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어머니, 북한의 자녀 구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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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요즘은 북한에서 연일 핵전쟁의 참화, 반미 전면 대결전 등을 외치며 전쟁의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지만 한국이나 제3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북한에 남겨진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열심히 일하며 돈을 벌고 있습니다. 북 중 변방지대에서는 브로커, 중개인들이 여전히 한국의 탈북자들의 돈 심부름을 하고 가족 탈출을 시키는 일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하네요.

송: 이제는 그런 말 그런 분위기 하도 듣고 그랬으니까 그래도 돈만 있으면 다 해요. 여기서 심부름 시키거든요 (가족) 데려다 달라고 하면 그만한 대가 더 주니까 위험을 무릅쓰고 갔다가 데리고 오는 거죠.

중국에서 세 번 씩 강제 북송 당했다 탈북에 성공해 2008년 한국으로 들어간 가명의 송경란 씨는 열심히 일하면서 3년 만인 2011년에 9살 때 헤어진 아들을 데려오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그 아들이 정착하자 남은 가족들을 데려오려는 마음을 굳히고 있습니다. 오늘 여성시대에서 알아봅니다.

음악:

아직도 일부 가족을 북한에 남겨둔 채 한국에서 아들과 함께 열심히 살고 있는 송경란 씨는 지금도 북한의 가족들은 탈북자 직계이기 때문에 언젠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항상 마음이 불안합니다.

송: 언제 숙청 대상이 될지 모르거든요. 지금까지 돈을 보내서 잘 살기는 기차게 잘 산데요. 중개인에게 심부름을 시켰더니 우리 가족의 집에 가니까 뭐 기탄없이 살더래요, 여기서 다 보내주니까 하지만 그 아이가 어느 순간에 숙청 대상이 될까보아 그것이 겁나서 그러죠.

송 씨는 이제 50대 초반으로 지금은 휴대폰 즉 손 전화를 넣는 지갑 같은 케이스를 포장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데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지방에서 일을 했지만 북한에서 온 아들이 서울에 혼자 사는 것이 안타까워 직장을 아예 서울로 옮겼습니다.

송: 우리 아들 데려 왔잖아요, 서울에 혼자 있으니까 밥을 잘 먹지 않아서 지방의 회사 걷어치우고 서울로 올라 왔어요. 휴대폰 케이스 액세서리 포장해서 외국에 수출하는 삼성 계열사에서 일합니다. 가죽 같은 것으로 껍데기로 훌 덮어놓고 거기다 귀중품 같은 것 교통카드 같은 것을 끼워 넣으면 헐하잖아요, 그런 케이스를 포장하는 일입니다. 지금 갤럭시 S4 아직 출시 안 되었잖아요 그 케이스가 먼저 나와 외국에 수출합니다.

삼성 전자는 오는 27일 한국을 포함한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최초로 갤럭시 S4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전에 나온 갤럭시 S3는 삼성을 스마트 폰 시장에서 제1위로 끌려 올렸는데요, 이번에 나오는 갤럭시 S4 도 이에 못지않은 인기 휴대폰이 될 것으로 업께는 보고 있습니다. 단지 전화 기능만이 아니라 컴퓨터의 모든 기능도 들어있어 이제는 세계적인 필수품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휴대폰을 장식하는 케이스 또한 휴대폰 만큼 인기를 끌고 있어 휴대폰 케이스부터 수출을 하는 거죠. 각종 색깔과 모양으로 특히 지갑처럼 생긴 케이스는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 바로 이런 케이스를 포장하는 작업을 송경란 씨가 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일거리가 많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면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도 특근 수당을 받고 일을 할 수 있어 좀 힘들기는 하지만 월급봉투가 그만큼 두툼해져 기분이 좋다며 즐거워합니다.

