해 남한으로 가는 이런 그룹에 침투해서 그 그룹을 색출하는 거죠.
그러니까 가족을 인질로 잡고 그중 한 사람에게 갈고리 역할을 맡기는 겁니다. 즉 스파이인 셈 이죠. 이 스파이 탈북자가 같은 탈북자의 이동경로를 중국공안에 밀고하는 일입니다.
안: 그 그룹에 침투해서 중국공안하고 계속 연결을 갖는 겁니다. 그래서 그 그룹의 동선을 공안에게 알려주고 공안이 계속 미행하는 거죠. 미행하다가 집결지에서 브로커 즉 중개인 안내자가 있을 거 아닙니까? 두 명 세 명 모여서 나중에는 15-20 명이 모이면 집결지에서 모두 체포하는 거죠. 그때 이용되는 사람을 일명 갈고리라고 하는 거예요.
안순호 씨는 당시 어머니와 부인 그리고 아기 이렇게 4식구가 북한을 탈출해 연길에 머물면서 브로커 즉 안내인을 북경에서 만나기로 하고 안내인의 연락을 기다리는 중에 우연히 한 여성탈북자를 알게 되었는데요, 같은 탈북자기에 큰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안: 저희는 가족이 4명이었어요. (저희 때 갈고리는) 중국에 오래 산 것 같았어요. 애도 있고 그 여자를 몇 번 보고 알게 되었는데 그때 그 여자가 저 사람들이 언제 어디를 떠나서 어디로 간다 이걸 알게 된 거죠 그러니까 그 여자가 중국공안에 고발한 거에요. 그 여자는 이미 전에 중국공안에 의해 그런 임무 갈고리 임무를 받은 여자죠. 그 여자는 탈북자였죠.
안순호 씨는 그 탈북여성이 갈고리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하는군요. 이들 가족은 드디어 안내자의 연락을 받고 북경으로 가기위해 연길을 떠났는데 이 때는 이미 탈북여성 갈고리가 이 가족이 몇 일 몇 시에 어느 곳으로 떠난다는 모든 정보를 알려준 뒤였습니다.
안: 저희는 그때 버스타고 연길에서부터 북경에 가는 도중에 전혀 눈치를 못 챘어요. 터미널에 내려서야 눈치를 챘는데요, 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심양에서 또 버스를 갈아타고 가는데 심양에서 내렸는데 주변에 또 그 사람들이 있어요. 서성대고 있고 버스에 올랐는데 그 사람들이 또 올랐어요. 그때까지 눈치를 체지 못했는데 심양을 떠나면 부터 좀 이상하다 이 사람들이 우리하고 동선을 어떻게 같이 움직일 수 있나 이 많은 사람들이 그런데 북경의 터미널에 도착해서 그때도 그 사람들이 안가고 우리 주변에 있을 때는 아 미행이 붙었구나, 이렇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니까 연길에서 북경으로 가기위해 심양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나서 주변에 자꾸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이상했지만 의심을 하지 않았는데 이들이 바로 중국 공안이었고 계속 미행을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안: 연길에서부터 우리와 같이 그 버스를 타고 미행해서 가는 거예요. 브로커 안내자를 잡기 위해서 그때 우리 가족이 4명이었고 나중에 어느 곳에서 모이면 10명, 15명 이렇게 모일 것이다, 집결지에서 가족단위로 오는 사람, 개별적으로 오는 사람들 10-15명 이렇게 모이면 브로커 까지 다 잡으려고 자기들은 생각하고 미행해 왔던 겁니다. 그래서 북경에 도착했어요.
그는 북경에 도착해 브로커에게 연락을 했더니 얼마 후에 브로커가 보낸 사람이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이 가족을 데리러 왔다는 군요.
안: 브로커가 보낸 사람이 저희를 차로 데리러 왔었어요. 버스 터미널에, 터미널에 왔는데 우리 버스에 같이 탔던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뒤에 미행이 붙었다 알게 되었죠. 그래서 전화상로 브로커에게 연락해 우리에게 감시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다고 하고 우리는 민박으로 들어갔어요.
이렇게 민박으로 들어간 가족이 점심을 먹으려던 때에 바로 미행하던 공안들이 들이닥쳤던 겁니다.
안: 점심을 시켜서 먹으려고 하는데 공안이 들이닥치면서 카메라로 촬영 다하고 족쇄 채우고 그래서 체포 된 거죠.
