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기로 미국과 북한간의 긴장이 어느 때 보다 높은 가운데 지구촌의 촉각이 한반도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남북한의 경색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데요, 북한은 이렇게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을 전쟁의 위협으로 몰아넣으며 북한의 인민들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사는지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있습니다.
윤: 지난번에 갔을 때 중국 가정집에서 도둑질 하다 걸려서 붙잡혀 북송 당하는 것을 보았어요. 그리고 중국 사람들을 살해해서 북한 땅으로 넘어가는 것도 지켜보았습니다.
북 중 국경지역을 다녀온 제3국의 선교단체, 한국 지부의 윤광현(가명) 간사는 북한의 국경지역 주민들은 1차 고난의 시기에는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한국이나 제3국으로 가는 것이 목표였지만 지금은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중국 가정집에 들어가 돈이나 물건을 훔친다고 전했습니다. 평양에서는 다가오는 4.15 김일성 주석생일 준비와 미사일 발사 암시로 도발 위협의 효과를 극대화 하는 동안 변방 인민들의 생활은 나날이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늘 여성시대에서 알아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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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북한과의 국경지역인 중국의 한 농촌에서 북한 주민들을 만나고 왔다는 윤광현 간사는 북, 중 경계는 계속 삼엄해 중국을 넘어오는 북한 사람들이 잡혀가거나 죽는 광경도볼 수 있었다는데요, 그나마 국경지역 사람들이 중국의 밀수품에서 얻어지는 것으로 살아왔지만 지금은 강화된 검사와 통제로 밀수도 할 수 없어 생활고가 말이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윤: 지금 북 중관계가 악화 된 것으로 보여요. 배로 운반하는 모든 수송에 대한 관세를 중국에서 올렸잖아요. 그동안 그렇게 힘든 가운데에서도 그마나 먹고 사는 것이 밀수를 통해서 가능했는데 그 밀수마저도 중국에서 차단한 상태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향이 보이지 않으니까 중국으로 몰래 넘어와 가정집에 들어가 도둑질 까지 하는 그런 형편까지 왔어요.
아울러 북 중 국경지역에서 통화가 가능했던 중국산 손 전화도 쓸 수 없는 상태로 한국과 제3국에 정착한 가족들과도 연락이 거의 두절되고 중국에 나왔다 다시 들어간 사람들과도 통화 할 수 없다더군요.
윤: 올 초까지는 중국에서 사용하는 휴대전화를 북한으로 가지고 들어가서 서로 연락을 하고 지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러시아에서 들여온 송수신 차단기로 북한에서 만든 이동 통신 전화기 외에 중국에서 들여온 모든 전화기는 수신하는 것을 도청해서 다 잡아들이는 상태거든요
윤 간사는 이어 이번에 북 중 국경지역에 갔을 때 만 해도 그동안 다녔을 때와는 다른 분위기로 북한은 전쟁의 위협을 나날이 고조시키면서도 외화 벌이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고 하네요.
윤: 아마 4월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을 전후해서 어떤 조치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은 지금 남북 간의 관계나 한미 동향을 보더라도 지금 아주 힘든 과정에 있는데 안쪽에서는 김정은이 지시한 관광을 목적으로 한 외화벌이를 준비하는 상황이거든요.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골프 관광이 있고요, 낚시관광으로 외화가 차단된 것을 이런 것을 통해서 메우려고 준비하는 상황이에요. 이런 일은 외곽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전혀 배려하지 않은 단지 군수 물자를 충당하기 위한 외화 벌이 형식이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비판이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변방지역의 주민들은 먹을 것이 없어 다시 고난의 행군 시절을 보내고 있다며 결국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삼엄한 경계를 뚫고 중국으로 몰래 숨어들어 어떤 방식으로든 돈을 번다거나 식량을 구하는 일입니다.
윤: 국경지역은 거의 아사 직전인 사람들이 많고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최후의 선택은 중국에 들어가서 돈을 벌어가지고 다시 북으로 가겠다는 사람도 많아지고, 특히 북한에서 나오고 싶어도 나오지를 못하는 상황이에요. 국경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강을 건너다 걸리면 중국에 한번 갔으면 하루나 이틀정도 교화 소에서 심화교육을 받아요. 주체 사상에 대해서, 그리고 두 번에서 다섯 번 정도 갔다가 걸리면 보름이나 한 달 정도 심화교육을 받아요.
이런 심화 교육은 중국만 갔다 오는 경우로 국경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만 적용되고 있는데요,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이 중국에 갔다 북송되면 교화소가 아니라 아예 정치범 수용소로 간다는 윤 간사의 설명입니다.
