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원희의 여성시대입니다.
한국에서는 유엔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청문회를 열고 유엔과 국제 사회에 알리기 위한 40여명이 넘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수집했습니다. 정치범 수용소 출신을 비롯한 강제북송탈북자들, 장애인 등이 증언을 해 구체적이면서도 끔직한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폭로했습니다. 캐나다에서 이 소식을 들은 탈북 여성은 이러한 인권 유린이외에도 당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결혼 같은 인권 유린사태도 있다고 전합니다.
cut: 독재자들이 지시만 내리면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든지 그 사람과 무조건 결혼해서 살아야합니다.
40대 후반의 이 여성은 성분이 좋은 집안일 수록 당에서 지정해 주는 상대하고 거의 강제적으로 결혼을 한다며 지금도 당에서 필요로 하는 관리 대상자들은 여전히 이런 형태의 결혼을 강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여성시대에서 알아봅니다.
평양의 상류층 출신의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가명의 송유진 씨는 평양의 유명한 예술단 단원으로 활동하다 귀국선을 타고 북한으로 온 재일교포의 아들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데요,
송: 자유민주주의 국가는 조건을 갖춘 사람이면 서로의 호의나 배려로 결혼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은 상대에 대한 인권이나 평등, 자유 이런 것이 없이 당의 지시에 따라 그 사람과 무조건 결혼해야 됩니다.
애당초부터 이런 식의 결혼을 원치 않았던 송유진 씨는 결혼을 밀어붙이는 당국의 처사가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송: 나라에서 남자를 저한테 선물했고 남성한테는 여자를 선물을 한 거예요. 어떻게 사람을 물건처럼 선물로 해서 장군님 배려 수령님 말씀 때문에 결혼을 하는 것이 그때 당시는 불미스럽고 기분도 좋지 않았지만 당에서 그렇게 지정해 주고 그렇게 말을 해 주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는 입장이었어요.
당에서 정해준 재일북송교포들은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당 고위층 간부는 물론 당원들마저도 결혼을 기피 했던 대상이었다는 하는데요,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처 중 재일북송교포 무용수 출신인 고영희로 인해 이들을 차별하지 말고 고위층 간부 자녀들도 이들과 결혼 할 것을 비공개 지침으로 내렸다는 군요.
송: 저 같은 경우는 남편 쪽 집안이 부모님들이 해외에서 살다 무역선 만경봉호를 타고 북한으로 온 집안이거든요. 부모님들은 일본에서 태어났고 저희 남편도 일본에서 태어났는데 집안의 부모님들에게도 물어도 보지 않고 상대방에서 저를 선택했다고 해서 또 이 사람들은 특별히 나라에서 관리를 해 주는 차원에서 결혼도 나라에서 하라는 대로 밀어붙이는 거예요.
남편의 삼촌이 일본의 재력가로 북한에 많은 지원을 했다는 명분 때문에 중앙당에서 송유진 씨를 결혼상대자로 선물을 한 것이라고 하네요.
송: 거기에 대해 노(NO)라거나 잘못된 말을 하게 되면 저희 집안은 문제가 달라지는 거죠. 일단 그렇게 돼서 결혼을 했지만, 결혼 초기에는 나쁘다는 것을 크게 못 느꼈어요. 그런데 살면서 너무 힘들었어요. 시부모님 들이 외국에서 살다 자본주의 물을 많이 먹는 그런 성향들이 많다 보니 부모님들이 저의 앞에서 일본말을 막하고 저를 욕하는 소리는 일본말로 자기들 끼리 하는 등 그럴 때마다 너무 힘들었어요.
행복해야 될 결혼 생활이 시부모와의 갈등으로 남편과의 사이도 멀어지면서 하루하루 힘든 생활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없었던 거죠.
송: 이혼도 할 수 없어요. 상대방 쪽에서 이혼을 안 해 줍니다.
탈북여성으로 한국의 대북 민간단체 북한민주화 위원회 김영순 부위원장은 최근의 한국 텔레비전 방송에서 요즘 일부에서는 연애결혼 또는 중매결혼도 하지만 예전부터 권력층에서는 예술인 아내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김: 북한이 예술인들을 간부들이 선호 한다는 것은 예로부터 사실이에요. 북한의 예술가들은 센스도 빠르고 사회영역의 발전 모습이, 의식수준이 가장 앞선 사람들에 속하고 성분상으로도 공무원에 속하거든요. 또 북한의 당 중앙위원회 북한체제에 앞장서서 무용으로 노래로 당을 선전하는 사람들이거든요 토대가 좋은 사람들로 중앙당 국제부나 외교부 무역성 등의 사람들이 예술인들을 선호합니다.
