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한국정부가 낸 최초의 탈북자 인권침해 사례집

0:00 / 0:00

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북송 탈북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그대로 담긴 북한인권침해 사례집이 나왔습니다. 민간단체가 아닌 한국 정부에서 낸 최초의 탈북자 증언사례 집입니다.

정: 오직 김정일의 지시 아래 증산 교화소로 들어갔기 때문에 나의 인권침해 가해자는 김정일 입니다.

김태훈 위원장: 통일이 되고 민주화가 되면 이와 같은 반 인도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처벌 한다는 경고를 주고자 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 김태훈 북한인권 특위 위원장은 북한인권침해 사례집에서 드러난 내용은 특히 여성 탈북자들의 인권침해가 심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여성시대 오늘은 북한인권 침해 사례집에 나오는 충격적인 내용과 이 보고서가 주는 의미에 대해 알아봅니다. 음악:

그동안 교화소나 정치범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참상은 여러 경로를 통해 전해졌고 또 탈북자들이 쓴 수기나 민간단체 조사를 통해 북한인권 보고서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탈북자들이 교화소나 수용소에서 겪은 참상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직접 가서 증언했습니다. 이 증언에는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당한 입에 담기도 어려운 실제 상황들은 끔찍한데요, 탈북자들을 직접 간접으로 면접을 했던 국가인권위원회 북한 인권특위 김태훈 위원장의 얘기 들어봅니다.

김: 여성들이 당한 인권침해가 거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중국에서강제 북송 된 여성 탈북자들이 많은데 그분들이중국에서강제북송 되어 오면 우선 철저하게 신체검사를 받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조금이라도 벌어온 돈을 다 뺏기니까 몸속에 감춥니다. 여성들이 부끄러운 부분에도 감추고 항문에도 감추고 심지어 삼키기도 하는데 그 돈을 끄집어내기 위해서 그 어렵고 부끄러운 부분을 손으로 그냥... 심지어는 남자 보위 원들이 성추행을 하는 것이 비인도적인 행위로서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고요.

또 중국에서 이리저리 팔려 다니다 임신한 채로 북송된 여성들의 증언은 더욱 기가 막힙니다.

김: 여성들이 인신매매로 중국에서 조선족이나 한족에게 팔려가 동거를 하게 되니까 임신한 채로 북송되어서 옵니다. 그러면 중국 씨를 뱄다고 해서 임신부를 발로 찬다거나 심지어는 무슨 약품으로 주사를 주어서 사산을 시켜 보위부 앞뜰에다 영아들을 암매장 시켜버리고... 이런 증언도 있습니다.

교화소, 남한에서는 교도소 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북한의 이 교화소에서 짧은 기간 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는데요, 정식 구금시설에서 굶어 죽음으로 내 몰리고 있다는 증언입니다.

김: 말이 공식적인 교도소지 우선 급식하는 식사량이 절대적으로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아주 조악한 음식을 주기 때문에 사람이 굶어죽게 됩니다. 그런데다 위생시설도 아주 더럽고 버러지가 많아 세균에 감염되어서 몸은 약하고 위생시설을 아주형편이 없으니까 급속도로 대량의 사망자가 생기는 겁니다. 증언을 들어보면 거의 매일 죽어 나가고 이 교화소가 그동안 정치범 수용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는데, 여기에서 직 간접으로 짧은 기간 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 것이 상당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사례집에는 북한 평안남도 증산 교화소 한 곳에만 지난 2005년 1월에서 6월까지 6개월 동안 3,721 명이 죽었다는 증언이 나왔는데요, 당시 시체운반을 담당했던 증언자가 시신 꼬리표에서 본 숫자를 밝혔다고 김 위원장이 전합니다. 실제로 지난 99년 북송되어 당시 김정일의 직접 지시로 탈북자들이 처음으로 구속되어 교화소로 보내기 시작했는데 증산교화소에서 구금 생활을 했던 탈북여성 정경화 씨도 인권침해 사례를 신고했다며 자신이 있었을 당시에 거의 2-3일에 한 명씩 죽어 나가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전합니다. 죽은 시신도 몇 구 씩 모았다가 밖으로 내가곤 했다는군요.

