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산에서 한류 알판 밀수로 공개 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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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한국이 아닌 유럽이나 캐나다 미국 등 제3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이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개선을 위해 국제 탈북민 연대를 결성해 활동 하고 있는데요, 이 대표단이 최근 중국과 북한 혜산 시와 경계를 이루는 국경지역인 장백현 그리고 북한의 회령과 마주한 용정시를 돌아보았습니다.

김: 날이 밝아올 무렵 일부는 강바닥에서 모래와 자갈을 채취하고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철길공사 강제 노역에 동원 된 것이라고.....

강 건너 내다본 북한 땅 고향은 예전이나 다름없이 보였다고 하는데요 여성시대 북한 국경지역을 다녀온 국제탈북민 연대의 영국에 정착한 김동국 씨의 얘기 들어봅니다.

음악:

국경 인접 지역에서 누구를 만날 수 있었는지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 주민들은 젊은 지도자 김정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또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는데요, 그곳에서 만난 북한 주민들은 당국의 주목을 받는 일을 하다 보니 아주 조심스러워하며 말을 아꼈다고 전합니다.

김: 저희가 만나본 북한 주민들은 밀수꾼이었는데 낯선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 때문이었는지 매우 불안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들은 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직접 느낄 수는 없지만 강 건너로 보이는 북한은 탈북하기 전 그대로 인 것 같다고 하는데요, 다만 주민들로부터 들은 장마당의 모습은 많이 달라진 것으로 상상할 수 있었다고 얘기합니다.

김: 중국 쪽에서 바라본 북한 주민들의 모습과 생활은 저희가 탈북 할 때 예전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다만 장사는 예전과 틀리게 마음대로 하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배급 체계가 무너지다보니 장사로 살아가는 주민들의 통제는 북한당국에서도 덜 하지 않나 싶습니다.

비교적 근래에 탈북한 사람들의 장마당에 대한 평가 역시 많이 달라지고 있죠. 2000년대 초부터 이미 장마당 없이는 생계를 이어가기 힘들었고 또 이제는 모든 생활필수품, 가전제품, 의류, 식료품 또 특수 제품 등 이 팔리기 때문에 이제는 북한당국 에서 통제를 할 수 없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장사를 하는 세대가 많이 바뀌면서 최고 지도자에게 충성을 하는 것 보다는 모두가 각기 살길을 찾아 개인주의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말도 나왔고요.

김동국 씨는 중국을 드나드는 밀수업자들에게 북한 내에서 외부의 라디오 방송을 들어 보았느냐는 질문에 의외 반응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당국에서 문제를 삼을 수 있는 일은 스스로 멀리 해야만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 외부 방송을 자유롭게 듣느냐는 질문에 그들 모두 라디오를 듣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밀수를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북한 당국이 통제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웬만하면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잘라 말하더군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아직 라디오가 없기 때문에 외부 방송을 들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라디오는 밀수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피했습니다.

많은 것이 궁금해 여러 가지를 물었지만 여성들의 답변은 거의 들을 수 없었고 남성과 얘기를 할 수 있었다는데요,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데 단속이 너무 심해 주민들은 보더라도 전혀 내색을 할 수 없다고 하네요

김: 저희가 이번 국경지대 시찰에서 만난 북한 주민들은 19살과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두 명의 여성과 27살의 남성이었습니다. 여성 두 분은 질문을 계속 피했고 남성과는 간략하게 얘기를 나누었는데 이 분에 의하면 과거에 비해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노래 등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많아졌지만 만약 그런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노래를 듣다 적발 될 때는 아직까지 계속 공개 처형 같은 형벌이 따르기 때문에 설령 보았다고 해도 서로 얘기를 나누지 않는다고 그래요. 작년에도 양강도 혜산 시에서만 디브이디, 알판 밀수 건으로 두 명을 공개 처형시켰답니다. 이런 사정을 볼 때 표면상 드러나지는 않지만 한국의 드라마나 한류가 북한 당국의 통제 속에서도 계속 보급이 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들은 또 북한에서 계속 강행하고 있는 핵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으로 계속 도발을 하기 때문에 유엔을 비롯할 국제 사회에서 가하고 있는 대북 제재에 대해 알기는 했지만 그 심각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듯 했다는 김동국 씨의 설명입니다.

