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산 감독, 뮤지컬 ‘평양 마리아’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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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뮤지컬 '요덕 수용소'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폭로했던 정성산 감독이 이번에는 수용소안에서 복음을 전파하며 신앙을 지키다 총탄의 이슬로 사라져간 실존 여성의 얘기를 담은 평양 마리아를 뮤지컬로 제작합니다. 이 뮤지컬은 4월 중순에 공연을 시작합니다.

정 감독: 처형하는 사람들 제일 앞에다 성경소지자 하나님을 믿은 자를 놓고 고사포 기관총으로 쏘아 죽였거든요.

북한 지하교인의 이야기 그는 바로 우리의 이웃이기에 외면할 수 없어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오늘 여성시대에서 알아보죠.

음악:

평양 마리아는 평양 연극영화 대학교를 나와 모스크바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한 정성산 감독이 탈북한 한 여성이 중국에서 보낸 편지를 받고 준비를 하기 시작 했습니다.

정: 2007년도에 탈북 했던 탈북여성이 저에게 편지를 보내 왔었는데 요덕 스토리도 좋지만 탈북 자기의 얘기도 좀 해달라고 해서 그런데 그 여성의 얘기가 정말 파란 만장했거든요, 실제로 북한 여성이 탈북해서 중국에서 막달라 마리아 같은 삶을 살았어요. 몸을 팔아야 했던 입장으로....

북한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였던 실제인물인 이 여성은 자녀와 남편을 잃고 나서 탈북한 뒤 중국에서 인신매매로 팔려 다니다 북송되었습니다. 그 후 다시 탈북해 중국에서 매춘부 생활을 하다 하나님을 알게 되었던 거죠.

정: 중국에 있을 때 몸을 팔면서 그 와중에 하나님을 믿어서 정화가 되었어요. 이 여성으로부터 수십 통의 편지를 받았어요. 그리고 한국에 가면 꼭 만나보고 싶다,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었죠.

이 여성은 중국에서 인터넷으로 요덕스토리를 보고 정 감독에게 편지를 보냈다는군요. 그래서 정 감독은 2008년도에 이 여성의 실제 이야기를 대본과 음악까지 다 써놓고 작품으로 하지 못 했는데요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난 뒤 뮤지컬로 제작하기 까지는 이유가 있었다고 그는 설명합니다.

정: 하기 싫었었어요. 우리 한국의 목사들과 기독교인들에 대해서 강한 반감이 있었어요. 그 반감이라는 것이 자꾸 물질 만능주의로 기도를 시키는 종교지도자들과 또 이렇게 많은 은총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목적, 의식적으로 종교생활을 하는 것이 싫어서 작품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하기로 했죠.

작년에 이 여성에 대한 충격적인 소식들 듣고 빨리 이 작품을 제작해야겠다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군요.

정: 저하고 연락을 하다가 이 여자가 2010년도에 북한으로 들어가 전도하다가 북한 보위부에 잡혀서 승호리에 있는 수용소, 북한은 종교수용소가 별도로 있거든요 그 승호리 수용소에 잡혀 들어갔는데 또 그 안에서도 전도하다가 잡힌 거예요. 시범 케이스로 모아놓고 하나님이 없다고 하면 살려준다고 했는데 그 때 마다 이여성이 성경말씀을 외친 거예요. 그럴 때 마다 국가 보위부 사람들이 그 여성에 칼자 욱을 쫙 쫙 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2011년도에 이 여성이 수용소에서 죽었어요. 그러니까 순교한 거죠. 이 증언을 이 여성과 같이 승호리 수용소에 있었던 탈북여성으로부터 들었어요. 그때 확인한 거죠 잊어버리고 있다가.... 이 여성이 북한에 들어가 전도를 했다는 것이 저에게는 충격이었어요.

이런 충격 속에서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지난해 뮤지컬 제작을 시작하려던 때, 또 다시 놀라운 소식을 접하고 이 일을 자신이 꼭 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고 털어 놓습니다.

정: 뮤지컬로 만들려고 처음부터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게 순교까지 할 줄은 몰랐죠. 더군다나 작년에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지난해 8월과 9월에 북한에서 대대적으로 공개처형을 했어요. 그때 한 40여명을 전국에서 죽였는데 함흥에서 5명, 원산에서 5명, 청진에서 5명 이렇게 죽였는데 그때 처형하는 사람들 제일 앞에다 성경소지자, 하나님을 믿은 자를 제일 앞에다 놓고 고사포 기관총으로 쏘아 죽였거든요 그때 이것을 해야 되겠다 내가 해야 겠다 해서 작년도 9월 달부터 시작한 거예요.

