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올 4월 북한은 여러 가지 큰 행사로 춘궁기 식량부족으로 힘든 인민들이 더 힘겹게 보내고 있습니다. 더구나 4월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발사하는 미사일 비용이 8억 5천만 달러로 이 돈이면 북한주민 1,900만 명 정도가 1년간 먹을 쌀을 구할 수 있는 비용이라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많은데요,
윤: 김일성 생일이라고 하면 지금도 지긋지긋하게 생각나는 것이 어린이로부터 청소년, 중년까지 충성의 노래모임이라고 하는데 배가 쫄쫄 굶으면서도 해야 되거든요. 그것에 제일 인상에 남고 ....
김: 선물 한 봉지 주는 것에 감격해 목메어 울었던 것을 생각하니 정말 한심했다 싶어요
여성시대 오늘은 탈북여성들이 생애에서 가장 잊지 못하는 4.15, 태양절에 대해 속 시원히 털어 놓는 얘기를 들어보죠.
북한에서 25년간 살다 온 가족이 함께 탈출한 40 대 가명의 김성희 씨는 남편, 두 자녀 함께 영국에서 생활 기반을 잡았습니다. 김성희 씨는 북한에서 비교적 경제적으로 괜찮았던 가정에서 자라 식량난 전에 보낸 태양절은 그나마 좋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김: 4월15일이 오면 들뜬 마음으로 부모님도 새벽부터 분주하세요. 떡도 만든다, 좋은 음식 만들고 좋은 옷 입는다 또 선물 받는다 하면서
지금 영국에서 살아보니 북한에서 태양절에 받은 선물로 학창 시절에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한 사실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하는군요. 특히 어머니는 명절이라고 한 달 전부터 식량과 부식을 조금씩 준비를 했다는데요, 식량난 전에도 배급이 늘 충분치가 않아서 무엇이든 아껴야 했습니다.
김 :남들이 다 하는데 잘못 쇨 수도 없고 손님들이 오니까 쌀이랑 부식물을 준비해야 되는데 우리 어머니 보니까 생일 준비를 그렇게 알뜰하게 하시더라고요 당에서 쌀 500그램에서 한 키로 정도는 준다고 하지만 그 정도 가지고는 오방 어림도 없거든요
이날은 또 온 가족이 김일성 동상에 인사하러 가는 날이 기도하죠. 김성희 씨는 김일성 동상이 있는 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학교 선생님들이 김일성 동상을 모신 곳에서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라고 누누이 강조했다고 전합니다. 하지만 그런 자랑스러움 보다는 너무 오랜 시간 기다림에 지쳐 힘들었던 기억을 떨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김: 우리 군이 김일성 동상을 모신 군 이라고 해서 항상 자랑스럽게 긍지를 가지라고 선생님들이 말씀해 주세요. 저희는 이날 아침밥 먹고 모여서 동상에 인사드리러 갑니다. 그러면 그 군의 24개 리 에서 모든 사람들이 오다나니까 그 줄이 끝이 없거든요. 두 시간 3시간 씩 서있던 생각이 나고 어떤 사람들은 기다리다 일사병으로 까무러쳐 넘어지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참가하지 않으면 충성심이 낙후하다고 알게 모르게 출석 점검도 하고 사상 투쟁도 하고 그래서 거의 다 참가합니다.
사회분위기를 이렇게 몰아가니까 모든 것을 다 제처 두고 동상에 인사를 안 할 수가 없다는 거죠 또 동상에 빈손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꽃을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부담도 아주 컸다고 말합니다.
김: 꽃다발에 쓸 꽃도 얻기가 매우 어려워요 북한에는 온실이 얼마 없거든요 그래서 당 간부들을 이용해 백으로 사바사바 하던가 뇌물고아서 주고 꽃을 구하는데 그 꽃 구할 때마다 이번에는 어떻게 구해야 하나 어머니를 졸라야 하나 아버지를 졸라야 하나 그것이 항상 어려웠어요.
또 한 여성은 북한에서 지방 예술단 선전대에서 화술가로 활동했던 50대 가명의 윤소미 씨입니다. 윤 씨는 한마디로 태양절 공연을 위한 연습은 지금도 생각조차 하기 싫다고 하네요.
윤: 지금도 지긋지긋하게 생각나는 것이 기념공연입니다. 기념공연을 한 달 여 기간 두고 연습하는데 다 암송해야 되고 시연회도 제대로 해야 하고 시연회 잘못하면 비판 받아야 하고 그리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도 찬조 출연해야 하는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잘 못하니까 너무 고생하고 이런 것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윤소미 씨 역시 아이들이 태양절에 받던 선물을 받던 시절 반가워했던 일은 그나마 당시에 즐거웠던 일로 기억합니다.
윤: 한때 좋은 점은 아이들 중학생까지 선물이 있어요. 유치원을 유치원대로 인민학교는 인민학교대로 그리고 중학교 급수별로 선물을 주는데 사탕과자 3킬로그램 씩 주는 것이 제일 좋은 일이고
지방 예술 선전대는 태양절 공연을 위해 2월16일 김정일 생일 공연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연습에 들어갑니다.
윤: 태양절 한 달 전부터 연습을 합니다. 2월16일 김정일 생일 공연 끝나고 한 일주일 정도 있다 4월15일에 맞는 대본을 다 준비해서 2월말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북한 사람들은 2월16일 4.15 공연에 대해 모두 하나같이 말 할 거예요.
