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북한이 미국에 거주하는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내 이산가족들은 이 문제가 어떻게 추진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이산가족들은 하루라도 빨리 상봉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아직 협의 중인 이산가족 10가족의 편지를 시범적으로 교환한다는 소식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cut: 그런데 10가족 선정은 누가 해요 내가 꼭 됐으면 좋겠네, 내 욕심으로는
재미 한인 이산가족들은 북한이 긍정적인 답변을 했지만, 행여 정치적인 계산으로 북한의 핵 문제, 지원 문제 등에 슬쩍 끼워 넣기 식의 북미 간의 의제가 아닌가, 의심이 가지만 일단 시작인만큼 기대가 큽니다. 북한에 어머니와 세 동생을 둔 80대의 미국 알칸소 주립 대학교수로 은퇴한 김경수 할아버지의 말입니다.
김 교수: 그런 것에 끼워 넣어도 시작이니까 미국에 있는 우리 이산가족이 그렇게 희망해 왔던 사항이니까 그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해도 실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고령의 이산가족 1세대들은 이 소식에 흥분하며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데요, 이 일이 무산되면 건강에도 타격을 받게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김 할아버지는 전합니다.
김 교수: 여기 아는 사람들도 전화가 오고 마음에 흥분하고 있어요. 한 분은 함흥에서 온 분인데 어떻게든 잘되었으면 한국하고 하면 정치적인 것이 많지만 미국은 북한에서 더 바라는 것도 많고 하니까 실현이 되지 않을까 큰 기대를 가지고 있어요.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추진위원회 이차희 사무총장은 그동안 미국 내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한국 이산가족으로 포함시키지 못했기에 이제 미국과 북한이 이산가족 문제를 직접 협상하기로 한 일은 그 과정이 너무 오래 걸려 이산가족들이 더 힘든 세월을 보냈다고 말합니다.
cut: 이 문제는 마크 커크 (공화당 하원)의원이 전국 재미 이산가족 상봉추진 위원회와 함께 만나서 정책을 짠 것이 2008년도 2월입니다. 거기서 커크 의원이 다시 2009년도 두 번째 법을 통과시켜서 그해 12월에 오바마 대통령이 사인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사인하자마자 즉시 행동으로 옮긴 것이 로버트 킹 대북 인권 특사를 이산가족 대사로 임명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2월28일 전국을 대표해서 15명이 킹 대사를 만나 이산가족 현황을 보고 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2010년에 한국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에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져 남북관계가 얼어붙어 이산가족 일을 하기가 가장 힘들었던 해라고 말 합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다시 커크 의원이 이산가족 상봉문제 협상을 다시 꺼내 들었던 거죠,
이 사무총장 : 커크 의원이 2월16일 날 자로 한국의 외교 통상부 장관과 통일부 장관에게 편지를 냈습니다. 이 문제를 미국과 한국이 함께 일하자 그러니까 한국에서 북한과 한국과의 협상 때 미국 시민 이산가족은 제외되어서 할 수 없다, 그 외에 우리가 도울 수 있고 또 노력해 왔다고 편지가 왔습니다.
북한과 한국과의 협상이란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협의할 때 북한이 미국의 이산가족은 제외하자는 협약을 두고 한 말인데요, 이 사무총장의 설명을 들어보죠.
이 사무총장: 북한이 미국에 있는 이산가족들은 미국과 직접 하겠다, 미국 시민은 빼라 이것은 북한이 요구한 것입니다. 시민권자뿐만 아니라 영주권자들이 한국에 가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한국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북한과 남한의 그 협상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협약 때문에 미국 내 이산가족들이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하기 위해 달려가 대한 적십자사를 찾았지만 미국 사람이라며 신청을 거절해 승강이를 벌인 사람들이 많았다고 미국의 이산가족 전 알칸소 대학 김경수 교수는 밝혔습니다.
김 교수: 신청을 하니까 미국 사람이라고 안 된데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한국말을 쓰고 있는데 왜 미국사람이냐고 말싸움을 했어요. 그랬더니 하여간 써놓고는 가라고 해요.
이렇게 되자 커크 의원이 다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진행 시켰다고 이 사무총장은 설명합니다.
이 사무총장: 그래서 3월30일 날짜로 커크 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한국은 미국 시민인 이산가족들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제외되었으니 빨리 행동해 옮기라고 해서 4월 초에 미국 적십자사가 북한에 처음으로 이 문제에 대한 접촉을 했습니다. 그래서 북한에서 킹 대사를 초청한 것입니다. 킹 대사가 5월 말에 북한에 원조 식량하고 휴먼라이츠, 즉 인권 문제를 가지고 들어가서 김계관 제1 부상을 만나서 처음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얘기한 것입니다.
