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탈북 시인 장진성 씨를 비롯한 세계 204나라에서 온 시인들의 시를 담은 10만여 장의 종이가 영국 런던 상공에서 눈이 쏟아지듯 뿌려졌습니다.
장: 폭탄이 아니라 시를 뿌리는 평화의 모습을 보고 굉장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여성시대, 오늘은지구촌 시인들의 시 축제가 열린 현지에서 북한전문 인터넷 신문인 뉴 포커스의 대표 장진성 씨가 전하는 소식과 함께 합니다. 런던 올림픽이 7월 27일에 시작되는데요, 그에 앞서 6월 26일부터 7월1일 까지 런던 사우스 뱅크 센터에서는 시인들의 축제 '더 포에트리 파르나소스' (The Poetry Parnassus) 가열렸습니다. 파르나소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의 여신 뮤즈가 태어난 영산으로 고대 올림픽 당시의 그리스인들이 품었던 시적인 영감을 이어간다는 뜻의 축제였습니다. 북한은 올해 런던 올림픽에 11개 종목에 51명의 선수 들이 출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시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축제에는 북한의 순수 문학이 없기 때문에 축제 조직위원회에서 탈북 시인 장진성 씨를 북한대표 자격으로 초청했습니다. 한국 대표로는 여성, 김혜순 시인이 참여해 아시아 대표로 시를 낭송했습니다. 장진성 씨는 저유세계 시 축제에 와보니 북한이 3대 세습의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문학을 얼마나 탄압했는지, 이로 인한 북한 인민들의 감성 피해가 얼마나 큰지 또 다른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습니다.
장: 독재라는 것은 주민들의 감성을 왜곡하고 유린하는 것이 독재가 가장먼저 해야 되는 일입니다. 수령 독재를 위해서 감성독재를 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문학의 탄압으로부터 독재가 시작되고 문학에 대한 탄압과 더불어 독재가 유지 됩니다. 그렇기에 시인들이 격분해야 될 일이기도 한데요,
그 곳에 모든 시인들이 인간의 권리를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또 사람, 자연, 자유에 대한 사랑의 뿌리는 인권 이라는 것을 깊이 느꼈다는 장진성 씨,
장: 여기 와서 보니까 외국의 많은 시인들이 인권을 첫 자리에 놓고 있는 것을 보고 아 이것이 바로 보통의 세상이구나 하는 것을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시 축제는 런던의 뎀즈강 상공을 나르는 헬리콥터가 행사장 주변을 돌면서 10만장의 시를 뿌리며 시작했습니다.
장: 헬기로 시를 뿌리는 것을 보고 저는 아 저게 쓰레기로 거리를 어지럽히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오히려 사람들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시를 잡기 위해 또 시를 음미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순간만큼은 저도 런던 거리의 쓰레기가 다 시로 보였어요. 그래서 이것이 폭탄이 아니라 시를 뿌리는 평화의 모습을 보고 세상을 바르게 보는 눈을 준 그런 날 이었는데요, 질문) 어떤 시를 뿌렸나요?
내 딸을 100원에 팝니다, 사형수, 아이의 꿈,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 등 6편을 날려 보냈습니다.
어느 누군가가 이 시를 음미하고는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요? 그 자리의 시인들은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권 참상을 감히 상상 할 수 있었는지... 각국의 시인들이 모두 한 호텔에 머물면서 친목과 연대를 돈독히 하는 자리이기에 장 시인은 북한을 얘기했다고 전합니다.
장: 제가 이런 말을 했어요. 세계는 지금 북한의 인권보다도 중동의 인권을 많이 얘기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나쁜 독재가 바로 북한의 독재다 3대 세습이 그 증거다, 그리고 3백만 명의 대량 아사가 그 독재의 증거인데 왜 중동의 인권부터 얘기하느냐 기름이 그쪽에서 나오기 때문이냐, 그러면 인권 기준도 인권요구도 어떤 투자가치에 따라 순위가 정해지는 것이냐고, 시인들한테 이런 얘기를 했어요. 인권 양심차원에서 북한의 인권에 관심을 가져달라,
북한 노동당에서 김일성 김정일을 위한 선전 문필가였고 또 시인 이었기에 축제기간동안에 벌어지는 시낭송회, 세미나 등에서 장진성 씨에 대한 관심이 컸는데요, 노벨 문학상 수장자, 세계에서 온 유명한 시인들의 만남도 각별했습니다.
장: 나이지리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데 유명한 시인이기도 하죠. 월레 소잉타 라고 그 분을 만났는데 그분이 3년 전에 서울에 와서 저를 찾았었다고 그러더라고요. 한국문학 관계자들에게 저를 만나게 해달라고 호텔에서 6시간을 기다렸는데 이상하게 대답이 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3년하고 6시간 만에 장진성을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주변의 많은 시인들로부터 부러움을 샀어요.
그밖에도 미국의 최고 시인은 런던에 도착한 그날 장 시인의 영문으로 된 시집을 받고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또 엘리자베스 여왕의 훈장은 수상한 영국시인과의 만남도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얘기합니다.