윤소미 씨야 북한에서는 예술 선전대에서 활동하니까 공연 연습이 지겨웠지만 일반 여성들도 각 단체에 속해 충성의 노래모임에 함께 하기 때문에 이들 나름대로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는군요.
윤: 기본 여맹 단체 직맹, 사로청 단체에서 조직하거든요 그런데 거기서도 제일 알맹이가 선전대 공연이거든요 선전대 공연은 한 프로그램이 12-13가지되는데 합창 여성독창, 중창 남성 독창 중창 재담독무, 무용 또 현장의 사람들이 준비한 것을 프로그램마다 넣어야 하고
윤소미 씨는 화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소개는 물론, 중간 중간 여성 중창에도 나가야 하고 더구나 대담부분에서 3-4 장이 넘는 분량을 외우는 일이 특히 큰 고충이었었습니다.
윤: 저는 기본 화술 쟁이니까 프로그램 소개를 하다 무용하는 중간에 옷을 갈아입고 여성 중창이나 여성 4중창이 들어가서 해야 하고 그리고 다시 한복을 갈아입고 소개를 합니다. 내가 외우는 것은 대화 시 와 대담, 대담도 석장 넉 장이나 되어요. 이것을 다 외워야 합니다.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절대성 우상화 하는 내용을 암송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윤소미 씨
윤: 김일성 절대화에 대한 내용은 석장 넉 장 갑니다. 예를 들면 '우리 인민들에게 이밥에 고깃국을 먹이시려고 밤낮을 가리키며 항상 십'여리 길을 걸으시는 어버이수령 김일성 동지, 이렇게요 정말 고역 이었어요 이것은 직접 해본 사람이나 알아요.
이렇게 김일성 생일 4.15 태양절 공연을 위해 한 달이 넘게 열심히 연습을 해도 실질적인 보탬이 될 만한 아무런 보상도 없는 것은 물론, 또 대우가 더 나아진 것도 기대 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윤: 분기에 한 번씩 기량 발표회가 있어요. 기량 발표에서 점수를 높게 주는 것으로 그만 이예요.
더구나 공연을 위한 복장과 화장품등이 필요하지만 이런 것도 개인이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고통을 더욱 가중되었고요, 이건 명절이 아니라 고생 절 이라고 말합니다.
윤: 아이고 다 빌려서(한복은) 입어요. 아는 사람들 끼리 너희 몇 시에 끝나면 좀 빌려 달라고 해서 거의 다 빌려서 입고 나도 빌려서 입었어요. 명절이 오면 오히려 사람들이 고생밖에 하는 것이 없어요. 돈 모으고 그러니까 아우성치죠.
북한에서 이렇게 태양절을 지낸 탈북여성들은 이렇게 북한을 떠나 살면서 태양절의 힘든 기억들이었기에 쉽게 떨쳐 버릴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신들도 북에서 살 때는 의당 그렇게 해야만 되는 것으로 알았다며 아직도 북한의 가족 친지 들이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합니다. 영국의 김성희 씨의 말 들어보죠.
김: 제가 영국에서 이렇게 살아 보니까 일을 하면 돈을 많이 벌수 있지않아요 북한에서 인민들이 그만한 노력과 시간을 들었으면 그 생일 선물 받는 것 보다 엄청 더 좋고 많은 것을 살 수있겠죠. 그런데 그 작은 선물을 리용 해 인민들을 충성심을 더 고취시키는 그런 얼림 수에 불과해요. 사실은 더 많은 것을 착취당하고 더 많은 것을 빨리우고 있는데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거든요.
윤 소미씨도 같은 생각입니다.
윤: 북한 사람들이 그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응당해야지, 없는 것도 빌려서라도 해야지 그리고 이런 식으로...또 조직적으로 재촉하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가는 비판을 받으니까요.
이들 여성의 바람도 한결 같습니다. 과연 김일성 생일 100주년 기념을 인민들은 어떤 마음으로 보내고 있는지, 이제는 북한이 변화되어야 살 길임을 꼭 알려주고 싶다고 하는군요.
김: 북한 사람들이 빨리 알고 외부세계에 눈을 떠 오직 한사람의 인간인 김일성에게 목메어 사는 삶이 아니라 당당하게 자유인으로서 살아가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성희 씨는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생일만 기억했지만 지금은 가족들의 생일을 알뜰하게 챙기며 축하해 주고 있다는데요,
김: 여기 영국에서는 북한에서 못했던 생일 북한에서는 잘 못했잖아요 그래서 생일은 김일성 생일보다 더 잘 쇠고 있어요.
윤소미 씨는 북한의 가족 친지들이 김일성 100주년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필요한 돈을 구하기 위해 한국의 탈북자 가족들에게 전화를 한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도 이를 위해 북중 국경의 전파 방해를 완화 시킨 듯 하다는군요.
윤: 남한에 친척이 있는 사람들은 나라에서 돈을 모으고 있으니 언니야 돈 좀 보내 달라고 중국을 통해서 전화가 온다는 거지 그러면 안보내지도 못하고, 지금 중국과 북한 국경에서는 전화를 할 수 있도록 전파 방해를 풀어주었다고 해요.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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