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북한은 당 대회 충성자금이라는 명목으로 가구당 돈을 할당해 거두어 들였고 장마당의 상인들에게도 과도한 상납금을 물려 북한 주민들의 허리가 휘청할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마구잡이로 거두어들이자 많은 탈북자들이 당 대회 준비기간에는 가족들의 생활비 보내는 시기를 계속 관망 하고 있었다는군요.
김: 아무래도 착취당하겠죠, 내라고 하면 가족들이 보낸 돈으로 사는 사람들은 그런 돈에서 낼 수밖에 없죠.
그런데다 함경북도 무산의 대북 송금 중개인이 갑자기 탈북하는 바람에 대북 송금 장부가 발견되어 북한 보위부에서 대북 송금을 받았던 가족들을 조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가족들이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여성시대 북한 보안서에서 근무 하다 2007년 한국에 정착한 김시연 씨의 얘기로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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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크게 하는 일 없이 웬만큼 사는 주민들을 주목 하고 있다는데요, 대북 송금에 대해인민 반장들은 어느 집이 받는지 넘겨짚기도 하면서 어떻게든 알아낸다고 김시연 씨는 말합니다.
김; 거의 모르는데 국경 쪽의 사람들은 대체로 알고 있어요. 왜냐하면 국경에는 탈북한 사람들이 많아서 크게 특별히 하는 것도 없는데 먹는 걱정 입는 걱정안하고 산다면 딸이 중국에 갔다더니 돈을 좀 보내나 보다 이렇게 짐작을 하는 거죠, 본인들은 말을 안 해도.
그리고는 씀씀이가 어려운 가난한 집과는 아무래도 좀 다르기 때문에 지난번 70일 전투에서도 여러 가지 힘든 작업 동원에서 빼주겠다며 돈을 요구했을 것이라고 하는군요.
김; 아무래도 못 사는 사람들 보다 가졌으니까 많으니까 좀 더 내라 이번에 노력 동원 빼주겠으니 돈 더 내시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 돈 있는 사람들은 나가서 막 끌려 다니면서 일하고 강제노동 하기 싫으니까 돈으로 때우거나 아니면 식량으로 내야 될 때면 식량을 사서 그만큼 더 내고 그런 식으로 하는 거죠.
특히 돈을 거두어들이는 입장에서는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더 많이 갈취해 성과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김: 그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탈북자들이 가족들의 생활을 위해 보내는 대북 송금일부도 당국으로 들어 간다면 대북제재에 협조를 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김시연 씨는 전합니다.
김; 사실은 우리 탈북자들이 보내는 돈도 지금 대북제재를 하고 있는데 우리 탈북자들이 제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어요 그런데 그것 까지 막을 수는 없잖아요 정부에서 탈북자들에게 북한에 돈 보내지 말라고 해서 안 보내는 것도 아니고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고 부모 형제가 있으니까 보내려고 하는 마음이라 이것은 제재를 할 수 없는 상황인거죠.
분명히 유엔 제재안에도 일반 주민들이 먹고 사는데 지장을 주면 안 된다는 부분이 나와 있기 때문에 가족들을 위한 대북 송금은 대상이 될 수 없죠. 인도주의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계속되어야 하는데, 문제는 북한 정권이 주민들을 굶게 하면서 계속 무기 개발에 수십 억 달러를 쓰기 때문에 탈북자들이 보내는 돈도 북한 당국이 안다면 모두 긁어모아 무기 개발 비용으로 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제 당 대회가 끝났으니 특히 노동력이 부족한 탈북자의 가족들 에게 생활비를 보내야 되는데 지금 상황이 너무 어렵다고 전합니다.
김: 지금 주변에 보면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보낼 길이 없데요, 전화 통화도 잘 안되고 통제를 너무해서 연선 내륙 쪽에 있는 사람들이 국경연선 쪽으로 올 수가 없다는 거예요 조그만 낌새라도 보이면 무조건 잡아서 처벌하니까 북한은 원래 제가 있을 때도 여행증명서가 없으면 국경에 오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지금 상황은 김정은이 점점 더 심하게 통제를 하니까 사람들이 엄두를 안낸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돈을 보내고 싶어도 보낼 길도 없어요.
아울러 중국에 있는 북한 식당에서 또 다시 여종업원 3명이 탈출해 제 3국으로 안전하게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를 들은 김시연 씨는 당분간 송금은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탈출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 합니다.
김: 봉사원들 3명이 도망해서 동남아에 와 있다는 뉴스가 나왔더라고요, 젊은 세대들도 이제 김정은이 하는 행동들이 불 보듯 뻔 하니까 외국에 나왔던 기회에 도망치지 못하면 바보죠. 남들은 중국까지 목숨 걸고 넘는데 거기까지 와서 다시 지옥 같은 땅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너무 무지하다고 생각 되어요 . 거기서 탈출하는 애들은 좀 뭔가 깨닫고 눈으로 본 애들이니까 내가 이런 데서 일하다 북한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자기의 삶이 나아지면 얼마나 더 나나지겠나 이런 생각을 하니까 탈출을 하는 거죠.
