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지난 1월말 혹한 속에서 먹을 것을 찾아 북한을 탈출했던 14살 꽃제비 소년이 동상을 입은 두 다리에 화상까지 겹쳐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제 그 소년이 회복 중에 용기를 얻고 있다고 탈북자를 돕는 한국의 피랍탈북인권 연대가 밝혔습니다.
cut: 지금 그 소년에게서 편지가 와서 미국 쪽에도 편지를 보내드렸는데요, 여러 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아이가 굉장히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표정도 많이 밝아지고...
정군은 미국의 선교단체를 비롯한 한국의 엔지오, 즉 탈북자를 돕는 민간단체에서 돌보고 있는데요, 지난 2004년 역시 탈출과정에서 두 다리의 동상으로 이미 절단 수술을 받고 지금 한국에 정착한 가명의 박 여인은 이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아들 같은 정군을 많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여성시대에서 전해드립니다.
박: 수술은 했대요? 남자인가 여자인가? 한쪽만 그랬대요? 어디까지 그랬대요? (절단) 그 부위를 알아야 하는데
정군은 수술 받은 지 이제 한 달이 지나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전하자 박 씨는 자신의 경험으로 보아 절대 움직이지 말고 우선 영양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박: 수술하고 한 달 정도 있으면 실 뽑아요. 일단 지금은 수술을 했으니까 한, 두 달 동안 지내면서 수술한 부위가 완전히 낫기만 기다려야죠. 애가 영양상태가 말이 아닐 텐데 우선 잘 먹이고 영양보충 하는 것 밖에는 없어요.
박 여인은 지난 2000년 겨울에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온갖 잡일을 하다 2003년 12월에 몽골 네이멍구 만주우리 국경을 넘기 위해 가는 도중 두 다리에 동상이 걸린 채 공안에 잡혀 북송되었습니다. 보위부에서는 박 씨의 동상이 걸린 발을 쇠꼬챙이로 찌르고 구둣발로 짓밟는 고문을 해서 피고름이 흘러나오는 고통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박: 그것들이 (보위부원들이)감옥에서 나를 '너는 다리를 잘아버려야지 거기(남한)를 못 간다' 고 그랬거든요. 그래 감옥 안에서 매 맞고 하다 보니 피 고름이 나오고 점점 심해지니까 다리를 자를 수밖에 없었죠.
이런 고문을 받고 한 달 만에 풀려난 박 씨는 2004년 9월에 다시 탈북 합니다. 하지만 치료조차 받지 못한 박 씨는 더 심해진 두 다리로 쌍지팡이에 의지해 기다시피 중국으로 넘어갔다는데요, 결국 고문 후유증으로 상처 부위가 썩어 들어가자 중국에서 두 다리 절단 수술을 받고 싸구려 의족을 낀 채 목발을 짚고 당시 아들과 다른 탈북여성의 부축을 받으며 결국은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박 씨는 중국에서 절단 수술을 받은 것이 잘못되어 당시 큰 고생 했던 것을 떠올리며 정군의 수술도 잘되었는지 살펴보고 한국에 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박: 의족을 맞추어 2달 되면 자기 의지로 걸을 수 있게끔 노력을 하고 어떻게 하든지 한국에 와야지, 한국에 와서 수술도 정확하게 잘되었는지 중국에서 해서 모르니까 한국에 와서 다시 진단을 받아서 절단 부위라든지 잘못되었으면 다시 한국에서 수술 받아야지 지금 상태로는 안돼요.
당시 박 여인도 도왔던 피랍탈북연대 도 대표도 중국에서 수술이 잘 못되었던 박 씨가 한국에 입국한 뒤 미국에서 다시 수술을 받았다며 꽃 제비 정군도 수술 부위가 박 여인과 비슷하기 때문에 역시 한국에 와서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도 대표: 거의 유사합니다. 박 씨도 처음에는 발목 부분을 잘랐거든요. 중국에서, 그런데 그 마찰되는 부분이 아파서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 아이도 딱 그 발목부분이에요. 그 부분이 의료적인 차원에서 굉장히 어렵고 기술적인 측면을 요하는 것 같은데 중국이 그 기술은 많이 못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도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수술한 것이 참 미덥지가 않거든요.
박 씨는 중국에서 수술을 받고 한국으로 들어와 처음에는 마음, 고생 몸 고생이 너무 심했는데요, 미국에서 이 소식을 들은 돕는 단체가 박 여인을 미국으로 초청해 재수술을 하고 잘 맞는 의족까지 도와주어 지금은 잘 걷는 다며 정 군도 당장은 힘들지만 염려 할 것 없다고 위로합니다.
박: 한국에 와서 얼마동안 아무도 없고 할 때 한 1년 동안 고생했지 미국에서 수술하고 온 다음에는 잘 걸어 다녀요. 이제는 잘 다니죠. 자유롭게 다니는 것은 1년이면 되요, 특히 그 애는 성장기간이라 빠르니까...
