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단련대의 인권실태 고발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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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국제 인권단체,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이 탈북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The Other Interview, 또 다른 인터뷰라는 제목의 북한인권 고발 영화를 제작해 발표했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정치범 수용소가 아닌. 강제 북송당한 탈북자들을 구금하는 집결소, 단련대에서 벌어지는 인권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박: 북한에는 정치범 수용소 외 집결소라든가 단련대 이런 것이 많이 생겨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독재 밑에 그 안에서 신음하고 있잖아요. 영화 사운드: 나남 구역의 구덕이라는 곳에 골짜기 같이 생긴 곳인데 산으로 되어있어요. 거기 가서 우리가 나무뿌리 들추고 풀도 들추어 내 산에 다락 밭을 만들고 그리고 또 들판의 풀을 다 캐어내고, 모두 손으로 밭을 만들어 내는 거예요.

오늘 여성시대에서 방송으로 듣는 기록영화 '또 다른 인터뷰' 관련 소식 전해드립니다.

음악:

북한인권 유럽연합의 박지현 간사는 지난 2013년 유엔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가 영국 런던 에서 탈북자와 전문가의 증언을 공개로 청취하고 난 뒤 엠네스티에서 짧은 기록 영화를 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번에 '또 다른 인터뷰'가 나오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박: 저희가 엠네스티에서 6분짜리 다큐멘터리를 찍었어요. 감옥에서의 생활에 대해서 찍고 동영상을 돌렸는데, 지금도 중국에서 북한사람 강제북송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또 다른 인터뷰'는 미국 소니에서 만든 The Interview 와는 달리 북한 주민들이 중국에서 강제북송 되어 북한의 감옥에서 겪게 되는 실제 아픔을 보여주기 위해 찍은 영화거든요.

박지현 간사는 지난해 말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암살을 주제로 한 희극 영화, 국제적으로 많은 화제를 뿌렸고 또 그 덕에 세계 많은 사람들이 보았던 The Interview 는 북한과 북한의 지도자를 풍자한 영화였지만 이와 비슷한 제목의 The other Interview, '또 다른 인터뷰' 는 자신이 직접 당하고 겪은 지금도 북한에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인권상황을 고발하는 기록 영화라고 말합니다.

박: 지금 북한에서도 세계적으로 북한에 정치범 수용소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잖아요, 그러나 북한에는 정치범 수용소 외 집결소라든가 단련대 이런 것이 많이 생겨 감옥에서의 실제 생활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나가서 노동을 하잖아요?

박: (영화 사운드) 소달구지를 여자들이 4명이 일을 하거든요 앞에 두 명 뒤에 두 명이 끌고 밀고 흙 1톤씩 싣고서, 그것도 걸어가면 안 돼요, 뛰어야 해요 또 옆에 농촌들 밭이 있으니까 7월 달 그때는 감자를 수확하고 나면 밑에 쪼그만 씨감자가 있잖아요, 그것을 도둑질해서 흙이 있는 채로 막 먹고.... 더 말을 못해요 그 감옥, 정말 북한은 하나의 감옥인 것 같아요. 그 나라 자체가 감옥인 것 같아요.

15분 분량의 기록영화는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했던 당시의 상황도 들려줍니다.

박: (영화 사운드)가족을 살리려면 무조건 결혼을 해서 그 돈을 받아 가족이 살아야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믿을 수가 없었죠. 어떻게 남의 나라 땅에서 다른 나라 사람과 산다는 것을 생각도 못해본 일이었고 해서 못 간다고 하니까 그러면 가족이 모두 잡혀서 나갈 수도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러면 가겠다고 했더니 수많은 사라들이 저를 보러 와요. 어린아이 부터 늙은이들, 장애인들까지 와서 값을 흥정하는 거예요. 장마당에서 동물 놓고 물건 흥정하듯 그렇게 흥정하다 중국 돈 5.000원 영국 돈 으로 500파운드 정도 ..... 그렇게 팔렸어요.

또 강제북송 되어 집결소에서의 인권 유린 실상을 증언 했는데요, 정치범 수용소와는 달리 구류 시설은 외부에서 장소조차 알 수도 없다고 지적합니다.

박: 단련대 같은 곳은 구역마다 있으니까, 또 옮겨 질 수도 있으니까 정확한 장소를 표현하지 못해요. 그래서 내가 직접 일했던 노동현장에 대한 정확한 장소를 표현 하지 못하니까 직접 노동 했던 곳 주변을 그림으로 표현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보여줄 수 있도록 영화를 만들었어요.

