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제 안이 만장일치로 채택 되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제재 조치를 담은 결의안을 우려한 북한은 전국적으로 150여 만 명에 달하는 일꾼들과 근로청년들, 대학, 고급 중학교 학생들이 인민군대입대와 복귀를 지원했다고 밝혔죠.
김: 군대 나가 보았자 나가서 고생하는 것은 뻔한 일이고 제대로 먹지 못해 굶어죽는 사람들이 부지기수고 한데 군대에 가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그러나 위에서부터 당 조직이 내려 먹이고 청년 조직이 내려 먹이고 이러니까 어쩔 수 없이 가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건 저희가 거기서 살아 보았기 때문에 잘 아는데요,
탈북자들은 한결같이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북한 당국의 술 수 라고 강조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에서는 여군들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는데요, 여성시대 북한의 보안 서에서 일했던 탈북여성 김시연 씨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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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앞으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어느 때 보다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가하게 되자 김정은 정권이 불안을 느끼는 것이라고 김시연 씨는 전합니다.
김: 지금 김정은 자체가 불안을 느끼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남들에게, 해외에 보여주기 위해서 모든 조직 즉 사로청 조직 청년조직 등에 지시를 내리는 거예요. 인민군 입대 청원하라고, 그것이 위에서부터 각본이 짜여 져 가지고 아래 단위 까지 내려가는 거예요 강연회도 조직하고 청년들에게 강압적으로 열띤 토론과 웅변을 하면서 군 입대 하라고 열렬하게 호소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죠. 가만히 있으면 그 사람들은 비판 대상이 되거나 어떤 방법으로든 불이익을 받을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청년들이 나선다고 하지만 마음은 내키지 않거든요.
북한은 자녀들의 출산이 급격히 줄어들어 남성들의 군 입대가 자연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김: 경제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자녀를 많이 낳으면 태어난 사람도 고생하고 부모도 고생이기 때문에 하나씩만 낳아요. 그러다 보니까 거의 자녀가 하나인 집이 부지기수니까 군 입대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또 군대에 가면 많이 굶어 죽고 그런 상황이니까 군대 인원수를 채울 수가 없어요. 그래서 복무 기간을 늘리고 여성들 까지도 다 입대 시키라고 해요. 여성들이 입대해서 영양실조로 힘들게 있다 보니 제대로 된 훈련에 참가하는 인원이 계속 줄어드는 거예요. 그래서 건강한 군인들로라도 복무기간을 연장 시키고 그런 방법을 쓰는 거죠
예전에는 키가 작고 왜소한 체격의 남자들은 군 입대에서 제외 시켰지만 북한의 식량난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남자 군 입대 수가 계속 줄어들자 여성들의 군 입대를 늘렸다고 하는 군요
김: 예전에는 키가 145 센티미터 이상은 입대 시키라고 까지 했다가 그것마저도 인원이 보충이 안 되니까 이제는 키는 상관없이 무조건 남자면 다 입대 시키고 여자도 몇 십 % 까지는 입대 시키라는 지시가 내렸다고 하더라고요
북한의 여군 비중은 2000년대 들어 늘었다가 최근에는 10%를 넘어 섰다고 한국 국방부는 보고 있지만 북한 내 고위급 소식통에 따르면 40%에 이른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 여성들은 예전에는 자원을 해서 군대를 나갔지만 지금은 의무적으로 몆 십 프로까지 뽑는다고 해요 그러면 자원입대할 대상자, 여자가 어디 그렇게 많겠어요. 강제로 차출하는 거죠. 체격에 좀 건장한 여성들로 북한은 당에서 지시를 내렸다고 하면 무조건 따라가지 않으면 그 사람은 아예 정치적으로 딱지를 부치기 때문에 당에서 이런 지시가 내려오면 무조건 해야 되는 겁니다.
여성들도 군대 복무 기간이 만만치 않은데요 젊은 청춘을 거의 군대에서 보내게 된다는군요. 특히 복무할 수 있는 체력이 받쳐주거나 집에서 뒷바라지를 잘 해 주면 견딜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굶주림으로 낙오되기 일쑤 라고 전합니다.
김: 군대에 여성들이 나가서 장교가 되면 한 10년씩 복무해요 저희 동생이 군대에 나가 대대장 까지 하고 왔는데 9년을 하고 왔어요 여자들도 장교가 되면 9-10 년 씩 하고 병사일 경우 7년이라고 했는데 7년을 채우고 온 경우는 여건이 좋은, 밥이라도 제대로 남보다 괜찮게 먹고 그리고 부모들이 자식들이 군대 나가면 배곯는 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끔씩 건식을 해다가 영양보충 하라고 가져다주는 부모들도 있어요. 그래서 가정에서 보탬을 주는 사람들은 군대 생활을 유지하고 또 어떤 애들은 군대 같은 밥 먹으면서 의지가 강해서 굶주림에 걸리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부지기수거든요 견디지 못하다 보니까 군사 복무 남아 있는 애들은 연한이 길어지는 거죠
여성 같은 경우 일반적으로 7년씩 한다면 결혼 적령기도 다 넘기고 사회로 나왔을 때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도 못하고 당에서 일방적으로 배치해 주는 곳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데요, 김시연 씨 여동생은 군복무로 북한에서는 잘 풀린 경우라고 전합니다.
