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탈북청소년들, 어린이날 선물로 성형 수술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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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5월은 가정과 관련된 축제의 날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이제 한국은 탈북자들이 2만여 명이 넘다 보니 자녀와 온 가족이 함께 온 가정에서는 북한에서 그동안 해 주지 못한 자녀들에게 남한 부모들같이 선물도 주고 같이 즐겁게 나들이를 가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는데요,

윤: 아이들도 잘 입혀서 같이 나가 아이들이 요구하는 것 물건이나 먹을 것 다 사주고 잘 먹이고... 남한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죠.

가정의 달에 들어있는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지냈습니다. 5월 가정에서 지내는 행사는 남 북 한이 어떻게 보내는지 북한과 남한 생활을 모두 경험한 탈북한 주부들을 통해 알아봅니다.

북한에도 어린이날은 있다고 하네요. 국제 아동절, 6월1일이라고 하죠. 어린이들이 그래도 이 날 하루는 잘 지낸다고 북한에서 지방 예술 선전대에서 활동했던 가명의 윤정화 씨는 말합니다.

윤: 국제 아동 절은 탁아 유치원에서 조직별로 운동회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주고 운동회 할 때는 부모들도 같이 하루는 재미있게 같이 놀아요.

그런데 윤 씨는 남한에 와서 3년째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지내고 보니 북한에서 지내는 어린이날은 한국과는 너무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경제적인 차이는 그렇다 치고, 북한에서는 어린이들에게도 강제성을 띈 집체적으로 놀이를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윤: 남한에 와서 어린이날을 보니까 탁아유치원에서 모두 모여 놀거나 그렇지 않더라고요. 가정에서 자녀와 차를 타고 동물원 같은 곳 놀러 가고 그래서 어린이를 위해 가정에서 즐겁게 보냅니다. 그런데 북한은 가정에서 특별히 하는 것이 없고 집체적으로 한마디로 국가에서 정해주고 국가에서 마련해주는 수령중심이니까 아이들에게도 수령에게 충성하라는 것은 아이 때부터 주입해 수령님 배려로 이렇게 즐겁게 체육대회도 하고 간식도 먹는다는 주입을 아이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기본목적이니까 집단생활이죠.

북한은 아동 절에 어린이들에게 선물은 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선물을 주어야 하는 대상이나 선물을 받아야 하는 날 과는 전혀 상관없이 김일성 김정일 부자 생일에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니 그 선물을 아동절로 돌리면 어린이 들이 얼마나 기뻐할까.. 남한에서 3년을 지내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얘기합니다.

윤: 선물은 오직 김일성 김정일 생일 외에는 선물이라는 것이 없어요. 김 부자를 우상화하는 것이 목적이니까 북한의 어쨌든 절자 들어가는 명절은 집체성을 띄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는 이어 남한에서 보니 365일이 다 어린이날 같다고 합니다. 어린이날 못지않은 가정의 명절인 어버이날은 북한에는 없다고 윤씨는 전하는데요, 북한에서 가정의 어버이날을 어떻게 찾느냐고 펄쩍 뜁니다.

윤: 김일성이 아버지고 어머니가 김정숙이고 하는 판에 가정의 아버지를 우세하다가는 아무도 모르게 어디 붙잡혀 가라고요?

그는 남한에 와서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지내며 주변의 많은 탈북자가 느끼는 것이 너무도 같았다고 지적합니다. 북한에서는 생각도 못했던 것이라면서요.

윤: 만약 축구나 마라톤 경기에서 1등 하면 한국에서는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하고 먼저 어머니 아버지를 찾더라고요. 북한에서 만약 그런다고 하면 위대한 수령 김일성 장군님 고맙고 김정일 장군님 충성에 보답해서 자기가 영광스럽다는 것 그런 인사로 시작되거든요. 어디 거기다 대고 아버지 어머니 저를 이렇게 잘 키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말할 생각도 못 하죠.

아버지 어머니가 있기에 태어난 것이고 그러면 당연히 가정의 부모님께 감사를 드리고 부모님을 높여 드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합니다. 한국의 경제일간지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선물은 무엇이었는지 3.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는데요. 이현기 기자와 함께 알아보죠.

이현기 기자 어떻게 조사했어요?

---네 3천 여 명중 2천 여 명이 필요한데 꼭 쓰시도록 현금을 드린다가 1위였습니다. 2위가 건강검진, 3위 건강식품, 4위 효도관광, 5위가 효도 디너쇼라고 해서 저녁을 먹으면서 인기가수들이 공연 하는 것을 보는 겁니다. 그리고 여섯 번째가 의류인데요,

의류라면 어떤 옷인지요?

---등산복과 등산화인데요, 어머니 아버지가 똑같은 모양과 색깔의 등산복을 입고 등산화를 신고 등산을 하도록 이것도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한 겁니다.

---네, 이중의 세 가지가 부모님의 건강과 관련된 선물들을 자녀가 생각했네요. 감사합니다.