영화에서는 특히 독일인 화가가 크레파스로 증언 내용을 따라 모든 상황을 실감나게 그림으로 묘사 하고 있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곳의 참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박: 실제로 북한의 감옥에 대해서는 찍을 수가 없잖아요. 정치범 수용소는 위성으로 내려다 볼 수 있으니까 장소가 나타날 수 있지만 단련대나 집결소 같은 데는 위성으로 볼 수 없으니까 증언에 따라서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박 간사의 증언을 그대로 화가의 그림과 함께 묘사한 단련대의 노동 실태를 그린 영화의 한 장면, 들어보죠.

영화 증언: 노동은 아침 4시 반에 시작해서 밥 먹기 전 식전 작업이라고 하고 저녁에, 여름 같은 경우는 8-9시 까지 해가져 땅이 시커매져야만 일이 끝나거든요. 일 끝나고 들어와서는 밥 먹고 자는 것이 아니라 그날 일을 잘했나 못 했나 생활 총화를 해야 되고 당의 유일 사상체계 외워야 되고 이러다 보면 11시, 12시 되어야 잠을 자는데 사람인데도 그렇게 일을 시켜요. 짐승보다도 더 못하게.....

이어 박지현 간사는 북한은 당국이 정하는 죄질에 따라 정치범 수용소, 단련대 교화소 등지로 나누어 보낸다고 기록영화에서 증언합니다.

영화 증언: 한국 갔다 온 사람, 한국 가려고 했던 사람, 교회를 믿으려고 했던 사람들은 정치범 수용소로 가고 보위부에서 나오지 못하고 그 다음에 중국으로 팔려갔거나 배고파서 갔던 사람들은 단련대로 들어가죠.

그는 또 그동안 북한의 인권 실상 증언에서 여성들의 인권 유린 참상을 많이 알리고 있다며 자신의 이야기가 곧 모든 탈북여성들의 실상이라고 강조 합니다.

박: 제가 여성으로서 직접 겪었으니까 여성의 인권을 직접 보여주는 문제가 되는 두 가지 방향이 여성들의 인권 유린하고 강제 북송 문제죠.

'또 다른 인터뷰'를 촬영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가족들의 실상을 전할 때였다며 이 아픔으로 아직도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박: 제가 겪었던 아픔보다는 가족들을 마지막 까지 지키지 못했고 또 가족들과 이별했던 순간들 그에 대해 얘기할 때 많이 힘들더라고요.

영화가 상영이 되니까 아픈 기억도 되살아나고 헤어진 가족에 대한그리움도 컸지만 영화를 본 사람들의 반응을 듣고 나서 감사한 마음이 생겼다고 하네요.

박: The Other Interview 가 방영된다는 소식이 나오니까 각 나라에서 많은 분들이 보시고 감상, 소감을 주시고 제가 감사 했던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미안한 마음을 덜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북한 주민들이 겪는 아픔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영화를 본 다음 북한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서 저에게 연락해 북한관련 행사, 이벤트를 가지고 싶다 참여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가 많이 오고 북한의 인권 문제를 바꾸는데 조금이나마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이 되어 기뻤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북한 여성들 인권에 대해 많은 부분을 증언했는데 그 중에서 여러 부분이 빠진 점이 아쉽다는 박지현 씨,

박: 아마 국제 인권 단체이다 보니 인권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강제북송 같은 경우는 중국정부에 압박을 넣어야 되는데 나라와 나라 사이의 문제가 되니까 제작자들이 제가 얘기하는 의도를 확고하게 넣지 못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아쉬운 점은 홍보를 통해 충분히 보충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하는군요.

박: 제가 이 영화를 찍고 직접 북한이 강제 북송을 중지해 달라고 중국 정부에 요구하는 것을 영화 필름에는 넣지 않았지만 제가 직접 사인한 홍보 카드가 나와 영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에 돌리고, 또 직접 중국의 시진 핑 주석한테 중국의 강제북송을 중단해 달라는 많은 사람들의 사인을 받아서 보내는 일도 같이 할 것입니다.

박 간사는 요즘 여러 곳에서 영화와 상영과 함께 북한 인권 행사를 하겠다는 초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반가워합니다.

박: 그렇지 않아도 3월 달에 영국 엠네스티에서 전체 직원들과 인권운동 활동가들이 모두 모입니다. 그때 또 다른 인터뷰를 상영하고 저를 초청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듣고 싶다는 초대 메일이 왔어요. 여러 대학에서도 왔고요.

영화에는 증언하는 박 간사의 실제적인 모습이 그대로 나오는데 혹시 북한에서 또 억지를 쓰며 해를 끼치지 않을까 염려된다는 말에 그는 단호합니다.

박: 각오하고 해야죠, 제가 없는 일을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직접 저희가 겪었던 일을 얘기하는 거잖아요, 북한이 저희에게 사과를 해야지, 잘못했다고 지적할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음악: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