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요즘 세계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높아지고 정계, 재계는 물론 과학 IT, 정보통신 분야 등 여러 분야에 진출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죠. 하지만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또 아시아 개발도상국가에서는 여성의 3분의 1이 18살 이전에 강제로 결혼을 해야 하는 조혼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두뇌집단, 싱크 탱크인 외교 협회 에서는 올 8월에 여성과 외교정책프로그램으로 지구촌의 조혼문제를 다루며 이제 부모가 어린나이의 자녀를 강제로 시키는 결혼은 철폐되어야 한다고 강조 했습니다.
여성과 외교정책의 게일 Tzemach 레먼 선임연구원은 '취약한 국가, 열악한 생활 속의 어린 신부라는 논문에서 세계적으로 내전, 분쟁이 지속되고 자연 재해가 심한 국가일수록 조혼 율이 높다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오늘 여성시대에서 조혼현상과 함께 북한 여성의 결혼 적령기에 대해 알아봅니다.
레몬 연구원은 '취약한 국가, 열악한 생활'에서는 기존에 나왔던 자료와 현재 조혼에 관련된 여러 가지 통계나 정황으로 볼 때 OECD, 경제협력 개발 기구에서 제시한 자료를 인용해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국가 일수록 조혼 율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미국의 외교전문매체 Foreign Policy, 폴린 폴리시와 연구단체인 '평화기금'에서 발표한 취약국가 지수에서 순위가 높은 10개 나라 중 3개 나라의 조혼 율이 50%를 넘었다고 전합니다. 취약국가지수 10위권 내의 예멘의 조혼에도 많은 인권단체들이 주목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부모의 강권으로 결혼을 했던 11살의 소녀가 친척의 도움으로 도망쳐 나와 조혼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전 세계에 알려 야 한다며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동영상에 올렸는데요, 소녀는 울부짖으면서 부모에게 이렇게 항의 합니다.
Cut: 부모가 내 꿈을 짓밟았어요. 내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이건 범죄에요.
부모들이 지참금을 받고 강제로 결혼을 시킨 거죠. 이 소녀는 인권단체 도움으로 친척집에 머물며 컴퓨터도 배울 수 있고 영어도 배울 수 있다며 공부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간절하게 외쳤습니다.
이와 함께 내전이나 분쟁으로 인한 난민들, 자연 재해로 피해를 입은 국가의 수많은 여성들이 폭력 특히 성폭력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런 국가 일수록 어린 소녀들이 강제 결혼으로 희생이 되고 있다는군요. 레몬 연구원은 시리아에서도 지속된 내전으로 부모들이 경제적인 고통을 덜기위한 수단으로 미성년 여성의 결혼이 급증하고 있다고 염려했습니다.
조금 전에 세계 취약지수가 순위가 낮을수록 조혼 율이 높다는 얘기를 전해드렸는데요, 폴린 폴리시와 평화기금은 매년 인권, 치안, 경제 상황 등 12개 항목을 토대로 국가별 불안정 정도를 평가해 취약국가 지수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올해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취약국가지수 를 산출한 결과 26위를 기록했는데요, 열악한 순위인데요, 북한의 여성들의 결혼 적령기는 어떤 지 알아보죠.
민: 저희 때는 결혼 적령기가 보통 25 -27 살이었는데 지금은 저희 때보다 많이 늦추어 졌다고 해요 북한이 워낙 힘들게 살다 보니까 시집가면 고생한다는 생각을 하고 독신으로 살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네요.
제3국에 정착한 40대 후반 탈북여성인 가명의 민혜경 씨는 북한에서 18살 이하의 자녀를 결혼 시키는 일은 정말 드믈 다며 지금은 오히려 먹고 살기가 힘들어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합니다.
민: 결혼해서 살면 먹여 살려야 하는 입이 많잖아요, 그리고 애기도 낳으면 먹여 살리기 힘드니까 결혼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요. 지금 여성들은 가정일의 부담이 아주 크거든요. 안에서도 일해야 되고 밖에서도 일하든지 또 직장에 가야하니까 여성들이 경제적인 면을 많이 생각해야 하거든요, 나라가 못사니까 ....
하지만 북한의 고위층이나 특권층은 신분에 걸 맞는 사람들 끼리 하기 때문에 거의 적령기를 놓치지 않고 있다고 하는군요.
민: 잘 사는 사람들 고위층의 사람들은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는 것은 없어요. 그리고 또 고위층은 고위층의 자녀끼리 맺어지기 때문에 성분이 나쁜 사람들을 다 배제하니까 성분이 좋은 사람들끼리 맺어지죠. 그리고 잘사는 사람들도 잘사는 사람들 끼리 결혼을 하게 되니까 늦어지는 일은 없어요.