이 여성은 당시 나이 30대 미만인 28, 29 살의 젊은 여성이었다는데요 그는 중국에서 험하게 번 돈으로 한국행이 아닌 북한으로 스스로 들어 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도 한 것입니다.

정: 중국에서 번 돈을 가지고 북한에 다시 들어갔어요. 분명히 저한테는 한국에 오겠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스스로 들어가서 성경책을 찢어서 거기다가 맛내기, 미원이라든지 사탕가루, 담배가루 등을 싸서 엄청나게 전도를 했어요. 그래서 과연 나는 북한에 전도하러 들어갈 수 있을까? 솔직히 저는 못해요. 그래서 그 여인의 얘기를 해야 되겠다고 해서 한 겁니다.

평양 마리아는 이제 막바지 작업으로 정 감독은 지방촬영 에서도 밤늦도록 출연자들과 함께 비지땀을 쏟고 있는데요, 특히 이 뮤지컬의 출연배우는 얼마 안 되지만 영상과 함께 공연을 하기 때문에 영상에는 많은 탈북자들도 출연한다고 소개합니다.

정: 총 5명이 출연하는데 쉽게 말하면 영상과 같이 하는 뮤지컬입니다. 원래 이 뮤지컬에 영상에 쓰려고 1주일 이상 촬영한 출연 인원만 200명이 넘어요. 그래서 영상과 함께하는 뮤지컬이라 출연은 5명이 하지만 영상에는 많이 나옵니다.

세계 모든 사람들이 보고 들을 수 있는 공유 사이트 You Tube, 유투브에 나온 촬영 현장에서 정 감독은 수도 없이 액션을 외칩니다.

촬영 현장 : 해요 들고 계세요, 액션, 오케이

탈북자들이 출연하는 한 장면에서는 수용소에서 깡통에 있는 개 사료를 수감여성들 세 명이 손으로 움켜쥐고 서로 입으로 쑤셔 넣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직접 출연한 탈북자들은 실제로 겪은 일들이기 때문에 너무 참담하고 비참함을 금할 수 없었다고 하는군요.

북한 여성1) 이제 현실처럼 그렇게 먹고프니까 우리 동포들이 북한인민들이 개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있는지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또 다른 여성은 수용소에서 지낼 때의 상황과 너무 같아서 눈물을 억지로 삼켰다고 말합니다.

북한여성2) 눈물이 나려는 것을 몇 번 참았어요. 왜냐하면 저는 북한에 나가서 노동 단련 대 그리고 감옥에 6개월이나 있었는데 연기자 분들이 몸부림을 치는 것을 보니 그 안의 상황이랑 똑 같았어요 저 상황보다 더 기가 막힌 상황도 있었고..... 그 당시 거기에 있다가 이런 상황을 재현하니까 마음이 먹먹하고 안타까웠어요.

주인공인 한국의 뮤지컬 배우 신효선 씨는 한 여성의 일생을 그린 것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비극이지만 그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신: 한 여자의 일생을 그린, 그리고 그 여자가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너무 참 비극이거든요 그런데 꼭 비극만은 아니에요. 이 여자와 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그런 죽음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고 상징하고 또 희망을 심어주는 작품인 것 같아요

북한의 지하 교인을 지원하고 있는 정성산 감독은 지하 교인수가 계속 늘고 있고 그 교인들은 남한을 위해서 기도 하고 있다며 북한의 지하교회 현황을 전합니다.

정: 저희가 지원하고 연락하는 북한의 지하교회 교인들은 대부분 한국을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이런 것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르고 있어 속상한데 지금 북한의 지하교회는 몇 년 새 엄청나게 늘었어요.

정성산 감독은 물론 남한에서도 북한 선교회가 있고 북한을 위해 많은 교인들이 기도하고 있지만 종교의 자유가 넘쳐나고 어느 곳이든 발길 닿는 곳에 교회가 있는 남한에서 북한의 지하교회 교인들을 위한 기도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음악:

여성시대 RFA 이원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