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36년 만에 열리는 7차 북한 노동당 대회, 이 대회에 대해 북한 주민들의 관심은 싸늘한 것으로 전해 졌습니다.
김: 더 높은 지위를 부여해 추대를 해서 주민들한테 명실상부한 이 나라의 지도자라는 것을 각인 시킬 목적으로 하는 것 같은데 김정은 자체가 우리가 바라 볼 희망을 가질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확인 시켜주는 것 같고 크게 관심을 갖거나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주민들은.
36년 전 할아버지 김일성 시대 때 열렸던 6차 당 대회 때만 해도 당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감이나 앞으로의 당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고 해요
김: 당 대회라고 하면 김일성과 김정일을 대변하는 국가의 최고 기관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리고 당 이 우리의 모든 운명을 결정하고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라는 생각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당에서 내려온 지시나 방침은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이 법인가 보다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김정일 시대를 건너 뛴 김정은 시대의 7차 당 대회에 대해 보안 서에서 근무 했던 탈북여성 김 시연 씨로부터 여학생 시절의 당 대회와 이제는 여대생 딸을 둔 탈북민의 입장에서 북한 주민들이 맞는 7차 전당대회에 대한 얘기 들어봅니다.
음악:
김시연 씨는 36년 전 북한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당시 노동당 대회를 보았고 지방에서 열렸던 여러 가지 축하 행사도 보았다며 실제로 평양에서 열린 당 대회는 아무나 참석 할 수 없다고 하죠.
김: 당 대회 했을 때 10대를 갓 벗어난 때인 것 같아요, 당 대회는 당원들 위주로 선발된 사람만 참가하거든요 그런데 조선 소년단 축하단이 한 9명에서 12명 정도 나와서 당 에 드리는 시를 낭송해요 그런 애들도 선발해서 어머니 당에 드린다는 당을 찬양하는 시를 낭송하는 그런 것이 있었어요.
6차 당 대회를 준비하면서 그 때도 주민들을 동원하고 지원금이나 지원 물자를 거뒀던 일은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김: 그때도 어머니 당에 드리는 지원물자를 내라 그리고 당 대회를 맞이해서 참가하는 행사가 있었어요 당을 따라 돈다는 의미로 해바라기 대열, 진달래 대열, 목란꽃 대열 등을 만들어서 행진을 해요
그 밖에도 평양 이외 각 지방에서도 당 대회를 앞두고 해야 할 일이 많았지만 당 대회 때는 분위기를 띄우는 축하 행사에도 일반 사람들은 참여 했다고 하는군요.
김: 일반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남자들은 와이셔츠에 넥타이 메고 행진을 하거든요 공연도 하고 이런 행사를 진행하려면 돈이 들어가니까 거기에 필요한 것들을 주민들이 지원을 해라 공장의 노동자들은 당 대회를 앞두고 100% 하던 것을 120%씩 해라 이런 식으로 했었거든요
6차 당 대회 때는 그래도 배급이 정상적으로 지급 되었던 시절이라 직장에 나가지 않는 주부들은 당 대회 축하 공연이나 행진에 즐거움으로 참여 하기도 했다고 김시연 씨는 전합니다.
김: 그 때는 배급만 주면 북한 사람들은 만족하고 살던 시기였으니까 공연에 직접 참가하면 다른 아줌마들이 공연에 못 뽑힌 것에 막 자랑스러워 한복입고 예쁘게 화장하고 이런 것을 즐겼어요. 여기 한국처럼 사람들이 저녁이면 모여서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또 여행도 다니고 하는 것이 없으니까....
하지만 이번 당 대회를 준비하는 주민들은 김정은이 너무 철없이 생각나는 대로 막 지시를 하니까 주민들이 항의 하고 반항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하는데요, 더군다나 지금 장마당의 젊은 세대들만 해도 이런 김정은의 마구잡이식 지시에 불만이 많다고 말합니다.
김: 주민들이 김정은이 황당하다고 말 할 정도로 지시를 막 내려 보내니까 주민들이 막 항의하고 반항을 많이 한다고 그래요. 그리고 젊은 장마당 세대들은 우리처럼 태어나서 체계적으로 세뇌 교육을 받은 세대가 아니거든요 그들은 배급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때에 태어났기 때문에 그런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장마당에서 자기 스스로 또는 엄마 따라다니며 장사하고, 부모가 없으면 본인이 알아서 어떻게든지 살아온 세대이기 때문에 당에 대한 신뢰라든가 이런 마음이 없는 거예요. 매일 텔레비전에서 하기 때문에 듣기는 했지만 그 젊은 사람들은 엄청 많이 불평하고 노골적으로 얘기를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런 젊은 세대들은 사상이나 이념 교육이 체계적으로 잡히지 않은데다 장사를 하면서 중국이나 한국 등 외부세계 소식을 접하다 보니 부모 세대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이런 상황에 대해 보위 지도원이나 안전원들이 그냥 모르는 척 눈감아 주고 있거나 또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고 김시연 씨는 말합니다.