송: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는데요, 토요일 일요일 쉬고 5일 근무제이지만 일이 많아서 토요일 일요일 못 쉬어요. 그런데 힘들어 쉬겠다고 하면 쉬는 거고 나와서 일하면 그것을 특근이니까 월급이 더 올라가죠. 일요일, 토요일 빠지지 않고 일 많이 하면 월급이 푹 올라가죠. 그렇게 일하고 돈 버는 재미로 사니까...

송경란 씨는 혼자 탈북 해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가 그동안 부지런히 벌어서 북한에 있는 아들 데려왔고 북한에 있는 가족 에게 계속해서 생활비를 보내주고 있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는데요,

송: 돈 버는 재미 또 북한에 보내주면 그 아이들이 잘살고 있다는 소식 들으니 좋고 요즘에는 북한에 있는 다른 가족 까지 당기자고 그러는데요 지금 돈이 조금 모자라서... 국경지역에서 총을 쏜다, 어쩐다 하면서도 돈만 있으면 다 데려 올 수 있어요.

북한에서는 이미 탈북 한 직계가족으로 인해 정치범 수용소로 갔거나 또 수용소에서 죽음을 당한 사례를 알고 있기에 더욱 염려가 된다는 거죠.

송: 한국에 온 것 만 알면 우리는 직계잖아요, 그러니까 가차 없이 잡아가죠. 정확하게 몰라도 의심스러우면 감시를 붙여 놓거든요 돈이 어디서 나오는가, 북한에서는 돈이 많아도 쓰지 못하잖아요, 감시가 붙어서 그러니까 젊은 애들을 잡아 가두어 놓고 족치면 불게 생겼죠. 그러는 날에는 평생 수용소에서 썩어야죠, 나오지도 못하고...

한국에 들어와서 얼마간은 가족들이 송 씨가 중국에 머물고 있거니 했지만 이제는 돈을 들여보내는 액수를 알고 한국으로 갔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송: 처음에는 몰랐는데 아들이 오다 보니 엄마가 중국에 있는 것이 아니고 거기 갔구나 하고 아는 거죠. 그리고 중국에서 가는 돈은 얼마 되지 않지만 한국에서 보내는 돈은 뭉칫돈으로 가잖아요. 그러니까 눈치 채는 거죠.

송 씨의 북한 가족들은 탈북 할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북한의 돌아가는 분위기도 심상치 않고 어머니가 늘 가족들 때문에 노심초사 한다는 것을 알고 우선은 식량 걱정 없이 살 수 있고 감시받지 않는 자유로운 한국으로 오고 싶어 한다는군요 더구나 북한에서는 남은 가족들을 인질로 해서 한국의 탈북자들을 위협하는 바람에 북한으로 다시 들어가 기자회견을 한 사례를 보면 어떻든 가족들을 구출해야 한다는 결심이 더욱 굳어져 간다고 말합니다.

송: 그전에는 탈출해서 올 생각을 못 했어요. 그런데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이 옆에서 너도 그렇고 엄마도 밤마다 너 때문에 마음 놓고 못살고 오그리고 사는데 하고 주입시켜주고 자기도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느끼는 것이 있는지 오겠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또 여기 왔던 사람들이 북한에 재 입국해가지고 기자회견이라고 해서 엉터리 소리 하잖아요. 그래도 북한에서 그렇게 곧이듣는 사람들이 없어요. 이제는, 자기 스스로 자유를 찾아 왔다고 그렇게 말하면 죽거든요, 그러니까 괴뢰들의 꼬임으로 넘어왔다고 시키는 대로 해야죠.

지금도 국경지대가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다지만 가족들에게 여전히 돈을 전해주고 소식도 듣고 있다는데요, 하지만 보내는 돈을 떼어 내는 비율은 예전이나 변함이 없다고 전합니다.

송: 밀수 하는 사람들이 중국 휴대폰 가지고 있거든요. 중국 쪽에서다 전화비 대주고 그런 사람들이 한국의 가족과 약속을 잡아서 북한 쪽과 통화하죠. 그러면 전화 받고 그 전화는 우리 같은 사람들 때문에 쓰는 것이고 북한 내에서 쓰지 못하죠. 그 다음에는 집전화로 상대방에게 전화 하거든요 이런 사람들은 도청하기 때문에다 암호로 얘기를 하죠. 거기는 100만원 보내면 30만원은 무조건 떼니까요.