도 대표도 정군은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회복도 빠를 것이라며 당시 박 여인의 경우 고생을 많았지만 돕는 분들이 많아서 모든 일이 순조로웠다고 다행스러워 합니다.
도: 아무래도 아이니까 이제 회복하는 여러 가지 여건이 나이 드신 분들 보다 훨씬 좋아서 마음이 놓여요. 박 씨 같은 경우가 예전에는 의족을 한 상태에서도 굉장히 아파서 고생을 했어요. 그런데 미국에서 수술 받고 난 다음부터는 아주 씩씩하게 잘 다녀요 아프지도 않고...수술자체도 중요하지만 의족의 기술도 상당히 중요한 것 같아요. 박 씨는 미국에서 의족 부분도 많이 도와주셔서 그것이 잘 맞아서 아주 잘 다녀요.
그는 이어 정군도 기회가 된다면 미국에서 수술을 받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한국의 의료 기술이 선진국 못지않게 좋아서 앞으로 큰 어려움은 없을 것 이라고 말합니다.
도: 아이의 두 다리가 또 박 씨하고 똑같은 상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미국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나 한국에서도 장애인데 대한 처우가 상당히 좋아졌어요. 박 씨는 미국에서 도와서 의족을 했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모든 부분을 다 지원해 주고 있어서 여러 가지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어요. 우리아이가 한국에 오더라도 손색없이 여러 가지 지원이 되지만 장래를 보아서 어떤 것이 좋은지 또 아이의 의견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아이가 원하는 대로 저희가 추진하려는 생각입니다.
피랍 탈북연대의 도희윤 대표는 이어 정군의 지금 현지의 선교사가 돌보고 있지만 중국의 탈북자 북송문제로 미국 측 과 한국의 돕는 단체들이 무엇보다도 정군의 안전에 힘을 기우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도: 지금 중국도 탈북자 문제에 있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럴 때 혹시 잘못되어 버리면 우리가 추진하는 여러 가지 일들이나 아이가 위험해 질 수 있어 그 문제가 제일 신경을 쓰여서 어쨌든 아이가 완전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 무언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선교단체 분들이 의논하고 있습니다.
지난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기, 탈북자와 꽃제비들의 탈북 사태 때부터 구출운동을 펴온 피랍탈북인권연대의 도희윤 대표는 지금 다시 꽃제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합니다. 아울러 북한의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 한 북한의 많은 어린이들이 언제든지 제2의 꽃제비가 되어 정 군 같을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염려합니다.
도: 북한의 경제 자체가 김정일 사망이후에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부모들이 아이들과 가정을 부양하기 위해서 국경을 넘는다든지 장마당에서 장사를 한다든지 여러 가지 일을 해서 우선 먹고 살아야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많이 부족하죠. 이런 과정에서 지금 북한의 어린이들은 제2의 예비 꽃제비라고 볼 수 있죠. 모든 것이 다 무너진 상황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아이라도 언제든지 꽃제비가 될 그런 상황에 놓여있다고 봅니다.
도 희윤 대표는 정군은 모진 추위 속에서 먹을 것을 얻기 위해 탈북하다 이런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스스로 자초한 상황으로 약자인 여성과 어린이들이 10여 년이 넘도록 너무 큰 희생을 치루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도: 그 아이는 그때 정말 추위를 견디기 위해 불을 쬐다가 그 지경이 되었는데 만약에 그때 마침 둘러보고 있던 선교사가 없었다면 아마 그 아이는 생명을 잃었을 거예요. 북한 스스로가 3대 세습 이런 것을 통해서 이런 지경까지 이른 것은 말이 안 되는 거죠. 지도부가 국민들을 위해서 무언가 변화된 체제, 변화된 내용, 변화된 경제구조 등을 만들어가야 되는데 지금 북한의 지도부는 자기 정권을 어떻게 안정시키느냐 에만 혈안이 되어있지 국민들의 삶, 어린이들의 삶과 미래 여기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박 씨는 탈북 하느라 비록 장애인은 되었지만 한국에서 장애인 기초생활 수급비도 받고 후원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다며 정군도 의족을 하고 재활 치료를 받으면 앞으로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더해 줍니다.
박: 장애인 이니까 기초생활 수급비 생계비 나옵니다. 이제 아픈 것은 없고 우리 후원단체에서 도움을 주어서 의족도 새로 하고 그래서 괜찮습니다. 의족은 3년에 한번 씩 갈아 끼우는데 신청하면 국가에서 잘 알아서 다 해줘요. 그 아이도 그렇게 열심히 하고나면 축구도 할 수 있고 농구도 할 수 있고 뛰어다녀요.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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