북한 측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 이번에 힐러리 장관이 김계관 부상을 뉴욕으로 초청해 7월29일 로버트 킹 북한 인권 대사와 김계관 제1 부상이 또 만났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북한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상황까지 온 것이라는데요, 이차희 사무총장은 한인들의 이산가족문제의 큰 걸림돌은 제거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사무총장: 그동안 꼭 한국을 통해서 해왔는데 그것이 모두 무산되고 하나의 큰 고비를 이루어 낸 것입니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는 동안 미주 한인 이산가족들, 고령의 1세대들은 계속 이 세상을 떠났는데요, 지금 몇 분이 살아계시느냐보다 상봉을 할 기회가 된다면 몇 분이나 참여할 수 있는지 그 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합니다.
이 사무총장: 전국 이산가족 상봉 추진회 보고를 보면 거의 다 돌아가시고 마지막 단계입니다. 문제는 살아계시더라도...우리는 한국과 사정이 다릅니다. 한국은 휠체어를 타고 몇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인데 미국은 장거리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90대 한 분은 정신이 말짱하셨는데 몇 달 전부터 사람을 못 알아보시는 겁니다.
또 60여 년이 넘게 가족들 기다리다 가슴앓이로 병든 분들, 이산가족 단체에서 연락을 하기 위해 전화를 하더라도 건강 때문에 가족들이 오히려 연락을 거부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이 사무총장: 살아 계시더라도 어떤 분은 너무 지쳐 혈압이 높으신 분들입니다. 그러니까 자녀가 제가 전화하면 더 이상 전화하지 말라고 아버지 혈압 올라간다고요. 부인이 또 막습니다. 이산가족 얘기를 할 때마다 노인들에게는 감정적인 문제라 업 셋, 즉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거죠 바로 혈압이 올라가는 겁니다.
그러니 살아계시더라도 이산가족 1세대의 평균연령이 워낙 고령이라 이산가족 수를 추정하기도 어렵다며 지금도 가끔 언론에서 미국 내 이산가족 10만이라고 하지만 이는 벌써 10여 년 전의 숫자라는군요
이 사무총장: 10만이라고 쓰는 것은 제가 10년 전에 콜린 파월 장관에게 제시했던 수입니다. 80-90이 되어서 이산가족 수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저는요 1,000명도 안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가 얘기하는 것은 상봉에 참가할 수 있는 사람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여기에 참여할 수 있는 분들 700-800 정도 보고 있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도 아버지와 작은 오빠를 북한에 두고 어머니와 6남매만 남으로 내려온 이산가족인데요, 그래서 이산가족의 아픔과 한을 너무 잘 알기에 지난 2006년부터 이산가족 상봉 추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신 것으로 확인했고 작은 오빠와는 10여 년 전까지 소식은 알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마나 소식이 끊긴 상태입니다.
이: 아버님은 돌아가시고 작은 오빠는 한 10년 전까지 연락이 왔는데 지금은 모르겠어요. 미국에 계신 큰 오빠는 북한의 오빠를 만나기를 원하고 계시는데....
이차희 사무총장은 이산가족 상봉 추진 일을 하면서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는 이산가족들을 위로하며 조금만 더 기다리자고 다독이던 노인들이 한 분 한 분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절망도 많이 했다는데요,
이 사무총장: 애를 3명 두고 오신 이산가족이 있는데 할머니가 90이 다 되셨습니다. 이분들은 희망을 놓으면 돌아가실 분들입니다. 죽을 때도 눈을 못 감겠다고, 나는 눈을 못 감아요, 그러시거든요 그런데 제가 참 죄송한 것은 그동안 제 손을 붙잡고 울던 분들, 그분들께 제가 살아서 꼭 이산가족들 상봉시켜 드릴 테니까 살아만 계셔 주세요, 그랬는데 그분들이 다 돌아가셨습니다. 한 분 한 분 돌아가실 때마다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도 북에 살아계실 오빠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은 역시 살아만 계시라는 겁니다.
이 사무총장: 지금 오빠의 건강이 어떠신지 모르지만 계속 건강하게 살아만 계셔주시면 큰 오빠가 지금 웅이 오빠를 만나려고 하루하루 고대하고 계십니다. 희망을 갖고 건강하게 살아만 계셔 주세요.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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