김: 군대에서 9년 복무를 하다 보니 28살인가 그때 집으로 제대 되어서 왔어요. 그때 부대에서 정치 지도원을 하던 군인이 제 동생을 마음에 들어 해가지고 제대 해 오면서 결혼할 남자가 있다고 해서 같이 왔더라고요. 보니까 사람은 똑똑해 보여서 자기네가 좋다고 하고 나이도 들었고 하니까, 북한에서 28이면 완전 노처녀거든요 결혼을 시켰어요 그래서 동생이 제대를 했으니까 남자도 제대를 시켰어요. 왜냐하면 남자 장교들은 45-50에 다 제대를 시켜요 그러면 그 나이에 나와서 남자가 할 일이 뭐가 있어요. 그러니까 제 동생이 제대 돼서 사회에서 발 부치면서 뇌물을 주어서 남편까지 제대 시켜서 지금은 동생도 그 남편도 간부로 지내고 있다고 해요.
장교가 아닌 일반 여성 군인들은 고생이 말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우선 영양실조로 여군 들은 몸에 생리적인 현상까지 바뀌게 되는 건강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는 군요
김: 동생이 인정이 있는 성격인데 데리고 있던 병사가 500명 이었데요 대대장을 했으니까 그중에서 한 30% 정도는 군대 나와 바로 영양실조가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먹는 것이 부실하다 보니까 그런데 한 1년 있다 보면 생리도 끊어지고 생리도 못한데요 그래도 그중에서 의지가 강하거나 아사에도 걸리지 않고 타고난 건강한 체질인지 모르지만 잘 견디어 내는 사람들도 많데요
이와 함께 심한 동계훈련에 나가 체력적으로 감당을 못해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하고 영양실조로 오는 각종 질병을 이겨내지 못하는 경우도 역시 많고요,
김: 겨울에 동계훈련 나갈 때는 며칠을 잠도 못자고 강행군하고 남자 군인들과도 어울려서 훈련하고 그런다는데 어떤 때는 훈련 중 쉬었다 하면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아서 모두 끄떡 끄떡 졸고 있데요 그러다 한번은 탱크가 지나다 사고를 내 여성 군인들을 탱크로 밀어 피가 막 쏟아지고 시신도 남기지 않고 그렇게 자기네 중대 애들이 2명 죽었다고, 동생이 얘기를 하는데 막 끔직 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결핵에 걸려 죽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동생이 시신을 입관하고 부모들이 올 때 까지 보관하고 있다가 부모들에게 인계를 했다는데 정말 여성들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고생을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이런 여성들이 제대 한 뒤 부모의 생활 형편이 그래도 좋으면 사회로 복귀할 수 있지만 집이 어려운 경우 결혼은 물론 사회에서도 외면을 당하게 된다고 김시연 씨는 걱정 합니다.
김: 부모가 괜찮게 살면 회복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부모가 어렵게 살다보면 그냥 여성으로서의 삶이 끝나는 거예요. 북한에서는 군대에 갔다 온 며느리 감을 제일 싫어해요. 왜냐하면 군대에 가서 젊은 아이들 끼리 살면서 세계관도 이상하게 형성이 되요 사회에서 부모 밑에서 성장한 여자들하고 군대에 가서 젊은 혈기에 당에서 하라는 대로 따라하고 이러면서 성격들이 이상하게 변해서 군대 갔다 온 여자들을 며느리 삼겠다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요.
아울러 병이 들어 중간에 제대를 하게 되면 되돌릴 수 없는 치명타로 사회적으로도 인정을 받지 못하고 매장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김: 병이 들은 허약자들은 감정제대를 시켜요 그러면 사람취급도 못 받아요 감정된 제대군인이라고 하면 얼마나 부실하고 똑똑하지 못했으면 감정 제대 왔겠느냐 사람들의 시선도 그런 상황을 측은 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똑똑하지 못하고 부실해서 온 것으로 인식이 되어있어요. 그래서 아예 사회적으로 매장이 되는 겁니다.
그나마 진급이 되고 당원이 되어 제대를 하게 되면 사회적으로도 대우가 훨씬 낫기 때문에 여군 중에는 당원 진급과 노동당 입당을 위해 상급지휘관에게 성 상납을 하는 일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김: 당원이 되려면 부대 여단장, 연대장, 정치 지도원 등 지휘관들이 입당 시켜 줄테니 나하고 자자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나이 많은 50 된 아저씨들이 자기가 지휘관이라는 명목 하에.... 입당을 못하고 가면 사람취급도 못 받거든요 제대 되어 올 때, 그래서 입당 시켜 주겠다고 하면 간부들과 같이 자고, 그렇게 입당한 여자들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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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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