송유진 씨 역시 당 간부 등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토대, 성분이 좋은 집안의 규수를 강제적으로라도 데려오는 사회적인 구조가 바로 북한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송: 요즘에도 대부분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집에서는 본인들이 원하는 상대가 나타나면 무조건 빼앗아가는 형편이거든요. 북한 사회 자체가 성분이 좋은 집안 사람들끼리 결혼을 해야만 양쪽 집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일반인들 하고의 결혼은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지도층 권력층이 이런 만큼 일반 서민층이나 농민들 역시 자신의 신분에 맞는 신부감을 택할 수밖에 없어 계급사회는 더욱 견고해진다고 하네요.
송: 농민의 집안 자식은 농민의 집안 식구에서 데려와야 하고 노동자 가정에서는 노동자 식구를 데려와야만 되거든요, 봉건 시대처럼 계급사회입니다. 그러면 노동자 집안의 남자가 농촌의 여성과 결혼했다고 하면 그 노동자는 농촌으로 가서 농사를 지어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낳은 자식들은 영원히 농민이 되어야 합니다.
결혼 생활이야말로 두 사람이 함께하는 삶인데 매일 매일 한 가족과 부딪치는 험한 결혼 생활은 교화소에서의 형벌 같다며 본인의 선택이 아닌 당에서 강제로 시킨 결혼이야 말로 일생 지고 가는 멍에라고 표현합니다.
송: 북한 사회는 사람의 중심이 되는 사회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의 중심이 아니고 일부 독재자들의 중심으로 가는 겁니다.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간의 초보적인 권리나 자유, 희망 그리고 인권이라는 것은 그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북한 여성들에게는 보통 일상생활 문제들이 언젠가는 나아진다는 보장도 희망도 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는 결혼 생활은 성분이 좋고 권력이 있는 사람이나 신분이 낮은 사람들 모두가 안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송: 더 나쁜 것은 북한시회에서는 노래도 여성은 꽃이라네 하는 노래가 있는데 여성은 꽃이라 해놓고는 여성은 꽃이 아니라 소나 말처럼 짐승처럼 부려먹는 거예요. 그리고 당에서는 한쪽 수레바퀴를 책임지고 나가는 것이 바로 여성이라고 하지만 그 뒤에 인권이 보장 안 되는 거죠. 모든 것은 사람이 중심이 아니고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선전 선동이 중심이 되어 가는 거죠.
가정에서도 부부 싸움을 하다보면 폭력을 쓰는 일도 일어나는데요, 이는 비단 북한 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가정 문제지만 그 대응 방식이 외국에 나와 살아보니 너무 큰 차이가 난다고 송 씨는 지적합니다.
송: 여기 캐나다에서는 부부가 싸우고 여자를 때리며 싸우면 폭행사건으로 큰 범죄이지 않습니까? 북한은 남편이 때리면 맞습니다. 부부가 싸우고 때리며 머리가 터져 피를 흘려요 그러면 옆에서 안전원에 신고하면 안전원이 와도 부부 싸움이기 때문에 둘이서 패고 때려도 상관이 없습니다.
부부싸움이 폭행으로 번져도 안전원은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싸움하다 일어나는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나 사진이 훼손 된다면 당장 큰일이 납니다.
송: 부부가 싸우다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나 영상물 유리가 깨진다거나 노동신문 책, 잡지에 나온 김일성 사진에 피가 떨어져 묻었다면 그 자리에서 족쇄 채워가지고 갑니다. 반동분자라고,
부부 싸움이라도 누구의 잘못인가를 보고 공정한 법률적 대응이 있어야 잘못하고 억울한 사람들, 북한에서는 주로 여성들이 보호를 받아야 되는데 북한은 아직도 가부장 제도가 남아있기에 약자인 여성이 억울하게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송: 대화나 의사로 풀어야 되는 것이 아니고 남편들은 화가 나면 주먹부터 나가는 겁니다. 북한에는 이것이 폭행 사건으로 해서 잡혀가는 법이 없다 보니까...
한편 북한의 무영수 였던 북한민주화 위원회 김영순 부위원장은 요즘 평양의 처녀들은 신랑감으로 간부의 자녀를 원치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들어보죠.
김: 지금 평양 아가씨들이 간부 자녀에게 시집가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기술자를 선호하는데 평양에 계속 살고 싶어서.... 간부 자녀에게 시집을 가서 간부가 잘못되면 줄줄이 정치범 수용소에 가잖아요.
여성시대 RFA 이원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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