윤: 다른 지역에서 국경지대로 와서 넘다가 걸리면 '거주 이탈' 이라는 죄가 붙어서 이 사람들은 교화소를 가는 것이 아니라 정치범으로 간주 합니다. 국경 지역의 굶어 죽어가는 사람이 넘어오다 걸려서 죽은 사람이 있고 넘어오다 강물에 빠져 죽은 사람들의 시체도 몇 구를 보았습니다.
그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고난의 행군은 끝없이 더욱 극심하게 이어질 것이라 염려 하면서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계속 전쟁분위기로 몰아가며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국경지역의 주민들은 이런 정보도 자세하게 들을 수 없어 전쟁에는 관심도 갖지 않고 있다는군요,
윤: 평양과 한참 동떨어진 지역에서는 관심 밖이고 정보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명령의 하달도 늦게 옵니다. 외곽지역에 사는 사람들, 제가 머물고 있던 곳은 거의 열사람 중 한 사람만 이런 소식을 좀 알고 있지 전쟁이 일어난다, 이런 사실 조차도 사실 몰라요.
평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당국에서 하달되는 소식이 아니면 알 수도 없는데다 국경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들에게는 중요한 정보도 다른 지역 보다 늦게 전해진다고 하는데요,
윤: 해안가 주변이나 중국 국경과 접해 있는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정보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주민들이 동요를 못하도록, 그리고 중앙에서 하달되는 명령은 북한 안에서의 특별한 명령 외에 요즘과 같은 남북관계의 한미 간 외교적인 문제에 관해서는 주민들의 동요가 있기 때문에 그 쪽 지역에는 정보가 들어갈 수 없다고 봅니다.
북한 당국에서 하는 일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나 불안심리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 소식을 제때에 전하지 않는다는데요, 중동이나 아프리카 지역에서 일어나는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정권을 위해 싸우는 국민들의 소식을 듣고 얘기만 나누어도 그 누구도 알 수 없이 처리하기에 더욱 염려스럽다고 윤 간사는 전합니다.
윤: 주민들의 동요 때문에 지난번에도 언론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민주화를 열망하며 외치는 민중들의 소식을 북한 안에서도 듣고 아 우리도 기다리면 변화 되지 않을까 하는 조짐을 보였다가 북한 정부에서 그런 분위기를 미리알고 싹을 잘라버리는 숙청을 해서 더 이상 그런 목소리가 나오지 못하도록 숙청된 사람들은 이미 총살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의 계속되는 1차 2차에 걸친 기나긴 고난의 행군으로 북한 사람들의 의식이나 도덕성이 무너지며 특히 여성들이 정신적인 혼란으로 가정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북한 당국이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윤: 이번에 가서 가장 놀랐던 것이 북한 사람들이 중국으로 돈 벌러 넘어오면 남녀 불문하고 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부부가 되어요. 북에 두고 온 남편이 있고 아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중국으로 넘어오면 그 사람들끼리 살아요. 그 사람들 말로 팔 삼 부부라고 하더라고요
8.3 이라는 것은 지난 1984년 8월3일 김정일 위원장이 공장과 기업소 내 부산물을 이용해서 인민들의 소비품 만들어 쓰라고 지시를 했는데요, 당시 도시에서는 헌 옷으로 만든 장갑이나 기름걸레를 만들어 공장 기업소에 바치도록 했고 농촌에서는 빗자루 삼태기 등 을 만들었는데 워낙 질이 좋지 않은 제품이 되다보니 그 후부터 8.3 제품 하면 재활용과 가짜 제품이라는 의미로 쓰였다는 군요. 따라서 불륜의 의미로 8.3 부부라고 한다는군요.
윤: 그 사람들 스스로 북한으로 넘어가면 다시 자신들의 가정의 본래의 남편과 아내로 살고 중국으로 오면 다시 다른 남자 다른 여자를 만나 부부 관계를 맺는데....
선교단체의 윤 간사는 7,8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 시골의 한족이나 조선족들이 몰래 숨어 드는 탈북자들을 도와주고 제3국으로의 탈출도 지켜 봐 주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지금 상황은 아주 달라졌고 안타까워합니다.
윤: 지금은 조선족조차도 북한 사람들을 거부합니다. 이 사람들을 받아주고 따뜻하게 먹여주고 입혀주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으로 돌아갈 때 도와준 가정의 돈을 갈취하고 물건들을 갈취해서 도망간다는 겁니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이 중국으로 넘어가도 설 자리가 없고 기댈 그늘이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국경지역 주민들은 전쟁이 일어나면 지금 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는 실 낫 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윤: 전쟁이라도 나서 북한이 붕괴된다면 다른 나라의 구원의 손길이나 구원 물자라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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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 RFA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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