북한은 가족이 많은 경우 입하나라도 덜기 위해 일찍이 군 입대를 시키고 있다는데요.
민: 저희 때는 부모들이 학교 졸업하고 빨리 군대 내보내요. 여자나 남자나 하나라도 입을 덜 수 있기 때문에 군대 나가면 먹여주니까 입을 덜기 위해서 그 당시는 많이 갔는데 지금은 군대에 가면 영양실조가 오니까...
북한에서는 당연한 의무로 17살에 군대에 간다면 복무기간이 10년으로 27살 정도 까지 군 생활을 하는데 그 기간에 휴가도 한번 못 가는 경우도 많은데다 제대를 한 뒤에도 바로 결혼을 할 수 있는 형편이 못되기 때문에 대부분 중매결혼을 하고 있다고 민혜경 씨는 전합니다.
민: 군대에서 제대한 후 결혼 할 수도 있지만 경제 사정상 바로 결혼은 할 수 없는데요, 그리고 군대 갔다 온 사람들은 연애 기간이 없기 때문에 부모들이 맺어주거나 친지들이 소개시켜주는 그런 사람들 하고 중매 결혼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군대에서 복무기간이 기니까 여자들을 만날 수가 없잖아요 군대에서 다 청춘을 보내고 나니까 나오자마자 빨리 결혼을 해야 되고... 대체로 중매결혼이 많아요.
군 복무 기간이 10년씩이나 되는데도 이 기간에 연애나 결혼을 할 수는 없는지요?
민: 그런 일은 꿈 도 못 꾸죠. 그렇게 하면 군대에서 벌 받죠. 자칫 잘못하면 군사 재판까지 갈 수도 있고 도중에 제대 될 수도 있거든요. 감정제대라고 해서 생활이 불량해 제대 된다고 해서 딱지가 일생동안 따라 붙으니까 그런 것은 꿈도 꿀 수 없어요.
북한에서는 고난의 행군 때에도 식량을 구하기 위해 탈북을 할지라도 자녀들을 이른 나이에 결혼을 시키는 일은 없었다고 하네요.
민: 저희 때는 그렇게 빨리 결혼한 사람은 드물었어요. 기껏 빨라야 22살 23살, 학교 졸업 하자마자 결혼한 경우가 한건 있었어요. 우리 학급아이들이 총 40명 이었는데 그때 당시 남자 상대가 전문학교에 다녔고 앞으로도 계속 석사 되려고 노력중 이라고 하더라고요. 저희 친구였는데 그 남자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해서 17살 이었는데 그 친구가 예뻤고 숙성했어요. 남자 측에서도 좋다고 했고 여자 측에서도 대 환영이었어요. 그래서 결혼을 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 외는 거의 23에서 27살 사이에 갔는데 아주 드물게 일찍 가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너무 일찍 결혼을 하면 가정생활 경험도 없어 힘들 것 같고 부모님들도 아쉬워하고 그런 면이 있어요.
아시아지역에서 조혼 율 통계자료를 보면 방글라데시가 가장 높았고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의 순이었는데요,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에서 조혼을 금지하고 있지만 거의 빈곤층 가정에서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조혼을 시키고 있죠.
조혼이라는 악습은 성 차별, 전통, 미신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지만 무엇보다 남녀 성 차별 이라는 문화와 경제적 빈곤 그리고 분쟁국가에서 일어나는 성범죄 피해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남자 어린이의 교육에 대해서는 많은 신경을 쓰는 반면에 여자 어린이의 꿈과 미래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은데다 양육비가 부담되는 경우 부양가족을 줄일 수 있고 또 지참금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대상으로 보는 거죠.
이런 여성의 조혼은 인간의 권리를 침해 하고 폭력과 학대, 강요된 성생활 그리고 이른 나이의 임신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높다는 통계도 나와 있습니다.
여성과 외교 정책의 레몬 선임연구원은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조혼으로 인한 피해 여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재난이나 내전, 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국가의 난민들을 성별, 연령 별로 세분화해서 믿을 수 있고 일관성 있는 그리고 포괄적인 자료를 계속 수집해서 알려야 한다고 전합니다. 아울러 무력충돌 재난이 일어나는 기간 동안 성범죄 위험에 처한 어린 소녀들을 건강, 교육, 경제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미국의 외교적인 노력과 다자기구, 그리고 비정부기구들이 적극 협력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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