어버이날 자녀에게 받고 싶은 선물은 어떤 것이냐는 조사에서는 3 여 명 중 한 명이 마음만으로도 고맙다고 답해 1위였습니다. 그다음이 현금, 감사편지, 효도 여행 등으로 꼽았어요. 북한에서 온 부모들도 혹시 남한 식으로 선물을 할 것 같아 미리 당부한다는 군요 다시 윤정화 씨의 얘기 들어보죠.

윤: 미리 어버이 절이라고 해서 특별히 뭐 해오지 마라. 특별한 것 바라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얘기하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런 얘기하는 것 같아요.

남북한 어머니의 마음은 같네요. 남한에서 5월 가정의 달에서 또 하나의 축제는 17일 성년의 날입니다. 민법상 만 20살이 되는 해부터 성인입니다. 북한에서 온 자녀도 남한에서 성년을 맞게 되면 부모님께 선물을 기대하기도 한다는데요, 자녀가 원하는 선물은 성형 수술도 있다고 윤정화 씨는 말합니다.

윤: 2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한국 사람그대로 따라가는 것 같아요 한국은 대학생 자녀나 청소년들이 성형하는 것을 요구한다고 해요. 성형 수술, 그러니까 북한에서 온 아이들도 자기 또래 보는 것이 그런 거니까 부모에게 요구한데요. 나도 그런 소리 듣고 그대로 살아도 예쁜 것은 예쁘고 못난 것은 못난 건데 무슨 성형수술을 한다고 그 성형 수술하자면 엄청 돈도 많이 들어야 하는데 그런 말까지 했는데 지금은 그런 수준이라고 하네요. 북한에서 온 부모들도 그대로 아이들에게 해 주어야 하잖아요.

윤 씨는 북한에서도 성형 수술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2000년 대 부터는 기술이 나아진 성형 수술이 있었고 지금은 더 나아졌을 것이라고 합니다.

윤: 2000년 대 기술이 좀 발전되어서 기술이라야 중국에서 들어온 기술이죠. 눈썹 짙게 하고 눈 쌍꺼풀하고 그 정도죠. 한국처럼 얼굴 각 수술하거나 전체 수술하는 것은 없고 ....

한국에서도 성년의 날이나 대학 시험에 합격 했을 때 대학생이 되는 생일에 성형 수술을 선물로 받고 싶어 하는 자녀가 많다고 해요. 그러니까 한국에 온 청소년들은 한국의 여러 가지 문화를 빠르게 그대로 흡수한다고 윤정화 씨는 전합니다.

윤 씨는 이어 한국에서는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가족들이 많았지만 주변에서 이혼하는 사람도 점점 늘어 가정이 깨지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합니다.

윤: 나라의 경제가 어려우면 가정 안에서 사는 사람들도 힘들게 살거든요, 없는 데서 불화가 일이 많이 생기니까 갈라지는 일이 너무 많아요.

2006년에 한국에 온 탈북여성 가명의 김순임 씨는 자신도 한국에 와서 결혼한 탈북자 남편과 이혼 위기까지 갔었다며 이혼을 너무 쉽게 하는 사회적인 현상을 탈북자들도 여과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순임: 이혼이 많은 한국에 와서 가정을 유지한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구나 둘이 계속 옥신각신 하던 끝에 제가 깊이 생각했어요. 남편도 장가를 3-4번 가고 나도 세 번 갔어요. 그러나 장가를 몇 번을 가든 오늘 현재 나하고 사는 내 남편 나하고 사는 내 여자가 오로지 나 한데는 제일 소중하다, 그래서 신랑보고 현재 자기와 사는 여자 자기와 사는 남자가 자신의 인생에서는 제일 소중하다, 자존심도 필요 없다, 이런 마음으로 우리 가정생활하자 그렇게 하고 서로 풀었어요. 화해했어요.

김순임 씨는 주부들이 함께하는 자리가 있으면 자신의 이런 경험을 솔직히 전해주며 어떻게든 부부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 합니다.

CUT: 제가 한국 분들 보니까 이혼하는 분 들 많아요. 현재 사는 남자가 있으면서 이 남자, 저 남자 생각하는 언니 동생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제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언니 동생들 보라 이사회에 이혼율이 높다 그러나 장가를 몇 번가든 시집을 몇 번씩 가든 오늘 현재 나하고 사는 여자 나하고 사는 남자가 나한테는 제일 소중한 사람이다. 그 관념만 가지면 가정불화가 일어날 수 없고 두 번 세 번 결혼 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겁니다.

김순임 씨는 탈북자들도 부부 갈등이 뜻밖에 많다며 이런 갈등은 부부가 같이 풀어야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지장이 없다고 말합니다.

김: 북한에서 온 여자들이 한국남자와 결혼한 후 갈라지고 북한남자와도 결혼해 얼마 못 살고 갈라지고 이런 일이 많거든요, 그런데 사람이 자기 가정을 지키지 못하고 가정생활에 충실하지 못하면 나가서 사회생활도 못해요.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