지난번에도 그렇고 이번에 탈출한 여성들은 모두 평양 출신으로 20대 후반인 것으로 알려 졌는데요, 당 대회를 치르고 나서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북한 주민들의 소리를 외면 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에 대한 치솟는 불만으로 가족들이 어려움을 당할 것 이라는 잘 알면서도 오죽하면 탈 북 하겠느냐고 안타까워합니다.
김: 김정은이 올라서면서 뭔가를 기대 했는데 하나도 달라지는 것이 없고 점점 더 옥죄이고 주민들을 못 살게 굴고 조그만 작은 불온한 행동을 보였다던가 해도 살벌하게 주민들을 통제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질리다 못해 지겹죠. 그러니까 그런 여성들이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겠어요? 나와서 바깥세상의 돌아가는 것을 구경했는데 가고 싶지 않은 거죠 그러니까 요즘 탈북사태가 자주 일어나고 또 특히 해외에 나와 있는 간부들, 해외에 나와 세계가 돌아가는 것을 잘 아는 사람들이 탈출을 하는 것 같아요.
김시연 씨는 자신의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그래도 당의 혜택을 받았던 때였지만 탈출을 해보니 북한의 생활이 전혀 인간의 보통 삶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분노가 일었다고 당시를 돌아봅니다.
김: 저는 그래도 북한을 탈출할 때 까지도 내가 살기가 힘들고 미래가 안 보인다 암담하구나 이런 생각으로 탈출을 했는데 정작 중국에 들어와서 보니까 김정일 정권이 정말 나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면서 막 분노가 일더라고요. 사탕과자 한 키로 쥐어주고 간단한 교복 쪼가리 주면서 위대한 장군님 앞에서 눈물 흘리면서 맹세하게 하고 고맙습니다 하며 몇 번 절하게 만들고, 그런 행동들을 했던 것이 너무나 하잘것없는 것이고 겨우 옷 교복 한 벌이 뭐겠어요. 자유세계로 나와서 열심히 일하면 옷 한 벌 해 입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이런 것을 주면서 그렇게 세뇌를 시키고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바깥세상 돌아가는 것도 하나도 모르게 만들고 그렇게 우리를 회유하고 기만했던 것이 너무도 분노 스럽더라고요.
그런데 더구나 고난의 행군 때 출생한 젊은 층들이 불만이 더 높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 합니다.
김: 장마당 젊은 세대들은 국가로부터 특히 배려를 받아보지 못하고 배급을 받아 본 적도 없고 그냥 엄마 아버지가 피나게 벌어서 피땀으로 벌어서 정부의 온갖 통제와 쫓겨 다니며 장사를 해서 자기네를 먹여 살렸는데 당이나 조국에 대한 무슨 애정이 있겠어요. 그 세대는 당에서 해준 것이 무엇이 있느냐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나를 살렸지 이렇게 노골적으로 얘기를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이제 북한의 장마당 세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일반주민들도 이번 당 대회를 통해서 북한의 앞날에 대한 기대를 걸 수 없다는 것을 모두 알아 차렸을 것이라고 하는군요
김: 이제 북한 사람들이 더는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저도 그때 김정일이 지금 김정은 보다 그렇게 심하게 통제 하지 않았을 때는 마음만 먹으며 중국으로 넘어 갈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런 상황에서도 북한에 미래가 없구나 하는 것이 심장에 와 닿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하기를 제가 당시 30대 중반이었는데 그래도 30대 중반 까지는 살았는데 우리 딸을 생각하니까 얘가 이런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 앞으로 딸의 미래는 어떨까 생각하니까 계속 강을 넘고 싶은 거예요
김시연 씨는 당장 살기가 힘들어 국경을 넘고 강을 건넜지만 이런 결심을 더욱 굳힌 것은 자신의 삶보다 딸의 앞날 때문이었다는데요
김: 애를 위해서라도 강을 넘어야 한다 이런 생각을 마음속으로 한 1년 동안 하다가 결국 두만강을 건너게 되었는데 지금 딸이 대학교 3학년이거든요 학점도 높게 나오고 장학금 한 달에 100만원 씩 받고 있어요. 그래서 딸아이한데 돈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아요 본인이 그 돈 받아서 절반은 저축하면서 절반으로 학교 생활하다가 모자랄 때 좀 달라고 하면 조금씩 보태 주고 있어요. 지금 한창 피어서 예쁘고 또 말을 똑 부러지게 하면서 성격도 좋고 그래서 사람들이 보면 똑똑하다고 얘기를 많이 해요 이런 소리 들을 때 마다 마음이 흐믓하고 좋아요. 딸도 엄마한테 너무 고맙다고 엄마가 아니었다면 지금 내가 북한에서 뭐하고 살까? 이런 얘기 자주 해요.
대학생인 딸의 얘기를 전하는 김시연 씨는 정말 잘 했다는 자신감과 흐뭇함이 그대로 전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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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 RFA 자유아시아 방송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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