장: 영국의 최고 여왕시인이라고 하죠, 엔드류 모셸리 라고 그리고 죠셉 커트, 그리고 미국의 계관시인 케이도 이번에 만났습니다. 미국시인 케이는 너무 놀라웠다 시가, 자기는 북한 같은 이런 세상이 있는지 정말 몰랐다 밤잠을 자지 않고 당신의 시를 읽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장진성 시인의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이 시에 담긴 죽음의 공포가 따르는 굶주림, 어린 딸을 팔아야만 하는 엄마의 절절한 아픔을 세계 시인들은 얼마나 이해하고 공감했는죠?
장: 딸을 파는 것, 사람을 사고파는 것은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는 너무 흔한 일이다 그러기에 그런 연장선에서 듣는 것 같아서 그 대목보다 그 딸을 판 100원으로 100원짜리 빵 한 봉지를 사서 가져가는 그 위대한 모성에서 많이 격분했고 그러면서도 아주 아름다운 시였다 아름다운 슬픔이었다고 얘기했습니다.
다른 시인들도 분했다, 믿어지지 않는다, 기사라면 믿을 수 없었겠지만 시 라 믿게 되었다는 등의 평을 쏟아냈다고 하네요. 이와 함께 자신의 시를 어린이들에게, 많은 시인들에게도 들려준 시 낭송도 의미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장: 런던 어린이 들을 초청한 행사였고, 시인들과 만남의 자리였는데 거기서 시낭송을 했습니다. 런던 시민들과 같이하는 거기서도 사형수,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아이들은 웃음으로 세상을 말한다는 정말 꽃을 보면 웃고 하늘 보며 웃고 이렇게 희망과 꿈에 젖어 웃는데 아이들은 심지어 슬픔도 웃음으로 말할 줄 안다, 천사여서, 그래서 배고픈 나라의 아이들은 한 조각의 빵 앞에서 웃는다, 이런 내용이었거든요 빵을 보고 웃는 애들은 아마 없을 겁니다. 선진국에서는, 주최 측에 의하면 하이라잇 이었다고 하더군요.
공산권이 무너지기 전 공산국가를 경험한 시인들은 장 시인의 시를 더 깊이 이해했다는 현지 분위기도 설명하는데요,
장: 동 유럽 시인들 같은 경우는 정말 어느 나라 시인들보다도 아무래도 비슷한 경로를 거쳐서 그런지 독재의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고 많이 공감하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독일에서 처음 평화의 상징으로 시작했다는 시 뿌리기 행사는 세계 여러 나라 도시에서 시행했는데요, 이 행사를 주도하는 영국, 독일, 칠레의 3인의 시인에게 서울에서 시 뿌리는 행사를 제안 했다고 장진성 대표는 밝혔습니다.
장: 한반도 분단국가로서 한쪽은 세계 10위 선진국이고 한쪽은 후진국이고 이는 단순히 국토의 분단이라기보다도 선과 악의 분단이다 이렇게 드라마틱한 이런 나라에서 평화의 시를 서울에서 뿌려보자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3명의 시인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고 제가 거기서 제안한 것이 북한 인권행사를 서울에서 하겠다, 그때 시도 뿌려보자 고 했더니 거의 많은 시인들이 초청하면 꼭 가겠다는 합의를 보았고요.
장 시인은 이번 시 축제에서 북한이 아닌 북한 주민의 대표로 많은 사람들과 시를 나누고, 세계적인 시인들을 만나보니 북한에서 시 는 결코 존재 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장: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나는 북한을 대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북한을 대표하면 나는 자유에 대해서 얘기 할 수 없고 사랑에 대해 얘기할 수 없어요. 그러면 나는 누구를 대표하느냐고 했을 때 북한 주민들을 대표 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소원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
북한 평양음대 시절 썼던 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눈에 들어 조선중앙방송 특채 기자를 거쳐 노동당 통일전선부 소속 시인으로 당시에 '영장의 총대위에 봄이 있다' 라는 북한 찬양, 선전 시를 썼던 장진성 시인
장: 내가 북한에서 진심으로 썼던 시는 사실 낙서였어요. 낙서, 왜냐하면 그 낙서만이 자기진심을 얘기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낙서였지만 그 낙서를 들고 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오니까 그것이 시였던 거죠.
앞으로 그는 보편적이지만 북한에는 특별한 시어, 인권과 자유로 인민들의 피폐된 이성과 감성을 회복시키는 시를 쓰고 싶다고 소망합니다.
장: 이번에 와서 느꼈지만 인권 이것을 얘기하지 않고는 다른 것을 얘기할 의미가 없겠다 싶어 저는 인권과 자유에 대해서 그런 시를 계속 앞으로도 쓰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웃음으로 세상을 말 한다 아이들을 천사여서 웃음으로 세상을 말 한다 아름다운 꿈으로 꽃을 보며 웃는다. 다 가진 행복으로 인형안고 웃는다. 끝없는 공상으로 하늘보고 웃는다 심지어 아이들은 슬픔도 웃음으로 말한다. 배고픈 나라의 아이들은 한 조각의 빵을 보고 웃는다.
런던에서 열렸던 시 축제 소식을 전해드린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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