정: 제가 증산교화소에 있어서 아는데 저희 채소 반은 환자 방 옆에 있었어요. 그러기 때문에 환자들이 죽을 때는 막 소리쳐요 그래서 마지막 숨을 거둘 때 소리친다는 것을 알았어요. 병실이 옆이니까 지나가면서 아무래도 환자들 보게 되잖아요, 그러면 저 사람은 며칠 못 넘기겠다, 아닌 게 아니라 이틀이면 죽어서 아침에 나가요. 내가 있을 당시 99년도인데 보통 2-3일이면 한명씩 죽어나가는 꼴이거든요 그것도 죽어나가는 것을 인차 묻지 않아요. 창고에 넣었다가 3-4구 겨울에는 심지어 5구가 되어야 꼬리표 달아서 묻거든요 그러니까 2005년도에 있었다는 분이 얘기하는 것이 제대로 맞는 말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펴낸 2012년 북한인권침해 사례집에는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 명단도 넣었다고 김 위원장은 전합니다.

김: 정치범 수용소는 북한이 그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저희가 수감자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암흑 속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죽어가는 사람들의 존재를 드러내 주자해서 그동안에 많이 민간차원에서 조사가 된 사람들이지만 저희가 그 사람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해서 신빙성이 높다고 생각되는 분들을 278명을 추렸습니다. 그 암흑 속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맞아죽고 굶어 죽는 사람들을 드러냈습니다.

최근에 남한으로 온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정치범 수용소는 물론 교화소, 수용소 등은 운영하는 실태나 구금자를 대하는 방식이 조금도 바뀌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정치범 수용소는 북한의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저희가 그 내부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만 지금도 설치되어서 운영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 합니다. 그리고 교화 소는 북한의 공식적인 구금시설이니까 운영되고 있고 그것도 교화 소에서 나와 증언하신 분들이 2011년도에 탈북 해 남한에 들어와서 증언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2010년까지 구금시설에 있었던 분들이기 때문에 급격하게 개선되었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교화소나 수용소에는 강제 북송된 탈북자와 함께 일반 범죄자들도 같이 구금되어 있는데 일반 여성 구금자 중에는 연좌제로 들어온 경우가 많았다는 김 위원장의 지적입니다.

김: 가족 중에 누가 정치범으로 몰리면 정치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아무 죄도 없이 연좌제로 끌려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여성들이 많아요. 처라든지 자식들이 끌려가게 되죠. 그리고 또 여성들이 장마당에서경제 활동을 많이 하고 있죠. 하다보면 생계형 범죄가 생겨서 교화소에 들어가게 됩니다.

탈북 여인 정경화 씨는 증산교화소에서 얻은 병으로 남한에 온 후 8번째 수술을 받았다며 이 수술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원인은 북한의 교화소 생활에서 얻은 후유증으로 남한에 와서도 그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 북한의 교도소에서 죽지 못해 살아서 남한에 까지 오기도 얼마나 많은 고비를 넘기며 왔나요, 그런데 북한 교도소에서 받은 후유증으로 너무 가슴 아프게 눈물로 당하고 있거든요. 모든 교화 소 사람들이 다 그랬지만 저 역시 배가 고파 힘들면 고인 물을 먹고 배를 채우느라고 개구리나 토끼가 먹을 수 있는 풀을 먹고 그렇게 하다 보니 균이 들어가 그것이 지금에 와서 몸속에 벌레가나타나 수술 장에 8번 갔다 왔어요. 그 고통을 생각하면 너무 분노가 차거든요. 내가 왜 이렇게 몸에 수술 칼을 대야 하는가, 이것이 누구 탓인가 하고 생각해 보니까 내가 내 절로 뛰어나온 것도 아니고 김정일이 백성을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고 저도 살자고 거기서 나오게 된 건데 그것이 왜 죄가 되나 그것도 모자라 잡아다 다시 교화 소에 처넣고 그 일로해서 내가 이렇게 병이 났잖아요? 그때 김정일의 처음 명령 이었어요. 시범적으로 북송된 탈북자를 교화 소에 넣은 거예요. 그래서 생각할수록 눈물이 나요. 내가 왜 이렇게 까지 고통을 당해야 하나 이것이 그 누구의 탓도 아니라면 김정일을 어떻게 했으면 좋은가...울음

정경화 씨는 이것이 과연 누구의 잘못이냐고 되묻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북한인권 침해 사례집이 나오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하네요.

정: 억울하게 인권침해 당한 사람들이 힘을 얻을 것이고 좋은 사례집이 나와 너무 감사합니다.

탈북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북한 인권침해 사례집 얘기, 다음 시간에도 계속됩니다.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