김: 이런 상황임에도 김정은이나 고위층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자기 의사대로 내려 먹이고 하는데 또 보위지도원이나 안전원 이런 사람들도 그냥 듣고도 못 들은 척 하는 경향도 많다고 해요. 장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열심히 해서 자립심이 생겨 살아가고 있지만 위에서 매일 내라는 소리 정말 지긋지긋 하거든요 저희도 거기서 살았을 때 눈만 뜨면 내란다, 이런 말을 많이 했어요. 눈만 뜨면 반장이 와서 쪽지 돌리며 소리치고 다니면서 " 오늘은 파동 (낡아서 못 쓰는 구리) 수급해서 바치세요, 무조건 두 키로 해야 됩니다" 이러면서 다니거든요 그러면 듣기 싫었는데 지금 젊은 세대는 한창 진취적이고 새로운 것에 민감한 사람들인데 누가 좋아 하겠어요. 젊은 세대들이 너무 싫어한다고 그러더라고요
북한에서는 당연히 이런 젊은 세대들, 불만이 있는 사람들을 감시하는 보위 지도원 들도 있지만 그들도 불만에 동조 하는 입장인데다 장마당 세대들과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 하고 있어 처벌하지 않고 모른 척 한다는군요.
김: 보위 지도원이나 안전원들 다 장마당 사람들을 등치지 않으면 먹고 살 수가 없거든요 저도 보안 서에 있어 보았지만 힘 있는 부서에 다니는 간부들은 말 몇 마디면 뇌물이 들어오고 해서 살아갔지만 힘없는 부서에서 일하는 지도원들은 어차피 시장에서 장사해서 사는 사람들과 유대 관계를 갖지 못하면 살아갈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 그 마을의 담당 경찰 담당 보위지도원들이 다 있어요. 그 사람들은 인민 반에서도 장사 잘하고 눈도 잘 돌아가고(똑똑하고) 생활이 좋고 그런 집하고는 정말 나쁜 관계를 가지려고 하지 않아요.
장사 하는 사람들 역시 안전원 보위부원 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장사를 잘 할 수 있는 있다는 거죠.
김: 말 몇 마디만 하면 쌀이라도 몇 키로 주던가 기름이라도 몇 병 준다든가 하면 생활에 다 보탬이 되고 담배라도 한 막대기 사주면 그것이 그 지도원들 에게는 ...그 사람들은 배급하나보고 살잖아요 장사도 못하게 하니까 좋은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대체적으로 가진 사람들 장사 잘 하는 사람들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 하려고 해요.
김시연 씨는 장마당에서 그동안 이런 관계가 잘 이어지기 때문에 그나마 북한 사회가 이렇게 유지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합니다.
김: 혹시 못된 보위지도원들이 고자질해서 사람을 잡아가는 경우는 드문 일이에요 뭐 그런 일이 자주 있다면 북한 사회가 유지 되지 못 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서로 상부상조 하면서 살다 보니까 그냥 그럭저럭 사회가 유지 되는 것 같아요 그게 북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정부에 대한 불만을 말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만을 털어 놓더라도 눈감아 주는 부분들도 많거든요.
다시 36년 전으로 돌아가 당시 6차 당 대회가 끝나고 나서 좀 달라졌다거나 주민들의 생활이 점점 나아졌느냐는 질문에 김시연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김: 특별한 것은 없고 예전에 살던 그 방식 그대로 지속되었던 것 같고요 그 때는 김일성이 살아 있었으니까 당 대회가 끝닌 다음에 자기들 딴에는 국가의 경제 발전이나 변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법을 만들고 당 대회에서 결정했다 하더라도 그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 그것이 주민들을 위한 것은 거의 없었어요. 자기네 딴에 정권을 공고히 하는 결정이라든가 이런 것은 있었지만 주민들의 생활이 더 나아진 것은 없었어요.
그렇다면 이번 당 대회도 주민들은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주민들의 생활이 더 나빠 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 예전에 당 대회 끝나고 그럴 때는 그래도 동유럽 국가들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 사회주의 국가들끼리 활발하게 경제 교류 있어 그나마 유지가 되었었는데 지금은 완전 고립상태 잖아요 김정은은, 그런데도 저렇게 민 하게 놀고 자꾸 미사일 쏘아 대고 도발을 하니까 주민들은 더 고달파지고 정권자체도 더 희망이 없어 질것 같아요 지금 국제사회 제재가 얼마나 강화 되고 있어요 점점 더 강화 되고 있는데 김정은 자체도 그렇고 주민들도 더 어려워지면 졌지 더 나아 질 것 같지는 않을 것 같아요.
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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