대부분 밀수 하는 사람들이 중개인 즉 브로커를 하면서 돈을 벌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 돈을 또 국경 경비대들 에게도 일정 부분을 떼어 주어 서로 상생하고 있다는 거죠.

송: 그 사람들은 또 이렇게 해서 먹고 사는데 갑자기 검열을 하는 등 그런 짓을 잘하거든요 그러면 또 밀수도 못하고 꼼짝 못하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못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렇게 막을수록 점점 더하는 거죠.

지금 탈북자들이 계속 줄어드는 이유는 탈출비용이 너무 높은데다 이제 탈출할 만한 사람들은 거의 다 넘어와 한국이나 제3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높은 비용을 들여서 가족을 데려오지 않는 한 점점 더 어려워 질것이라고 송 씨는 말합니다.

송: 그전에는 꽃 제비들도 돈 없이 무리로 넘어 왔잖아요. 그런 때는 다 지났고 사람 한사람 압록강 건너는데 한국 돈 600만원, 미화 약5.300 달라고 해요. 애기는 작으니까 200만원, 1년 넘어 기저귀 차는 애기 데려오는데도 200만원, 1.800달라 정도 듭니다. 그러니까 한국에 연줄이 없는 사람들은 도저히 못 오죠. 검열이 워낙 심하니까 건널 수가 있어야죠. 그런데 돈 있는 사람들은 넘겨주는 겁니다. 그래 돈이 엄청나가 올라가니까 오는 수도 적은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녀나 직계 가족이 아니면 탈출 시킬 엄두도 못 내고 있는데요, 빚을 내거나 대출을 받으면서 자녀나 부모 외에 다른 사람들을 탈출 시킬 여력은 없으니까요.

송: 내 새끼니 할 수 없어서 그 많은 돈을 먼저 대주지 친척이 온다면 내가 그 돈을 어떻게 냅니까? 못 내죠. 내 새끼니까 할 수없이 내가 털털이가 되더라도 여기서 빚이나 대출을 받아서라도 데려오죠. 그러니까 비용이 너무 많아서 탈북자 수가 뜸해 지는 겁니다.

이제는 아들도 열심히 일하면서 정착에 성공한 것 같아 일단 안심이 된다는 송 씨는 아들과 함께 힘을 합해 가족들을 하루 속히 구해 냈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송: 아들에게 '엄마는 너 장가갈 때 해 줄 것 아무것도 없다, 너 여기 까지 데려다 놓고 그러니까 너는 열심히 벌어서 장가갈 준비하고 가족들 데려오는 것 까지 엄마다 최대 한으로 하지만 혹시 모자라면 네가 보태야 되겠지만 우선 아껴라 남자는 돈이 없으면 장가도 못가고 베트남 여자 얻어야 한다니까' 막 웃더라고요

그래도 아들과 이런 저런 의논도 하고 서로 마음을 나누며 살고 있기에 더욱 든든하다고 하는데요,

송: 이제 아들도 열심히 일해요. 이제 한 달에 250만원씩 타니까 아들은 휴대폰 코팅하는데 뒤에 보면 빤질빤질하게 물 먹여야 하는데 그 기술배우고 있습니다. 그 회사의 차장이라는 사람이 착하게 보고 정 직원으로 만들어 주고 그 기술을 배워 주는데 기술 비용은 다달이 별도로 25만원 씩 나와 그래 가지고 250만원 씩 탑니다.

남은 가족들과도 언젠가 같이 산다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을 것 이라고 송경란 씨는 기대합니다.

송: 일하다 보면 월급 타는 날이 오면 기분 좋고 지상 천국 같은 나라에서 내 몸이 아프지 않고 열심히 일하면 북한에서처럼 배곯는 일 없잖아요.

음악: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