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눈치 였어요 하지만 그동안 계속 제재를 받아왔는데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는 분위기 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발생한 중국의 북한 식당의 종업원들 탈출에 대해서는 그들은 아직 모르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국경지역에서 만난 북한 주민들은 밀수를 하기 때문에 국경 경비원들과 약속 시간을 정해 놓고 드나드는 것 같았다며 좀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상황이 촉박해 보였다고 말합니다.

김: 얘기를 많이 나누지 못 했습니다 그분들이 국경경비원들과 약속한 시간이 있어서 빨리 돌아가야 한다고 재촉을 해서 한 30 여분 가량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국제 탈북민 연대 일행은 새벽시간에 멀리 보이는 두만강 건너 북측 주민들이 강 주변 바닥에서 무언가 줍고 있는 모습이 보여 동행한 안내자에게 물어 보니 강제 노역으로 일을 하는 모습이었다고 해서 5월 당 대회를 앞두고 전 주민이 동원된 70일 전투의 한 모습인 것 같다고 전하는데요,

김: 여성들의 일부는 물동이에 물을 담고 있었고 일부는 강바닥에서 모래와 자갈을 채취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시간이 날이 밝아올 무렵 5시 20분 경 이었는데 모래와 자갈을 파서 저희들을 안내한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북한 당국이 철길을 놓기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철길공사 강제 노역에 동원 된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중국에는 여전히 탈북해 팔려 다니며 숨어 지내는 여성들이 있고 또 이 여성들 중에는 무사히 팔려간 지역에서 탈출해 다른 지역으로 가서 일하면서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보낸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김동국 씨는 전합니다.

김: 중국에서 숨어 지내는 탈북여성을 심양에서 만나 보았는데 21살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언제 북한을 나왔느냐고 물어보니 작년 11월에 강이 얼었을 때 탈출 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아직 6개월도 채 안되었는데 북한을 나와서는 금방 중국 산동성 지역으로 팔려갔다가 그곳에서 도망쳐서 돈을 벌려고 심양으로 왔다고 얘기하더군요. 한국으로 갈 생각은 없느냐고 저희들이 물어 보니까 답변은 피했어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에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돈을 벌어서 북한으로 내 보내야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런 북한 여성들의 수는 잘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조선족들은 생각보다 많은 수라고 일러주었다고 하네요. 아울러 탈북 비용에 대해서는 중개인을 만날 수가 없어 요즘은 얼마나 받고 있는지 알아보지 못했다는 김동국 씨의 말입니다.

김: 현지 조선족들의 얘기에 의하면 이런 처지에 있는 북한 사람들은 상당히 많다고 전하더라고요 저희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 중국 측 사람들이건 북한 측 사람들이건 탈북브로커, 즉 중개인을 하는 사람들은 없었어요. 그래서 탈북비용이 요즘은 어떤지 알아보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북한의 경제 제재이후 두만강을 포함해 북·중 국경 지대를 통해 중국으로 탈출하던 탈북 길이 막힌 것으로 전해 졌는데요, 언론 보도에 따른 현지 소식통은 최근 탈북자들이 주로 사용했던 양강도 혜산 탈출 길은 쉽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김동국 씨는 북. 중 국경지역에서 탈북 인들의 여행은 위험하지 않았지만 중국 측에서는 예전과 달리 외부 인들에 대한 철저한 신분증 검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중국의 여행 시스템이 삼엄해 보였어요. 예전에는 기차표나 버스표를 끊을 때 돈만지불하면 그냥 발권을 해 주었는데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신분증이나 여권을 보여 주어야만 기차표나 버스표를 끊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그 표에 이름을 꼭 기록을 하더라고요, 아마 북한을 탈출한 북한 난민들의 무임승차를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조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음악: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 탈북민 연대 대표단이 최근 북 중 접경지역을 돌아본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