안순호 씨는 그나마 다행인 것이 만일 그때 중개인이 보낸 사람을 따라나서 브로커를 만나러 갔다면 그 자리에서 자신의 가족 외에 더 많은 탈북자들이 잡혀 북송되었을 것 이라고 전합니다.
안: 만일 그때 브로커가 지정해준 집결장소로 갔으면 아마 다른 사람들도 다 잡혔겠죠. 그러니까 우리가족만 잡힌 거예요. 잡혀서 보니까 연길에서 버스를 같이 타고 온 사람들이 다 중국 공안인 거예요. 그래서 북경에서 연길에 도로가서 도문으로 갔어요.
탈북자들을 모아 북한으로 강제 송환시키는 곳에서 중국공안이 자신을 밀고한 탈북여성이 했던 갈고리를 시키더라는 겁니다. 이들이 가족이기 때문에 갈고리로 쓸 수 있는 아주 적절한 탈북자였던 셈입니다.
안: 도문에 가서 거의 2-3달을 있었는데요, 그때 중국공안이 그 갈고리 임무를 주는 거에요. 우리가족이 애도 있고 어머니 하고 우리집 사람도 있고 하니까 다른 가족을 인질로 잡고 집사람에게 전화연락도 시키고 하다 나중에는 갈고리 임무를 주는 거예요.
안순호 씨는 가족이 인질로 잡힌 상황인 만큼 탈북자들에게 침투해서 더 많은 그룹들을 공안이 체포해 북송시킬 수 있도록 정보를 주어야 하는데 그 부인은 그 일을 차마 할 수 없었다고 하네요.
안: 어쩔 수 없으니까 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이 또 피해를 보는거 아닙니까? 인질로 잡힌 가족들을 위해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거 아네요?
그는 이런 경험으로 봐서 이번 30여 명이 넘는 탈북자들이 중국공안에 잡힌 것도 갈고리의 역할이 큰 것으로 안 씨는 보고 있습니다.
안: 저희 생각도 그렇고 인터넷을 보니까 스파이를 침투 시켜서 잡힌 것 같다고 올라 왔어요. 그래서 아 이것이 우리가 그때 겪었던 갈고리 말하자면 갈고리 켰다고 얘기하는데 그런 것 같아요
근래는 이미 정착한 탈북자 가족들이 북한의 가족을 구출하는 사례가 많아 갈고리에 의해서 피해를 더 많이 입을 것 같다고 안순호 씨는 걱정합니다.
안: 지금 중국 연변 쪽에 탈북자들이 일단 넘어와서 처음 발붙이는 곳인데 그쪽에서 더 심하죠. 그 사람들을 잡힌 곳에 심양, 장춘 등지라고 하는데 일단 그쪽에서 모집해서 이동하니까 그곳에서 갈고리가 침투되어서 따라와 10-15명모인데서 공안이 들이닥쳐 체포했겠죠.
자신도 갈고리에 의해 공안에 미행을 당하고 결국은 잡혀 북송까지 당했지만 이를 막거나 조심할 길이 없다고 안타까워합니다.
안: 안내자들이 한두 명씩 데려가기는 힘들고 하니까 10-15명을 모아서 안내를 하는 겁니다. 그 속에 스파이들이 끼어듭니다. 그러니까 내가 아무리 주의를 하고 조심해도 어떻게 막을 수 있을 지 막막합니다.
안순호 씨의 가족 4명이 당시 이동하는데 계속 미행했던 공안은 그 수가 자신이 보기 에도 많았다고 하는데요,
안: 그때 10명은 됐어요. 10여 명이 주변에 따라 붙었으니 꼼짝을 못하죠. 일단 그들 공안의 시야에 들면 빠지기가 아주 힘들어요.
결국 이들 가족은 북송되어서 수용소에 갈 뻔 했지만 끝까지 한국행을 부인했기에 겨우 수용소 행을 면했다고 하는군요.
안: 한국에 가려고 했다는 것을 인정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북송되면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거 아닙니까? 죽더라고 한국행을 인정하면 안돼요. 그러면 무조건 나올 수 없는 수용소를 가는 겁니다. 저희도 1년 정도 고생하다.. 잡혀서 별의별 고문도 다 당하고 휴.....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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